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Jeolla

[순천] 차 향기 맴도는 한옥에서 보내는 하루

작은천국 2010. 12. 29. 08:30

차(茶)향기 맴도는 한옥에서 보내는 하루 

순천 전통 야생차 체험관

 

 

흔히들 '차' 를 떠올릴 때면 전라도의 보성, 경상도의 하동지역을 생각하지만

이곳 순천은 보성 다음으로 차 생산이 많이 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다른 지역과 달리 순천은 야생차로 유명한데 선암사의 야생차 밭의 유명세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선암사가 위치하고 있는 조계산 일대는 야생차 성장에 알맞은 천혜의 기후와 풍토 때문에 수 백년 부터 야생차밭이 조성되어 내려져오고 있다.

차 나무는 거름을 주지 않는 순수한 야생차로 성장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곡우전에 수확을 할 수 있는 양이 얼마 안되기 때문에 귀하며

 

기계화된 다른 지역의 차 밭과는 달리 순천 조계산 일대의 야생차는 전통기법을 이용하여 수작업으로 만든 전통 덖음차이다.

따라서 선암사와 승주읍, 주암면, 송광면 일원에서 생산되는 순천 전통야생차는

외국의 귀빈들이 방문할 때 선물로 줄 만큼 최고의 차로써 각광 받고 있다.

 

순천시에서는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차를 시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도체험, 한옥체험 등 직접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선암사 입구에 전통 야생차 체험관을 지어 운영하고 있다.

 

선암사 길목에 위치하고 있는 순천 전통 야생차 체험관의 입구

걸어서 약 10분정도 거리에 선암사가 위치하고 있다.

 

조계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고요한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여러 채의 한옥으로 지어진 전통 야생차 체험관이다.

 

생각보다 꽤 넓은 곳으로 안채, 별채, 사랑채는 개별 및 단체 숙박이 가능한 곳이다.

 

 

여름에는 이 너른 마당에서 국악공연등이 이루어지기도 한다고 하니

하늘 위에 별을 이고 감상하는 공연은 매우 독특한 추억이 될 듯하다.

 

 은근한 아침 햇살은 한옥의 정취를 더욱 멋스럽게 만들어 주는 듯하다.

 

 전통 차 체험관 이곳 저곳 별것 아닌것 같은데 세심하게 신경을 쓴 소품들로 인해

하루 머물다 가는 여행객들의 마음이 오래도록 머물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뒷뜰에는 야생차밭에서 차들이 자라고 있다.

 

 

 

 차는 심신의 피로회복과 노화억제 및 변비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는 차가 가진 성분때문이다.

 

                          탄닌(폴리케놀, 카데킨) : 차의 맛, 향기 및 색에 깊이 관여하며 여러가지 생리작용을 한다.

                          카페인 : 차의  쓴 마슬 나타내고 더운물에 거의 100% 용출되며 채엽시기가 빠를 수록 함량이 많고 또 차광 재배하면 증가한다.

                          아미노산 및 질소 화합물 : 차의 독특한 감칠맛과 향미 성분의 주체로 25종의 아미노산이 있다.

                          비타민류: 비타민 C와 토코페롤, 비타민 A,B군이 다른 식물에 비해 월등히 높다

                          무기염류 : 칼륨, 인, 칼슘, 마그네슘, 철, 나트륨 등 여러가지 미네랄 성분이 5~6%정도 함유

                          탄소화물 : 단맛 성분이며 카데친의 혈당 상승 억제작용을 도와 당뇨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유기산 : 당류의 분해 생성물로 호흡 작용에 영향을 주며 카데친류와 항산화 상승효과

                          향기성분 : 차엽 중의 향기 성분은 녹차는 약 200종, 홍차의 경우는 300종이 확인 됨

                         샤포닌 : 약간의 사포닌이 함유되어 쓴 맛과 아린 맛이 있으며 그로 인해 거품이 일어난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전통 야생차 체험을 해본다.  

 

차를 마시는 예의범절인 다례(茶禮)가 있는데

불교와 유교의 영향이 어우러지면서 다례(茶禮))라는 차 생활의 양식으로 발전되어 왔다고 한다.

일상생활에서는 차는 손수비게 마실수 있는 음료이기도 하지만

주로 손님께 대접하는 경우가 많기에 차를 다룰때는 정성을 들이게 되고 겸손해지게된다.

