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Country/India

[인도여행] 인도 북부 고갯길로 향하는 첫 관문, 마날리(Manali)!!

작은천국 2011. 7. 22. 08:30

인도 북부 고갯길로 향하는 첫 관문, 마날리  

우리는 인도여행을 온 것이 아니라 인도 지프를 타러 온 것인가?

 

본격적인 인도 북부 라다크 여행기 시작합니다.

 

인천공항에서 14:15분 air india 항공을 이용, 홍콩을 경우 총 비행시간 거의 11시간만에

인도 도착 현지시간으로 저녁 10시가 되어 간디 델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불교의 나라답게 부처님의 손이 먼저 맞이하지만

내 눈에 먼저 들어온 건 이미그레이션 입구에 있는 삼송의 갤록시II에 눈이 먼저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여기서도 스마트 폰 타령일 줄이야~

스마트한 시대에 스마트 폰 없이 사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데

주위에 온톤 스마트 폰을 소지한 사람들 덕분에 인터넷 유목민의 문맹자인 기분을 살짝 느끼기도 하지만

인터넷 중독 현상의 병폐(?)에 시달리는 내 손목과 거북이 목과 눈을 24시간 부려 먹을 수는 없는 일이다.

 

늘 그렇지만 여행이 시작될 때는 족히 10시간이 넘게 걸리는 비행시간도 별로 지루한 줄 모르겠다.

기내에서 가볍게 책 한 권 읽어 주시고 일기도 쓰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한 편 보고 살짝 졸아도 주고

이러다보면 열 대여섯시간도 거뜬하게 잘 버틴다.

역시 혼자 노는게 습관이 되어 있는 사람은 이럴 때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게 된다는 사실..

 

어쨋거나... 이번 인도여행의 최종 목적지는 인도의 최북단에 위치한

'잠무카슈미르주'에 속해있는 라다크 지방이다.

그 중에서도 레(Leh)는 고대 라다크 왕국의 수도였으며 현재는 라다크의 중심도시로

라다크 지방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레(Leh)로 향하게 된다.

라다크와 레에 대해서는 차후에 다시 설명하겠다.

 

레(Leh)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히말라야 산의 고갯길을 넘어 라다크 지방으로 들어갈 예정이기에

그 첫 관문인 마날리(Manali)로 이동해야했다.

 

참고로 히말라야 산의 고갯길을 넘어 가는 길은 히말라야의 특성상 혹한이 8개월 정도 이어지기 때문에

일년 중 6월 중순 ~9월초까지, 즉, 여름 한 철만 육로로 관광이 가능한 곳이기에

여름철이면 인도 대부분 지역이 몬순(장마)인 곳과 달리

비가 거의 오지 않는 북부지역이기에 인도 뿐 아니라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공항에 도착해 입국 수속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비행기 시간에 맞춰

관광객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델리 현지 오프레이터인 텐진(Tenzin)을 만나기위해 이 사람들 중에 우리 이름을 들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몇 번을 왔다 갔다해도 보이지 않아 조금 늦는 건가 싶었지만

비행기 도착하고도 한 시간이 훌쩍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 되니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이미 만날사람들은 전부 만나 공항에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사라질 즈음

도저히 안되겠어 그 비싼 국제전화로 보내준 비상연락망으로 열심히 전화를 돌렸으나...

전화는 불통!!!  전화가 터지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 까지 전화는 말이 없었다.

라다크 지역이 전화가 안되는 지역인 줄 이떄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이 지구상에 전화가 안되는 오지로 내가 여행을 가게 된 줄이야 ㅠㅠㅠ)

 

인도 루피를 환전할 수 없어 씨티은행에서 현지에서 사용할 금액을 캔디양이 대표로 인출하는 동안

혹시나 싶어 공항 이곳 저곳을 헤매며 텐진을 찾아 나섰다.

그러다 아뿔사!!!!!!

 

공항 로비에만 사람이 있는 줄 알았더니...

이렇게 공항 밖에도 엄청난 사람들이 관광객을 만나기위해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땀을 뻘뻘흘리며 기다리고 있는게 아닌가?

 

인도 관광정책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아마도 일반 사람들이 공항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듯했고

공항 안으로 들어온 여행사들은 입장료(?)를 냈거나 아님 뭔가 특별 허가증을 발급받았거나 했을 듯하다.

