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e Nomad/Interesting movie

[주말추천영화] '모비딕'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이 과연 진실일까?

작은천국 2011. 6. 11. 12:44

[주말 추천영화] 모비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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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 공식홈페이지 http://www.mobydick.kr/

 

당신이 믿는 모든 것은 조작되었다.

 

매일 하루에도 수 십건의 사건 사고가 뉴스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우매한 대중이라고 하더라도 더러는 왜 이 시점에 갑자기 저런 사건이 터질까?

때로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

혹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 혹은 논란이 되어야하는 사건이 교묘히 연예인의 사건으로 묻힌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소위말하는 언론 물타기 전략이다.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가 무엇이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더구나 그 실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는 모순에서 출발하는 영화 '모비딕'

 

 

영화 제목 <모비딕>이 참 독특하다.

 

 제목만 보고서는 애니메이션 인 줄 알았을 만큼  어떤 영화일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모비딕이 허먼 멜빌의 소설에 나오는 흰 고래 백경에서 차용해 왔으며

영화  <모비딕>은 보이지 않는 거대한 실체를 찾아 파헤치는 이방우기자(황정민역)의 이야기이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1990년 윤석양 이병의 양심선언 사건'을 취재하던 기자들이

당시 서울대 앞에 민간인 사찰을 위한 위장카페가 실제 존재했던 것을 밝혀냈으며

그 카페 이름이 바로 '모비딕' 이었다는 것에 착안해

소설의 모비딕과 실제 사건에 등장하는 모비딕이란 이름을 영화제목으로 감독은 고집했다고 한다.

 

다른 얘기지만 나는 <모비딕>에 대한 공포가 있다.

어렸을 때 잠결에 어렴풋이 EBS 명화극장에서 <모비딕>이란 영화를 본 기억이 있는데

그때 흰 고래에게 한쪽 발을 잃고 광기어린 발악을 하며 커다란 흰 물체와 사투를 벌이지만

결국 자신이 사투를 벌인 대상이 <모비딕>인 줄 몰랐다는 것이 어린 나에게는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실체도 모르는 어떤 것과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공포였던지

 

그렇다..

2011년 충무로가 주목하는 박인제 감독도 내가 느꼈던 그 모비딕에 대한 느낌 그대로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위해 자신들이 <모비딕>으로 가장하고 있다는 것을 ...

그래서 모든 정보를 곧이 곧대로 믿을 것이 아니라 한 번쯤 의심해 보자는 메세지를 담고 싶었다고 한다. 

 

 

 

황정민이 선택한 영화 '모비딕'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바로 영화에 출연하겠다고 했을 만큼 

 <모비딕>의 흥미진진함이 그를 단숨에 사로 잡았다고 한다.

멀게는 <달콤한 인생>, <너는 내 운명>에서 부터 가까이는 <부당거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까지

그의 연기는 영화에서 맡은 배역과 거의 닮아 있으며 매 작품마다 전혀 다른 사람으로 탄생하는 배우 황정민,

이 사람이 선택한 영화라면 일단 덮어놓고 보겠다는 그야말로 이름값을 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저 밥상에 숟가락을 얹기만 했다는 배우에서 이제 밥상을 차리는 배우가 된 황정민..

내가 <모비딕>을 선택한 이유이다.

 

이 영화에서 맡고 있는 사회부 기자라는 역할이 형사와는 종이 한장 차이일 정도로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지만

분명히 기자와 형사와는 달라야 하기때문에 캐릭터에 대한 끝없는 고민으로 형사같지 않은

사회부 기자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한다.

 

별 것 아닌 것 같았던 의문의 교각 폭발 사건을 취재하면서 뭔가 진실이 감추어져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거대한 음모의 실체를 파헤치는 그의 모습 곳곳에 그가 살려된 사회부 기자의 흔적을 만나는 재미도 솔솔하다.

 

 

너무나 독특한 소재, 아니 다루기 힘든 소재

 

 1994년 서울 근교의 발암교에서 발생한 의문의 폭발사건을 두고

경찰은 대형 놀이공원을 노린 간첩의 소행으로 사건을 마무리 짓는다.

하지만 그 배후에는 대한민국을 조종하는 거대한 그림자 조직이 숨어 있었고

영화 <모비딕>은 평범한 사회부 기자와 내부고발자가 대한민국을 조종하려는 비밀 조직에 맞서

음모에 가려진 진짜 진실을 밝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음모론' 이라는 소재는 <컨스피러시> <LA 컨피덴셜> <JFK>등과 같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단골 소재였지만 한국에서는 본격적으로 다뤄진 적은 없었기에

더욱 기대를 가지게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영화에서 배경이 되는 <1994년>의 물리적 시간과

사건의 배후를 조종하는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사회적 주제는

다소 무거운 소재로 어쩌면 일반 대중들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듯하다.  

