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king/산티아고 가는 길

[까미노/산티아고 34일간의기록(4)] 사진으로보는 산티아고가는길 네번째

작은천국 2009. 12. 8. 12:22

 

 산티아고(까미노) 중 가장 아름다웠던 길 피레네

 One of the most beautiful way in Camino de Santiago is The Pyrenees.

  

 2009.10.9  오리손-론세스바예스 (19km)

                  Orisson - Roncesvalles(Roncevaux)

 

▼ 2009.10.9 08:00 이제서야 동이터온다

 

 

 

 

▼ 산장 창가에 기대 일출사진을 찍는다... 나만 찍는게 아니고 산장에서 잔 사람들이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우루루 창가에 붙어섰고

   어떤이들은 벌써 준비를 끝내고 밖으로 나가 일출사진을 찍고 있다. 

   피레네산 중턱에서 맞이하는 아침... 기분이 묘하다.. 지리산 산장에서도 자 본 적이 없는데.. 

   가슴이 두근거린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신선한 가슴두근거림이던가?  그리고 장엄한 일출이 시작되었다.

 

 

 ▼ 밖을 나가 어제 그렇게 안개에 휩싸여 지나온길을 보니 8km가 그냥 8km가 아니었다.

    발 아래 마을들어 손톱만하게 보이고 마을은 온통 안개에 휩싸여있다.

 

 

 ▼  앞이 보이지 않아 힘들게 왔던길이다... 아차해 발을 헛딛였으면 그냥 아래로 쭉~~~~ 아찔하다.

 

 

▼ 이 자리에서 정확히 사진을 찍었는데 어제와 완전 다른 모습의 오리손이다...

 

 

 ▼ 어제는 이랬지 않은가?  ㅋㅋ 뭐 어찌되었던 오늘은 쨍쨍하니 일단 기분은 up~~

 

  

▼ 오리손 산장앞에 있는 식수대. 스페인은 다른 유럽국가들과 달리 상수시설이 좋은 편이다. 물을 사 먹기도 하지만

     도시 곳곳에 많은 식수대가 설치되어있기에 그냥 이 물을 받아서 먹으면 된다. 순례자들을 위해 까미노길에도 수도꼭지가

     있기에 물걱정은 안해도 되는것이 너무 편하고 좋았다. 한국의 아리수도 이렇게 마실수 있으면 좋을텐데 왜 그넘의 아리수는

     영 마시기가 그런지 모르겠다. 나만 그런생각인가?

 

 

 ▼ 오리손 동기(?) 중 가장 특이했던 미국 사람, 완전 지저스닮았다고 모든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수근거렸는데 아마 본인만

     몰랐을꺼다 게다가 행동도 특이하고 패션도 어찌나 독특한지.. 처음엔 다들 정신이 이상한 사람아닌가 했었는데

     단지 좀 독특하고 특이할 뿐이었다는거... 우리는 항상 어떤 정형화된 틀에 맞춰 놓고 사람을 보려고 하는것만 같다.

     그래서 그 기준에 조금 벗어나면 바로 이상한 사람이 되곤 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 같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왜 모두가

    같은 삶의 방식을 추구하면서 살아가는가 이 친구를 보면서 새삼스러웠다.

     남들은 8시전에 모두 떠나고 이 사람만 혼자 남아 출발하기전 일기를 쓰고 있다.

     그런데 이날 이후 이 사람을 보지 못했다... 짐도 많고 복장도 영 ~~~ 무사히 끝 마치기나 한건지..

     

 

 

 

 

 ▼ 어제 너무 많은 짐을 맨 탓에 아무리 생각해도 그 배낭을 다시 메는건 죽을것 같았기에 가장 높은 피레네산맥은 좀 가볍게

     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택시서비스를 통해 우체국이 있는 론세스발레스까지 모든짐을 다 붙이기로 결정했다.

     산티아고길을 배낭을 메고 걸어 가는 것을 오로지 목적으로 삼는 사람들은 간혹 택시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버스를 타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억지로 몸을 상하고 다쳐가면서까지 무조건 걸어야한다는

     생각보다 일단 건강하고 무사히 산티아고란 목적지까지 가는것이 더 중요하다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따라서 무리해서 무조건 배낭을 메고 걷기보다 처음 산티아고를 계획할 때부터 나의 저질 체력을 고려해 짐은 택시서비스를 이용했다.

     특히 어제 무리를 한 탓에 첫날부터 파스를 떡칠해야했기에..

     9시에 택시예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30분이나 늦게오는 통에 안되는 영어로 여기저기 전화를 해야했다.. 우씨..

 

 

▼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방명록을 적었다.. 뭐라고 적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뭐 좋은이야기 적었겠지.. ㅎ

 

 

▼ 그리고 남들이 출발한지 1시간 30분 혹은 2시간을 넘기고 출발을 한다.  날씨 한 번 예술이다.

