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위대한 탄생

[게리무어] 최고의 기타리스트 다 모인, 향후 100년간 다시 못 볼 공연

작은천국 2011. 4. 22. 08:30

게리무어(Gary Moore) 헌정 공연 후기 (1)

 국내 최고의 기타리스트 12명과 최고의 밴드 협연 공연 

 

 기타를 좀 친다고 하는 사람들은 물론 음악 좀 듣는다고 하는 사람은

너나없이 한 번은 접해 보았을 게리무어(Gary Moore),

그가 연주하는 블루스적인 기타 선율은 한의 정서를 가진 우리나라 민족정서와 너무나 잘 어울렸기에

 우리 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던 기타 리스트 중의 한 명이었다.

 

손가락을 누르시면 더 많으신 분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6일 기타리스트 게리무어(Gary Moore)의 사망을 소식이 들려왔고

그를 통해 기타 음악을 접했고, 음악을 배웠고, 음악을 느꼈던

국내의 수 많은 기타리스트들이 그를 애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내 역사상 전무후무한 공연을 펼치게 되었으니

바로,  Gary Moore Tribute Concert(12G 神의 송가(訟歌))라는 타이틀의 공연으로

우리 나라에서 기타로 둘째라면 서러워할 분 12명의 연주를 한 무대에서 볼 수 있었다.

 

조용필 밴드 위대한 탄생의 리더기타 최희선님이 주축이 된 이번 공연 

최이철, 김광석, 한상원, 김도균, 김태원, 유병렬, 손무현, 이현석, 박창곤, 타미김, 박주원을 비롯하여

유투브 동영상으로 출중한 기타실력을 자랑하는 정성하군까지

정말 기타에 의한, 기타만을 위한  공연으로

 밴드 위대한 탄생의 베이스 이태윤, 피아노 최태완, 드럼 김선중, 건반 이종욱님의 협연으로

'향후, 100년간 듣도 보도 못할' 이라는 문구가 빈 말이 아닐정도로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었던 공연이었다.

 

 

장장 4시간 30분에 걸친 Gary Moore Tribute Concert(12G 神의 송가(訟歌),

그 뜨거웠던 현장으로 가 본다.

 

2011년 4월 17일 오후 2시 공연이 서막이 올랐다.

약 한 시간 동안 디아블로, 트랜스픽션, 써드스톤, 라이밴드, 가시, 더 크랙의 오프닝 밴드의 연주가 끝나고

 

본격적인 12G神이 등장한 본 공연에선 

이미 세상을 떠난 게리무어를 향해 '당신을 닮은 열 두명이 마련한 무대에 흠뻑취하라'는

영상이 먼저 흘러나와 공연장의 문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게리무어(Gary Moore, 1952. 4.4~2011.2.6)는 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생으로 영국을 대표하는 기타리스트였다.  

대중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기타를 치는 사나이로 불리는 게리무어,

블루스 기타계에서는 60,70년대의 에릭클립튼, 80,90년대에는 게리무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한국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블루스 기타리스트라고 할 수 있었다.

게리무어의 기타연주는 특유의 블루스에 내제된 슬픔을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했으며

그의 기타에는 기본적으로 블루스의 근간인 '한'의 정서가 더욱더 깊이 있게 파고들곤 했다  -공연유입물 발췌-

 

 

 

이번 공연을 전체 기획하시고 준비하신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 최희선님은  

" 게리무어가 우리에게 큰 선물을 남기고 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을까요? "

라고 하셨을 만큼 게리무어는 모든 기타리스트들 사이에 교집합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그의 음악은 기타리스트라면 한 번은 연주해 봐야 할 만큼 그의 영향은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사실, 잘 알려진 몇 곡을 제외하면 게리무어의 음악을 제대로 잘 이해하는 편이 아니었던 나로서는

그래서 이번 공연이 좀 더 색다르게 다가오면서도

무엇보다 더 이상 한 사람의 뒤에서 반주가 아닌 연주자로서의 음악적가치에 대해

대중들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공연이기에 더욱 의미있었던 공연이었다.

 

 

12명이 게리무어를 향한 초대장의 첫 번째 연주자는 타미 김으로 시작되었다.

