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king/산티아고 가는 길

[ 까미노/산티아고 34일간의 기록(2)] 산티아고 길 두 번째이야기

작은천국 2009. 12. 4. 00:19

 

camino de santiago(산티아고 가는길)에 서다.  I started camino de santiago!

 

2009.10.6~7  프랑스 오스트랄리츠역 - 바욘역- 생장데피드포르

                   France Austerlitz - Byonne - ST jean pied de port

 

 ■  camino de santiago (산티아고가는 길) 은

  예수님의 12제자였던 성야곱(큰야곱)이 이베리아 반도 동쪽 끝까지 선교하러 왔었고 이 후 팔레스타인 

  으로 돌아가 예루살렘에서 순교한다. 성 야고보의 시신을 그의 두 제자들이 사공도 닻도 없이 돌배에

  태워 바다로 보냈는데 놀랍게도 그 배는 그의 선교지였던 이베리아 반도 끝 갈라시아 해변에 도착한다. 

  그 후 그의 시신은 리브레돈 이라는 산에 묻히고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잊혀졌다.

  특히 5세기 서고트족과 8세기 이슬람교도들의 침입과 전란을 겪으면서 그의 무덤은 소재조차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러다 9세기에 수도승 페라요가 별빛을 따라 간 들판에서 한 구의 유골을 발견하게 되고 

  영주와 왕으로 부터 성야곱이라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자 이 기적적인 사건은 유럽전역으로 퍼졌다.

  그래서 이 곳 지명이 별들의 들판이라는 의미를 가진 라틴어 'campus stella'로 불리다가 후에 콤프스텔라로

  굳어지게되고, 야곱의 스페인어 이름인 산티아고를 붙여 '산티아고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la)

  로 지명이 되었다. 성야곱의 묘가 발견된 시기는 9세기로 이때 스페인에서는 이슬람교도에 대항하는 

  레콩키스타 운동이 막 시작된 시기로 강대한 적과 싸우기 위한 정신적인 지주가 필요하던 때로

  그리스도의 영토에서 발견된 성야곱의 무덥은 정신적 지주에 어울리는 조건을 지녔기다. 또한 예수살렘에

  있는 그리스도의 성지순례길은 이슬람의 지배하에 있었기에 매우 위험했기에 이곳 산티아고로 수 많은 

  이들이 성야곱의 무덤을 보기위해 몰려들었고 아스투리아스 왕에 의해 성야곱의 묘는 보호되고 성지와

  순례의 길이 갖춰졌다.  12세기에는 5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나섰으며 15세기까지

  순례의 길은 번성했고 레콩키스타가 진행되면서 이 산티아고 길을 따라 수많은 유적들이 만들어지고 

  전설들이 탄생했다. 그러다 그 수가 점점 줄어들었고 서서히 잊혀져가고 있던것이 1982년 교황 요한

  바오르2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방문 이후, 프랑스의 국경도시 생장피드포르에서 산티아고로 

  향하는 프란세스길이 1993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되었다. 원래는 성지순례길이었으나 요즈음은

  종교적인 동기로 걷는 사람도 많지만 오히려 정신적인 이유에서 걷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고

  스포츠나 레저로 걷는 사람도 있다.  

 

■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 프랑스 길(France camino)이 정통 camino way이다.

 산티아고까지 가는 코스는 아주 다양하게 있는데 그 중 프랑스 길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코스이다.

  즉 생장피드포르에서 산티아고까지 약 800km 정도가 된다. 쉽게 이해하자면 부산~신의주까지 거리이다

  프랑스 남부지방인 생장피드포르에서 스페인국경과 걸쳐있는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 론세스바예스,

  팜플로나로 가는 길로 피레네네산맥을 넘는 것이  부담되는 사람은 론세스바예스나 팜플로나에서도

  시작하기도 한다. 실제로 생장피드포르까지 움직이기가 번거로워 많은 유럽인들은 론세스바예스 혹은

  팜플로나에서 시작하기도한다. 또한 거리상으로 가까운 유럽대륙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한 번에

  모두 완주를 하는게 아니라 구간을 나누어서 이번 휴가는 여기까지, 다음 휴가는 어디까지 하는 경우가  

  많지만 상대적으로 먼 거리에서 오는 사람들은 800km 완주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카미노 정보 

  1.  산티아고 정보 홈페이지 : http://www.santiago-compostela.net/frances/index_cf_ko.html 

  2.  네이버 산티아고 카페 카미노 : http://cafe.naver.com/camino.cafe (가장 많은 정보를 얻을수 있다)

  3.  생장으로 가는 기차예매 방법 : http://blog.daum.net/chnagk/11263432

  4.  산티아고 관련 책  : http://blog.daum.net/chnagk/11263514 (내가 읽은 책 목록)               

 

 ▼ 프랑스 오스트랄리츠역의 모습  france Austerlitz train station

      생장으로 가기위해 오전기차는 몽파르나스역에서 밤기차(23:10분 출발)는 오스트랄리츠역에서 타야한다.

