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Country/Cambodia

[캄보디아] 앙코르를 추억하며

작은천국 2009. 5. 11. 14:40

 ▼ 늘 미지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차 있던 앙코르 와트... 

 

앙코르 와트를 여행 계획만 6번째... 정말 가 볼 수 는 있을지 수많은 의심을 가졌던 곳...

패키지와 배낭여행을 두고 수많은 고민과  갈등을 반복했던 곳..

열악한 여건과 환경을 극복할 용기가 없어 패키지를 선택했고

여행을 하는 내내 생각을 정리하고 감상을 느끼고 정리하기에 시간이 너무 빠듯해 허겁지겁  쫓아 가기 일수였고...

(가이드가 제일 싫어하는 여행객이 아닐런지...)

무엇보다 계절적인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프놈바켕의 일몰,,,, 앙코르와트에서 일출을 보지 못하고 돌아선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패키지 여행이 주는 아쉬움보다는 결국,,,

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것을 감안하면 배낭여행으로는 체력이 받쳐주지 않아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지쳐 넉다운이

되었으리싶기에.... 아쉽지만 편하게 한 여행으로 기억이 될만한 여행이었다.

 

앙코르만 집중적으로 보기를 원했기에 3박 5일의 여정을 선택했고 생각속에 존재하던 앙코르를 향해 날아가는 날은 공교롭게도 자욱한 안개로 인해 과거로의 회귀에 가슴 설레임마저 느꼈다..

 

온갖 신화적 상상력으로 가득차 있는 앙코르 와트는 신화적 배경이 없이는 이해될 수 없는 곳이라 사전지식이 필요로

하는 곳이 아닐까 싶다..

물론 아무 계획없이 준비없이 공부없이 유적물과 만났을때만이 느낄 수 있는 낯설음의 매력도 무시할 수 는 없겠지만 아무래도 너무 넓은 지역에 보아야할 것이 많아 충분히 공부를 하고 가도 놓치는 부분이 발생함으로 배경지식이

있는 것이 훨씬 더 기억력을 오래해주는 것 같다.

 

많이 기대를 하고 있었던 앙코르 와트에선 오히려 별 감흥이 없었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앙코르 톰(바이욘사원, 코끼리테라스)과 반데이 스레이사원에서 느꼈던 황홀감과 흥분감은

놀라운 충격이다 시피했고.. 

특히 앙코르의 미소라 불리는 바이욘 사원의 석상에서 느껴지던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던 묘한 슬픔은  

잊지 못할 것같다.. 

 

거대한 돌덩어리로 둘러싼 앙코르... 불행히도 사람의 냄새는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무수한 신화적 상상력을 눈으로 확인하는 점은 더없이 큰 매력이지만

백만이 넘는 인간들이 살고 있었던 삶의 흔적은 이 거대한 크메르 유적 어느곳에도 발견하기 힘들다.

사람이 먼저인지, 형체로 존재하지도 않는 무형이 신이 우선이지...

이 크메르민족은 태국 씨암쪽에 의해 멸망이 되었다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 이 거대한 사원들로 인해 결국 멸망을 한 것은 아닐런지 하는 의문이든다. 

사람을 위한 건축물이 되기보다 건축물을 위한 도구로 사람이 이용되었기때문에

결국 인간의 존재가치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기에 씨암족앞에 나약하게 쓰러지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

 

인류의 손으로 만든 불가사의한 거대한 문화유산이 남겨졌지만 그곳엔 사람의 흔적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문화유적.....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 캄보디아 바이욘 사원앞에서 일행들과 함께 ^^ 

 

 

성공적인 여행(?)이 되기위해서는 무엇을 보고 느끼느냐고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들과 같이 하는지도 무척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전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의 여행은 일종의 모험이라고 할 수 도 있다.

작은 시골 공항같았던 씨엠립국제공항에서부터 새롭게 만나는 일행들...

어느 한 구석 공통점도 전혀 없는 상태로 오랫만에 타인과의 관계맺기는 묘한 흥분감 마저 느끼게 했다.

사회생활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의 기회는 현저히 줄어둘고 자기만의 세계에 자꾸 갖히게되는 패턴이 비일비재하기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과의 만남의 기회는 많은 용기 또한 필요로 하지 않던가..

그러기에 아무런 추가비용과 심리적인 부담감없이 이러한 패키지여행에서 만나게되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일상에서 느끼는 신선함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70대의 어르신 세분, 교수님내외분, 완전 나의 강력한 라이벌로 등극하신 소녀같은 언니 부부,

10년차 부부지만 아직도 신혼의 깨소금을 풀풀 날리던 예쁜 부부,

그리고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남들은 이상한 조합이라고 불렀던 나의 일행...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실명은 생략한다  ㅎㅎ)

 

이런 구성원들이 모이다 보니 가이드가 무척이나 특별한 팀이라고 계속 언급을 했다..

