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Country/Spain

[sapin] 가우디의 숨결을 느낄수 있는 '구엘공원'

작은천국 2010. 2. 23. 12:57

가우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구엘공원'

 

실질적인 바로셀로나의 첫 날, 2009년 11월 28일

11월의 햇살이 생각보다 강하게 내리쬐고 있어 다소 눈이 부신상태로 구엘공원으로 나섰다.

 

구엘공원의 언덕에서 내려다 보는 바로셀로나 시가지  

 

 

 

구엘공원은 ?

  바로셀로나 교외 언덕에 있는 구엘공원은 원래는 이상적인 전원도시를 만들 목적으로 설계된 곳이다. 가우디의 경제적 후원자 구엘 백작이 평소 동경하던

  영국의 전원도시를 모델로 했다. 구엘백작과 가우디는 이곳에 60호 이상의 전원주택을 지어서 스페인의 브유층에게 분양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구엘백작과 가우디의 계획은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발상이었지만, 부동산 관리책으로 말하자면 실패한 계획이었다. 공원부지는 돌이 많은데다

  경사진 비탈이어서 작업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가우디는 자연스러움을 살리기위해 땅을 고르는 것도 반대했다고 한다. 1900년부터 1914년까지 14년에 걸쳐 작업이

  진행되었지만 자금난까지 겹치면서 몇 개의 건물과 광장 벤치등을 남긴채 미완성으로 끝나고 말았다. 

  1922년 바로셀로나 시의회가 구엘 백작 소유의 이 땅을 사들였고 이듬해 시영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애초의 원대했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공원은 여전히 스페인이 낳은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가장 훌륭한 작품 중에 하나로 기억되고 있으며

  많은 시민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정문쪽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후문으로 들어간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남다른 가우디의 숨결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돌로 만든 화분들이 늘어서있다.

 

이 공원에 발을 딛는 순간 우리는 이미 선사시대 어디 혹은 자연과 내가 일부가 된 듯한 느낌을 받게된다.

 

돌로 만들어진 화분의 맨 아래 바닥부터 실제 맨 윗부분의 있는 선인장이 한 몸인 것처럼 거대한 하나의 식물이란 착각마저 들게한다.

 

너무 자연스럽게 돌들이 쌓아 올려진것 같이 보여도 정확한 측량과 계산에 의해 만들어졌음에도 인위적인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것이 더욱 놀랄따름이다

 

지형적으로 돌이 많은 지형답게 길을 다지고 남는 돌을 버리지 않고 모두 활용해 길을 만들고 모양을 재창조하고  있다.

 

옛날 이 길엔 마차가 지나다녀야 할 길어었을 터....

마차들이 수도없이 바퀴가 빠지는 애를 먹었음에도 가우디는 친환경적인 조화를 위해 평평한 길을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돌들을 이용해 만들어진 부드러운 곡선은 딱딱하기만 한 돌의 성분조차 바꿔놓는 듯하다.

  

가우디는 어떤사람? 

  안토니오 가우디 이 코르네트는 1852년 카탈루냐 지방의 레우스라는 마을에서 태어나 구리세공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바르셀로나에서 건축학교를 고학으로

  졸업한 그가 비로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은 1878년 파리 만국박람회 출품한 쇼케이스 디자인이었다. 이것을 눈여겨본 실업가 에우세비 구엘은 구엘저택과

  구엘공원 등의 건축물을 가우디에게 의뢰하고 구엘자신은 후원자가 되었다.

  19세기말에 바로셀로나에서는 부유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카탈루냐의 독자적인 문화를 창조하려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것이 세기말 예술로, 프랑스의 아르누보와

  같은 '모데르니스모(근대주의)'라는 양식이다. 그 중에서도 독창적인 건축 스타일을 확립한 가우디는 모데르니스모를 대표하는 건축가였다.

  그러나 만년의 가우디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건설하는 데 전념하며 소박한 생활을 보냈다. 1926년에 전차에 치어 사망했을 때는 너무나 초라한 복장으로

  부랑자와 다름없었다고 한다. 가우디의 장례에는 그의 재능을 사랑한 시민들뿐만 아니라 그에게서 동냥을 받은 많은 부랑자들도 장례식에 함께했다.

       -출처 : 세계를 간다 '스페인, 포르투칼' 편

 

돌 들이 길을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어 이 길을 걷는 재미도 남다른 듯하다.

 

돌 한조각 한조각마다 돌의 특성 모양, 그리고 전체적인 조화까지 생각해내라 가우디도 상당히 머리가 아팠을듯하다.

 

이 돌로 만들어진 난간

 

원시시대의 몽환적 기분마저 들게한다.  

 

천정을 보니 이 돌들을 과 어떻게 처리했을지 궁금해진다.  

 

돌로 된 기둥을 돌로 받치고 있는데 어떻게 이 돌들이 하나도 쏟아지지 않는것인지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이렇게 보니 어디가 나무이고 어디가 건축물인지 분간이 안된다.

 

이 큰 대지위에 집은 딱 2채만 있다. 구엘이 살던집과 가우디가 살던집.

이집의 구엘이 살았던 집이다.

 

이곳에서 바로셀로나가 바로 내려다보이고 보시다시피 양지바른곳에 지어져 햇빛이 참 따사로운 집이다.

 

 

모자이크 타일로 꾸며진 구엘공원의 벤치로  밑으로 도리아식 기둥이 받치고 있다.