      거의 7시간이 소요되는지라 오전기차와 밤기차를 고민해야했고 체력적인 부담도 있기에 밤기차를 타고

     하루는 충분히 생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카미노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런 밤기차를 타고 한번도 여행을 해 본 적이 없는 지라 은근 기대를 가졌다        

 

 ▼ 2장의 기차표 train ticket~

      오스트랄리츠역(23:10) - 바욘(06:33도착), (8:24출발) - 생장피드포르(09:37)

      바욘에서 생장행으로 갈아타야한다.

      예약확인을 받은 메일을 출력한것을 보여주니 창구에서 바로 표를 준다. 단 예매할때 사용한 신용카드를 반드시 제출해야한다.

      신용카드로 한번 긁어야 표가 출력이 가능하다.

 

 ▼ 이 기차가 바욘 으로 가는 밤기차이다. 캬캬캬~~~  the Byonne districts

    칠흑같은 어둠이 내린 오스트랄리츠역이다...  게다가 역사밖은 왜이리 캄캄한 것인지?

     밤기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금전의 문제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은 지라 나름 분위기는 혼자생각에 험하다고 느꼈다는...

    지나고보니 별일 아니지만.. 하긴 덩치큰 외국인들은 다 무서워~~~

 

  ▼ 기차안은 이렇게 생겼다... into train..

      2등석은 4명이 들어갈 수 있는 도미토리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비좁았다... 통로도 겨우 한 사람 정도만이

      지나다닐수 있다. 그리고 뒷칸은 자전거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이렇게 자전거를 싣는 칸이 따로 있다.

     내가 탄 43번 구역을 찾느라 죽을뻔했다... 기차량수가1번부터 시작되어 42번까지는 끝도 없이 걸어야했는데 아무래도

     이상해 한참가다가 중간에서 되돌아 왔는데 나중에보니 1번, 2번, 3번,,, 이러다가 20번대에 번호를 훌쩍 뛰어넘고

     40번대가 시작되더라는... 맨 첫칸에서 42번까지 엄청난 길이인데 아무래도 열차량수가 안되는듯하여 거의 18번까지 갔다가

     처음으로 되돌아오는통에 다시 또 짐을 메고 낑낑대며 한밤중에 땀을 뻘뻘 흘려야했다..ㅠ.

     기차예매할때 여자들만 사용하는 칸을 예매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기차에서부터 남녀 혼숙이 시작된다..

     하긴 알베르게도 남녀 혼숙이니 뭐 그리 염려할 일은... 그래도 첫 날이니까...

 

 ▼ 새벽 6: 30분 혼비백산을 하며 도착한 바욘역.... 하마터면 못 내릴뻔했다..  into Bayonne train station

    네이버 카미노카페 정보에 의하면 6시경에 승무원이 돌아다니면서 깨워준다고 했기에 마음을 푹 놓고 있었다.

    그렇지만 긴장을 해서 숙면을 취할 순 없고 계속 자다깨다를 반복하면서 거의 2시간 간격으로 시계를 보았던 것 같다.

    결국 6시경에 어렴풋이 다음정거장이 바욘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온것 같기는 했는데 승무원이 오면 일어나려고 계속 누워있었는데

    갑자기 기자가 덜커덩 거리면서 바욘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고선 혼비백산이 되었다...

    6시경에 안내방송이 나올때 위층 침대를 사용한 사람이 주섬주섬 짐을 챙겨나갈때 이상하게 생각했어야하는데....

    벗어놓은 옷은 챙길 시간도 없이 낑낑대며 짐을 들고(내 짐이 원체 많았다 ㅠ.ㅠ) 신발은 구겨신고 양말도 손에쥐고

    가방을 메고 들고 목에 걸고.... 아~~~~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머리가 쭈뼛거린다...