차를 마실때는 형식적인 예절이 반드시 따라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세는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올바른 차생활의 습관을 통해 내면의 세계를 다스리는 품성을 지니게 된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다례를 배워본다.

 

차 체험을 담당해주신 관장님

 

순천의 야생차는 비료,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차라고 한다.

 

 

차는 60도 의 물에 타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떫은 맛을내는 탄닌 성분이 약해지는 온도라고 한다.

 

 

차와함께 다식이 준비되었는데 송화가루를 이용한 일반적인 다식이 아니라

미숫가루, 꿀을 섞어 만든 다식을 준비해 주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차를 준비해주는 손길에 정성이 묻어난다.

 

 

얼굴에 미소 한 가득 머금으시고 차를 준비하니 그 차가 어찌 향기롭지 않을까?

 

 

옛날부터 다도라는 차 생활을 통해서 얻어지는 다(茶)와 더불어 인간다운 삶의 길,

 정신면에서 사심없이 맑고 깨끗한 마음씨를 기르는 깨달음의 경지를 추구하고자 했다 하니

차 한잔에도 그 철학이 녹아 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차를 마실때 찻잔은  왼쪽 손바닥을 바치고 오른손으로 감싸 안아 쥐면 된다.

찻잔을 들고 가슴 정도로 올려 가슴과 허리를 펴고 마시는 차 한 잔에 정신이 맑아 지는 것 같다.

 

순천에서는 딸이 시집갈 때 친정엄마가 차씨 3개를 넣어 보낸다고 한다.

차나무의 뿌리가 약 2~4m 정도 뿌리를 내리게됨으로

 시집가서 깊게 뿌리를 내려 돌아오지 말고 잘 살아라 의미와 함께 자손 번성을 기원한다고 하니

순천 사람들의 삶속엔 차 문화가 녹아 있는 듯하다.

 

이것이 바로 순천의 야생차 이다.

 

우려낸 차의 잎은 그냥 먹으면  그냥 버리기 일쑤였는데 이것을 이용해 나물, 멸치볶음 등에 넣어도 좋으며

특히 밥을 할 때 차 잎을 넣으면 차잎이 가지고 있는 비타민 C로 인해 기름기가 좌르르 흐른다고 하니

주부님들은 차 잎을 버리지 말고 한번 이용해 보셔도 좋을듯하다

사실, 그냥 먹어도 쌉싸름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차 체험관 내부에 작은 도서관이 있어 이곳에 머무는 동안 가까이서 책을 접할 수 있다.

책 읽는 도시 순천이라는 슬로건은 그냥 나온 말은 아닌가 보다

이렇게 언제 어느곳에서나 책 읽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으니 어떻게 책을 가까이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차를 마시면서 바라본 바깥 풍경은 차 한 잔의 여유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차 체험을 마치고 어제 늦게 도착한 탓에 둘러 보지 못한 이곳 저곳을 산책한다.

여러 채의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꼭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 온 기분마저 들게한다.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는 별채는 방의 이름을 세작, 중작등 차의 이름으로 붙여놓아  다른 한옥 숙박시설과 차별을 두고 있으며

무엇보다 전통 차 체험관 답게 차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과 세미나를 이용할 수 있는 최상의 공간이다.

  

물론, 이 곳에서 숙박을 하지 않아도 차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우리가 묵었던 별채 내부의 모습 , 편안한 한옥에서의 하룻밤이 오롯이 주어지는 공간이다.

개인들이 묵어갈 수 있는 공간외에도  단체로 사람들이 와도  묵어갈 수 있는 곳이다. 

 

전통 야생차 전시관에서는 우리나라 차의 역사 뿐만 아니라 차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박물관이라고 해도 좋을 유익한 장소이다.

 

차 체험관 이곳 저곳에는 어린 차 나무가 식재되어 있어 차나무를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차씨를 심어놓고 지금부터 물을 주기시작하면 여름쯤엔 싹이 나온다고 해서  차씨를 받아왔는데

이만큼 키우려면 몇 년이나 걸릴까? 벌써 부터 기대가 된다.

 

벗과 함께 나누어 마시는 찻잔에 반은 차로, 반은 정을 채워 함께 나눠 마시자는 글귀가 마음에 와 닿는다

차 한잔을 통해 사람과의 정을 더 깊게 느낄 수 있는 전통 차 체험관,

마음마저 훈훈해지는 곳이다.

 

 

순천 전통차 홈페이지 : http://scwtea.com/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찾아가기    :  선암사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