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YPC 공연후기

[조용필콘서트] 조용필, 당신은 진정 가수다!!

작은천국 2011. 5. 9. 08:30

[조용필 콘서트] 조용필,

당신은 진정 가수다!!

 

지난 일 년간 쉬어 보니 따분하고 음악외에는 할 줄 아는게 없어서..

 정말로 '여러분이 보고싶었습니다.'

-2011년 5월 7월 조용필 바람의 노래 콘서트 중 조용필님 멘트 - 

 

지난 해 갑자기 공연의 피로감을 호소하며 공연을 쉬고 싶다고 하셨던 우리들의 조용필님

수 십년간 매해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수 십차례의 공연을 해 오고 계셨고

더더군다가 최근 8여년 동안은 관객석 3만 이상의 대형공연만 해온 터라

팬의 입장에서 공연의 피로감을 이해못할 바도 아니었으며

 무대에서 조용필님을 오래 보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그깟 1년, 팬들에게도 모처럼 공연이 없는 휴식같은 한 해였다. 

 

그런데 공연이 없는 1년이 다소 적응이 안되긴 했다.

해마다 5월 초 조용필님 공연이 시작되면 모든 스케쥴은 자동적으로 같이 움직이고 따라주도록

오랫동안 프로그래밍이 되어있었는데 좀 허전하긴 했다.

개인적으로 나도 평생의 휴식기를 좀 가져보겠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실컷 놀아보겠다고 했지만

결국은 놀기는 커녕, 이것 저것 더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던 한 해 였기에

차라리 공연이 없는 한 해여서 오히려 감사해야했음이니..

 

본격적으로  2011년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바람의 노래'로 전국 투어 콘서트가 시작되었고

공연을 본 팬들은 예외없이 너나 할 것 없이 '조용필앓이', '조용필 금단증상'이 시작되었다.

 

 주말 내내 '조용필' 세 글자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며 날 밤 샌 사람들도 속출했다는 후문이다.

이러니 이건 뭐 약도 없는 불치병라고 할 수 밖에..

 

그럼 도대체 어떤 공연이었길래 팬들이 이다지도 심하게 조용필 앓이를 하고 있는건지

낱낱이 공연을 파 헤쳐볼까한다..

  

공연이 열리던 올림픽체조경기장은 지하철에서부터 사람들로 미어터지고 있었다.

공연시작 시간 7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입장객들의 줄은 줄어 들지 모르고 당연이 공연시간은 지연이 되었다.

으례껏 그래왔던 일이기에 별 대수롭지 않긴 하지만 긴 기다림끝에 보게되는 공연인지라

자꾸만 시계를 쳐다보게되고 늦지 않은 발걸음을 재촉하는 건 나뿐만은 아니었으리라  

 

 공연시작 시간 약 20분을 넘겨 객석에 불이 꺼지고 본격적인 공연모드 돌입했다.

 

어둠속에 한 줄기 빛이 불을 밝히듯 레이저 조명의 초록색 불을 밝히고

 

초록색의 두 개의 눈동자 현란하게 움직이는 것과 동시에

 

오프닝 '태양의 눈'으로 공연의 서막이 올랐다.

 높이 솟아 오른채로 시작된 세 개의 무대는 실내에 있으면서도 입체적인 공간감을 느끼기 충분했고

 

1년 만에 듣는 가왕의 목소리는 이글거리는 태양을 집어 삼키고도 남을 힘이 느껴졌다.

 

수시로 불꽃기둥까지 올라와 주시고 태양의 빅뱅이 제대로 연출되어진다.

 

 

무대장치는 지난 공연과 별로 달라진 느낌이 없다 싶은 듯 보이지만 

실내에서 보는 3단의 80m 무빙스테이지는 평면적인 공연장을 입체적으로 보이는 효과까지 더해져

공연장 분위기 저절로 달구는데 일조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처음에는 지난 11월에 했던 공연처럼 일직선의 평면일 줄 알았는데

무대가 열리고 이렇게 3단으로 등장하실 줄이야.. 허를 찔렸다..

 

특히 더욱 섬세해진 LED 영상은 조용필님의 생생한 표정하나, 땀방울까지 선명하게 전달되어 지니 

무대와 관객이 한 호흡으로 달려주실 예정이다.

