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e Nomad/Interesting movie

[추천영화] 이유있는 4백만 흥행돌풍 '써니' ,

작은천국 2011. 6. 14. 08:30

이유있는 4백만 흥행돌풍 '써니'

 

 

오랫만에 두 번 보게된 영화 '써니'

 

영화 개봉하고 얼마되지 않아 영화를 보긴 했으나

정신없이 바빠서 후기 쓸 타이밍을 놓치고 다시 쓰려니 지난 기억을 더듬어도 좋긴 하겠지만

웬지 영화가 한 번 더 보고 싶어졌다.

 

영화를 보는 내내 완전히 나의 학창시절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했을 정도로

불량써클의 스토리만 제외하면 학창시절의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요소들과 음악들이

나를 영화관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만들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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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블럭버스트와 초대형급 애니메이션까지 개봉한 터

약 한달여 만에 벌써 4백만 돌파.. 실로 놀랍다.

영화를 보고 나서 전작의 '과속스캔들' 의 흥행돌풍까지는 아니더라도

중박 이상의 흥행성적은 나올 수 있겠다 싶었으나

솔직히 이 정도까지 흥행을 할 줄은 몰랐다.

 

소위 1980년대에 학교를 다닌 세대에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영화이지만

 나는 영화에 완전 몰입했건만 나와 2살 차이 나는 동생은 자기 얘기는 아닌 것 같다고 했었기에

15세이상 관람가이긴 해도 지금의 청소년들이 80대의 감성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지는

다소 미지수 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론기사에서 보니 청소년 자녀들이 엄마와 같이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한다고 하니

좀 의외였기에 두 번째 영화를 보면서는 어떤 점이 이 영화를 흥행하게 만드는지 자세히 보게 만들었다. 

 

 

싱크로율 120%의 성인배역과 청소년 배역

 

2% 부족한 나미 : 유호정  & 심은경 : 어리버리 나미

보험사원 장미 : 고수희 & 김민영 : 쌍거풀 소녀

내숭 9단 사모님 진희 : 홍진희 & 박진주 : 욕쟁이

성공한 사업가 춘화 : 진희경 & 강소라 : 의리짱

눈치9단 며느리 금옥 : 이연경 & 남보라 : 다구발

상처투성이 복희 : 김선경 & 김보미 : 사차원

? & 민효린 : 얼음공주

 

영화의 전체 줄거리를 이끌고 있는 나미의 현재와 과거가 적절히 교차하면서

 1986년과 2011년의 현재와 과거사이를 교묘히 오가며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배역과 성인배역이 주는 느낌이 차이가 있다면 관객들이 공감대 형성이 어려울텐데

이미지가 닮아있기도 하지만 그 배역에 제격인 캐스팅이야 말로 성공요인이 아닌가 싶다.

 

 

나의 추억을 꺼내어 보다

 

올해 초 쎄시봉 열풍이 분 것도 자신들이 지나온 시대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던 것 처럼

영화에서 전업주부인 나미가 다시 가슴이 뛰고 심장이 뛰는 가장 찬란한 순간을  만나게 되는 것처럼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도 자신의 가장 찬란한 순간을  꺼내어 보고 싶게 만들고 있다.

또한 현대와 과거가 적절히 교차되는 군더더기없는 깔끔한 편집도 훌륭했다.

 

 

 

더불어 이런 추억의 코드는 그냥 영화를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창시절의 친구를 찾아보고 싶게 만든 다는 것이 가장 큰 흥행의 요소가 아닌가 싶다.

 

남자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졸업을 하면서 뿔뿔히 헤어질때

10년 뒤 20년뒤를 기약하며 만날 약속을 하지만

세월이 갈 수록 각자 삶의 처지나 환경이 달라지면서 소원해져버렸다.

 

그래도 가슴한 구석엔 영화에서처럼 '우리 다시 꼭 만나자'는 지켜지지 않고 있는 약속은

가슴을 더욱 뜨거워지게 만들고 영화에서처럼 친구을 찾아보고 싶게 만들게 하는 듯하다.

 

 

1986년이나 2011년이나 고등학생 시절은 똑같다!!

 

환경이 달라졌을 뿐 그때나 지금이나 학창시절은 대동소이한 것이

아마도 청소년들이 이 영화를 더욱 찾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한 엄마의 다소 촌스러운 학창시절의 문화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끼며

자신들의 엄마에게도 꽃다운 청춘의 시절이 있었음을 공감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또다른 자신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심은경의 신들린 연기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고 순수 그 자체인 심은경의 연기는

관객들을 스크린속으로 빨아들이기엔 충분했다.