숙연했던 장내분위기는 그의 경쾌한 거수 경례 한 번으로 일시에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화려한 테크닉을 구사하고 있는 타미 김의 연주

 

때론 이런 헤드뱅잉도 서슴치 않았고 객석은 시작부터 우와~ 라는 함성과 함께 후끈 달아올랐다

 

Cold Day in Hell이 연주되면서 천국에 있을 게리무어 위한 잔치라며

 

헌정공연이란 주제로 인해 자칫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기타가 들려주는 매력적인 선율로 인해 슬픔도 곧 기쁨이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첫 등장부터 조근조근 하게 말씀하신 두 번 째 연주자인 김광석님,

 

거의 움직임이 없는 편인 기타 연주 스타일을 가지고 계신 듯했다.  

 

대부분은 요란한 몸짓의 다소 과장된 표현을 많이 보아온 터라 절정에서 조차 이 정도의 표현이 전부였다.

 

그러나 거의 움직임이 없는 거의 연주 스타일과 달리 관객들의 마음에는

그 어떤 퍼포먼스의 연주자들 못지않게 그가 들여주는 기타의 선율이 가슴을 후벼파고 있었다.

 

잔잔하면서도 고음이 매력적이었던 Sunset그 어떤 곡보다 게리무어의 블루스적 감성이

잘 묻어난 연주로 이젠 대 선배가 된 그의 내공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더더구나 세월의 깊이를 가늠하게 만든 낡은 기타에서 나오는 음률은

그 긴 세월 한 뮤지션이 추구했을 음악적 이상은 그 어느 순간 보다 더욱 뜨겁게 느껴진다.

 

세 번째 순서로 등장한 유병렬님

지난 번 길모어 공연에서 뵙고 두 번째로 보니 이젠 친근하게 느껴지기 까지 한다.

 

故 게리무어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헌정곡 “Remember” 연주 음반을  발매하기도 한 그는

"여기 계신 선배들의 연주를 보고 들으며 기타를 배웠기 떄문에 함께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공연은 공부도 되고 앞으로를 내다볼 수도 있는 뜻 깊은 자리"라고

이번 공연을 앞둔 인터뷰에서 밝혔던 것처럼 선배들에게도 존경을 표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다.

혼신을 다해  Fire 를 연주중이다.

 

두 번째곡으로 비 갠 후 의 보컬 등장으로 다소 경쾌한 Alway Gonna Love You를 연주했다.

 

네 번째 연주자 신예의 기타리스트 박주원은 뜻밖에 어쿠스틱이 아니라 클래식 기타를 연주했다.

앞서 연주한 기타리스트 김광석님과 자신의 아버지가 친구라 기타와 인연을 맺게되었는데

같이 연주하게 되어 뜻깊다고 했다.

 

집시 정서를 추구하는 자신의 음악과 잘 어울린다며 선택한 곡 잠깐 감상해보자.  

 

 

다섯 번째 순서인 이현석님은 하드락적인 장르에 맞게 현란하고도 쉴세없는 속사포 같은 연주스타일로

분위기는 다시 한번 후끈 달아올랐다.

 

정작 게리무어의 주옥같은 곡들은 형님들이 다 연주하셔서 부담없이 하려고 하는데 

팔에 쥐가 난다고 해서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정말 팔에 쥐가 나도록 열심히 Shapes of Things를 연주했다.  

 

2부 순서의 마지막이자 여섯 번째 순서로는 사랑과 평화의 최이철님이 장식하셨다.

첫 곡은 생각보다 꽤 비트 있는 곡을 선곡을 하셔서 의외였다.

 

그리고 이 노래가 언제쯤, 과연 어떤 분이 연주하실까 고대했는데

게리무어는 자신과 나이가 똑같다며 남다른 애정을 표하시고

우리의 귀에 너무나 익숙한 기타 선율의 Still Got The Blues가 흘러 나오니

 객석에선 나즈막히 하!!! 하는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고

직접 노래까지 부르면서 2부 공연이 마무리 되었다.  

 

워낙 긴 시간의 공연이었던지라 2부 순서까지 오는데만도 약 2시간 30분이 걸렸다.