    문이 거의 닫힐쯤에 몸과 가방을 던지다시피하고 플랫포옴에 내려서자마자 문이 닫히고 기차는 황급히 떠났다.

    내리고 난 다음에 알았다... 나는 자다가 더워서 벗어놓은 겉옷을 기차에 두고 내렸고 기차에서 만난 지수는 모자를 두고 내렸다는것을..

    아마 사람들이 까미노를 많이 가는 기간에는 승무원이 돌아다니면서 깨워줄 수도 있으나 10월은 그리 사람이 많지 않은 관계로

    깨워주지 않는다. 실지로 기차는 텅텅 비었더랬다... 알아서 미리미리 준비하고 내리시길....  

    까미노를 시작도 하기전부터 뭔가를 잃어버리고 흘리는 일이 시작되었다..... 내가 이렇게 칠칠맞지 못한 줄은 미처 몰랐다 ㅠ.ㅠ

 

 ▼ 한국에서 8시면 완전 바쁜시간인데 어찌나 한가하던지...      ▼ 같은 침대칸을 탄 지수...  

 

▼막 새벽동이 터오기 시작하는 바욘역의 모습  Bayonne tarin station outside

    거의 8시가 다 되어서 동이 터온다...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과 8시간(이때는 서머타임때로 7시간)의 시차..

    지형적으로 서쪽에 위치한지라 해가 우리보다 훨씬 늦게뜨는것이 낯설었다.

  

 ▼ 지수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한시간 반을 보냈다.  카미노가 시작되기도 전 부터 사람을 만났다...

     이 신기한 현상(?)에 대해선 차차 언급을 하겠다.   

 

 ▼ 바욘역에서 기다리는 동안 이곳 역사안에서 파는 샌드위치를 먹을까 하다 10경정도면 생장에 도착할듯하여 그곳에서

     아침겸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러나... 프랑스인 생장에서도 시에스타가 있을 줄이야.... 오후 2시가 되도록 완전 쫄쫄 굶고

    식당찾아 삼만리였다....

    밤 기차를 타시는 분들 생장까지 가지 말고 그냥 이곳에서 기다리면서 천천히 식사하시길 바랍니다.     

 

  ▼ 와~~~ 저 것이 생장으로 가는 한량짜리 기차이다..  the saint jean pied de port districts

     여름에는 이런 신형의 기차가 아니라 좌석도 없는 나무로 된 화물기차라고 알고 있었고 사진도 보았는데

     의외로 이렇게 좋은 기차일줄이야..코코코~~~ 

 

  ▼ 좌석은 없다 그냥 타면된다.. 그리고 30분쯤 가다보면 잘 생긴 승무원 아저씨가 표검사 하신다..ㅎ     

      10월의 카미노는 사람들이 많이 없다... 객석이 텅 비어있다... 그러나 그 객석에 앉은 사람들의 표정은 전부 비장하게 느껴졌다

      다들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힘든 여정을 소화해 내야하고 오늘은 그 첫날이니 어찌 긴장되지 않을것인가?

 

  ▼ 기차를 타기전 기념사진을 찍는데 운전사아저씨가 나오더니 기다리라고하길래 무슨일인가 했더니

      글쎄 제복까지 갖춰입고 기념사진을 같이 찍어주신다.. 아저씨는 어쩌다 하는 일일테지만 모든것이 기념이 될만한 먼 곳에서 온 우리에겐

       조그만 친절도 너무 감사하게 느껴진다.  With driver 

 

  ▼ 드디어 09:37분.... 카미노길의 시작점 생자피드포르에 도착했다...  I arrived in Sanit Jean Pied de Port safety

      카미노 길을 거꾸로 걸어온 사람들은 이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 조용한 시골마을 생장의 모습,  Sanit Jean Pied de Port view, train, postoffice, street

     생장역, 생장우체국, 생장의 거리.. 아마 까미노가 없다면 이곳까지 찾아오는 사람도 별로 없을것 같다.

 

  ▼ 까미노 순례자협회를 찾아가는 방법이 안내 된 표지판... 그런데 생각보다 길찾기가 쉽지 않더라는...

      배낭메고 사람들이 여기저기 헤매고 다녔다... 일단 큰길을 따라 죽올라오면 큰 도로를 만나게되고

     도로 건너편 차도 위쪽으로 길이 있고 그 곳에 아치형의 석조기둥을 따라 정면으로 길이 있는데 그 길을 따라 죽 올라가 

     끝에서 왼쪽으로 꺾어 2분정도면 순례자 협회 사무실이다.. 은근 길찾기 힘들었다..    

