life is like traveling/Chungcheong

[태안] 매크로 렌즈로 들여 다 본 세상

작은천국 2011. 3. 22. 08:30

매크로 렌즈로 들여다 본 세상

 

5월 전시회 준비를 앞두고 생각이 계속 엉켜 풀리지 않고 있던 차에

같이 공부를 하는 사람들끼리 머리도 식힐 겸 MT를 가기로 했습니다.

어디로 갈까?

고민끝에 문득 태안의 만대항이 생각났습니다.

동해바다를 가장하고 있는 서해바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 태안의 바다,,

꽃지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반도의 남쪽과 달리 반도의 북쪽으로는 사람의 발길이 확연이 잦아지는 그 곳...

 

반도의 북쪽 끝에 위치하고 있는 만대항은

너무 걸어 '가다 가다 만대'라고 해서 만대항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을 만큼

다소 먼곳이기도 하답니다.

 

러시아워가 한창인 월요일 아침 7시 그렇게 우린 주저없이 만대항으로 MT 를 떠났습니다.

간조기가 되어 물이 밀려나간 바다는 지난 2월과 마찬가지로 여전했으며

동아줄에 의지하고 있는 배 한척은 묘한 여운을 주고 있었습니다.

 

일전 여행에서 극찬에 맞이 하지 않았던 만대횟집의 음식은 여전히 눈을 즐겁게했으며

일행들은 '회로 배를 채워보긴 처음이다'라며 엄청 신나합니다.

역시 여러 사람과 함께 먹으니 더 맛이 납니다.

 

즐거운 식사를 끝내고 만대항의 황금바다를 안 보고 갈 순없어 솔향기길을 잠시 걸었습니다.

지난 번 왔을 때 일출 대신 해무와 바닥으로 내려앉은 서리가 우릴 반기고 있던 그 바다였습니다.

 

천천히 약 20여분을 솔향기길을 도착한 바닷가

흡사 하마 한마리가 머리를 묻고 있는 듯한 돌의 표정에 싱긋 미소를 지어봅니다.

 

 

같은 바닷가에서 우린 따로 또 같이 사진을 담습니다.

성혜의 파인더에는 무엇이 담기고 있을까요?

 

임교수님 파인더도 궁금해집니다.

 

아예 바다와 마주하고 엎드려 보았습니다.

엉거주춤 카메라만 내리던 화각과 몸이 직접 내려간 화각에 남다른 느낌이 전해옵니다.

바닥으로 내려온 세상은 온통 신기한 것 투성이입니다.

 

돌들사이에 굴껍질, 소라껍질, 조개껍질이 즐비한 가운데 세월의 흔적을 이쁘게 담아낸 껍질들에 시선이 머물렀습니다.

 

평범했던 조개껍질이 이쁜 꽃으로 재탄생했군요

우와~~ 너무 너무 신기합니다.

 

묘하게 깎여 나간 껍질도 있습니다.

 

좀 더 제대로 담아보기 위해 아예 60m 마이크로렌즈로 담아봅니다.

 

카메라의 각도를 조금만 달리했을 뿐인데 완전히 다른 형태를 띄네요

1mm 가 주는 차이가 실로 대단합니다.

 

이건 또 무슨 껍질이었을까요? 호리병같기도하고 꽃송이같기도 하고 무한 상상력을 자극하게합니다.

 

두겹으로 둘둘 말린 또 다른 껍질도 어디선가 얼굴을 내밉니다.

 

자연스러운 나선형의 무늬의 꽃잎의 느낌은 팔랑거리는 봄처녀의 플레어스커드 같아보이기도 합니다.

 

손톱보다 작은 껍데기의 투명함은 눈이 부십니다.

 

이건 또 뭘까요?

 

사진만 보면 쌀로 만든 뻥튀기 과자라고 해도 믿겠습니다.

 

먹고 싶은데... 안되겠죠?

 

머리와 꼬리가 닿은 뱀 모양같은 껍질도 있고

 

언젠가 세월이 수 억 만년 흐르고 나면 이 녀석이 지구의 나이를 증명해 줄 날도 오겠죠?

 

무슨 껍질인지 모르겠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가장 얇은 부분부터 부식이 되어

 

나중에는 전혀 다른 모양의 이런 껍질이 탄생할지도 모릅니다.

 

원래 모습이 어떠했을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이건 소라였을까요?

 

마이크로 렌즈에 담기는 중이라 크기가 가늠이 안 될텐데 이 정도 크기 밖에 되지 않습니다.

잘 해야 손톱 한 마디 정도가 될 것 같네요

 

바닥에 내려놓으니 무슨 장식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살짝 시선을 돌리니 또 이런 모양을 보여줍니다.

 

넌 정체가 뭐냐?

 

묘하게 생긴 녀석이 눈에 띕니다.

 

카메라를 세로를 돌렸을 뿐인데 묘한 이미지를 만들어 냅니다.

 

어떤 것들은 돌에 올려 놓아 보기도 하고

 

바닥에 내려 놓아 보기도 하면서 달라지는 이미지를 머리 속으로 눈으로 그려봅니다.

 

화려한 모양의 소라 껍질도 세월의 풍화작용을 겪으며

밀려오는 파도로 인해 뭉쳤다 흩어졌다를 반복해가며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 렌즈로 들여 다 본 세상은 황홀하다 못해 신기함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손바닥만한 넓이 안에서 각종 껍질들이 파도와 바람으로 인해 원래의 모습은 없어지고

새로움을 만들어 내고 있는 세상은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자연은 이렇게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엄청난 재앙을 몰고 오기도 하니

어떤 모습이 그의 진짜 모습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인간도 대 자연의 일부라는 것,

우리도 언젠가 이 소라 껍질처럼 시간의 풍화작용을 거치며

순환을 반복하겠지요?

 

열심히 살고 싶어 지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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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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