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king/산티아고 가는 길

[산티아고 가는길] 산티아고 1주년, Thanks to... Y.O.U !!!

작은천국 2010. 10. 7. 10:00

 

산티아고 1주년, Thanks to... Y.O.U !!!

 

나와 함께 산티아고를 걸었던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프랑스 오스틀라리츠역에서 밤기차를 타고 생장에서 비장한 마음으로 나의 까미노가 시작되었다.

800km의 도보여행,,, 그 여행의 출발점 생장에 섰을 때 느끼던 불안감과 두려움 보다 더 큰 설레임과 비장함

그래, 그땐 산티아고를 걸어야한다는 것 외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내가 산티아고를 간절히 원했고 그런 나를 산티아고는 목놓아 부르고 있었기에...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마음껏 느리게 가는 시간을 느끼며 나의 열정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년,,, 벌써 1년이 지났다

 

일 년의 시간, 시간이 참 빠르고도 느리게 흘러간다.

 

산티아고에서 우연히 운명처럼 만나게 된 사람들..

그곳에서 1년이 되는 날 다시 여행을 가자고 스쳐가듯 이야기가 나왔고

정말 여행을 가게되었다.

야호!!!!

우리가 다 같이 이렇게 여행을 가게될 줄이야....

 

산티아고 내내 보성언니가 1주년 기념으로 언니 시골집이 있는 고창으로 가는거야~~라고 하셨고

그렇게 올것같지 않던 고창여행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전 붙이고 게다가 모시송편에 숭늉까지...

으아~~~ 언니 너무 감동이야 ^^

콩을 통째로 삶아 만든 모시송편은 완전 감동, 감동이었다.

역시 언니야!!! 산티아고에서 실력 녹슬지 않았어...

그냥 넙죽넙죽 언니가 해주는데로 받아먹기만 하려니 쬐금 미안하더라는...

 

약 세시간이 걸려 도착한 고창에서..

고창읍성 - 고창 고인돌 군락지 - 서해 바다 - 보성언니 시골집 -  꽃무릇이 지천으로 널려있던 선운사 까지

 고창 가을풍경의  1박 2일은 산티아고의 여정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기분이었다.

 

우리는 그곳에서도 여전히 길을 따라 걸었다.

 

 

  

 

때론 산티아고에서처럼 버스도 탔다... 그냥 앉으면 재미없지.. 다들 설정 샷 들어갑니다.

하나, 둘, 셋.... 보성언니는 어떤 걸 해야하냐며 대박 웃음을 터뜨리는 중

 

보성언니의 집에서도 설정사진은 이어지고..

지수야 미안하다 모자이크 처리 못했다..ㅎㅎㅎ 

 

산티아고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행운처럼, 운명처럼 산티아고 사진전도 하게되었다.

조금씩 조금씩 새로운 변화가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산티아고 중 고향에서 가져온 돌에 소원을 적어 내려놓는 곳이있다.

 그곳에 나는 세 가지 소원을 적은 돌을 준비해갔고

그 중 나의 두번째 소원은 '꿈을 찾다' 라고 적었다.

 

 그 꿈이 무엇인지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다.

잘 보내는 오늘 하루, 그 하루 하루가 쌓이다 보면 언젠가 그게 꿈이 되겠지.

이젠 더 이상 모든것에 조바심을 내지 않을 여유가 생겼으니 산티아고가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지싶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소원하는 그 꿈을 찾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photo by Jasmine

외국인 친구의 페이스북에서 발견한 내 꿈의 돌... 정말 놀라웠다. 그 수많은 돌 중에 어떻게 이 돌을 찾았을까..

 

  그리고... 2009년 10월 초에 그 길을 걸었던 나의 산티아고 동지들..

나뿐만 아니라 그들의 마음속에도 산티아고는 우리 각자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특별한 경험으로 남았다.

 산티아고를 걸으면서 느꼈던 그 모든 것들이 더욱 특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들과의 만남때문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

랄프는 이쁜 아기의 아버지가 되었고

데이비드도 내년이면 아버지가 될 예정이고

자스민은 독일에서 호텔리어로 근무중이고

미국 뉴욕에서 살고 있는 로라는 이 길에서 만난 독일인을 따라 약혼을 하고 베를린에서 살고 있다.

데이비드의 엄마는 올해도 스코틀랜드의 까미노를 걷고 계신다.

물론,,,, 행커 할아버지도 한국에서 2달을 너무나 즐겁게 보내시고

얼마전 약 3주간 캐나다로 자전거 하이킹을 다녀오셨다는 멋진 소식을 보내오셨다.

....

 

언젠가, 시간이 흐르고 우리가 다시 까미노를 가게되면 그때 다시 이들과 재회를 하면 너무 좋겠다며 입을 모았다.

나도 그들도 어떻게 변해있을까?

너무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고창을 걸으며 2015년에 5월 잠정적으로 까미노를 가자며 입을 모았지만 나는 아직 잘모르겠다.   

켜켜히 켜켜히 쌓여있는 삶의 무게를 내려놓느라 너무 힘들었던 나의 까미노

그래서 두번 다시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던 그 까미노...

 

그런데... 그 까미노가 슬슬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최악의 시기

나쁜 시기라는 것은 주관적인 개념이다.

뭔가를 잃게 되고 그로 인해 수반되는 도전과제가 우리를

영원히 바꾸어놓는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부부가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되면 다른 사람은 가지지 못한 지식을 얻게 되며

이를 기반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다.

이 지식은 마음이 산산이 부서지는 대가를 치르고 얻은 것이다.

- 게리 뉴먼,멜리사 뉴먼의《기쁠 때나 슬플 때나》중에서 -

 

 

삶은 그런것 같다.

뭔가 잃는 것 같아도 영원히 잃는 것은 없다는 것,

그리고 잃는 것이 크면 클수록 , 치러야할 대가가 크면 클수록 얻는 것은 더 크고 많다는 것,

이왕이면 잃지 않고 얻는 것이면 더 좋겠지만

잃어 본 자만이 얻었을 때의 소중함을 알수 있으리라.

그리고 자신이 가진 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겸손함이야 말로

가장 소중한 대가가 아닐런지.

삶은 정말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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