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YPC 공연후기

[조용필콘서트] 환상적인 무빙스테이지, 조용필 그리고 위대한 탄생

작은천국 2011. 5. 8. 09:00

[조용필 콘서트] 환상적인 무빙스테이지,

조용필 그리고 위대한 탄생

 

지난 2010년 5월 28~29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걸린 조용필님 콘서트 Love in Love 에서

국내에서 처음 사용된 이름도 생소한 '무빙스테이지'가 사용 될 예정이라고 했다.

무려 6m의 높이에 80m 의 길이가 객석으로 돌출되는 무빙스테이지라고 했지만

한 번도 본적도 들은 적도 없으니 아무래도 상상이 되지 않았다.

매 번의 공연에서 늘 새로운 무대, 영상, 조명을 보여주는 조용필님이지만

도대체 위대한 탄생까지 전부가 객석까지 나올 것이라는 무대는

정말이지 상상이 안되었다.

 

 

그리고 공연 당일,,,

머리 위로 거대한 우주선이 지나가고

2층객석에서 보았을 땐 돌출된 무대위의 조용필님이 손을 뻗으면 잡힐 것 같은 느낌은  황홀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 황홀감은 아쉽게도 이 틀만 사용하고 더 이상은 볼 수가 없어 너무 아쉬워하던 차,

조용필님께서도 많이 아쉬웠는지 이번 실내공연에서 사용을 하시겠다고 해서 너무나 반가웠다.

 

넓디 넓은 잠실 주경기장에서 보던 무빙스테이지와 체조경기장에서 다시 보게 될 무빙스테이지

그 느낌이 어떻게 다를 것인지 가늠조자 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이미 한 번 보았던 무대이기에 언제쯤 무대가 돌출될 지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숨 죽인 듯한 고요함 속에 킬리만 자로의 표범이 열창되고

 

  노래의 감동을 즐기기 위한 고요가 내리는가 싶더니

 

이내 레이저 광선 불을 뿜어 주시고 테크닉도 화려한 '어둠이 끝나면' 이 쉴세없이 연달아 연주된다.  

 

그렇다. '무빙스테이지'가 등장 할 예정이다.

움직이는 우주선을 타고 관객들과 좀 더 가까이서 만나게 될 돌출 무대가

파란색 불을 켜고 날아 오를 준비를 마치고 서서히 전진해 주신다.

 

 

어둠이 끝나면 (제15집, 1994년 작사 이현구 작곡 최희선)

 

뒤돌아 보면 그리운 날이 아픔보다 많았기에

지나간 시간보다 남은 시간 부담으로 느껴졌지

비오는 거리마다 헤매는 상처뿐인 사람들

아무런 준비없이 다가온 아쉬움에 울고 있어

그래도 지구는 멈출 수가 없는데

어둠이 끝나면 아침이 밝아 오기에  

 

연신 레이저 광선 뿜어대며 화려한 사운드, 화려한 기타 테크닉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무대가 움직이기 시작하니 객석은 열광의 도가니탕이 되어 시선을 뗄 줄 몰랐다.  

 

손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만 같이 가깝게 느껴지는 무대위의 조용필님이다. 

조용필님과 좌태윤, 우희선님께서 같이 나오시고  

 

뒤이어 위탄의 다른 멤버가 서서히 따라오고 있는 중이다.

무대 밑에서는 연신 오빠를 환호하며 하늘 향해 목을 치켜들었다.  

 

 무대가 워낙 넓다보니 조용필님은 조용필님데로 멤버들은 멤버대로 무대위를 종횡무진하며 누비신다.  

 

 

 

거의 플로우석의 끝부분까지 무대가 돌출되니 이쯤되면 플로우 석에 앉은 분들 좀 억울하시기도 할게다.

 

주 모니터에는 입체영상으로 잡아 주고 있어 훨씬 역동적이다.

 

한 대의 베이스 이태윤님, 한 대의 기타 최희선님의 연주

 

어둠이 끝나면의 화려한 사운드, 화려한 영상 에 관객들은 일제히 시선고정.