 

주 스크린 위에 설치된 가로길이의 스크린이 눈에 띄었는데

주 스크린만 설치될 경우 필연적으로 평면의 구조가 가질수 있는 단조로움을 해소하고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점,  

특히나 무대가 앞으로 나올 때 주 스크린의 자막이 일정 부분 가리기 때문에

자막을 이용할 수 없는 부분을 말끔히 해소해 주고 있었다.

별 것 아닌것 처럼 보이는 스크린 하나에도 공연의 질을 좌지 우지할 수도 있음이니 

무대장치 기획자의 놀라운 안목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옆면에 사용하고 있는 스크린은 직사각형의 평면구조이던 것과 달리

나선형으로 살짝 굽은 느낌이 들도록 설계 되어져 있어

주 스크린이 가진 평면성을 공간이 느껴지도록 연출되는 효과가 더해지니

무대가 훨씬 더 깊이있어 보이고 무엇보다 조금씩 사용했던 3D 영상을 본격적으로 입히니

그야말로 움직이는 무빙스테이지가 움직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대가 고정되지 않고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으니 두 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공연의 컨셉인 무빙스테이지는

워낙 넓었던 잠실공연에서는 80m의 길이가 생각했던 만큼 넓게 느껴지지 않았으나

실내에서는 역시 으아~~~라며 시선을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하고 두 번씩 나누어 봐야할 만큼

길이가 주는 공연의 역동감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이렇게 순식간에 무대 장치 한 번 훓어주시고 음악으로 눈길을 돌린다.

오프닝이 어떤 곡이 될지 무척이나 궁금했었는데 역시 기대를 저 버리지 않고 '태양의 눈'이 등장한다.

 

공간을 채우고도 남는 밴드 위대한 탄생의  엄청난 사운드는 1년을 기다린 공연의 목마름을 한 번에 채워주기 시작한다.

 

1년 만에 듣는 조용필님의 목소리는 공연 내내 '청춘 조용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목 한 번 쉬지 않고 28곡을 소화해내셨을 만큼 그야말로 쨍쨍 그 자체였다.

 

그렇지 않아도 공연 시작과 동시에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는 공연장 온도 물이 끓고도 남을 정도였기에

객석에 앉아서도 땀이 흔건이 배여나오는데 코 앞에서 화염까지 올라와주시니 초반에는 땀으로 목욕을 하셨을게다.

 

쉴 틈 주지 않고 연이어 두번째 곡이 등장하기 위해 영상은 최대한 분위기를 잡아주고 있다.

 

쿵쿵따 쿵쿵따 '해바라기'가 시작되었다.

앞의 전주 부분, 뒷부분 살짝 편곡 되어 주시고 경쾌한 해바라기에 다 같이 두 손 들어 박수로 화답했다.

 

무빙스테이지가 나올 레일, 자칫 비어있는 공간의 휑함까지 신 경쓴  조명활용이 돋보인다. 

 

해바라기에서 날렵하고 깔끔한 희선님의 솔로 기타연주

 

1절 후 뒷 부분 편곡에선 조용필님과 하모니를 이룬 기타 연주와 화려한 영상으로 해바라기가 마무리되고  

 

 

'어제 오늘 그리고'가 이어진다.

 

어제 오늘 그리고 에서 늘 등장했기에 익숙했던 시계 영상이 조용필님얼굴과 합성되니

생전 한번도 보지 못한 영상처럼 신선함으로 채워진다.

이번 공연의 영상미 또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할 것이다.

 

3곡을 부르고  조용필님의 멘트가 이어진다.

1년 쉬시는 동안에 무척이나 말이 많아지신 듯 하다.

 

작년 이맘 때 잠실 주경기장에서 이틀동안 love in love 공연을 하고 일체 공연을 하지 않았으며

작년은 제 개인적으로 특별한 해 이기도 해서 쉬어보자고 생각을하고 정말 처음으로 작년에 쉬어보았습니다.

무작정 아무 생각없이 쉬어보자 생각을 했습니다만 쉬어보니 처음에는 쉬어보니 얼마나 행복했는지...

그런데 쉬다보니 정말 따분했습니다. 할일이 없어가지구요~

저는 음악외에는 아무것도 해본 적이 없어가지고 뭘 할라고 해도 할 게 없어서...

정말 여러분들이 보고 싶었습니다.