 신인감독의 패기가 아니었다면 이런 소재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을 영화 일 것이다.

 박인제 감독은 이런 소재를 택해 만든 자신의 첫 영화에 대해

 “세상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한번쯤은 대중들이 세상을 향해 올바른 시선을 갖기를..

 그래야만 더 이상의 <모비딕>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탄탄한 스토리 구성이 오히려 흠!!

 

소재에서부터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아쉬운 점은 있다.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입장에서는 오히려 탄탄한 스토리 구성이 오히려 흠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그야말로 모든 것이 완벽하고 정해진 규칙에서 한치의 오차도 벗어나지 않는다.

심지어는 편집마저도 너무 깔끔하다.

 

전혀 성격이 맞지 않는 두 명의 기자가 의기투합을 하고 정의를 쫗아갈 때

보이지 않는 모비딕의 엄청난 힘이 그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또 이를 극복하는 과정들이 스릴러라는 장르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큰 반전없이  너무나 예측가능한 상태로 물 흘러가는 구성은

극의 흐름상 긴장감이 떨어지기에 다소 흠이 되는 듯하다.  

 

어짜피 제목처럼 모비딕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출발하고 있기에

열린 결말을 만들어 놓았지만 딱히 열린 결말이라고도 볼수 없는 애매모한 상태인 것같다.

관객들이 망치로 한 대 맞은 것 같은 멍한상태에서 끝났다면

오히려 더 화제성이나 이야기꺼리들이 많았을텐데

너무 교과서적으로 흐르다보니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달이 되고 있지만

그냥 거기까지라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민간사찰을 통해 아무 이유없는 평범한 시민들이 희생되는 것을 견디지 못해

비밀문서를 빼내어 양심선언을 하는 윤혁역의 진구는 캐릭터 면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인 듯 하다.

 

 

우리 모두가 사회부 기자가 되는 그날까지!!!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하지만

<1994년>에 행해지던 행태가 <2011년>인 오늘까지 어찌 그리 바뀐게 없는 건지

영화를 보는 내내 웬지모를 씁쓸함을 계속 곱씹고 있어야 했다.

 

군부독재가 휘날리던 시절에도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건의 단골 소재는 '북한' 이었고

최근 정부까지도 걸핏하면 '북한'이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예전에는 '북한' 이라고 하면 벌벌 떨어 모든 것이 한 방에 해결되던 것이

이젠 그것도 식상함에 달해 국민들은 덮어 놓고 그걸 믿지 않기에

요즘은 연예인 사건으로 물타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 굳이 차이점이라고 할까?

 

그러나, 분명한 것은 대중들은 과연 무엇이 진실이고, 어디까지를 믿어야 하는 것인지,

더구나 그 실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모순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마치 이방우(황정민역)가 흰고래를 만지고 있으나 고래의 전체 모습이 어떻게 생긴지 알지 못하기에

 자신이 만지고 있는 것이 고래인지 조차 알지 못하는...

그 모순에서부터 출발하는 ‘모비딕’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는 영화 일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어차피 영화 <모비딕> 나레이션처럼 

결국 흰고래 백경(모비딕)과 맞서 싸웠던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고

지금도 보이지 않는 모비딕에 맞서고 있는 사람도 극소수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언젠가 그 보이지 않는 미약한 힘이 모이고 모인다면

결국은 몸통과 실체를 드러낼 수 밖에 없고 더 이상의 <모비딕>이 존재하지 않는,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올 것이라 믿고 싶다.

 

"지금은.. 오보가 진실이에요."

"선배, 우리 기자잖아요"

"펜이 총보다 강하다는 말이 있어요"

"위선자 한 사란을 죽이는 것 보다 평범한 한 사람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라고 목숨걸고 사건 현장을 파헤치는 이런 열혈 사회부 기자 어디 없나?   

 

그런데 굳이 사회부 기자에게 그들의 목숨까지 걸게 만드는 역할을 일임할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사회부 기자가 되면

더 이상의 모비딕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지 않은가?

 

세상의 진실이 어떤 식으로 가려지고 날조되고 재탄생되는지,

그 과정에서 민간인의 목숨은 숨은 권력들에 의해 아무 존재의 이유도 없이 어떻게 사라지는지,

다소 파격적인 소재의 <모비딕> 을 추천합니다.

 

※ 이글은 CGV 리뷰보기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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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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