 

우태윤 좌희선님 조용필님과 다시 만났다

 

 

 

 

뒤에 있는 팬들, 멤버들을 향해 뒤를 돌아보기도 하고

 

화려한 연주는 계속이어진다.

 

 

쉬는 동안 너무 공연을 하고 싶었다는 조용필님~

이태윤님과 눈빛한번 교환하시더니

 

갑자기 수그리 모드 들어가 주시고

 

눈치빠른 이태윤님 덩달하 찰떡 호흡과시 하신다.

 

땅 바닥 까지 내려가실 작정하셨나보다

 

밑으로 밑으로 내려가면서도 너무 재미있어 하시는 표정

 

예 예 여기까지입니다~~ 흐흐흐

 

긴 연주 부분이건만 

 

세 분의 퍼포먼스에 노래가 긴 줄도 모르겠다

 

 

무대가 돌출되어 앞으로 나오니 관객들의 집중도 120%에

그동안 편하게 앉아만 있던 분들도 전부 다 일어나

무대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옆에서 찔러도 행여나 하나라도 놓칠까

무대위를 종횡무진하고 계시는 조용필님에 눈을 떼지를 못한다.

 

 

 

다시 무대중앙으로 모이시고

 

희선님~~~ 밑에 있는 관객들에게 눈을 맞춰주신다.

 

그리고 동시에 악기가 들여올려지고

 

 

잔~~~하면서 어둠이 끝날때의 연주가 완성된다.

 

다들 제자리를 향해 불이나케 달려가신다.

 

앞에 계시는 분들 향해 한 말씀~~

"어떡해요 비싼 자리 앉았는데.... ㅎ"

 

오른쪽에 계시는 분들과도 눈을 맞추고

 

 

왼쪽에 계시는 분들과 눈을 맞추려던 찰라,,

갑자기 개구장이 소년처럼 무대위에 엎드리셨다!!!

 

정말 무대가 많이 그리웠음을 온 몸으로 표현하고 계시는 우리들의 조용필님이시다.

 

분위기 후끈 달아오른 여세를 이어 '단발머리' 나오신다.

 

그 언젠가 나를 위대 단발머리 곱게 빚은 그 소녀들~

 

아마 오늘 죄다 이 공연장에 앉아 계실듯한 분위기다.

 

 

 

 

이쯤되면 조용필님 관객으로 마이크 넘기기 전에 

벌써 떼창으로 단발머리가 불려지고 있었다.

 

80m의 돌출무대는 길기만 하다

노래하시면서 무대 여기저기를 쉬지 않고 다니신다.

 

 

그리고 '다같이' 단발머리를 목청 높여 부른다.

 

 

이 노래 가사처럼 오늘 이 공연이 다시 그리워질땐

 

잠 못 이루며 꿈길을 헤맬듯하다

 

 

 

이 그리움 올해는 한 번에 그치지 않고 공연은 계속 이어지니

작년처럼 못 내 아쉬워 할 일은 없으니

참,다행이다

 

 

관객도 즐겁고, 조용필님도 즐겁고, 위대한 탄생도 즐겁고~

 

 

달아오를 때로 달아오른 분위기  Q로 살짝 달래준다.  

 

허리춤에 손 얹으시고 노래 안 따라하면 기합이라도 받을 태세니

조용한 노래라고 얌전히 있을 수 없다 !!

 

 

조용필님 노래하실 동안 멤버들은 뒷 공간으로 이동했고

서서히 조용필님과 공간 분할이 시작된다.

 

 

 

 

 

한 소절 끝나 두 소절에는 저 만큼 가 계시는 조용필님이시다.

 

노래 끝나고 스윽 땀 한번 훔치셨다

 

큰 무대에 홀로 고운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

 

 

무빙스테이지 네 번째 노래 그겨울의 찻집이 흐른다.

