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king/산티아고 가는 길

[유화전시] camino de santiago 유화 전시

작은천국 2010. 9. 13. 09:00

 

Camino de Santiago 유화 전시

 

 2008년도에 산티아고를 걸어셨던 연세대학교 이홍식 교수님께서

유화로 그린 '산티아고 가는 길' 전시회를 하고 있는 경인 미술관

 

정~~말 오랫만에 찾은 경인 미술관

 

 경인미술관은 언제 와도 느낌이 색다른 곳이다. 

 

가을이 문턱앞에 와있는 것같다.  늦깍이 능소화를 볼 날도 얼마남지 않았겠지

 

전시가 열리고 있는 3전실

 

유화작품의 산티아고 가는 길은 사진으로만 보던 것과 완전 색다른 느낌이 든다.

대부분 무채색의 색깔이여서 여쭤보니 8월~9월초까지 걸었기에 태양빛이 뜨거워

새벽에 출발하고 뜨거운 태양에 아래서는 느껴지는 것이 별로 없어 사진을 찍지 않으셔서

주로 새벽, 일출, 일몰에서 찍은 풍경이 많다보니 그림도 주로 그렇다고 하셨다.

내가 걸을 땐 한국과 기온이 거의 비슷했던지라 8시 조금 넘어 출발하고 5시경 도착을 했기에 같은 곳을 걸었음에도

시간대가 달라서인지 다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추억은 같은 곳이다.

 

그래도 보는 시선은 다 똑같은가 보다 .

이 네 장이 그려진 장소는 산티아고를 걸었던 사람이라면 한 장씩은 전부다 가지고 있는 사진이다.

보자마자.. 아~~ 여기는 어디야.. 하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게 된다.

 

 

내가 꼭 보고 싶었으나 태풍으로 인해 볼 수 없었던 풍경이라 한참 동안 시선이 머물렀다.

묵시아의 산타마리아 성당 너머 바다로 노을이 지고 있다.

게다가... 난 이곳에서 태풍 회오리 바람으로 인해 무려 5m를 날아서 죽을뻔만 경험이 있기에 더더군다 더욱...

교수님도 산티아고 중 이곳에서 해지는 풍경이야 말로 산티아고에서 최고의 장소로 꼽고 싶다고 하셨다.

이 장면을 볼 수 있기를 얼마나 학수고대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아쉬운 건 어쩔수 없나 보다. 보고 또 봐도 아쉽게 느껴진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림

하늘이 붉게 물들어 오는 것을 볼 때면 나는 늘 가슴이 두근거린다.

 

 

   

LEE, HONG SHICK Camino de Santiago 전시회     

    경인미술관 : 2010.9.8(수) - 9.14(목)    갤러리 아트힐 : 2010.9.24(금) - 10.7(수)  

 

    도록에 산티아고에 대해 이홍식 교수님께선 이런 글을 적으셨다.  

Turmoil exists when there are many ways open to us, not when there are none. The deep, yet subtle impressions I had,

and the happirness that I felt on the road to Santiago linger in me,

just as the distance I travelled throughout my journey seemed to have no end.

그 길은 누구에게나  결국은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참 희안한 길인것같다.

 

나는 내내 산티아고가 내 인생 최고의 여행지로 남았지만  너무 힘들었기에 산티아고를 다시 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유화 그림을 대하고 있으니 문득 산티아고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어쩔수 없이 버스를 타야했기에 걷기 못한 구간의 그림을 보니 한편 아쉽기도 하고...

 

전시를 끝내고 산티아고 1주년을 앞두고 이벤트를 준비중인 우리들

주말이라 붐비고 있는 인사동에서 살짝 벗어나 근처 옛 운현궁터에 있는 운현초등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 운현궁 :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의 사가

1977년 11월 22일 사적 제257호로 지정되었다. 흥선대원군의 둘째 아들인 고종(:재위 1863∼1907)이 출생하여 12세에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성장한 잠저()이다. 철종(:재위 1849∼1863)의 뒤를 이어 고종이 즉위하자 생부() 이하응()은 흥선대원군이 되었고, 생모 민씨는 여흥부대부인()의 봉작을 받았다. 이곳에서 대원군서원철폐, 경복궁 중건, 세제개혁 등 많은 사업을 추진하였으며, 1882년(고종 19) 임오군란() 때 운현궁에서 중국 청()나라 톈진[]으로 납치되었다. 흥선대원군의 한옥과 양관()을 모두 사적으로 지정하였다.

원래는 궁궐에 견줄 만큼 크고 웅장하였다고 하며, 대원군이 즐겨 쓴 아재당()은 없어지고, 한옥은 사랑채인 노안당(), 안채인 노락당()과 별당채인 이로당()만이 남아 있다. 또한 대원군의 할아버지 은신군()과 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의 사당()도 있었으며, 고종이 창덕궁()에서 운현궁을 드나들 수 있는 경근문()과 대원군 전용의 공근문()이 있었으나 모두 헐리고 없어졌다. 

노안당과 노락당은 가운데에 큰 대청()을 두고 좌우에 온돌방이 있는데, 노안당은 초익공 양식을 이루고 노락당은 칠량집으로 우물천장이다. 운현궁의 양관은 본래 대원군의 손자인 이준()의 저택으로 1912년 무렵에 건립되었는데, 1917년 이준이 죽은 뒤 순종()의 아우인 의친왕()의 둘째아들 이우가 이어받았으나 지금은 덕성여자대학교의 건물 일부로 쓰인다.   - 두산백과사전 발췌 -

 

늘 지나만 다니다 한적함에 끌려 찾았는데 우와~~ 이렇게 멋진 곳일줄이야..

옛날에는 초소로 쓰이던 곳이라고 한다.

지금은 학교 매점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평일에는 외부사람들도 이곳에서 식사 및 커피를 마실수 있다고 한다.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고풍스런 건물과 울창한 수림으로 인해 공원같은느낌이 들던곳인데

옛 운현궁터의 흔적을 곳곳에 찾아 볼 수 있다.  

양관의 모습으로 이곳에서 외국사신들에게 연회를 베푼곳이라고 한다.

 

 

 

며칠 내내 가을장마로 인해 오전까지도 하늘이 주충충했는데

오후가 되니 이렇게 활짝 푸른하늘이 얼굴을 비춰준다.  

 

산티아고 1주년을 기념해 보성언니의 고향이자 우리들만의 이벤트로 선운사가 있는 고창을 걷기로 했다.

우리가 그 길을 걸을때 즈음 고창은 상사화들로 만발할 것이고 학원농장의 메밀이 익어가는 계절이라 벌써 부터 기대가 된다.

커피와 빵을 먹고 난 뒤 포크를 보니 문득, 산티아고에서 숟가락 네개를 찍은 생각이 나서 포크로 추억을 더듬어본다.

 

소중한 나의 까미노 친구 나경이로부터 일 주년 기념으로 받은 선물과 편지

은근히 사람을 감동시킨다니까...

 

늘 그렇듯이 우리는 여전히 '산티아고' 안에 머물러 있다.

언제쯤이면 산티아고를 벗어나겠냐며 다들 웃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경이 말처럼 이 멤버 그대로 5년뒤 다시 산티아고를 가보자는 의견에 일단 무조건 찬성!!! 과 콜!!을 외쳤다.

아무래도 우린 영원히 '산티아고'에서 벗어나긴 힘들것같다.

 

산티아고 유화 그림을 보고 나니 일 년 넘게 손 놓고 있던 그림이 다시 그리고 싶어진다.

 

 

 

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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