 

 

                   공연이 너무 하고 싶었고 팬들이 보고 싶었다는 수줍은 듯한 가왕의 고백이 이어지니

                   만 여석의 자리를 꽉 메운 객석에서 환호성과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리곤 이내 우리의 다이어트까지 걱정하시며

"제가 아직 나이가 어리지만 오랜 세월 노래하니 몸무게가 유지되더라" 며

"일어나서 흔들고해야 살빠지고 계속 앉아있으면 무대가 크고 높아서 어깨만 올라가니

같이 놉시다!!" 고 작정을 하고 분위기를 띄우신다.

 

자신의 음악적 동반자인 위대한 탄생을 소개하며 '못찾겠다 꾀고리' 로 다시 달려가신다. 

 

이어지는 '고추잠자리' 의 흰구름이 스크린에서는 흘러다니기 시작한다.

 

 

아마나는 ♬ 이쯤되면 자율신경은 있는데로 풀려주시고 스탠딩 분위기 제대로 잡혀주시니

3층은 이미 스탠딩 분이기 작력하기 시작하고 슬슬 공연의 분위기에 불이 붙기시작한다.

 

전주부분에서 우태윤 좌희선님 영상으로 잡아주는 센스~

 

온 몸에서 충만한 에너지가 불 붐듯이 뿜어져 나오고 있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가왕의 목소리, 손짓, 표정 하나에까지

자신이 얼마나 공연에 목말라하고 있었는지

무대에 얼마나 서고 싶었는지 고스란히 전해온다

 

우리들의 조용필님... 우리도 당신을 너무나 기다렸답니다.~

 

보고만 있어도 화려한 조명속에서 '사랑해요' 가 이어진다.

 

이번에는 조명을 하나만 사용하는게 아니라 레이저 조명까지 어우러지니 화려함이 이루 말 할 수가 없는듯하다.

 

 

평화와 사랑을 상징하는 비둘기는 하늘 향한 끝없는 날개짓을 파닥이며 공연장을 가득 메운다.

 

우리 앞에 돌아와 노래하고 계시는 조용필님

'사랑해요' 노래가사처럼 슬퍼하지 않을래 이제는..이라며 투정을 부려본다.

 

우리의 이 마음을 아시기라도 하시듯 두 주먹 불끈 쥐어 주신다.

 

내쳐 달린 숨 쉬어주시며 두 번째 멘트

 

항상 매번 공연때마다 공연제목을 자신이 짓는 편인데

이번 공연은 스텝들이 '바람의 노래'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해서 제목으로 지었다고 하며

가사를 들으며 '이제는 사랑을 해야 될 때'라며 의미심장한 말씀을 남기니

봄처녀 가슴은 설레기만 한다

 

무작정 사랑을 주시는 일은 좋은 일 같다며

팬들이 당신에게 보내는 무한한 사랑을 애둘러 표현해 주신다.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 '바람의 노래' 가 흐른다.

 

영상이 너무나 청초하고 아름다운 바람의 노래는 조용필님의 목소리를 타고 얼굴로 마음으로 부비고 스쳐가며  

 

바람이 남긴 흔적은 

 

 '꿈'되어 돌아온다.

 

지난 한 해 그 누구보다 머나먼 길을 찾아 자신이 서 있어야할 곳 '무대'로 돌아온 조용필님 

바로 그 자신의 꿈이자 그를 통해 보게되는 우리들의 꿈일지도 모른다.

 

절규하듯이 뱉어내는 그의 '꿈'앞에 울컥함과 숙연함이 밀려온다.

 

저기 저 별은 우리의 꿈을 알고 있을까?  

 

 

그렇게 우리는 조용필님의 영토안에서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놓고 '그대여'의 노래 가사에 맞춰

 나의 가슴속에 간직한 사랑, 나는 그대를 사랑해 조용필! 을

마음놓고 원없이 목청껏 따라 불렀다.

 

70 년대 고고장 분위기 제대로 연출해주시는

너무 경쾌하고 신나는 '장미꽃 불을 켜요' 가 이어진다.

이 노래는 역시 공연장에서 들어야 제 맛이다.

관객들은 이미 달구어질 데로 달구어진 분위기에 올 스탠딩이 시작되었다.

조용필님도 방방 뛰시며 조용필님도 추임새 제대로 넣어주시며 분위기에 불을 질러주시고

무대장치에서도 여세를 몰아 불꽃이 올라온다.

 

이윽고 밴드 '위대한 탄생'의 환상같은 솔로 연주가 이어진다. 

일 년을 기다린 조용필님 못지 않게 멤버들도 공연이 목말랐음이 그대로 전해온다.

