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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만대항 일출 대신 서리와 안개로 봄을 느끼다

작은천국 2011. 2. 21. 09:00

서리 내린 새벽, 태안 만대항 일출을 향해 걷다.

 

 

봄이 슬금 슬금 소리없이 다가오는 이 계절, 

 태안 만대항에 다녀왔습니다.

바닷가에 왔는데 일출이 빠질 수 없겠죠?

서해에서 일출을? 동해도 아닌데?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만대항은 태안에서 왜목마을과 함께 서해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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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기대를 하고 새벽부터 일어나 일출을 보기위해 나왔는데 구름이 너무 많이 끼어버렸습니다.

아무래도 해를 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혹시나 하고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새벽 녘, 아직까진 서리가 땅을 덮고 있습니다.

 

 

모래밭을 덮고 있는 서리는 하얀 눈가루를 뿌려 놓은 것 같습니다.

 

만대항 주변의 바다는 굴, 조개, 해삼, 성게, 다시마 등 해산 자원이 풍부한 바다인데

그 흔적은 태안 바다 곳곳에서 쉽게 확인이 가능하답니다.

 

 바다에는 굴 껍질이 색다른 바다의 분위기를 전해주는 듯합니다.

자갈, 굴 껍질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해안가입니다.

 

이국적인 만대항의 바닷가 새벽풍경입니다.

 

하늘은 아직까지 어슴푸레하지만 굴껍질의 색깔이 더욱 희게 보입니다.

 

굴의 껍질에도 서리가 내린 결정체가 보입니다.

 

자갈에도 서리가 곱게 내려앉았습니다.

 

 

 

서리는 낮과 달리 저녁에 기온이 내려가면 공기가 차가워지고 대기중의 수증기가 승화해서 생기는 현상인데

바닷가에 서리가 내린 풍경은 색다른 재미를 찾아보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기다리는 해는 고개를 내밀지 않는군요

올해는 아직까지 일출과는 인연이 없는 듯합니다.

 

 

하늘의 붉은 기운은 점점 더 기운을 뻗치기 시작했네요

 

서리가 내려있던 바다는

 

비록 구름에 가려 해가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어느샌가 스스로 녹아내리기 시작합니다.

 

일출을 보지 못해 아쉬운 마음을 안은 채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지만,

서리내린 바다 풍경으로 인해 위안을 삼아봅니다.

 

태안의 마을들은 온통 소나무로 둘러싸인 길입니다.

신선한 아침 공기의 알싸한 맛이 겨우내 잠들어 있던 영혼을 깨워주는 것 같습니다.

 

아하~~ 마을로 다시 들어오니 온통 안개인지 해무인지 분간이 안됩니다.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마을은 다시 고요속에 가라앉는 것 같습니다.

 

이제 곧 봄농사를 준비해야할 밭에도 서리가 내려앉았네요

 

발걸음을 멈추고 땅과 시선을 맞추어봅니다.  

 

무슨 풀일까요?

그저 눈에는 한 송이의 눈꽃 못지 않은 수수한 아름다움이 묻어있네요

 

 

 대동강 물도 풀린다고 하는 우수 경칩이 하루 지난 아침,

확실히 어제와 달리 포근한 기온을 몸으로 느낍니다.

 

우수는 눈이 비로 바뀌면서 땅이 녹고 따뜻한 봄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절기가 되었다는 뜻이라고 하네요

이제 서서히 겨울 추위가 물러가고 봄 기운이 산천에 가득 차 올 날도 머지 않았습니다.

 

산과 들에는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나고 하나 둘 동물들도 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키겠죠? 

 

농부들이 들판으로 향하는 발길에도 봄 기운이 힘차게 따라 가겠죠?

 

곧 있으면 아스라히 사라질 풍경이 오늘따라 눈으로, 마음으로 찾아 들어옵니다.

 

해는 중천에 떠올랐을 시간.. 아직도 구름이란 녀석이 보여주기 싫다고 하네요

 

 

 

짧은 아침 산책, 해를 만나지 못해 아쉽지만 만대항의 바다와 들판의 봄기운을 미리 만날 수 있어 즐겁게 시작하는 아침입니다.

 

걸어서 일출이 보이는 바다까지 약 10분밖에 걸리지 않는 우리의 숙소 바다마을 이야기,

태안 바다의 황홀한 아름다움과 두 손 가득 해산물로 인해 즐거웠던 1박2일 태안 만대항이야기

곧 만나 보실 수 있을꺼에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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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