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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외국인이 소개 해 준 카페 'El CAMINO'

작은천국 2010. 7. 7. 09:00

외국인이 소개 해 준 카페 'El CAMINO'

 

"오늘도 당신과 길 위에 서고 싶습니다."

 

행커할아버지가 두 달째 한국에서 살고 계신다.

정확히 말하자면 여행을 하고 계시는 것이지만 할아버지를 보면 여행을 한다기보다 현지인처럼 살고 계시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옳은 듯싶다.

진정한 여행자의 모습인듯하다.

 

그렇게 서울에서 너무나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시던  어느날...

나한테 멋진 카페를 발견했다며 사진까지 찍어오셔서 보여주셨다...

헉~~~

어디서 이런 카페를 찾으셨나요?????

할아버지 서울 지도를 꺼내서 열심히 설명을 해 주셨다...

안국역에서 어쩌고 저쩌고... 종로3가에서 어쩌고 저쩌고...

그리하여 미국인 뉴욕의 행커할아버지가 소개해준 카페를 한국인 서울의 내가 찾아가게되었으니....

그곳이 어디냐...

 

바로 여기....

 

cafe EL CAMINO  

 

창덕궁에서 종로3가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위치하고 있다.  자세한 위치는 아래의 약도를 참조하세요

 

 EL CAMINO  .... 무슨 뜻인지 궁금하겠다.... '까미노 가는길..., 즉 산티아고 가는 길'을 의미한다. 

 

벽면에도 이렇게  EL CAMINO  가 늘어서있다.

 

곳곳에서  EL CAMINO 를 찾아볼 수 있다.  

 

아주 소박하고 조그만한 카페지만 커피 전문점이다.

 

카페 안의 소품들이 친구집에 놀러온 것 마냥 소박하고 아기자기한것들도 꾸며져있어

동네 마실나온듯한 편안느낌을 주는 곳이다.  

 

 

 

물론 이곳은 '하이~~'보다 여기서는 '올라' 가 더 어울리는 곳이다..

 

이 곳 주인장이 스페인어를 전공하셨다고 한다.  스페인어 사전이구나~~
스페인어 하나도 모르고 스페인을 갔건만 두 달있다오니 스페인어가 그냥 들리더라는... 

그러나... 지금은 생활에 필요한 기본단어외에는 가물가물~~ 

 

이 분은 아직 까미노를 다녀오진 못했고 가고 싶은 곳이라고 했다.

그런데 왜 까미노라고 카페이름을 지으셨나고 했더니 스페인어 전공이기도 하고

El CAMINO라는 의미가 구체적으론 산티아고 가는 길이기도 하지만  넓게 보자면 '길' 이 가진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생각에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고 하셨다...

그래.. 그 '길'이란게 어디 '길(way, street)'이기만 하던가...

크게보면 길이란게 '인생(life)' 이기도 하지 않던가.. 

 

El CAMINO 카페 놓인 배낭을 보니....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방망이질을 친다..

아는 사람만 아는 이런 모습....

까미노에선 알베르게 문을 열기전에 도착한 순서대로 이렇게 배낭을 줄 세운다...

뭐.. 10월에 다녀온 나는 부르고스 공립 알베르게를 제외하곤 이러적이 한번도 없었지만...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는 카미노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 곳 카페에 있는 동안 까미노의 행복한 기억들이 연기를 피웠다...

이런 우리에게 주인장이 한 마디 거들었다..

'정말 너무 행복해 보이세요'

우리는 일제히 이구동성으로...

'그렇죠.. 너무 행복합니다'

까미노는 그런곳이다...

그리고 그 행복한 기억으로 이 곳 카페를 찾았으니...

 

 

카페 까미노에 취하기도 하고 우리의 추억이 가득한 진짜 카미노에 취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앉아있었다.

 

이 거리가 워낙 한산한 곳이기도 하고 창경궁, 인사동, 종로가 가까워서인지 한국분들보다 오히려 외국인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인듯했다.  

 

 

 

카페에선 밖을 내다보면 꼭 집에 앉아 거리를 내다보는 기분이 든다~

 

 

이 거리에 유일하게 있는 카페인듯하다. 온통 갤러리 한복집등이 포진하고 있어 다소 이 거리와 안 어울린다 싶지만

그럼으로 인해 오히려 더 독특한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같다.