한결 더 파워풀한 연주에 음악을 쥐었다 폈다가 화려한 연주에 숨을 멈추어야했다.

 

 

리더기타 최희선                베이스 이태윤                      건반 이종욱                      피아노 최태완                      드럼  김선중

 

 

밴드의 모습은 아래 글에서 확인하기 바랍니다.

 

솔로 연주가 끝나고 상큼한 빨강색으로 옷을 갈아 입은 조용필님 두 팔 벌리고 등장하시니

조용필 교주가 따로없다 ~ ㅎ 

 

세 번째 멘트에 오니 어김없이 객석의 분위기 일일이 체크하고 누가 누가 잘하나 함성소리 확인하신다.

3층! 이라고 했는데 소리가 적자 그럴땐 2층에서 도와주라고 하셔서

다같이 젖 먹던 힘까지 동원해 고래고함을 질렀건만

'심심해서 한 번 해봤습니다' 라며 개구장이 처럼 해맑게 웃으신다.

 

여기저기서 조용필님을 부르자 '조금 있다 내가 거기 갈께요' 라며  지적질 한번 해주시고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는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가 흘러나온다.  

 

소중한 건 옆에 있다는 걸 먼 길 떠나는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는

 가사의 울림이 팍팍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조용필님의 조근한 목소리가  귓전을 맴돌아 나간다.   

 

여운을 붙잡을 새도 없이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이어진다.  

 

열창 열창 열창

 

마지막까지 혼신을 다한 열창이 이어진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끝나고 무대는 공중부양 준비에 들어간다.

 

 사이키한 조명 쉴세없이 쏟아지며 무대는 서서히 쏟아 오르고

앞으로 앞으로 전진을 하기 시작했다.

 

전 관객들은 전부 생전 보도 듯도 못한 함성을 지르며 전체가 무대에 시선고정!
누가 업어 가도 모를 태세로 공연 집중도 200% 로 다들 무빙스테이지까지 목을 빼고 보느라 정신줄을 놓아주셨다.

 

하긴, 이렇게 환상적인 무빙스테이지를 코 앞에서 보고 있으니 어찌 황홀하지 않을까?

 

 조용필님은 갑자기 땅에 엎드리며 이 무대가 너무나 그리웠음을 온 몸으로 표현하고 계시는 듯하다.  

 

무빙스테이지의 더 많은 사진과 내용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어둠이 끝날때까지, 단발머리, Q, 그 겨울의 찻집, 창밖의 여자, 한 오백년, 돌아와요 부산항에, 미지의 세계까지

 

무려 8곡이나 부르고 무대가 앞으로 나올 때 그랬던 것 처럼

휘황찬란한 레이저 조명 밝히며 다시 무대는 서서히 관객과 멀어져간다.   

 

 

선곡마저 절묘한 '추억속의 재회'가 이어진다.  

 

그리고 갑자기 불을 켜달라는 멘트와 함께 공연사상 초유의 '혁대' 사건이 발생했으니

공연을 중단한 헤프닝 마저도 공연의 일환이었음이다.

 

공연도중 혁대가 끊어진 사연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글을 누르시면 됩니다.

 

결국 나는 너 좋아의 앞부분은 니들로 대표되는 이태윤님이 부르시고

새 혁대를 메시고 급하게 나오셔서 마무리를 하신다.

 

희선님의 기타솔로가 압권인 나는 너 좋아

 

태극무늬 화려한 '강원도 아리랑'으로 막바지를 향해 쉬지않고 달려가신다.

 

때 맞춰 화려한 불꽃 등장해 주신다.

 

공연중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무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희안한 광경도 군데 군데 목격이 되었다.

부무와 자녀가 함께 공연을 온 사람들도 많았고 무엇보다 관객층의 연령이 어려지고 있다는 사실은

보기만 해도 흐뭇한 광경이다.  

 

자 이쯤 되면 이 분위기에 모나리자  한 번 나올때가 되었다.   

 

역시 모나리자이다.

 

기타와 베이스가 절묘하게 편곡이 된 모나리자는 역시 기대했던 만큼이나 신선한 편곡이었다.

 

 때로는 베이스가 때로는 기타가 적절히 나눠가며 연주를 할 동안  

 

  무대 끝에서 끝까지

 

80m의 거리를 종횡무진하며 뛰어나시느라 바쁘신 조용필님이다.    