문제는 체력이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사실은 죽을 맛이었다.

 

전시회를 앞두고 있어 계속 긴장 상태를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고

주중에 꼭두새벽부터 지방 촬영을 두 번이나 다녀오는 강행군을 해야했기에

 사진은 찍어야겠고 어깨와 팔은 빠질지경인데

정작 공연의 백미는 3부였으니 정말 미칠 노릇이었다.

어쩃거나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고 정확히 5시가 되어 3부 순서가 시작되었다.

 

이 공연을 준비하기까지 12명의 기타리스트들의 일정을 조율하고 스케쥴을 맞추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는 것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물론 일정 조정이 되지 않아 신대철, 함춘호 등 몇 몇 분이 부득이 하게 빠지게 되셨다고 한다.

 

그러나, 그 힘든 일이 가능했던 것은

김광석님의 인터뷰처럼 12명의 기타리스트가 헌정 공연을 바칠만큼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들이 롤모델로 삼았던 '게리무어(Gary Moore)'

그는 갔지만 그의 음악은 이 땅위에 아름다은 선율로 남아 기타를 접하게 될 사람들에게

또 다른 모습으로  영원한 생명력을 가지게 될 것이 분명하니 그는 참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매우 이례적이고 힘들게 같은 무대에서 연주를 들려준 12인의 기타리스트을 보면서

또 다른 누군가는 오늘 이 무대를 보고 이들을 룰모델로 삼아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타리스트들이 탄생될 것이니

이렇게 한 무대에 서서 기타만을 위한 연주의 장이 마련된 것은 정말 고무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꺅!!!! 3부 연주부터는 밴드 위대한 탄생이  협연을 해주시니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연주자의 교과서라고 할 만큼 꽉찬 무대는  무려 4시간 30분의 공연이

끝날 동안 객석의 눈을 붙잡고, 귀를 붙잡고, 마음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베이스 이태윤님, 드럼의 김선중님, 피아노의 최태완님, 건반의 이종욱님 

 

 

  짱짱한 음악과 함께 이승철 황제밴드이 박창곤님부터  연주가 이어진다.

The Loner는  게리무어의 연주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하는데 내가 볼땐 외모가 제일 닮은 듯하다.

 

마치 하늘에 있는 게리무어와 무언의 대화를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신 들린듯한 연주가 끝나고 경쾌한 리듬에 맞춰 노래가 시작되고

 

이태윤님까지 가세하시니 공연장의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가장 빠른 연주자인 박창곤뒤에 연주하려니 살짝 부담스럽다며 등장하신 여덟번째 연주자이신 손무현님

 

한양대 제자의 보컬과 함께 무대가 이어진다.

 

 정말 오랫만에 보는 손무현님의 날씬한 기타음색은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특히 원곡에 비해 조금 느린듯한 편곡이 너무나 구슬프고 손무현의 가날픈 기타음색이

 참 잘 어울렸던 Empty Rooms는 절묘한 환상궁합이었다.

또한 연주 3분 이후에 등장하는 이태윤님의 베이스 솔로와

6분 50초 경 두 대의 기타와 한 대의 베이스 앙상블은 원곡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뒤를 이어 9번째 기타리스트 한상원님이다.  

 

 국내 펑크음악의 1인자로 불리우는 그의 연주를 실지로 보니

음악과 물아일체가 된다는 것이 바로 저런 것이구나 싶을 정도로 그의 표정을 나도 모르게 따라 하고 있었다.

 

혼신을 다하고 있는 기타연주와 노래  

 

그리고 그 무대가 끝났을 때 그들은 그 누구보다 멋진 환호로 관객들에게 보답했고

객석은 우뢰와 같은 박수로 화답을 했다.

 

이어지는 김도균님, 김태원님,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한 최희선님의 연주 및

12명의 전 기타리스트들이 함께 하는 합동무대는 2편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오후에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이글이 유익했다면 최신글과 인기글 특히 저 밑에 손가락 추천 버튼 '꾹' 하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도 필요없는 추천 한 방 부탁드립니다.

 

facebook & twitter : chenkook

 

 

Posted by 작은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