 

크하하하 스탬프도 독특하구나...

이름을 뭘로 적을까 생각하다가 주저없이 camino friends로 적었다.

앞으로 까미노 친구들을 만나는 곳을 이곳으로 아예정해버렸다.

K, J, L, P, H

김나경, 정해경, 이지수, 박보성,,, and Hanker 할아버지까지...크윽.. 현재가 빠졌구나..

 

스탬프 뒷면... 더 마음에 든다.  

 

그리고 뭔가 싶었던 이 공간은... 티켓을 모아두는 공간이었구나...  

 

보성언니를 비롯해 다들 잘 봤지...~~ 우리꺼 1번에 있다...

누구든지 들러면 1번에 있는 camino friends 라고 쓰인 것을 활용하시길...

 

 

까미노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보고 싶은 카페 'El CAMNO' 

 

커피 가격도 아주 아주 착하구나...

그런데 아쉬운것은 카페 콘 레체가 없다는 거.... ㅠ.ㅠ

다들 까미노가 끝나고 난 뒤 가장 아쉬운게 이넘의 카페 솔로와 카페 콘레체에 중독된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 한동안 금단현상에 시달리는것이

문제라면 문제인듯하다..ㅎㅎㅎ

늘 카페 콘레체를 먹는 나와달리 카페 솔로를 드셨던 행커 할아버지도 미국에 돌아가셔서 카페 솔로가 드시고 싶어서

온 뉴욕바닥을 헤매고 다녀도 못찾으셨다고 해서 서로 박장대소를 하면서 웃었다...ㅎㅎㅎㅎ

스페인 커피 금단증상은 국적여부와 상관없는 듯하다.

 

  위치 : 종로 3가역 7번출구에서 걸어서 약 5분정도

안국역에서 창덕궁으로 걸어와 창덕궁 정문을 등지로 종로3가쪽으로 내려와도 된다.

이 길은 온통 플라타너스 낙엽길이라 가을이면 정말 환상적인 길이 될 듯하다.  

 

저녁에는 8시까지만 문을 여는 곳이니 너무 늦게 찾지 마시길...

사실... 행커할아버지도 여기를 무척이나 가 보고싶어하셨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저녁8시에 문을 닫는 통에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그저 이렇게 사진으로만 찍어 대신 나보고 가보라고 하셨다...ㅠ.ㅠ

할아버지와 같이 왔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너무 크다..

 

그러고 보면 서울도 정말 걷기에 좋은 길들이 많다.

두 달을 충무로에 기거하셨던 행커할아버지가 북촌을 오셨다가 충무로 집으로 돌아가실때 바로 이 길을 따라 걸어셨다.

할압지는 항상 서울은 참 걷기 좋은길이 많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셨는데

'El CAMNO' 카페를 오면서 보니 왜 그렇게 칭찬을 하셨는지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사실... 창덕궁에서 종로3가로 이어지는 이 길은 한번도 걸어본적이 없어

종로3가에서 이 길로 올라오면서 이런길도 있어나 싶어 적잖이 놀랐다...

그렇게 서울 골목 골목을 돌아다녀 잘 안다싶었는데도 늘 가는 길만 갔었던듯하다.

그리고 그 길 중간에 위치한 'El CAMNO'

 

 

할아버지 덕분에 멋진 카페도 발견하고

앞으로 카미노 모임의 아지트는 이곳으로 정해졌다.

날씨가 조금 시원해지면 가벼운 차림으로 북촌을 돌아 구석구석 걸어다녀봐야겠다...

보성언니 나경이도 대찬성했으니 일단 코스만 잡으면 될듯,,,

그리고 우린 모두 우루루루 'El CAMNO'로 집결~~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는  가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까미노 카페에 앉으니 카미노를 걸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 행복했던 기억들, 아름다운 기억들,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

까미노는 나의 영원한 노스텔지어로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이다..

이 곳 카페가 그 행복했던 기억을 좀 더 오래간직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 당신과 함께 같은 길 위에 서고 싶습니다. 

 

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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