 

 

▼ 이런 날씨에 피레네산맥을 넘는다는건 정말 환상인듯하다.  요즘은 자전거를 타고 순례를 하는 사람도 늘고 있는 추세인데

    와~~~ 피레네를 자전거를 타고 넘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 ㅋㅋㅋ 똥꼬에 이쁜 색칠을 한 양들이 도로를 점령했다... 일단 여기에선 사람, 자동차 보다 양들에게 우선순위가 있는듯하다..

 

 

 

 

 

▼ 여기저기를 둘러봐도 양,양,양~~~ 자연환경그대로 방목해서 키우는 양들..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인듯하다... 온갖 양떼와 소떼들이 그림같은 전원풍경을 제공하고 있다.

 

 

 

 

▼ 그리고 험준한 피레네 산맥에서 길을 잃지 않기위해서 곳곳에 길안내 표지판이 설치되어있다

    그럼에도 길을 잃는 사람이 많다고 하니 주의를 요해야할듯하다.

 

 

▼ 어제 많은 비가 온탓에 길 바닥에 온통 도마뱀들이 누웠다~~ㅠ.ㅠ

    내가 제일 싫어하는 파충류 중에서도 뱀~~ 뭐 같은 종류는 아니지만... 그렇지만 이런모습을 보니 완전 불쌍하다 싶었는데

    길 바닥 여기저기에 누워있는 애들이 얼마나 많던지 나중에는 무덤덤~~

 

 

▼ 피레네 산맥있는 카미노 마크에도 이렇게 많은 돌들이 각자의 소망을 담아 올려지고 있다

   다들 무슨 소망을 담았을까?  이 길에 들어선 이상 각자 출발선이 다르고 여정이 다르지만 어쨋든 어느 한 곳에서든 이 길에

   같이 서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우린 '산티아고'란 공동의 운명을 지니고 있는것인지도 모르겠다 ...

 

 

▼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초원의 물결은 그 색깔고 여정을 달리하면서 펼쳐지고 있다

    이 갈림길에선 주의를 해야한다. 계속 길을 따라가다보면 그냥 직진을 해서 걸어가버리는 경우가 간혹있는데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서 가야 론세스로 갈수 있다. 직진을 할 경우 다른 마을 혹은 길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왼쪽 돌탑위로는 성모상이 있다.  그리고 한가롭게 ㅁ풀을 뜯고 있는 말들..

 

 

▼ 그 한가로운 말은 사진을 찍기위해 다가가도 아랑곳하지않고 이렇게 여유롭게 있다..

 

 

▼ 저 멀리서 보이던 성모상... 이 표시때문에 길을 잘못찾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 이 그림과 같은 풍경이 너무 아까워 여기서 사진도 찍고 시간을 한참 보내며 쉬어간다.

 

 

 

 

 

▼ 산티아고에서 길 찾는 방법... 이렇게 온갖종류의 표시가 있다..

    지도가 없어도 그냥 이런 표시를 보고 그저 따라서 걸으면 산티아고까지 갈 수 있다.. 물론 100% 안전한 길이다.

 

 

 

 

▼ 피레네를 넘지 못하고 불의의 사고를 당해 유명을 달리하신 무명씨를 위한 소박한 비석인듯 하다..

    푸른 하늘을 향해 뻗은 비석이 아련하다

 

 

▼ 한국의 전형적인 가을날씨를 느끼게하는 피레네

 

 

▼ 짐을 보내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볍고 더더군다나 날씨가 너무 좋아 피레네를 넘는것인지 소풍을 나온것인지....

    오랫만에 가슴이 확 터인다... 피레네라고 하지만 한라산보다 훨씬 편하다는 느낌이 든다..

 

 

▼ 그리고 이런 차도 지나다닌다.. 이 도로를 따라가면 프랑스로도 갈 수 있고 스페인으로 갈 수 있고...

 

 

▼ 그리고 도로가 끝나면 이런 길이다시 이어진다... 그렇게 맑고 쾌청하던 푸른 날씨가 갑자기 흐려지면서 가랑비가 슬슬

     내리기 시작한다.  어제 지수는 천둥벙개가 치는 날 이 피레네를 넘었을텐데 이런경치를 못 보고 갔을것을 생각하니

     내가 다 아쉬운 맘이 든다... 아마 엄청 고생을 하고 넘었을 듯하다.  지지배.. 오리손에서 하루 자고 가자니까.. ㅎㅎ

 

 

 ▼ 이 지역은 고대 나바라 왕국의 지역이었다. 여러 고대독립국가가 모여서 하나의 나라가 된 스페인..

      한 민족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와 달리 지역마다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좀 익숙할만하면 다른 지역으로 고고씽~~

 

 

▼  능선을 돌아 이런 숲길로 접어든다.