 

이 곳은 중앙광장이라고 불린다.  마치 구불구불 미끄러져가는 뱀을 보고 있는 것 같다.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요즘은 이 벤치가 허리를 바로 펴게 해주는 웰빙의자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아치형 곡선으로 휘어져있어서 굽은 허리 모양새를 유지하는 현대인들의 경우 이 의자에 앉으면

허리를 바로 펼수 밖에 없는 구조라 나름 웰빙의자라고 한다...믿거나 말거나...

 

이 곳에도 물을 위한 수로 시설들이 눈에 띄는데 물빠짐을 위해 규칙적인 간격으로 배수시설이 되어있다.

 

타일 벤치에 한 번 앉아보고 중앙광장 밑으로 시민들을 위한 시장으로 사용된 공간이 있다.

그곳으로 가는 길 옆으로도 나뭇잎 형상의 모양을 한 철책이 인상적이다.

어느 것 하나 어느 곳 하나 가우디 스럽지 않은 곳이 없구나.

 

보시다시피 기둥마다 이렇게 수로시설이 되어있다

 

 시장의 천장에는 부서진 타일을 이용해 멋진 작품이 연출되고 있다.

소위말하자면 리사이클링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현대미술이 되고 있는 기법이 이 시대에 이미 가우디에 의해 이용되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또한 이 모든 작업을 누구에게 지시를 한 것이 아니라 가우디 자신이 직접 모자이크 타일을 붙였다고 한다.

 

 

도리아식 기둥은 이렇게 만들어져있다.  이곳에서도 가우디의 천재성은 십분 발휘되고 있다.

자... 자세히 보라.. 눈치채셨는가?

휜색 타일로 장식된 기둥의 높이가 앞에서 부터 뒤까지 전부 똑같다.

그래서 원근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기둥을 한번 실측해보면 사실은 이렇다... 맨 앞기둥..

 

맨 뒤기둥... 아~~ 정말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구나.

 

시장의 끝엔 도마뱀 모자이크가 있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가우디는 이곳에도 그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카톨릭에서 (불)도마뱀은 정의에서 솟아나는 태양의 의미이며 즉, 주 예수그리스도의 죽음과 그 뒤를 이은 부활을 상징한다.

 

 

바로셀로나의 문장과 용어머리로 된 분수

 

헨젤과 그레텔의 동화를 연상케하는 집

 

흡사 과자로 만든 문같은 느낌이 든다.

타일장식 하나 뜯어 입에 물면 어떤 맛이 날까?

 

입구엔 이렇게 2채의 집이 있는데 경비실과 관리실로 사용하려고 했던 건물이 있다.

 

이런집에 도저히 마녀가 살 것 같은 느낌은 들지않는구나.. ㅎ

 

두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공원을 돌아보고 나서는 길

 구엘공원의 입구을 통해 다시 바로셀로나 시가지로 내려간다.

바로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곳답게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계절이 아님에도 공원은 발 딛을 틈이 없다.

바로셀로나 일정의 실질적인 첫 날이라고 할 수 있는 첫 번째 코스 구엘공원...

바로셀로나 일정을 너무 짧게 잡은 것이 집 채 만한 파도처럼 후회가 밀려오는구나...

이건 뭐 공원하나 보는데 2시간으로도 부족하니...

나는 마드리드보다 바로셀로나가 훨씬 더 내 취향스러운듯 하다.

 

자금난으로 인해 이 곳의 공사가 중단되어 방치되고 있을 때 우연히 바로셀로나를 방문한 미국의 한 부호가

이 곳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수많은 댓가를 지불하고라고 이 곳을 매입하기를 희망하고 구엘의 딸에게 팔것을 요청했었다고 한다.

그 부호는 이 공원을 구매한 후 여기에 있는 건물, 식물, 조형물들을 그대로 조각내어 배로 실어 미국에 똑같은 모양으로 옮겨놓기를 희망했다고 할 정도로

마음에 들어했기에 그 어떤 경제적 댓가를 지불하고서라도 이 곳을 매입하려고 갖은 노력을 했었고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던 구엘의 딸도 '돈' 때문에 이 곳을 팔려고 했으나

결국 바로셀로나의 정신 자체가 없어진다는 이유로 제안을 거절하는 대신 시 의회에 아주 싼 가격으로 이 땅을 매입하여 줄 것을 요청한 것과

더불어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할 것을 전제로 내걸었고 시의회는 흔쾌히 수락해 지금의 구엘공원으로 탄생되었다고 한다. -가이드설명-

 

무려 14년이 걸리는 기간동안 고작 이루어진 공사라곤 달랑 집 몇 채, 자갈길, 광장, 시장, 도마뱀 조형물이 전부인 이 곳,

빠른 것만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의 기준으로 잣대를 대기엔 가우디의 숨결이 너무나도 깊고도 넓게 베여있다.

 

그 어느 것 하나 자연과 조화롭지 않은 것이 없고

모든 조형물마저도 자연을 헤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유지하는 가운데에서도 독창성을 발휘했던 가우디의 철학

 

그저 이곳이 돈 있는 사람들만이 살수 있는 전원주택이었다면

그리고 돈 때문에 이곳을 팔아야했다면

이 곳은 일부 몇 몇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되었거나 혹은 스페엔에서 영영 없어진 공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거장이 가진 자신의 철학에 대한 고집스러움과 더불어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로 인해

구엘공원은 세계문화유산의 가치를 더 높이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Posted by 작은천국

 

 

18542

 

 

이 글이 유익하셨다면 추천 꾹~~~, 구독하기를 누르면 좀 더 편하게 보실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