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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맛집] 밥이 아니라 약을 먹는 '소박한 밥상'

작은천국 2011. 5. 30. 08:30

[서산] '밥'이 아니라 약을 먹는 소박한 밥상

 

 

밥상은 약상이라 힘주어 말하는 '소박한 밥상'은

인공첨가제나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위대한 밥상' 이 었다.

 

실은 주말동안 몹시 아팠다.

대전을 오가며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일은 무척 즐거운 일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고 있는데

두 달넘게 전시회 준비로 너무 무리한 탓에 피로 누적이 쌓인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일요일 내내 구토증상, 어지러움증, 몸살까지 겹쳐 꼼짝없이 누워 아무것도 먹질 못하니

 밥이 진정한 보약이었던 서산의 '소박한 밥상'이 몹시도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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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밥상'을 찾은 건 서산시 블로거 기자 간담회가 있었던 지난 4월 이었다.

기자 간담회를 마치고 서산이 자랑하는 맛집이 있다며 관계자분들과 함께 찾아간

서산시 인지면 애정리에 위치한 소박한 밥상은

주위는 온통 밭으로 둘러싸여 단촐한 한옥 한채가 반기고 있는 곳이었다.

 

우리를 먼저 반기는 건  은은한 향기를 날리는 매화꽃과

 

꽃잔디와 할미꽃이 시골마을의 고즈늑함속에 소박한 밥상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여주었다.

 

너무 정신없이 2011년의 봄이 휙~~ 하고 지나가버린 것같아 아쉬운 생각이 살짝 든다 ^^

 

 

남들은 밥상에 온갖 수식어를 갖다 붙이며 소박하지 않음을 강조하는데

 왜 이름이 하필이면  '소박한 밥상' 일까? 궁금해진다.

 

이 곳, 소박한 밥상은 마당 넓은 시골집 가마솥 부엌에서 주인장인 어머니를 미롯한 오남매가

집에 오시는 분들께 음식을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음식을 가지고 흥정하지 않고

한결같은 정성을 담아 내고 있는 곳이게 화려한 밥상을 지양하기 보다

내 집에서 먹는 밥상 그대로 '소박'하게 차려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노력한 만큼만 돈을 받고 정갈한 음식을 보내 드린다'는 마음이

음식에 듬뿍 묻어나기에  

 소박한 밥상이라고 해서 절대로 '소박'하지 않다는 거...

곧 확인이 가능하다.

 

 

 이렇게 준비된 소박한 밥상의 메뉴는 1인에 15,000원으로

 

따로 주방의 일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이 농사도 지으면서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기에

 예약한 손님의 분량만큼한 음식을 만들며 매 끼니마다 약 20명 정도로 4~5개의 상차림만 가능하기때문에

무조건 예약을 넘치도록 받는 것도 아닌 곳이라 예약이 필수인 곳이다.

 

지금은 입소문이 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정해진 인원이 차면 더 예약을 받지 않고 있어

의아스럽다 싶어 주인장께 여쭤보니 가족들이 농사도 같이 지어야하기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들을 받을 여력이 없으며 사람들이 너무 많으면 아무래도 정성을 다하기 어렵다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음식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이렇듯 남다른 곳이니

어찌 밥상이 약상이지 않을까 싶다.

 

또한 제철 음식을 사용해 그때그때마다 메뉴가 정해기기때문에 보시다시피 음식에 대한 소개만 있을 뿐

상차림에 어떤 메뉴가 올라오는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소박한 밥상의 우아한 상차림이 시작되었다.

소품 하나 하나 정갈하기 이루말 할 수 없었기에 제대로 된 밥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순간이다.

 

 

 

 

우와~~~정말 입을 떡 벌리게 만들었던 소박한 밥상

바로 이것이 소박한 밥상이다!!

 

음식가지수가 따로 정해지지않고 계절별로 반찬들은 그때그때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하는데

육식보다는 채식위주의 밥상이 온갖 산해진미 부럽지 전혀 부럽지않고

하나 하나에 정성이 가득 담긴 밥상은 그 어느 진수성찬보다 훌륭했다.

 

너무나  많은 종류의 음식이 다 나오기까지도 한참의 시간이 걸렸는데

제일 먼저 나온 음식들에 벌써 군침이 줄줄줄~

 

두부와 토마토야채 샐러드 우엉잡채가 식욕을 자극한다.

