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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한옥의 놀라운 진화, '한옥 글방' 을 아시나요?

작은천국 2010. 12. 6. 08:30

 

한옥의 놀라운 진화, '한옥 글방'을 아시나요?

 

오랫만에 순천을 방문하게 되었다가 알게 된 '한옥 글방'

한옥 글방은 한옥을 도서관으로 이용하고 있는 곳이다.

주거 공간인 한옥이 카페로는 이용되고 있다고도 하지만

설마 한옥 도서관이 있으리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이다.

그리고 도서관이 후미진 곳에 있어 힘들게 찾아가야 되는 곳이 아니라

순천시 도심인 문화의 거리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어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다.

 

오랜 기억으론 mbc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에서 기적의 도서관이 순천에서 제1호로 건립될 땐

사실 대도시도 아닌 지방 소도시라 상당히 의아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순천을 방문하고 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으니

 

이 도서관은 2008년 1월 30일에 순천에서 개관하였으며

도서관은 월평균 약 1,200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도서관에서 이용되고 있는 상설, 기획프로그램은 무려 약 6천명이 이용하고 있다고 하니  

순천사람들의 책사랑을 실감하겠다.

 

한옥 글방은 넓은 앞마당에서 매주 토요일 마다 국악공연, 향토 문화예술공연 등

다양한 전통 문화 행사가 함께 열리고 있다고 하니

책만 읽는 도서관의 역할 뿐 만 아니라 각종 문화와도 친숙하게 접할 수 있어 효과 만점인 곳인듯하다.

 

한옥의 마루를 지나 한옥 글방의 내부로 들어가면 왼쪽에 사무실의 공간이 있고

나머지 공간은 이렇게 열람실로 이용되고 있다.

 

도서관이 문을 닫을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늦게까지 학생들이 열중해서 책을 읽고 있다.

 

원래 이곳은 음식점이 있던 자리였던 것을 순천시가 매입하여 한옥 도서관을 지었다고 한다.

이처럼 순천은 각 동마다 작은 도서관이 자리잡고 있기에

학생들을 비롯하여 순천시민은 누구라도  쉽게 '책'을 가까이 접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순천에서는 인물 자랑을 하지 마라'라는 옛 말은 그냥 생긴 말은 아닌 듯하다.

 

열람실에는 총 3,400여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매월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희망도서를 주문 받아 신간을 구매하는 등 

운영 관리면에서도 순천시에서 상당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었다. 

또한 순천시는 대형도서관 뿐 만 아니라 작은 도서관에서 부터 공동도서관까지

다양한 형태의 도서관이 있으며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노력이 한 몫하고 있는 곳이다.

실로 도서관의 천국, 순천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도서관을 찾았던 곽재구 시인은 "동네 사람들은 매일 오가며 도서관만을 바라봐도 배가 부를것 같다"며

"낮은 담으로 속이 훤히 보이는 도서관길이 좋고, 도심에 한옥 도서관이 있어 신기하기도 하고 자랑스럽다"며

극찬을 했다고 한다.

 

생각보다 책의 보존 상태도 양호하고

 

한 눈에 보아도 관리가 잘 되고 있다.

 

다른 쪽에는 책 뿐 아니라 정기 간행물과 아이들이 좋아할 만화책도 구비되어 있어

책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도 책을 읽는 공간이, 책이 재미있는 곳으로 인식될 수 있을 듯하다.

 

한옥의 좌식문화를 최대한 살린 공간이다.

 

아이들은 도서관이 문을 닫을 시간까지 머리를 맞대고 책을 읽고 있다.

 

 

이런 곳에 앉아 책 냄새를 맡으며 하루 종일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이런 공간을 가진 순천시가 너무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순천 도서관을 찾은 우리에게 한글 글방의 관장님께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를 녹여주시는 따뜻한 녹차를 대접해주셨다.

 

한옥 글방의 공지사항도 소박하게

 순천 한옥 글방 도서관 카페 : http://cafe.daum.net/hanok.

도서관 위치 : 전남 순천시 행동 99번지

순천 문화의 거리에 위치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전통매듭공예, 기초 중국어 회화, 카네이션 만들기, 우리꽃차(당귀) 체험, 세밀화 체험,

 전통 차 문화 이야기, 우리 한옥과 동양사상, 동양미술 생활 수묵화, 규방공예 등이 있어

순천 시민들에게 도서관은 도심속 문화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다른 한쪽의 공간은 소박한 다육이와 함께 문화전시도 이루어진다.

 

관장님께서 심심풀이로 만드신 공예품도 수준급이다.

 

 

관장님의 소박한 사무공간

 

지나가는 어느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소 딱딱한 공간에 온기를 불어 넣는다.

 

 

한옥 글방의 문 열고 닫는 시간은 햇살 비친 시간부터다.

 책 속에 햇살이 알맞게 스며 드는 햇살 비친 시간으로  순천 시민들의 머리에도 햇살이 비치겠다.

 

도서관을 천천히 둘러 보고 나오니 어느새 땅거미는 내려앉아 그림자가 도서관의 너른마당까지 찾아들었다.

 

대한민국 성인의 평균 책 읽는 권 수가  한 달에 한권이 채 안된다는 기사를 본지도 한참이나 되었다.

기사를 접하면서 언젠가부터 책만 쌓고 있는 나를 돌아보기도 잠시

어느새 또 책 읽기는 뒷 전으로 밀리고 있다.

그런데 순천시처럼 동네마다 이렇게 멋진 도서관이 있다면

누구라도 책을 읽지않곤 못 베길듯하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가까이 하면서

책을 통해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자신의 꿈에  한 발 더 다가가게 해 줄

순천 한글 글방 도서관

그래 작은 기적은 어쩌면 이곳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계에서 살고싶은 도시 2위로 뽑혔다고 한  순천,,,,

이런 곳을 보니 정말 살고 싶어진다.

 

이런 도서관 우리 동네는 왜 없는거냐고????

 

생태도시 순천,,,

그냥 나그네 삼아 이런 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도 좋을 듯하다.

 

1박2일의 겨울 순천 여행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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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