 

 ▼ 순례자 사무실 협회(camino office) 에서 순례자임을 등록을 하고 순례자여권을 발급받고 가리비를 하나씩 구입하면 페레그리노가된다.

      카미노를 걷는 사람을 보통 '페레그리노'라 부른다.. 엄격히 따지면 남자를 말하는 것이고 여자는 '페레그리나'이다.

     요즘은 종교적인 목적으로 걷기보다 정신적인 목적으로 걷는사람들이 많아져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곳에서 순례자 등록을 할때 예전에는

     종교적인가 정신적인가 레저인가 등등 반드시 체크를 하도록 되어있는데 지금은 칸은 있으나 아예 체크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카미노를 마치고 산티아고에서 완주증을 받을때 종교적인 목적인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완주증의 모양이 다르다.

     그러나 그것이 뭐 그리 중요할까? 사실 나도 길 잃은 어린 카톨릭이지만 이 길의 목적은 종교적인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 사무실안에 걸린 피레네산맥을 넘어 론세스까지 가는 경로가 지도로 표시되어있다. 

     This map is a way the Pyrenees .  피레네 산맥을 넘는 방법은 능선을 타고 가는 쉬운길과 완전히 정상을 넘어야하는

    길의 2가지 방법이 있다. 워낙 해발이 높은 피레네산맥인지라 날씨의 변화가 무쌍하기때문에 자칫하면 길을 잃고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이 산을 넘다가 죽은 사람도 있기에 자세한 안내지도를 나누어준다..

    요즈음 한국사람들도 많이 가기때문에 피레네를 넘는 방법을 설명한 한국어로 된 지도를 따로 주실땐 감동이~~~

    이 곳에서 총 3장의 안내문을 받게된다. 위에서 설명한 피레네 산맥 지도 한 장, 산티아고까지 알베르게의 정보 한장, 

   예상일정 34일을 토대로 작성된 한장의 유입물엔 거리, 지나가는 마을, 고도등이 표시되어 있다.  총3장의 안내문을 받게된다.

 

 ▼ 이것이 크리덴시알로 불리는 순례자임을 증명하는 여권과 조개(가리비)이다. 

     이 크리덴시알이 있어야만 순례자숙소인 '알베르게' 에서 잠을 잘 수 있다. 다른 곳과 달리 카미노길에선 순례자를 위한

    숙소가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마을마다 공립과 사립 알베르게가 운영된다.

    다른 여행과 달리 순례를 위한 여행임으로 하루 숙박료는 매우 저렴한 편으로 공립인가 사립인가에 따라 가격이 다르기도 하지만

   보통 3유로, 5유로, 7유로, 10유로, 13유로(딱 한군데) 를 받는다

   그리고 매일 이 크리덴시알에 알베르게에 묵었다는 도장을 받아야 산티아고에서 순례자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하긴,, 도착하자마자 알베르게에 들어가면 제일번저 크리덴시알부터 보자고 한다.. ㅎㅎ 

    

   가리비는 순례자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한순례자가 길을 나섰다가 바다에 빠졌을때 산티아고(성야곱)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고

   그에게 커다란 조개껍데기가 나타나 그를 무사히 육지까지 태워주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순례자들은 산티아까지 무사히

   여정을 마칠수 있도록 기원하며 배낭에 하나씩 매달게 된다.  또한 이 조개는 성야곱성인의 표식이기도 하다. 

   산티아고를 마친 나의 조개.... 달린 끈이 때가 꼬질꼬질.... 크리덴시알도 때가 꼬질꼬질...

   시작할때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그만 잊어버려서 급하게 지금 찍었다.. ㅎㅎㅎ   

 

 ▼ 안을 펼치면 이런모양으로 옆으로 길게 뻗어있다. 매일 저녁 알베르게에 이렇게 확인 도장을 받는다.

    때때로 어떤 알베르게의 도장은 모양이 너무 이쁘고 독특해서 실지 여권에도  기념으로 몇개 받았다..

 

  ▼  순례자 등록을 마치고 천천히 작고 조용한 생장을 구경한다.. 밤기차를 타고 온 사람들은 대부분 순례자등록을 하고

     점심을 먹고 바로 카미노를 시작한다. 카미노 첫번째 마을 오리손이 피레네 산맥 입구 8km 에 위치하고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장시간 비행을 했고 무리하게 새벽부터 몽셍미셀을 다녀오느라 차만 줄창 9시간 정도를 타고 바로

     밤기차를 타고 왔기에 그냥 생장에서 하루, 오리손에서 하루,, 이렇게 여유있게 일정을 잡았다.  