 

새싹채소와 양상추 그리고 신선한 토마토에 뿌려진 검은깨 드레싱의 상큼하고 고소한 맛은

나른한 계절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었고

 

역시 검은깨로 직접 만든 따뜻한 두부는 그냥 먹어도 좋고,

토마토 샐러드 혹은 김치를 얹어 먹어도 그만이었다.

 

 남자의 자격에서 김태원의 어머니가 우엉잡채를 잘 만든하고 해서

우엉으로 잡채를 만들면 어떤 맛이 날까 무척이나 궁금했었는데

일단 눈으로 보니 기존의 잡채와 달리 신선함이 한 가득이다.

 

자 그럼 맛은 어떨까?  아삭아삭거리며 씹히는 식감이 남다른 우엉은 씹을수록 입안 가득 침이 고이고

우엉외 다른 야채들과 산뜻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자꾸만 손이 가는 메뉴였다.

기회되면 나도 한번 만들어 먹어야지 했는데 아직도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음식이기도 하다.

이젠 시간적 여유가 좀 있으니 한 번 만들어 볼테야~~

 

위의 음식을 맛 볼 동안 속속들이 음식이 밥상으로 올라온다.

 

서해안이 자랑하는 어리굴젓,

역시 서산에서 먹는 어리굴젓은 그 맛이 끝내준다.

 

그외 나머지 반찬들도 준비되어진다.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모든 음식들이 전부 나오니 소박한 밥상은 더 이상 소박한 밥상이 아니었다

 

어떤 밥이 나올지 궁금했는데 연밥 등장에 다들 우와~~ 환호성을 내질렀다.

 

연잎에 둘러쌓여 푸짐한 잡곡이 한가득인 연밥~

개인적으로 연밥을 참 좋아라하는데 이렇게 잡곡이 많이 들어 제대로 된 연밥은 처음인듯하다.

 

굴떡 굴떡 연밥에 여러가지 반찬을 올려 골라재미가 솔솔하다.

 

구수한 된장찌개도 특별한 느낌을 자아낸다.

 

 

삼을 너무 좋아하는 천국이 혼자 다 먹어 치운 메뉴이다.

 

비린내 하나 없이 쪄낸 가오리 찜도 맛이 그만이다.

기름을 두르고 구워내는 생선보다는 역시 삶아서 조리하는 생선이 훨씬 더 고소함과 쫄깃한 식감을 느께게 한다.

우리 장여사도 생선 정말 맛있게 쪄내는데 그 비법은 아직도 전수해주지 않고 있다...ㅎ

 

소박한 밥상은 그저 흔한 나물마저도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리짜지도 달지도 않게 적당하게 담궈진 김장아찌

 

연밥에 올리기가 무섭게 입속으로 들어가기 바쁘다.

 

너무 독특하게 생긴 가시 파래김, 서산에서만 먹을 수 있는 김이라고 한다.  

 

모든 음식 하나하나 감탄해 마지 않으면서 손놀림과 입놀림이 바빴던 소박한 밥상

천국이 밥 한공기 게눈감추듯이 싹싹싹 다 비웠다~~

 

그렇게 배부르게 밥을 먹고 나니 쑥개떡와 무우강정이 후식으로 제공되었다.

 

오호호 쑥개떡도 쑥개떡이지만..

 

겨우내 말린 무우로 만든 무우강정은 달달하면서도 무우 특유의 시원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어

소박한 밥상의 방점을 찍게 만들었다.

 

외할머니 - 어머니 - 외손녀 3대를 이어내려고 있는 우리네 밥상의 정성어린 먹거리의 소중함이

 갖은 정성으로 '소박한 밥상'으로 차려지는 곳,

 

인공 조미료가 듬뿍 들어간 인스턴트 음식,

쉽고 편하게만 먹는 음식은 결국 밥이 아니라 독이 된다는 사실은 잘 알지만

바쁘게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어쩔 수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밥을 약으로 먹을 것인지 독을 먹을 것인지 선택의 문제가 아니기에

먹거리에 대한 철학이 필요한 것 같다.

 

직접 농사를 집고 있는 소박한 밥상은 여러사람들이 음식을 직접 체험하고 맛 볼 수 있기도 하며

전통장류 및 장아찌, 조청등을 구입할 수도 있는 곳이다.

 

 

계절마다 제철에 나는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정해진 메뉴가 없는 곳,

결코 소박하기만 한 밥상은 아닌 그 어느 위대한 밥상 못지 않은  '소박한 밥상' 이다.

 

여름에는 또 어떤 정성이 담뿍 담긴 밥상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되는 곳이다.

 

 

소박한 밥상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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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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