 

실제로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공항 밖 입구에서 우리이름이 적힌 피켓을 발견하고 공항 밖으로 나가

다행히도 현지 오프레이터를 만났고

"왜 여기서 기다리고 계셨나며 거의 한 시간이 넘도록 기다렸다"는 말과 함께

친구들이 안에 있으며 지금 돈 찾는 중이고 내 짐도 안에 있으니 가지고 나오겠다 전하고

다시 공항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총을 들고 공항 입구를 지키고 있던 군인이 절대 출입이 안된다며 가로 막는 것이었다. 

 

방금 도착한 남의 나라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말도 안 통하고 한 시간이 넘게 기다린 나에게

총을 든 군인이고 뭐고 눈에 뵈는게 없었다.

내 짐이 저 안에 있는데 왜 안 들여 보내주는 거냐며 친구들도 저 안에 있다며

급 흥분 모드 돌입해 주시니 

마지못해 여권을 보여달라고 해서 여권을 보여주고 간신히 공항 안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었다.

 

델리공항에 비행기 도착 후 무려 2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델리공항 입구로 나올 수 있었다.

인도로 여행하실 분들은 반드시 참고 하시길

 

 

 기내에서 10시간 보낸 시간보다  2시간 여의 기다림으로 인해 여행 시작도 전에 벌써 지치고 있는 중인데

밤 11시 델리의 밤 공기는 훅~ 하고 숨쉬기도 어려울 만큼 한증막의 사우나탕에 들어 앉은 느낌이다.

 

게다가 어디가 도로이고 어디가 정류장인지 분간도 되지 않는 데다가

차에 타고 내리는 사람들까지도 뒤엉키니 여기저기 경적소리 울려주시고 아수라장도 이런 아수라장이 따로 없는 듯하다.

 

이곳이 정녕 인도의 수도 델리란 말인가?

 

하여튼 공항안에서 밖에서 한바탕 난리를 치고 이미 몸은 녹초가 되어

이번 여행의 첫 관문 마날리를 향해 출발한다.

 

보통은 델리에 도착하면 델리에서 하루나 이틀 정도 먼저 휴식을 취하거나 관광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마날리로 출발하는데 남들 한 달의 여정을 18일만에 끝내려고 하니

약 11시간의 비행으로 델리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약 10시간이 걸리는 마날리 지프여행을 했다.

이때부터 우리는 여행을 간게 아니라 군대로 특수 훈련 받으러 간 사람들이었을만큼

고된 일정이 우리를 반갑게(?) 기다리고 있었다.

 

밤새 잠도 자지 않고 해발고도 2,050m에 히말라야 산맥 한쪽에 자리잡은 마날리로 향해가는 길을 책임져주신 지프 운전사

미안하게 이름 까먹은지 오래다..

 

현지 오프레이터인 텐진은 영리하게(?)도 마중없이 달랑 지프 운전사만 공항에 보내 우리를 픽업하도록 했고

처음 만난 이 사람의 손에 모든 것을 맡기고 밤새 달려 델리에서 무려 590km나 떨어진 마날리까지 가야된다는 사실은

그닥 안정감을 주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럴 땐 그저 상황에 충실하는 것만이 가장 빠른 방편이다.

 

헤헤헤 아저씨 아까 많이 기다리셨죠? 우리는 2시간이 넘도록 안에서 기다렸답니다.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등등 일단 가벼운 대화로 시작 서로가 긴장감을 풀고 경계를 허물고

그 다음은 그냥 이 분을 믿는 것 외엔 답이 없다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밤이 늦은 시간에도 여전히 소란스러운 델리의 도심 풍경은

한 무리의 소떼들이 지나가고 릭사와 오토릭사도 지나가고

오토바이도 지나가고 말도 지나가고 ...

그리고 외곽에는 도로에 누워 그냥 잠을 청하는 사람도 있었고 ..등등

보이는 모든 것이 내가 인도에 와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었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시계는 어느새 새벽 3시를 넘어가고 있고 델리를 벗어나면서 부터

가랑비처럼 내리던 비는 어느 순간 엄청난 폭우로 돌변해 퍼붓고 있는 중이다.