 

 ▼ 작은 강을 끼고 있어 전원도시같은 생장... 생장은 고대 바스크(basque) 지역의 나바레(navarre)마을의 수도였다고 한다.

 

 

 

 

 ▼ 생장은 나바레 왕국의 수도답게 도시는 성곽으로 둘러 쌓여있고 마을꼭대기에는 아직도 그 흔적을 볼 수 있다.

     (2009. 10. 8일 사진에 올라갈 예정)  중간에 있는 이 문이 바로 성당과 연결되어있는 희안한 구조로 고풍스런 모습을 자아낸다

 

 ▼ 10월~~~ 이곳도 독서의 계절인가? 모든것이 조용하고 한가롭기만 한 생장의 오후이다...

 

▼ 이 곳이 나름 유명한 고양이 5마리와 개 2마리가 함께 지낸다는 알베르게.. 그러나 10월부터 문을 닫더라는..

    하긴 첫날부터 남녀가 구분없이 지내게되는 알베르게에 머물고 싶지 않아 호스텔에서 자기를 원했지만

    9월까지 많은 카미노 순례자들이 지나가고난 10월의 생장은 스산하기마저했다. 더군다나 10월부터 호스텔, 식당 등등이

    뒤늦은 휴가를 가는통에 호텔잡느라 아주 생고생을 했다.. 날도 더운데... 지수야 엄청 고마워...

 

 

 

  ▼ 그리고 시에스타 때문에 한시간을 넘게 헤매다가 2시가 넘어서 겨우 점심을 먹었다... so late lunch p.m 2:00

      메뉴판이 전부 불어였던것 같다... 뭘 시킬지 몰라서 그냥 대충 샌드위치하나랑 피자를 시켰는데 샌드위치가 바게뜨 빵 하나로

      나올줄이야... 지수랑 저거 하나 나눠먹고 배불러서 피자는 그냥 먹는 시늉만 했다..

      사실 패스트푸드를 좋아하지 않는편이다.. 웬만해선 일년가야 한번 먹을까 말까.. 그리고 빵도 방부제때문에 잘 안먹는다..

      그런데 까미노 첫날부터~~ 감자튀김에 피자에.. ㅋㅋㅋㅋ 그래도 어떤날은 피자가 땡기기도 하더라만은..

      하긴 여긴 주식이 빵에 감자이니 더 말해 무엇하리... 그리고 두달이지난 지금 보카디요(바게트 샌드위치) 완전 좋아라한다

 

 

  ▼ 아직은 까미노가 시작되기 전.... 관광객 복장을 하고...

      까미노가 끝나고 난 뒤 참 많은 것이 변했다.. 특히 사람들이 표정이 정말 많이 변했다고 해서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흘려들었는데

     지금 보니 정말 그런것 같다.... 나중에 비교버전 한장 올려야겠다... 그래도 몸무게는 줄었지만 얼굴살 안빠진게 얼마나 다행인지..

 

  ▼ first dinner 오전기차를 타고 도착한 나경, 지수와 함께 먹는 첫번째 메뉴델 디아 (오늘의 정식메뉴)    

 

   ▼ 그리고 생장의 밤...  night Sanit Jean Pied de Port

      모든것은 고요속에 내려앉았다... 나는 드디어 카미노 길에 들어서게된다. 

 

 

 

   ▼ 아마 카미노 첫 날의 나의 마음이 이러지 않았을까 싶다.  약간은 불안하기도 약간은 긴장이 되기도..

      과연 나의 카미노가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운명적으로 이끌리고 있는

     이 묘한 느낌으로 인해 모든 것이 두렵지만 웬지 성공적인 까미노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I was anxious about camino de santiago. But I am believe my self and all goes well.

 

 ▼ 산티아고에서 만난 첫 번째 사람들. 이상하게 시작하자마자 나와 나이가 같은 친구를 두명이나 만났다.

    나경과는 네이버 까미노 카페에서 알게되어서 출발하기전에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터이고

    지수는 생장으로 오는 밤기차의 같은 칸에서 우연히... 참 신기한 일이다..

