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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만대항] 집에서 다시마 말리게 된 사연

작은천국 2011. 2. 22. 07:55

집에서 다시마 말리게 된 사연

 

지금 베란다의 빨래줄에는 빨래 대신 다시마가 널려있다. 크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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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살짝 열어놓으니 살랑 살랑 부는 봄바람에 태안의 바다내음이 살살 코끝을 간지럽힌다.

 

왜 내가 빨래줄에 다시마를 말리게 되었을까?

봄 소식이 들려오는 지난 주말 태안으로 1박2일 여행 숙소였던 바다마을 이야기 펜션에서

언덕 하나 넘어 있는 태안의 싱싱한 자연산 다시마를 따 오게 된 것.

그 시작은 이랬다.

전복, 굴, 해삼, 소라등을 비롯하여 다시마를 딸 수 있다고 했지만 별 기대없이 그러려니하고 바다로 향했다.

 

솔밭길을 걸어 5분도 안되 도착한 태안의 바다

역시 맑은 물에 감탄 한번 해 주고시고

 

사람들이 바닷가에서 장화를 신고 다들 뭐낙 열심히 하고 있을 때만 해도 별 기대는 없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와 달리 해가 나니 하늘은 더없이 푸르기만 하고 포근한 기운이 맴돈다

 

다들 큰 비닐 한 가득 뭔가 열심히 담고 계신다.

 

주위는 온통 '굴' 밭 흰 물결이 넘실거린다.

물이 가득차 있을 땐 그저 바다인 줄만 알았더니 이렇게 물이 빠지고 나니 드러나는 황금어장

 

굴 따는 손길도 분주하다.

 

아하하 바닷물이 점점 빠져나가기 시작하고 다시마가 모습을 드러낸다.

 

물이 빠져나가고 나니 숨어있던 다시마가 점점 모습을 드러낸다.

 

진도 바닷길이 열리니 다시마가 보이기는 했지만 감히 체취해 볼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건만

 

이곳 태안의 바다에서는 마음껏 다시마 체취가 가능하다니 그저 대박이라고 할 수 밖에

천국이 다시마 완전 사랑한다.

 

이것도 먹어도 되는건가?

 

다시마가 어디있나 찾을 필요도 없다.

 

바닷물이 빠져나가니 점점 드러나는 다시마 목장에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다시마는 어떻게 자랄까 궁금했는데 이렇게 바다에 딱 붙어 뿔리를 내리며 자라고 있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다시마 체취에 들어가 볼까?

 

바위에 딱 붙어서 자라는 다시마를 손으로 뜯기에는 다소 힘에 부쳤다.

가위나 칼이 있으면 작업하기 수월할 듯했지만 하다보니 요령도 생기고

다시마 인증샷도 남기고 모처럼 바다에서 신났다.

 

다시마 뿌리가 어찌나 단단한지 다시마를 쑥 뽑는데

뽑히라는 다시마는 안 뽑히고 돌이 같이 달려 올라오는 통에 낑낑대면서 용을 썼더니 다음 날 온 삭신이 쑤시더라는

 

다시마가 다시 자라나기위해서는 뿌리째 뽑으면 안되고 이렇게 가위로 잘라내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한 달 만 지나면 다시마는 원래 크기대로 자란다고 하니 다시마의 생태에 놀라움 추가한다.

 

동네 주민분의 능수능란한 가위솜씨로

 

다시마는 가지런히 줄을 맞춰 주신다.

 

그 손놀림이 신기해 연신 사진을 찍으니 웃으시면서 사진 한 장 부탁하셨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덧 붙였다.
"너무 욕심내서 많이 따지말고 먹을 만큼만 따슈 괴기고 뭐고 다 씨를 말리면 안되는겨~~"

예 예 명심하겠습니다.

 

 

이쁜 것만 골라서 딱 필요한 만큼만 이렇게 잘라냈습니다.

한 달 뒤 원상 복귀된다는 다시마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그런데 태안의 앞바다에는 다시마만 있는게 아니다.

 

뭐 이런 게는 수도 없이 보았고

 

이런 거는 신기한 축에도 끼지 못할 만큼 자연산의 온갖 해산물이 널려있는 곳이다.

 

이런 잡는데 한 시간이 채 안 걸리리니 태안의 바다는 확실히 황금어장이라고 감탄해 마지 않았다.

 

물이 빠져나간 것도 잠시 시간이 지나니 다시 물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다시마는 다시 또 마다속에 잠겨간다.

 

다시마 안녕~~

 

 태안에서 돌아와 저녁에 다시마를 널었어야했는데

피곤해서 그냥 자고 일어나 아침에 다시마 봉지를 열어보니 이런 끈쩍한 액체가~

 

급하게 얼른 빨랫줄에 빨래 널듯이 후다닥 널어 놓고 보니

그 여행에 달려온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여행의 여운을 붙잡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오늘 아침은 가져온 다시마 삶아서 밥 한공기 뚝딱!!

 

 삶은 다시마에  멸치 젓깔로 양념장을 만들어 따끈한 밥 한숟가락 올려주니

밥 도둑이 따로 없네요~

 

그나저나 뚝뚝 떨어진 바닷물로 인해 베란다 청소는 고민이지만

자연산 다시마 잘 말려 지인들에게 나눠 줄 생각하니 마음이 다 뿌듯^^

행복한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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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