이런... 10시간만 가면 도착한다는 그곳은....

10시간보다 훨씬 더 걸리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 것도 잠시 눈꺼풀은 사정없이 내려앉고 있었다.

 

실눈을 뜨고 보니 새벽 다섯시 반

여전히 비는 오고 있는데 벌겋게 동이 터오고 있는 중이다.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이른 새벽부터 비를 흠뻑 맞고 어디론가 가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오호호 마날리까지 237km 일단 반 이상은 왔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먼저 든다.

 

온통 유칼립 투스가 하늘높이 뻗어 있는 길을 달리는 중이다.

이렇게 우중충하게 비가 내리고 유칼립 투스가 뻗어 있으니 어쩔수 없이 생각나는 건

스페인 산티아고의 갈리시아 지방이다.

 

 

 곧게 뻗은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난 길을 열 흘이 넘도록 비를 맞고 걸으며

맡았던 비의 냄새, 나무의 냄새, 안개의 냄새는 이미 내 머리에 마음에 너무 깊이 각인되어 있기에

순식간에 나를 파블로브의 충실한 개로 만들어 버리는 건

그 길을 걸으며 그 향기를 그 기운을 온 몸과 마음으로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 스페인도 북부지방을, 인도도 북부지방을,,,

내가 이리도 북부지방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나? ㅎㅎㅎ

하여간 갖다 붙이고 꿰 맞추고는 수준급이다.

 

내 눈에는 그저 상형문자 같은 인도어

외국인 눈에도 한글은 마찬가지이겠지

 

여명이 채 가시지도 않은 이른 시간인데도 버스 정류장인지 동네 간이 카페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지인들이 엄청 모여 아침부터 왁자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새벽 6시반... 한국 배꼽시계로는 10시(시차가 3시간 30분이 늦다) 가 되었으니 슬슬 배도 고파오고

아침을 먹기위해 호텔에 들렀다.

 

우리와 같이 식사를 하자고 했지만 아저씨는 극구 싫다며 간단히 짜이 한잔만 마시고

밤새 내린 비로 인해 지저분해진 차를 닦으실 동안 우리는 아침을 먹었다.

 

현지식을 먹기는 다소 부담스러워 일단 샌드위치와 라씨를 먹었다.

입은 깔깔했지만 다소 짠맛이 강한 샌드위치는 보기에는 별도 든게 없어 보였지만 나름 먹을만 했고

특히 살구로 만든 라씨는 달짝하니 먹기도 좋았다.

 

샌드위치 가격이 거의 70~80루피 정도 되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음식대비 다소 비싼 가격이었으며

게다가 세금도 따로 받고 봉사료도 따로 받았는데

아무래도 관광객이라고 바가지를 씌운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뭐 어쩌랴..

 

아침을 먹게된 이곳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곳도 꽤나 유서가 깊은 곳이란 생각이 든 것은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강 옆에 집도 아니고  종교적 건물로 추정되는 묘한 석굴(?)같은 것인데

아무리 보아도 무엇인지는 알수 없었지만

식당안 한 켠에는 비가 많이 올때 이 조형물만 빼고 모두 물에 잠긴 멋진 사진이 붙어 있는 걸로 보아선

어쨋거나 이 지방에선 문화재 급인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200m 망원으로 찍은  탓에 어느 정도 크기인지 잘 몰랐는데

새벽에 이 강가를 걷는 사람들의 크기와 구분하면 족히 3m는 훌쩍 넘는 엄청난 크기 인 듯하여

한 번 놀래주시고

 

땅바닥이 쩍쩍 갈라진 강가를 걷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또 한번 놀랜 곳이기도 하다.

이 이런 새벽에 저 사람들은 어디를 향해가고 있을까?

하여튼 묘한 여운이 있는 곳이었다.

 

사진을 찍겠다고 따로 차를 세워달라 할 수 있는 형편이 안되다 보니

(워낙 좁은 길을 차 두대가 간신히 지날 수 있는 곳이 많아 마땅히 차를 세울곳도 없었다)

인도 여행 사진의 반은 보시다시피 차 안에서 찍은 사진이다.

인도 오기전에 카메라 때문에 그렇게 난리를 치고 예정에도 없이 카메라 갈아타고 왔건만..