    말을 하기보다 남의 말을 듣고 조용히 자기 생각을 하고 은근히 웃기는 지수..

    신장이식을 받은 나경... 때때론 나경이 신장이식을 받았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긴 다리로 나보다 더 잘 걷던 나경..

    Left.... hae-kyoung(me), ji-su, na-kyoung

    We are same age.

 

  

※ 많은 사람들이 내게 물었다. "왜 하필 산티아고" 냐고 

    나는 왜 산티아고에 가려고 하는가? http://blog.daum.net/chnagk/11263431 

 

 

♣  오후 11시 10분 덜컹거리는 기차의 흔들림이 낯설음보다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저녁이다. 생각보다 기차에 사람은 적었고 그런 사람들 사이로

      어둠은 깊게 내려앉았다.  눈을 뜨니 새벽3시30분.... 시차적응이 전혀 안된거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니 4시30분 일단 화장실을 갔다오고

     5시 30분 또 화장실... 세수를 하고 누우니 6시 희미하게 다음역이 바욘역이라는 안내방송이 들린다.  깨워주러 오는 줄 알고 계속 누워서

    밍기적 거리다가 결국 6시30분 갑자기 바욘역에 도착하는 덕분에 혼비백산이 되어서 등에 식은땀 한번 흘려주시고 겨우 기차에서 내렸다

    이렇게 카미노를 향해가는 길은 시작부터 허둥대고 있었다.  바욘에서 생장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보이는 풍경은 흡사 춘천가는 기차를 탄

    기분이다.  강도 지나고 들판도 지나고 마을도 지나간다. 모든게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하다. 그렇게 프랑스 시골마을 지나 드디어 생장에

    도착했다. 카미노의 출발점 '생장' , 그 어떤 곳보다 가슴두근거리는 명칭이었던 생장은 생각과달리 너무 작은 역이었다. 

    순례자 사무실을 찾기위해 길을 못찾아서 한시간이나 헤매고 겨우 찾아간 순례자 사무실... 

    나도 영어를 잘 못하지만 거기계시는 자원봉사자 분들이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오후에는 영어하시는 분이 계셨다고한다)

   손짓 발짓을 해가면서 겨우 필요한 것을 받아들도 점심을 먹기위해 또 헤맨다.  잠을 제대로 못자서 몸은 파김치가 되어 얼른 호텔에 들어가

    샤워를 좀 했으면 좋겠는데  시에스타와 비수기로 인해 문을 닫는 호텔과 알베르게도  있어 또 한시간을 헤메 경우 호텔을 잡았다.

   시차적응을 위해 잠을 안 자고 버텨볼려고 했는데 몽셍미셀을 다녀온 것도 너무 피곤했고 더군다나 밤기차를 탄 것이라 피곤이 더해진상태

   어쩔수 없이 쏟아지는 잠을 참지 못하고 샤워를 하자마 드러누웠다. 일단은 생장에 무사히 잘 도착했다는 안도감을 느낀것도 잠시 

   족히 20kg 가 넘는 짐을 들고 다닌다고 몸은 천근만근이고 어깨가 벌써 부터 빠지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눕자마자 잠에 빠져들었다.

   오후에 도착하는 나경이와 생장순례자사무실에서 5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눈을 뜨니 오후 5시 40분 꺅~~~~

   또 허둥지둥.... 눈썹이 휘날리도록 뛰어갔다.. 다행이 나경이가 기다려주고 있었다..  적막하기만 했던 생장의 오전풍경은 오후5시를 기점으로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닫았던 가게의 문들이 전부 열었고 저녁이 되어서야 비로소 활기를 뛴다... 쥐죽은 듯했던 오전의 풍경과는

   전혀 다른 활기찬 생장의 모습... . 게다가 호텔을 찾지 못해 그렇게 생고생을 했건만 알베르게 호스텔이 있는줄 알고 돌아다니다 못찾았는데

   오후 5시가 지나니 숱하게 지나다녔던 길에 위치하고 있다... 시에스타로 인해 5시에 문을 열었다고 했다... 셔트가 내려져 있어 간판을 전혀

   보지 못했던거다.... 이넘의 시에스타는 당췌 적응이 안된다.

   산티아고 짐과 여행짐이 더해져있기에 짐이 생각보다 많아서 생장에서 산티아고 민박집으로 짐을 붙일예정이었다.