 

겨울에 너무나 어울리는 노래건만

이 계절 봄에 들으니  색다른 느낌이 들게한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창밖의 여자로 이어진다.

 

 

겨울 공연에 이 노래가 불리울 땐 창밖의 눈 내리는 영상을 사용했는데 봄 비 영상으로 바뀌었다.

이번 공연 영상은 손가락 두 개를 들어도 부족할 만큼 그 어느 공연보다 환상적이다.

 

 

 

번짐효과 하나없는 LED 영상은 조용필님의 생생한 표정까지 놓치지 않는다.

 

올 해 두 번째로 다녀 오신 소록도에 관한 말씀을 하셨다.

소록도에 갈때 스텝들이 한 오백년을 부르자고 했지만 본인은 안된다고 하셨단다

평생을 갇혀 살면서 느낀 한이 많을 텐데 거기다가 한오백년을 부르면 못을 박는 건데

그렇게 할 수 는 없다고 선곡에서 제외했는데 갑자기 신청곡이 한오백년들어와서 깜짝놀랐다고 하셨다.

부를까 말까 고민하다가 불렀다고 하시며 여긴 소록도가 아니니 부르겠다며

한 오백년이 이어진다.

 

 

한 폭의 수묵화로 그려진 산수화 영상에 붉은 조명이 더 해지고 구슬픈 한 오백년이 흐른다.

 

한 많은 이 세상 야속한 님아 정을 두고 몸만 가니 눈물이 난다는 한 오백년의 절절한 가사가

조용필님의 목소리와 만나니 정을 두고 떠나야 하는 그 절절함이 가슴을 후벼판다.

 

사람의 목소리 하나를 가지고 모든 이에게 같은 정서를 전달할 수 있다니

조용필, 당신은 진정 가수이다.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 오백년에서 숨죽인 관객들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다시 분위기 반전시켜주고

뒤에 있던 밴드들은 어느새 다시 조용필님과 합쳐졌다.

 

분위기는  다시 불타올랐다.

 

오빠를 비롯하여 형님등등 각종 호칭 난무해주시고 

 

 

레이저 조명 화려하게 '미지의 세계'가 울려퍼진다.

 

레이저 조명도 모자라 꽃 분홍의 조명 더해 주시고

 

태윤님도 제대로 필 받으셨다.

 

 

모두 같이 신나는 미지의 세계로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좀 더 잡아 두고 싶은 마음과 달리 무대는 점점 멀어져만 가고

 

여기저기 꽂히는 레이저 조명이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무빙스테이지에서 무려 8곡이나 불려지니

지난 번 공연보다 돌출무대에서 시간이 훨씬 길어서 더 없이 좋았던 무빙스테이지였다.

 

 

확실히 넓디 넓은 야외에서 보던 무대와 실내에서 보는 무빙스테이지는 느낌이 남달랐다.

무빙스테이지가 움직이는 순간 객석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옆 사람을 쳐다보지 않을 정도로 공연의 집중도는 120%이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앞으로 쏠려있어 눈길한번 떼지 않았다.

 

내 공연장을 그리다녀봐도 이렇게 집중도가 높은 공연은 보지 못했건만

정말  대단한 무빙스테이지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무대가 앞으로 나올 때 약간의 헤프닝이 있었는데

주위 사람들이 아무도 신경도 안쓰고 고개 꽂꽂히 들고 무대만 보고 있었으니

두 말하면 입 아프겠다.

 

전시회 준비로 스트레스를 너무 받고 있는 상황에 체력적으로 무리를 했더니

고질적인 어깨 통증이 가시질 않아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공연 보고 나니 어깨아픈거 언제 그랬냐듯이 멀쩡해졌다.

 

공연 2시간 보는 내내 어디서 그런 기운이 쏟는 건지

조용필님께서 흐린 땀 만큼 같이 흘려주셨다.

역시 최고의 약빨(?)은 조용필님이란 거..

 

한 달 기다려 다시 보게 될 의정부 공연 벌써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스케쥴 심하게 조정해야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