 

 

▼ 한번에 곧장 정상을 향해가는 것이 아니고 능선도 타고 언덕도 넘고 또 능선이 이어지고.. 계속 비슷한 광경이 연속으로

    반복이 되어진다.

 

 

▼ 이곳이 그 유명한 롤랑의 샘이다  Fontaine de Roland

    롤랑의 샘은 역사적인 유적지로 샤를르마뉴 대제가 이교도들을 물리치고 프랑스로 돌아갈 때 롤라은 그 후위군을 지휘하게

    되었고 위급할 때 불라는 뿔피리도 불지 않은 채 이 협곡에서 격전을 치르다가 죽음을 맞이하게되고 이때 이야기들이 시로

   만들어진 것이 '롤랑의 노래'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이순신장군 쯤 되시는 분인듯하다..

   죽음이 휩쓸고 간 격전지라고 하기엔 협곡과 주위로 오랜세월을 지켜온 나무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 그리고 다시 이런 완연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숲길이 계속이어진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은것이 아닌데 늦게출발하기도 했고 짐이 없다보니 날아갈듯하고 풍경이 어찌나 이쁜지

   먹는것도 그른체 3시간을 쉬지도 않고 걸었더니 허기도 지고 배도 아픈거 같고 속도 미식거리기 시작한다.

   산 멀미증세가 시작된 것같다. 이 넘의 산멀미.... 남들이 보면 별 우스운것도 다 한다고 할터....

   선천적으로 반고리관이 약한탓에 멀미를 심하게 한다(요즘은 덜하지만) 산을 걸을때도 비슷한 경치가 계속 왔다갔다

   반복하면 차를 탄 것으로 착각하게되어 멀미증세가 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땅바닥에 누워 20분쯤 시간을 보내고

   나니 좀 살것같다

 

 

 

 ▼  그리고 다시 가을 경치에 취한다.. 사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숲길이 더 이뻤는데 그냥 걷다보니 지나쳐서 다음 길에서 찍은 영상이다. 

 

 ▼ 길엔 이렇게 온통 낙엽이 발목까지 빠져주시고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나무들이 숨쉬고 있다.

 

 

▼ 얼굴표정 봐라... 힘이 하나도 없네...  한달 뒤 이런 내가 싱싱하게 살아났다면 안 믿겠지..

 

 

▼  길지 않은 산길이다 싶어도 나무의 종류들이 계속 달라지고 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로 가을이 내려앉고 있다.

 

 

▼  그리고 이런 능선을 마지막으로 지나면

 

 

▼  드디어 피레네 정상에 서게된다. 정상을 지나면 바로 내리막이 시작되며

 

 

▼  이런 표지판을 만난다. 여기에서 론세스까지 가는 길이 두 군데로 나뉜다.

     표지판처럼 한시간반만에 가는 길과 두시간 반이 걸리는 길, 한시간반만에 가는 길은 급경사를 직진해 바로 론세스까지

    이어지고 둘러가는 길은 능선을 타고 걷게되는 길이다... 급경사로 빨리가기보다 경치를 보고 가는 코스를 택했다. 

 

 

▼  이렇게 능선을 따라 천천히 내려오게된다.

 

 

▼  그 능선어디에선가 쯤에서 내려다보니 저 멀리 수도원이 보인다... 야~~~ 저기가 론세스발레스구나..

마당을 중심으로 알베르게와 성당과 박물관과 레스토랑이 둘러싸고 있는 복합건물이다. <스페인은 순례길이다.> 

 

 

 

 

▼  그리고 이렇게 조그만 교회를 지나면

 

 

▼  론세스발레스표지판을 만나게된다.. 그러나... 표지판을 만난다고 마을이 바로 코 앞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족히 20분은 더가야한다... ㅎㅎㅎ

 

 

▼   그리고 숲길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으로 다시 또 숲길이 이어진다.

    마치 반지의 제왕속에 등장하는 숲길같다.

 

 

▼  그리고 소풍가듯이 짐도 없이 피레네를 넘어 도착한 론세스발레스... 오후 세시도착~~~ 야호....

 

 

▼  성당의 모습

산타마리아 왕립성당

 

 

 ▼  알베르게가 문을 열지않아 30분을 기다렸다

 

 

▼  그리고 순서대로 이렇게 크리덴시알(순례자여권)을 내고 도장을 받고 침대를 배정받는다. (숙소:5유로)

 

 

 ▼   론세스발레스의 모습 왼쪽)알베르게 오피스, 오른쪽)알베르게 아래 왼쪽 성령의 소성당 오른쪽)호텔

성령의 소성당이 산티아고의 무덤을 바라보고 있다. <스페인은 순례길이다.> 

 

 

▼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해서 늘었다...

