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YPC 공연후기

[조용필 콘서트] 조용필, 공연 도중 혁대 끊어진 사연

작은천국 2011. 5. 8. 17:06

[조용필 콘서트] 공연 도중 혁대 끊어진 사연

 

 

조용필님 올해로 음악생활 42년,

생방송과 같은 공연에 이런 저런 헤프닝이 많았겠지만

관객들의 대부분은 헤프닝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넘어가기게

딱히 헤프닝, 혹은 공연 사고라고 할 만한 어떤한 여지도 없는 완벽함 그 체였다.

 

한 치의 실수도, 한 치의 오차도 경험해 본 적이 없던 공연이었건만, 

잠깐 공연이 중단되고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헤프닝 아닌 헤프닝이 벌어졌으니..

 

 

다름 아닌 '혁대사건' 이다..

그참,,, 벨트도 아니고 허리띠도 아니요

구수함이 풀풀 풍겨나는 오리지날 언어  '혁대' 가 웬말인가?  크하하하..

 

" 제가 노래를 하다가 힘을 좀 줬더니 혁대가 끊어졌습니다"

 

과연 그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공연장에서 사운드가 워낙 크기떄문에 노래를 부르면서 자신의 소리를 듣기위한

인 이어 이어폰을 사용하고 계시는 조용필님

 

그런데 무빙스테이지에 있을 때 부터 이어폰을 뺏다가 끼었다가 연신 만지작 거리시긴 하셨다

 

미지의 세계의 음악과 함께 무빙스테이지가 원래 위치로 이동을 하기 시작하고

 

우리들의 조용필님 기타 연주에 .

 

노래에 여념이 없으셨다 

 

멀어져 가는 무대가 아쉬운 관객들에게 레이저 조명은 사정없이 날라오고

 

 무대에 안착을 하신 조용필님  온 힘을 다해 녹슬치 않는 기타실력 유감없이 발휘하셨다.  

 

달궈진 분위기 살푼 가라 히기 위해 객석을 밝히는 환한 조명 들어오고

 

환한 어둠속에서 한 줄기 빛으로 추억속의 재회가 열창되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여세를 몰아 빠른 곡이 불려지는 타이밍이었으나...

갑자기 어두어진 무대에 불을 밝혀달라는 조용필님의 멘트가 이어진다.

엥? 멘트 할 타이밍 아닌데 무슨 일이지?  

 

문제가 생겼다며 너털웃음을 웃으셨다.

 

그리고 귀를 한번 쓰윽 하고 만지시더니 이런 말씀이 이어진다.

" 제가 노래를 하다가 힘을 좀 줬더니 혁대가 끊어졌습니다"

말을 하면서도 어쩔 줄 몰라 본인도 웃음이 터지고 관객들도 웃고

그야말로 객석은 웃음바다의 아수라장이 되었다. 

 

"여기요 혁대 좀 갖다 주세요. 흐흐흐

아유 왜 이런 일이 생기지 흐흐흐

무선 이어폰을 뒤의 혁대에 달고 있는데 무거워 가지고 이게 거의 흘러내리기 직전인 것 같은데..

(숙쓰러워하며)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제 가수 생활에 이런경우 처음입니다~ 크흐흐흐흐"

 

관객들 여기저기서 웃음이 끊이지 않는데 기다리는 관객들 지루해 할까봐 예정에도 없던 멘트가 이어진다.

 

"앞에 있는 관객들 저 위에 올라갔을 때 잘 안보이셨죠? "

(관객들) 예!!!!!!  하니

뜬금없이 한 마디 하고 관객들 반응에 본인도 우스웠는지 폭소가 터진다.

 

그리고 이어 " 아니 저는 괜찮아요!!! 이걸 바랬었거든요

(까칠하게 지적질한번 하신다) 그래도 보였잖아요~ 뒷모습!! " 하시곤 괜한 무선탓을 합니다.

 

(무선을 가리키며) "흐흐 미치겠네 다음부터 이거 쓰지 말까요?" 

(순전히 관객들의 "예" 라는 답을 얻기위한 필사의 노력이셨다^^)

 

그리고 때마침 스텝이 혁대를 가지고 무대위로 등장하자 

"아니 그걸 여기로 가져오면 어떡하니?" 라며 완전 급 당황하시고선

 

"눈치도 없이 이걸 직접 가져오냐" 며 

밴드 위대한 탄생과 급하게 싸인주고 받으시고

 

"야 니들이 불러"

한마디 외치치고  숙쓰러운 웃음 흘리시며 황급히 무대를 내려가시고  

 

 

졸지에 니들의 대표주자 이태윤님 가수로 데뷔하셨다 ㅎㅎㅎ

 

그렇게 예정에도 없이 갑자기 니들끼리 '나는 너 좋아'를 불러야했다.

 

웬만해선 무대에서 웃는 얼굴을 볼 수 없는 희선님도 웃음을 참기 힘드신 듯 계속 웃고 계신다.

 

 

 

2절에 오면서 급하게 다시 조용필님 무대로 올라오시고 뜨거운 반응의 환호성과 함께

공연 중단이 웬말이냐 싶게 불타는 밤이 이어진다.

 

혁대사건의 헤프닝은 팬들에게 공연 중의 사소한 즐거움이자

영원히 잊지 못할 2011년 바람의 노래 서울공연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본인의 공연에 한치의 오차도,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함으로 정평이 나 있는  조용필님

가수 생활에 처음이라고 하셨지만  팬 생활에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가왕의 실수 아닌 실수는 인간적인 에드립 작렬과 재치넘치는 순발력로 인해

 헤프닝 마저도 공연의 한 부분이었기에

앞으로 두번은 못 볼 최고의 공연이었지 싶다.

 

 "니 들이 불러" 라고 귀여운 앙탈을 부리시던 가왕의 모습

생각만 해도 웃음이 실실~~

공연이 여운이 오래갈 듯하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