이건 뭐...

게다가 카메라가 손에 익을 시간도 없고 무게 차이도 있는 지라

어깨도 빠질 것같고 손가락은 계속 퉁퉁 붓고...

 

뭐든 익숙해지는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노력이 필요하고 댓가가 필요한 것이었으니..

 

 

시계는 벌써 오전 10시를 지나고 있는 중..

차는 여전히 마날리를 향해 달리고 있는 중이다.

 아침에 마날리에 도착해 그곳에서 아침을 먹을 예정이었건만 

밤새 잠도 못자고 짜이 한 잔만 먹고 운전대를 잡고 있는 사람 앞에

아무리 우리가 고용한 운전기사라고 해도 늦게 도착한다는 투정을 부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구불구불 산길과 시골길만 반복하다가 어느새 나름 큰 도시를 지나간다.

 

열대 과일이 주렁주렁 달린 가게를 보니 이곳이 인도라는 것이 비로소 다시 또 살짝 실감이 난다.

 

 

 

도시를 지나 곧 이렇게 다시 구비구비 산길이 이어진다.

 

델리에서 마날리까지 도대체 산을 몇 개나 넘는 건지...ㅎㅎ

한 번 세어나 볼 걸.. 구비구비 산을 하나 넘었다 싶으면 다시 또 구비구비 산을 넘고...

정말 멀긴 멀구나..

 

살짝 지겨워하고 있는 우리를 위해 이런 당나귀도 도로에 등장해 주셨다.

 

이 도로는 흡사 안동에서 청량산 가는 길에 죽음의 경치라고 할 수 있는 34번 국도와 참 많이도 닮았다.

 

 

산을 구비구비 도는 것 보다 터널을 뚫으면 시간 단축도 될 텐데

왜 터널을 뚫지않는지? 내내 의문을 가졌는데 유일하게 지나온 터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이후에 다시 설명할 듯하다.

 

그렇게 숱한 도로를 건너는 동안 인도의 트럭의 꽁무니에는 하나같이 Blow horn 이라는 문구를 달고 있었다.

아무래도 산길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는 트럭이니 경적을 울리면 앞질러 갈 수 있도록 비켜주겠다는 신호였다.

 

또한 도로에 돌을 저렇게 놔두면 안전삼각대 역할이나 진배 없다.

저 차 운전수는 돌을 옆에 두고 그냥 쉬고 있던 중이었고 이런 모습은 인도를 여행하는 내내 만날 수 있었다.

신기한 건...  돌로 영역표시만 하면 그걸로 끝이었다.

이상한 곳에 차를 세우 두었건 말건,,,

나머지는 그 길을 지나가야하는 사람들의 몫이었다.

분명히 언쟁이 일어날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것 때문에 누구하나 다투는 사람도 짜증을 내는 사람도

없다는 것이 내 눈에는, 내 상식으로 더욱 이상하게 보였다.

(실지로 마날리에서 레로 갈 때 차를 이상하게 세워놓고 운전기사가 없어져서 그 운전기사가 올때까지  

모든 차들이 2시간이 넘도록 그냥 할일없이 대기하고 있었다 ㅠㅠ)

 

어쨋거나 히말라야 언저리의 경치는 모습을 달리하고 있는 중이고

 

마날리가 가까워 올 수록 도시들이 점점 커지고 있기도 하고

군데군데 보안을 위안 검색이 진행되기도 했다.

 

달랑 일본 핸드폰인 vodafone의 둥근 광고판이 로타리 역할을 하고 있는 어느 도시의 중심부

그 밑에 쓰여진 Kullu(꿀루)는 사과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에 사과가 많이 나는 지역으로

마날리는 꿀루 지방에 속해 있다.

 

이 도시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놀이기구는 사람도 없이 혼자 돌고 있는 중이다.

 

요것이 오토릭샤~~

 

태울 사람을 기다리는 아저씨의 눈빛이 애잔하게 느껴진 것은 나 만의 착각인가?

 

드디어 도착한 계곡이다. 인도의 다리는 모두가 이런 철골구조로~

차선 표시도 없고 일차선인지 이차선인지 구분도 없는데 능수능란한 운전 솜씨를 보인다.