 

 

▼  론세스 발레스 알베르게는 식당이 없기에 무조건 저녁을 사먹어야한다. 도착하자마자 호텔이나 알베르게오피스옆에

     있는 곳에 식사예약을 미리 해야한다. 사람이 많으면 예약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식사 9유로)

 

 

▼  식사후 미사에 참석했다. 물론 의무적인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가 론세스바예스 미사에는 참석을 하는 편인듯했다.

    어짜피 말을 못알아듣지만 미사의 형식은 어느곳이나 같기때문에 어림짐작을 하고 있는데 미사마지막에 생각지도 않게

    신부님께서 오늘 도착한 순례자들의 국적과 인원수를 일일이 부르시고 각 나라언어로 '주님이 너와함께' 라고 축성을 하셨다.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산티아고를 마친 순례자들의 국적과 인원수를 불러준다고 알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산티아고를

    시작하는 첫 날 그것도 한국어로 산티아고길에서 주님이 너와 함께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갑자기 또 울컥했다..

    종교를 떠나 다른 분들도 다들 감동적이었고 울컥했다고 하셨다..

    그래, 어쩌면 이 길은 나 혼자 가는 길이 아닌지도 모른다.

    내가 길을 잘 걷기때문이고 체력이 좋기때문이 아니라 항상 다른 사람의 걱정과 기원으로 인해

    그리고 보이지 않는 어떤 거대하고 위대한 힘에 의해 길을 걷게되는 것은 아닌지 어렴풋이 생각이 들기시작했다

    또한 나도 나를 위해서 또 이 길에 서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서 기도를 했다.

17세기 바로크 양식의 천개가 스테인드글라스 수직창의 빛을 받아 번쩍거린다. <스페인은 순례길이다.>

 

 

 

 ▼   론세스 발레스 알베르게의 모습, 100명 수용이 가능한 거대한 곳이다.

    이곳은 예전에는 수도원으로 사용되던 곳을 개조해 현재는 알베르게로 이용되고 있다.

    일단 이곳에 들어서면 생각보다 큰 규모에 놀라고 100명이나 되는 사람이 다 찬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  지하에는 이렇게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공간과 휴식을 취할수 있는 공간, 화장실, 샤워실이 있다.

 

 

▼  오전에 택시로 보낸 짐을 찾고 나는 녹초가 되었다. 짐이 온통 다 섞인 상태이고 배낭을 처음 메고 오리손까지 걸었을때를

    생각하면 어떤짐을 빼고 어떤 짐을 가지고 가야하는지 도저히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짐을 있는데로 침대위에 좍~~ 깔아놓고 다시 짐을 배열하고 있는데 스스로도 감당이 안되서 아연실색하고 있는나를

   조디가 놀랍다며 사진을 찍는다(Photo by jody, facebook)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한마디씩한다. 

   아~~ 나도 안다구요 내 짐이 많은걸... 나는 거의 울지경이 되었다.  항상 1박2일 혹은 2빅3일의 여행이 전부였고

   그것도 늘 자가용이나 차로 움직였기때문에 이런 배낭여행이 처음이라 짐을 어떻게 사야하는지도 몰랐고

   게다가 추위를 워낙많이 타기에 어쩔 수 없이 옷이 좀 많았다. 또한 짐을 부칠때 트렁크는 보낼 수 없다고 하여 기내용

   가방하나에 넣다보니 더 짐이 많아 보일 수 밖에... 여하튼 이넘의 짐때문에 정말 개고생(?)을 해야했다..  

 

 

▼  이렇게 론세스발레스의 밤이 깊어간다. 이곳은 무조건 10시만 되면 불을 끈다. 어떻게 열시부터 잠을 잘 수가...

  안 그래도 시차적응안되고 야간형인간이라 적어도 12시는 넘어야하는데 열시부터 불을 끄니 잠은 안오고 미치겠다.

  나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도 잠이 안오긴 마찬가지인가보다. 론세스에서 시작하는 분들도 많고 힘들게 피레네를 넘은 삶들도

  있고 모두들 아직은 산티아고를 걷는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기에 불이 꺼진 론세스엔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그러다 어떤 사람이 방구를 끼었는데 그 소리가 너무 컸다.. 그 긴장감과 적막감이 흐르는 론세스발레스의 밤에 방귀소리가

 얼마나 큰지... 그럼에도 그 긴장감으로 인해 아무도어쩌지 못하고 한동안 찬물끼얹은듯한 쎄~~한 분위기...

 그 와중에 용기있는 한사람이 이렇게 외쳤다... "따봉"~~~~ 모두들 킥킥거리던 웃음을 참지못하고 누워서 다들 배꼽을 쥐고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렇게 모두의 긴장감이 일시에 스르르 풀어지고 론세스의 밤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