 

그리고 다시 중앙으로 돌아오면서 노래는 끝이 난다.

 

한숨을 돌리는가 싶더니.. 이게 뭐니 화려한 불꽃의 '청춘시대'

달구어진 분위기에 완전 기름을 들이부었다.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청춘의 불꽃이다.

 

그 한가운데 공연나이 이제 42세의 조용필님이 서 계신다.

 

불꽃화염 작열하는 것에 아랑곳없이 우태윤 좌희선님과 함께

 

녹슬지 않은 기타실력 뽐내신다.

 

조용필님, 이태윤님, 최희선님 모두 필 제대로 받으셨음이다.

 

에구구 태윤님 조금 빨리 자리로 돌아오셔야하는데 타이밍을 놓치신듯~

 

 이렇게 타오르는 청춘시대로 2부의 마지막이 장렬이 마감된다.

 

 

앵콜을 준비하기위한 의상을 갈아입기위해 조용필님이 들어가시고

밴드 위대한 탄생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조용필님이 다시 나오기만 오메불망 기다리며  불꽃이 잦아 들 즈음  

 

산뜻한 흰색 옷으로 갈아입으신 조용필님 다시 등장하니

관객들은 오로지'가지말라고' 를 외치며 잊혀진 사랑으로 조용필님 당신만 애타게 불러야했다.  

 

오호호 당신은 정녕 조용필 교주이던가?

의심할 여지가 없다. ㅎㅎ

 

이젠 다리 아픈 게 웬말이냐며 두 시간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공연의 피로감은 어디에도 찾아 보기 힘들다.  

 

 이제 질세라 조용필님 다시 기타를 메시고  

 

푸른언덕에 베낭을 메고 여행을 떠나요를 외치신다.  

 

관객은 이제 보내드려야하는 조용필님이 아쉬울 뿐이고

 

이런 마음을 아시는 지 모르시는지 열창에 열창이 계속이어진다.  

 

혼신을 다한 연주와 노래가 끝나고   

 

조용히 기타를 내려놓으시고  

 

친구여를 부르시며 다시 한번 무빙스테이지에 올라

 

또 한번 객석을 향해  다가오신다.

 

일 년여를 기다려 준 팬들에게 일일이 눈맞춤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사람들은 전부가 기립하여

가왕의 마지막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다.

 

마주보는 관객에게도

 

뒤에 있는 관객에게도

 

오른쪽 왼쪽에 있는 관객에게도

 

가왕은 가왕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다음 공연을 기약하며

 

서로가 서로를 애타게 마지막 까지  불러야했다.

 

 

다른 공연보다 오랫동안 친구여를 부르며 관객곁을 머물렀던 조용필님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1년 바람의 노래 공연이기에

지난해 만큼의 오랜기다림이 아니어도 된다는 마음을 위안삼아 보지만

 

 쉽사리 발걸음이 돌아서지 않는 건 어쩔수 없는 수순이었다. 

 

엄청난 인파로 붐비던 지하철을 타고 극과 극에 있는 집으로 돌아오니 거의 12시가 다 되었고

깊은 어둠이 내려앉았다.

 

일 년을 기다리고 본 공연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 이 밤,

맥주 일 병으로 기분을 도닥여야 했다.

 

어쨋거나 무려 1년여를 기다려 다시 보게 된 우리들의 조용필님 공연은

 모든 것이 완벽했고 팬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근자에 본 공연 중

장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조용필님, 밴드 위대한 탄생, 영상, 조명, 편곡 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대박 공연이었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던 음악에 대한 갑갑증을 한번에 날린

조용필 명품 공연의 진수를 보여준 공연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 년동안 쉬었던 팬 질, 그동안 밀렸던 그리움까지 보태어 확 불타오르는 밤이다.

팬 사이트에는 공연 보고 잠 못 이루는 사람들 게시판을 떠날 줄을 모르고 맴돌고

우리가 보고 싶었다는 그의 고백에

 공연을 본 팬들은 예외없이 너나 할 것 없이 '조용필앓이', '조용필 금단증상'이 시작되었다.

 

일 년을 멀쩡히 기다렸는데 다음 공연 한 달을 기다릴 생각하니

앞이 캄캄해지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푹 쉬고 싶었다는 조용필님

그러나 음악밖에 할 줄 모르기에 쉬는 동안 무대가 그리웠다는 조용필님

당신은 진정, 진정 가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