모르긴 몰라도 인도에서 운전한 사람은 전 세계 어디를 갖다놔도 배테랑의 운전솜씨를 자랑할 사람들이다.

나도 거의 15년이 넘게 운전을 하고 있지만 이들의 운전솜씨앞에선  정말 기가막히고 코가 막힐 정도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꿀루지역은 계곡을 끼고 있는 덕분에 여름철 휴양지답게 래프팅도 성황을 이루고 있는 곳이었다.

인도에서 래프팅은 솔직히 상상하지 못했었다.

 

도로변의 담장너머로 빨래가 널린 앞마당이 훤히 보인다.

 

계곡의 한쪽엔 티베트의 난민들이 생활하는 움막과 다름없는 텐트촌이 즐비하다.

 

1950년 한국 전쟁이 발발하던 그 해, 

그들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침입으로 중국의 통치에 들어가는 아픔을 겪고

현재까지도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를 필두로 무저항 비폭력의 항쟁은 계속되고 있는

묘하게도 우리와 한 구석 닮은 구석이 있는 티베트이다.

 

지금은 통행료 징수시간~~

 

통행료를 내기위해 잠깐 멈춘 사이 벽에 재미있는 그림을 발견했다.

창문으로 건물안에 있는 사람이 나오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이 아저씨가 창밖을 내다보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아직까지 담배에 대한 규제가 별도로 없는 인도지만

 중간 중간 흡연의 위험을 예고하는 문구들이 있긴 해도

그닥 효과는 없는 듯했다.

 

우연을 가장한 작가의 의도가 다분히 실린 사진임을 밝힌다..ㅎ

 

오색깃발이 마을 곳곳에 걸린 걸 보니 역시 이곳도 티베트의 영향력에 있는 곳이구나 싶었다.

 

그래도 다른 곳들과 달리 집들은 전통가옥 대신 현대식으로 개조된 곳이 대부분이다.

 

도로변에는 어김없이 가게들이~

 

이제 마날리까지 38km가 남았구나~~

이 즈음 어디엔가 공항이 있었는데 마날리에서 한 시간 거리의 분타르라는 곳에서

델리까지 2시간이 걸리는 경비행기 공항이 있다고 한다.

때론 이 길이 너무 멀다고 해서 경비행기를 이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해발 고도 약 2,000m에 위치하고 있는 마날리이기에

은근 경사진 길로 계속 올라가고 있는 중으로

살짝의 고산증으로 인해 머리는 띵해오고 있건만

"Enjoy  sky ride" 라는 안내 간판은 너무 천진난만한 듯하다.

 

해발이 높아지고 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온통 침엽수림이다.

 

산길을 지나니 다시 사람이 거주하는 도로가 나오고

도로 옆 가게에서는 시커먼 연기를 뿜으며 뭔가를 태우기도 하고

 

어느 구간에서는 완전 수작업으로 아스팔트 복구 공사를 하기도 하고

 

 

마날리 전통 주민의 옛스런 모습도 만나며 비로소 마날리가 가까워 오고 있음이 실감난다.

 

오후 한 시를 조금 넘겨 만나게 된 마날리의 표지판이 반갑기만 하다.

우리의 숙소는 마누신이 내려왔다는 전설을 가진 바쉬싯 온천 근처라 여기서도 차로 20분이나 더 가야했지만

 

어쨋거나 아침 9시에 도착 예정인 시간을 거의 5시간이나 훌쩍 넘겨

무려 15시간이 조금 덜 걸린 마날리의 긴 여정은

첫 날부터 인도의 여행이 녹록치 않음을 예고하고 있었다.

 

이 정도의 고생은 고생축에도 끼지 못하는 새발의 피였음이니 ㅠㅠ

 

흡사 지리산 어느 산 자락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던 

올드 마날리의 풍경 미리 보기로 올립니다.

 

지리산 둘레길인 양 착각하게 만들던 곳,

타임머신을 타고 30~50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을 느끼게 했던 곳,

인도의 신화가 살아 있는 곳,

인도의 신혼부부들이 신혼여행지로 선택하는 곳,

 

라다크 지방으로 가는 첫 관문 마날리의 이야기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2011년 6월 25일 멀고도 험난한 인도 여행

우리는 여행을 온 것이 아니라 인도 지프를 타러 온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