과속스캔들에 박보영이 있다면 써니에는 심은경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1986년의 완벽재현

 

 합천에 대규모 세트장을 지어 구 피카디리 극장 YMCA 건물, 옛날 롯데리아 간판에서 부터

음악다방, 골목길, 칠공주의 집, 학교의 교실과 매점, 운동장, 방송실 등

총 35개의 장소를 세트장으로 완벽 재현했다고 한다.

더구나 학창시절에 한창 유행하던 핀클파마, 쏘세지 머리끝, 앞머리만 사자처럼 만든 헤어스타일까지

영화를 보는 내내 이건 뭐 기억을 새롭게 떠올릴 필요도 없이

그냥 타임머신을 타고 1986년으로 되돌아 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특히 학교 교실 장면의 환경미화에는 서정윤님의 '홀로서기'라는 시화가 붙은 장면이 슬쩍 지나가는데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 고등학교 시절은 온통 감수성 철철 넘치는 서정윤님의 시로 대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였는데

잊고 있던 한 순간을 들여다보는 느낌은 남달랐다.

 

또한 초등학교때부터 라디오를 끌어 안고 살다시피 했었던 나...

 얼마 만에 들어보는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시그널이던가?

 

이러니 어떻게 관객들이 영화에 빠져들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음악이 제 2의 주인공이다.

 

80년대 유행하던 가요와 팝송이 총망라되어 영화를 보는 내내 저절로 노래를 따라 부르게 만들고 있는데 

바로 이런 음악들이다.

 

보니엠의 ‘써니(Sunny)’,

영화 <라붐>의 OST로 널리 알려져있는 리처드 샌더슨의 ‘리얼리티(Reality)’

턱앤패티의 ‘타임 애프터 타임(Time after time)’

신디 로퍼의 ‘걸즈 저스트 원투 해브 펀(Girls just want to have fun)'

나미 '빙글빙글'  '보이네'

조덕배 '꿈에'

최호섭 '세월이 가면'

 

특히 조이의 ‘터치 바이 터치(Touch by touch)’는 영화의 유쾌한 명장면으로 꼽을

거리 싸움씬에서 배우들은 슬로모션으로 노래는 정상속도로 등장하고 있어

가장 심각한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유쾌하게 처리되며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웃음폭탄을 선물하고 있다.

 

 

 

자신의 트라우마를 만나 상처를 극복하다

 

위에서 언급된 흥행요소들은 실은 다른 영화에서도 혹은 드라마에서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가 추억의 코드에만 머물지 않고 흥행을 이끌 수 있는 비결은

과거 자신의 첫 사랑을 찾아가 그때 전해주지 못한 그림을 전해주고 나서야

비로소 25년전의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따뜻하게 끌어 않을 수 있게된

 오랜 상처를 회복하는 과정이야말로

이 영화가 추억의 코드로만 점철하고 있는 다른 영화와 가지는 차별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중년의 유호정이 상처입고 대성통곡하는 어린 심은경(결국 같은 사람이다)을

따뜻하게 끌어안고 토닥이는 모습은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명장면이다.  

 

자신이 좋아했던 첫 사랑이 짝사랑으로 끝났고

생각지도 못했던 일에 휘말리면서 퇴학을 당하고 그들은 상처입은체로 뿔뿔히 헤어져

그렇게 세월이 흘러 중년이 되었다.

미스코리아가 되고 싶었고 작가가 되고 싶었던 자신은 온데간데 없이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만 살고 있는 나미와

혹은 운명에 떠밀려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저 그런 날들을 살아내야하는 6공주들 

 

그러나 그녀도 자신의 인생에는 역사가 있고 자신의 인생에는 주인공이라는 것을 통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자신의 자아를 찾게하는 대리만족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죽기전에 꼭 한번 써니의 멤버를 보고 싶다는 춘화(진희경)에 의해

이들의 찬란했던 과거를 따라 떠난 여행은 영화속의 여고생 시절로 후퇴한 것이 아니라

나의 여고생 시절로 후퇴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내 인생의 가장 눈부신 날들을 보낸 써니의 멤버들의

일환이 된양 울고 웃게 만들고 있었으니 4백만 흥행신화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녀들이 죽어도 써니는 해체하지 않는다는 젊은 날의 다짐은

그렇게 그저 평범한 주부로, 보험외판으로, 궁상스런 전업주부로 등등 지내던 그녀들에게

비록 춘화는 가고 없지만 그녀 덕분에 그녀들의 인생에도

 서서히 자신들의 자아찾기가 이루어지면서 눈부신 두 번째 봄날이 찾아왔다.

 

인생의 가장 눈부신 날을 보낸 그대들에게 바치는 영화이자

지금 가장 눈부신 날을 보내고 있는 그들에게 바치는 영화

'써니'의 이유있는 흥행 돌풍이다.

 

다만, 이젠 이런 영화가 나에게도 추억이 될 만큼 세월이 흐르고 있다는게 조금 슬프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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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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