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Jeolla

[고창] 갯벌이 남다른 환상적인 서해 바다 낙조

작은천국 2010. 10. 13. 09:30

갯벌이 남다른 환상적인 서해 바다 낙조

 

고즈넉한 고창 동호해수욕장은 가을로 접어드니 철지난 바닷가라는 표현이 딱이다 싶은 곳이었다.

보이는 것이라곤 사람 하나 없는 바다와 해송과 갯벌과도 같은 모래사장이 전부였다.

상상으론 웬지 헛헛할 것만같은 기분이 들지만..

오히려 가슴이,, 마음이 탁 트인 기분을 느끼게 한다.  

 

해가 질 즈음 도착한 바다는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바람은 그런 하늘을 캠퍼스 삼아 흰색 그림을 그려내고 있었다.

 

★ 해송과 해당화가 아름답게 둘러싸고 있는 동호해수욕장은

전라북도 고창군에 위치하고 있으며 완만한 경사, 낮은 수심, 4km 모래 사장에 바닷물의 염도가 높아

피부병과 신경통 치료를 위한 모래찜 장소로 유명한 곳이랍니다.

 

생각보다 파도가 심해 다소 쌀쌀하게 느껴지던 동호해수욕장  

 

 동해에서는 바다로 떨어지는 낙조를 볼 수 가 없기에 난 늘 서해바다를 그리워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내게 보성언니 왈~~

'너는 남들보다 마음만 먹으면 바다를 볼 수 있는 애가 그리고 바다가 좋냐' 라고 한마디 거들었다.

산은 산이라 좋고 바다는 바다라 좋은걸 애이~~ 언니도 알면서 ^^

대한 민국 어느 한 곳 좋지 않은 곳이 있어야지...

 

 

서해바다의 낙조가 곧 시작되려고 한다.

 

은빛, 금빛 햇살을 받으며 일렁이는 바다~

늘 보아오던 동해바다와는 다른 느낌이 든다.

 

사람이 떠난 곳엔 괭이 갈매기들이 자리를 잡았다.  

 

 

바람이 부는 데로 이리저리 날아보기도 한다.  

 

모래사장이라기보다 오히려 찐뜩한 갯벌의 느낌을 자아낸다.

 

동해바다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풍경이다. 

특히나 조수간만의 차이가 전혀 없는 울산 정자의 바다를 늘상 보고 자란 나는 바닷물이 밀려오고 밀려가는것에 경이로움 마저 느끼게된다.  

 

종종종~~~

 

갈매기들의 힘찬 날개짓~~~

너희는 어디로 가는거니?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서서히 많은 구름이 몰려들기 시작...

멋진 낙조를 방해하는 구나~

 

시시각각 옅어지고 깊어지는 태양빛에 의해 구름과 하늘의 모습이 서서히 변해간다.

 

나경도 연신 카메라에 아름다운 모습을 담느라 분주하다.

 

일출도 그렇지만 낙조도 눈으로 볼때와 달리 사진으로 볼때 그냥 그냥 비슷한 느낌만 있을 뿐이지만

 

 

자세히 보면 사진마다 그 느낌이 전부 달라진다.

 

하루 전에는 구름 한 점 없는 완벽하고도 멋진 일몰이었다며 주변분들이 하루만 일찍 오지그랬냐고 아쉬운 소리를 하셨다.  

일년 중에 몇 번 못보는 광경이었다며 한 마디를 더 보태셨다.

 

늘 완벽하기만 하다면야 어찌 아쉬운 것이 있으랴

 

도착했을 때 하늘이 너무 좋아 나름 개와 늑대의 시간을 살짝 기대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언제 자취를 감추었는지 모르게 구름속에 숨은 오늘의 낙조도 좋았다.

무엇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한 여행이라 더욱더..

망망대해의 느낌이 나는 동해바다보다

뭔가 아련한 미련을 남기게 하는 서해바다가 오랫동안 나를 사로잡았다.

마음같았던 곧 보라색으로 물들어 올 하늘까지 보고 싶었으나

쌀쌀한 날씨,,, 출출한 배...

원초적 욕망은 이길 수 없더라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식사를 위해 발길을 옮겼다.  

 

우리의 산티아고 1주년 기념 고창 여행,,,

나경이가 스페인에서 사 온 스페인 전통주 '오로호' ... 개봉!!!!

원래는 거의 30도가 넘는 독한 술인데 커피맛을 첨가해 15도에서 절충되어 있어 즐기기엔 그만이었다.

무려 일 년 만에 맛보는 스페인의 맛,,, 그리고 추억...

 

한국의 맛, 풍천장어와 선운사 복분자~~ 와 함께

밤 늦도록 산티아고에서 추억을 떠올리며 여전히 울고 웃으며 오늘의 하루 해가 저물어간다.

 

삶을 향한 끝없는 날개짓은 영원히 계속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