나이도, 사회적 배경도, 구성원도 어느것 하나 공통된게 없는데  이상하리만치 조화가 잘 된다며 너무너무 신기하단다... 그리고 다들 어찌나 진지한지.. 가이드가 설명하는 족족 귀를 쫑긋세우고 하나라도 놓칠새라 열심히 받아적는 모습을 보곤 이렇게 진지한 팀은 또 처음이라며.. 어찌나...ㅎㅎㅎ

하긴 우리팀이 워낙 고지식해서 가이드가 농담이라도 한 마디하면 그걸 농담인줄 모르고 자못 심각해져서 농담을 진담삼아 그 의미를 헤아리는 통에  삼일내내 가이드가 쩔쩔맸다..ㅎ.ㅎ

 

그리고 무엇보다  연세가 많은걸 강조한다고 싫어라 하셨지만 제2의 인생을 너무나 멋지게 살고계신 선생님들..

언제 군산 나릅니다..~~~ 그때 외면하시면 안되요 ~~ㅎㅎㅎㅎㅎ

사실 우리아버지도 칠순을 넘기셨다... 혼자 여행을 다니다보면 경치가 너무 좋아 다음에 꼭 식구들과 다시 한번

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곳이 있다.. 그 중 한곳이 작년에 갔었던 구례의 산수유마을이었다...

이른 봄 온 마을이 온통 노란색의 산수유꽃으로 둘러쌓인 그 말의 경치가 어찌나 장관이었는지..

이런 멋진 광경을 혼자만 보는게 못내 아까워 해가 바뀌면 부모님을 모시고 꼭 한번 다녀가리라 마음을 먹었지만...

올 봄 산수유가 한창일때 아버지가 고혈압, 당뇨의 지병을 가지고 계신데다가 갑상선이 갑자기 악화가 되셔서

한동안 일절 거동을 못하고 온 집안이 비상상태가 되었다...

지금은 많이 좋아지셔서 일상생활하는데 지장은 없지만 여행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기에 아주 가까운 곳을 빼곤

나들이가 힘들어졌다.... 어찌나 가슴이 아픈지..... 그런데 아버지보다 연세도 많으신 분들이 우리보다 더 젊은 열정을

가지시고 여행을 다니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많이 부러웠다....

선생님들.... 오래오래 건강 하세요~~~

 

 앙코르에서 머물렀던 3일간의 짧은 시간은 물리적인 시간의 개념보다 훨씬 더 길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여행갔다온지 일주일이 된 지금은 앙코르를 갔다온게 먼 과거처럼 느껴진다...

이 무신... ㅎㅎㅎ

 

여러가지고 보고 느끼고 생각할게 많았던 앙코르와트는 이유야 어찌되었던 죽기전에 꼭 한번은 갔다올 필요가

있는 곳이란 생각에는 주저없다.

여행은 언제나 낯선문화적 충격으로 내 삶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하고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 주기에...

 

모처럼의 패키지여행에서 즐거운 인행들과 훌륭한 가이드 (한진관광 김학수부장님)를 만난덕에

앙코로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곳이다..

 

그런데 앙코르가 나와 너무 잘 맞는지 앙코를 다녀오고나서 식사량이 엄청 늘었다..

사실 앙코르에 있을때도 평소 먹는 양의 배 이상을 먹었는데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걸신들린듯

겁이 날 정도로 밥을 먹어대고 있다.. ㅋㅋ

우리 엄마왈... 얘가 여행가서 밥도 안먹이더나며 굶고 다녔나고 한 걱정하신다...

일년치 흘린 땀으로 인해 몸에 기름기가 빠진건지....

아 ~~ 진짜 밥이 왜 이렇게 당췌 맛있는 거냐고...ㅎㅎㅎ

남들은 봄에 입맛이 없다는데... 새삼스리 이 봄에 입맛이 돌아 아주 죽을 지경이다... ㅎㅎㅎㅎ

 

피에수)  앙코르 출발전 조용필연합 팬클럽 체육대회에서 줄넘기 일등 부상으로 받은 조용필님 부채...

  날씨가 더운 캄보디아에 이상하게 부채는 없는 듯하여... 가이드가 이 부채를 너무너무 탐내하는 통에

  선물로  주고 왔다.. 그리고 나에게 냉장고에 붙일 앙코르유적이 새겨진 기념품을 선물해 주셨다...

  ㅋㅋ 그런데 아~~ 그 냉장고에 붙일 기념품이 좀 허술했나보다.. 바로 자석이 떨어져버렸다...

  자석붙이자고 필요도 없는 본드를 구매하려니 그냥 귀차니즘...

  이젠 구할 수 없는 저 부채가 왜 이렇게 아까운건지...ㅎㅎㅎㅎ

  김학수 부장님~~~ 부채 기념으로 잘 간직해 주세요!!!!

 

※   참참참....혹시 5월 7일 오전 7시경 인천공항으로 돌아오신 분들....

       주황색 비닐봉투에 캠버스발목신발, 흰청바지, 흰색폴라티, 남색가디건, 화장품가방....

       이렇게 들어있던거 분실했습니다...   혹 발견하신분 연락 부탁해요~~~~

 

      분실물 접수를 했으나....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