   카미노 카페에서  프랑스-스페인으로 보내는것은 요금이 비싸고 스페인-스페인으로 보내는것이 요금이 훨씬 저렴하기에 스페인 론세스발레스

   우체국에서 붙이면 좋다는 정보를 카미노카페에서 얻었고  슈트케이스는 우체국택배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짐을 나름줄인다고 줄여

   기내가방으로 가져왔다.  그래서 택시서비스를 이용해 오리손-론세스발레스 두번을 이용하기로 하고 다시 생장사무실로 찾아가

   내일 택시서비스 예약을 하고 나니 어느 정도 생장에서 할 일은 끝난듯하다. (이 넘의 짐때문에 얼마나 생고생을 했는지..)

   그리고 동갑내기 친구들과 처음으로 먹는 저녁식사 메뉴 델 디아... 맛은 그저 그렇다. 그리고 어둠이 내리고 있는 생장 이곳 저곳을 돌아다닌다.

   피레네 산맥을 넘는 동안 아무것도 없기때문에 슈퍼에서 점심과 간식을 챙기고 오리손으로 출발하면 perfect!!!!

   나의 카미노는 시작부터 허둥지둥하면서 이렇게 시작이 되었다.   

   

    산티아고를 가야겠다고 마음먹으면서부터 비행기표, 기차표예약하기까지 채 일주일이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산티아고는 나에게 간절하고 절실한 곳이었다. 언젠가부터 삶의 방향과 목표를 잃어버리고 나니  무엇을 해도 사는게 재미가 없었고

    무엇보다 끊임없이 마음이, 기분이 허전함에 시달리고 있었다. 짧지 않은 인생동안 할 것이 너무 많아 잠잘 시간이 늘 부족해 만성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한번에 기본적으로 2가지 일을 하고 사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바쁜 나날들이었기에 허전함따위는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는데 언젠가부터 사는게 재미가 없어졌다. 무엇을 해도 늘 피곤하고 흥미가 없고 삶이 무기력해 삶의 에너지가 바닥인걸

    느끼면 느낄수록 백만불의 에너자이저였던 본연의 내 자신은 어디론가 가고 없고 세상을 향해 가면을 쓰고 잘 짜여진 연극무대에서 연극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나는 그대로의 나일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무엇때문에 나를 이렇게 막다른 골목으로 밀어 붙이고 있는것인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모든 것을 놓지 못하고 엉거주춤으로 모든 것을 부여잡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힘들었다.

    내 것이  아닌것에 내가 욕심을 내고 있는것인지 그렇다면 내가 놓아두어야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가지지 말아야할 것을 가진것인지에

    대한 숱한 고민끝에 결국 살면서 '무엇' 이란 주체를 상실하고 결과만을 향해 허겁지겁 쫓겨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매일이 전쟁과도 같은 날들이었음을 깨달았을땐 더 이상 어느 곳도 갈곳이 없고 항상 길의 끝에 서 있다는 생각에

    막막함과 불안감이 커져만 가고 있었다.

    남들이 보기엔 멀쩡하고 부러운 삶을 살고 있는것 처럼 보여도 내 자신이 전혀 그렇지 않다는것, 그리고 이런 기분을 느끼는 것에서

    벗어나 본연의 내 자신을 되찾고 싶다는 간절함이 결국 나를 산티아고로 향하게 했다. 

    그렇게 가고 싶었던 산티아고.... 막상 떠나기 전날에는 그렇게가고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참 많이도 불안하고 남들도 그냥 그렇게 사는데

    나만 유독 유난을 떨고 있는것은 아닌지... 먹고 살만하니까 이런 기분을 느끼는것이 사치가 아닌지... 산티아고가 도피처는 안닌지...

    수많은 생각이 나를 어지럽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체력적인 부담감을 떨칠수가 없었다.

    미치지 않고서야 부산-신의주까지 되는 거리를 걷는다는게 말이나 되는가? 

    그러나 산티아고  출발점인 생장에 서게 되니 두려운 마음보다는 내 자신을 믿기에  무엇보다 그 길에 서고 싶었던 간절한 마음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비장함 마저 들었다.  생장의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 들을 보면서  무사히 산티아고에 도착할 수 있도록 빌었다.

    그리고 그 길에서 내가 그렇게 내려놓고자 했던 모든것을 내려놓고 비울 수 있기를.... 

 

    다 저 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산티아고로 가기위해 생장에 모인 사람들....

   국적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배경도 다르지만 아마 모르긴 몰라도 모두가 그런 마음이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