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Country/India

여기는 인도북부지역 '레'입니다

작은천국 2011. 7. 1. 23:04

인도와 시차는 3시간 30분이 늦습니다.

인도에 온지 딱 일주일이되었는데 느낌상 왠지 한달이상 된 듯합니다.

인도 델리공항 도착후 바로 14시간버스로 인도북부 마날리 이동

하루 쉬었다가 해발 5,000미터의 히말라야 고개를 세개나 넘는 무려 36시간의 이동..

도로 사정이 너무 안좋아서 원래는 19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히말라야 넘을 때 비가오고 눈이와서

도로가 막히는 등.. 하여튼 우여곡절끝에 5,000 미터에서 예정에도 없는 야영을 하게되었는데

문제는 이넘의 고산병으로 인해 머리는 터질듯이 아프고 속은 울렁거려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토를 해야했고...우우우우

먹고 토하고 먹고 토하고 결국 빈속에 냅다 찬물과 약만 먹은채로 추위에 이를 딱딱 부딪쳐 가며 생리얼버라어티한

히말라야산맥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우우웅... 산티아고 이후로 몸이 힘든 여행은 내 그렇게도 안하리라 다짐다짐했건만,,,, 이게 무슨 생지랄시츄에이션인건지......

그리고 마닐리 도착해서 하루 피로를 푸나 했더니 다시 또 지프를 타구 누브라 벨리로 5시간 넘게 걸려서 이동..

이동할때마다 현지 오퍼레이트들과 의사소통 & 시간이 지연되어 문제문제 문제... 딜레이 딜레이 딜레이...

 

 

인도의 시간은 버스운전기사시간이라고 하는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몬순시기가 아닌데 이상기온으로 인해서 밤 마다 비가 오고 있지만 풍경은 그야말로 예술입니다.

다만 존팔의 풍경사진을 너무 많이 본터라... 실은 별로 느낌이 없다는.....

 

어제부터 이틀동안은 누브라벨리로 캠핑을 다녀왔고 파키스탄 국경지역을 다녀왔는데

장장 2박3일의 여정동안 버스만 25시간을 탔습니다.

 

하하하ㅏ하ㅏ 너무 웃긴다... 쓰면서도 죄다 버스 탄 이야기만...

여행 일주일동안 무려 버스를 4일내내 버스만 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행은 재미있고 날씨는 그런데로 괜찮고... 음식도 양호한 편입니다.

다만 버스를 너무 탔더니 다들 고추장, 된장에 환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근사한 사진 한장 올리려고 했으나 인터넷 사정이 너무 열악하고

심지어 전화는 위치등록이 되지 않아 이용이 되지 않습니다.

 

내일부터 3박4일동안의 트레킹이 시작될 예정인데 은근 걱정을 하고 있는 중이고

실질적인 인도 여행은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몸은 완전히 파김치가 되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이곳의 레는 전기사정이 안 좋아서 저녁 8시면 온동네가 암흑천지로 변해버려서 예정에도 없는 렌튼도 샀답니다. ㅠㅠㅠㅠ

 

그나마 인터넷카페가 있는 걸 행운으로 여깁니다..

 

아마 한국으로 돌아갈때까지 더이상의 인터넷 사용은 힘들것같습니다.

지금보다 더한 오지로 갈 예정이거든요 우씨.... 나 이 여행 왜 온거니? 아 정말 돌아버리겠다...

 

난 인도에 쉬러왔는데 쉬기는 커녕.... 이건 뭐 군부대  udt도 아니고 정말 해도해도 이건 ,,,,,, 아노ㅑ~~~~

도끼로 내 발등을 찍었습니다.. 완전히 제대로.......

 

 

웃는게 웃는게 아니라는.......(.써니왈~~~)

이거 쓰고 있는데 써니는 눈물질질짜며 웃겨죽겠다고... 우리는 죄다 버스탄 이야기밖에 없다며..... 우씨.....

근데 인도 와서 한게 버스탄거 밖에 없으니.... 아놔~~~ !!! 웃겨웃겨웃겨.....

 

아직까지 인도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아무생각이 없고

생각은 자꾸 모아졌다 흩어졌다 하고 있는 중이고

시도때도없이 고산병의 추억은 나를 괴롭히지만

내일 트레킹을 시작으로 아마 인도가 나에게 뭔가를 줄 것이라 살짝(?) 기대를 해 봅니다.

 

히말라야를 보며 킬리만자로의 표범, 바람의 노래를 들어보고 느낌을 이야기 해 줄 예정이었으나

그날밤... 작은 천국은 고산병으로 지옥을 헤매다 왔음을 알려드립니다

히말라야 5,000미터의 밤은 눈이 시리도록 푸르고 별이 내 코앞까지 내려와있었으나 저는 지옥을 헤매고 있던 중이라

아무 생각이 없었답니다.

 

난 다시 이 여정을 하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내일부터 좀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남길 수 있기를 바라보지반

트래킹 장소까지 또 버스타고 5시간을 가야하고 트레킹이 끝나면 8시간 버스를 타고 판공초 호수로 이동... 으악... 하여튼 남은 일정도

만만한 것이 없네요~~~ 고생 진탕한 인도 여행기 기대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아직 카메라가 손에 익지 않아 고생중이고 카메라 파인더로 보는 것과 달리 컴퓨터상에 어떻게 보일지 너무 궁금한데

좀 걱정이 되네요 시간이 너무 빠듯해 테스트를 못해보고 온 것이 조금 안타깝습니다.

 

레에서 묵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아저씨가 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이 몇 미터냐고 물어보셔서

백두산이 약 3,000이 조금 안된다고 했더니 아저씨가 완전 코방귀를 뀌면서 기도 안찬다는 듯이 실소를 지어셨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머물고 있는 레의 숙소해발이 무려 3,000 미터가 넘고 숙소 창문너머로 보이는 랑카위가 해발 6,000미터인데

이 산은 유명하지도 않다고 합니다. 레를 둘러싸고 있는 히말라야산맥의 기본이 7,000미터라고 하네요 후덜덜ㄷ~~

아저씨는 6,000미터 산에 올라서 뛰어다녔다며 숙소에서 고산증으로 머리가 아프다는 우리를 아주 죽여주셨습니다. 이런.....

 

그래도 캔디, 써니, 천국은 열심히 멀미해가며 열심히 버스타고 열심히 개고생해가며 잘 놀다 오겠습니다.

 

안녕~~~~

 

가족들,,, 건강합니다. 걱정마세요... 전화기가 불통이라 오는전화도 거는전화도 안됨을 이해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