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Country/Cambodia

[앙코르] 평양냉면과 씨엠립의 밤 풍경

작은천국 2009. 5. 11. 11:42
여행지
[앙코르] 평양냉면과 씨엠립의 밤 풍경
여행기간
2009.5.6
나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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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 스토리

▼ 앙코르의 둘째날 저녁은 평양냉면과 함께 북한아가씨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사실 평양냉면은 그리 맛이 있는 편은 아니었다.. 평양냉면이 주 메뉴가 아니고 한식 뒤에

    평양냉면이 조금 후식으로 나온다. 다만 밥을 먹고 나면 북한의 아가씨들이

    노래방기계에 맞춰 노래도 부르고 직접 밴드 연주도 하고 춤도 추는것이 더 볼거리다.

    북한 사람들을 직접 대면할 기회가 없는 우리 국민으로서는 그들의 손짓, 몸짓이 얼마나

    잘하는가 하는 평가의 대상은 애초에 염두에 두지 않는 편이다.

 

    조용필님의 평양공연(2004년)때 북한동포들이 경직된 표정(무표정에 가까운표정)이 공연이

    진행될수록 그들또한 서서히 음악에 동화되어 표정이 달라지고 눈물마저 훔치던 모습을

    보였던 북한 주민들... 의 표정이 늘 머리속에 있던터....

    그런 모습을 상상하면서 보는 그들의 공연은 우리가 텔레비젼에서 늘 봐오던 인위적인

    표정과 동작 그 이상도 그 이상도 아니었지만 웬지 공연이 끝나고 나면 우루루 몰려

    가서 사진을 찍겠다고 성화를 하게된다. ㅎㅎㅎ

    사진을 찍는 짧은 시간 몇 마디의 얘기라도 나눠보고 싶었으나 그만 두었다...

 

    약간의 신비감 마저 있는 북한 아가씨들이 우리 가이드와 정겹게 인사를 하고 일상을 나누고

    농까지 하는 걸 보니 이곳에선 38선 넘어에 있는 낯선 북한 사람이 아니라 그저 그도 여기의

    한 구성원일 뿐이라는 생각이 드니 그 미스터리한 환상이 일시에 깨져버렸다.. ㅎ

 

▼ 아쉬운 앙코르의 마지막밤 저녁에 툭툭이를 타고 씨엠립의 밤풍경을 구경하기로 했다
▼ 수 많은 열대과일을 판매하고 있는 곳에서... 색색깔의 과일이 어찌나 먹음직 스럽던지..
▼ 우리가 완전 맛있다고 멋었던.... 묻지마라 이름은 모른다.. ㅎㅎ

▼ 외국들이 많이 찾는 거리.. 우리나라로 치면 청담동 혹은 홍대같은 거리이다.. 다른 곳과는 달리

    이곳은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라 치안이 철저하다.. 실제로 중간중간에 경찰들이 있기때문에

    치안은 걱정하지 않아도된다.

▼ 안젤리나 졸리가 이곳에서 맥주를 마셨다고 해서 완전 유명해진 레드피아노....

    여하튼.. ㅎㅎㅎ 이곳도 한류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호텔에서는 한국텔레비젼 채널도

    나오며 얼마전에는 짝퉁 노바디도 등장했을 만큼 선풍적이라고 한다.

▼ 과감하게 먹어보겠다고 시켰던 데낄라     ▼ 흑백의 앙코르 와트가 이국의 밤을 실감하게한다
▼ 생각보다 맛이 좋았던 앙코르 맥주...

 

♣  앙코르에서 둘째날이자 마지막날,,, 저녁이 되자 나도 일행들도 모두 '마지막' 이란 단어때문에

    다들 기분이 좀 아스라해졌다... 그냥 호텔로 들어가기 다들 아쉬워하면서 시내관광을 나가기로

    했다.  오전내내 툭툭이를 타고 다녔을때와 달리 시내로 가는 길은 현지 사람들이 꽤 많이

    외출을 하고 있던 탓에 공기가 좀 매케했다.. 자연환경이 좋아 매연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더운날씨에 어둠이 잦아드니 역시 현지인들도 삼삼오오 시내로 몰려들고 있었다.

    아마 3일동안 앙코르에서 머물면서 가장 많은 현지인들을 가장 가깝게 본 날이지 싶다.  

    이 나라의 교통수단의 70%가 오토바이라는 말 답게 온 거리는 오토바이로 질주하고 있었고

    어디에서 그렇듯이 야경이 좋거나 시내에는 젊은 청춘남녀가 우르르 몰려다니고 있었다.

    툭툭이를 타고 30분 여 씨엠립 기내를 구비구비 돌아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카페골목에

    도착했다. 가장 유명한 red piano에서 맥주를 먹기로 하고 잠깐 주위를 걸어본다..

    치안덕분인지 외국관광객으로 넘쳐나고 있는 거리는 낯선 이국땅에서 느끼는 약간의 설레임이

    더해져 마음이 둥둥 떠나니는것 같다..

    다녀와서 자료를 정리하고 다시 공부를 하다보니 이 카페골목옆으로 올드마켓(old market)이

    있던데 가보았으면 좋았을 뻔했다... 하긴.. 이런데 나를 풀어놓으면 아마도 가이드 감당하기

    꽤나 힘들었을 것이다..

 

    우리 단체팀의 일행의 구성원이 70세~ 30대 중반까지 , 성별도 너무 다양해 원래는 중간정도의

    가이드가 배정이 되었다가 아무래도 염려가 되었는지 현재여행자의 가장 오래된 가이드로

    변경을 했다고 한다.. 사실 우리가 봐도 우리구성원들이 어찌나 다양하던지...

    첫날은 다들 서먹하고 통성명할 기회도 없이 바쁘게 다니는 통에 얼굴만 익힐 뿐이었고..

    둘째날 이제 조금씩 친해진 사람들이 저녁이 되자 (사실 마지막날 밤이다) 다들 어찌나

    아쉬웠는지 여행에서의 감상들을 조금씩 풀어 놓기 시작했고 여러가지 화제들로 카페에서의

    밤은 끝이 날 줄 몰랐다...

    어제 하루종일 목소리 한 번도 듣지 못했던 근엄한 교수님은 얼마나 유머러스하신 분인지

    그저 빵빵터져주는 진지한 유머에 배를 잡게 만들었고.. 나보다 더 소녀같은 감성을 가진

    중년의 언니는 완전 강적이었다..ㅎㅎㅎㅎㅎ

     역시... 술은 사람을 좀 더 친밀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은 일상의 활력소가 된다.. 특히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은 더욱더...

    이렇게 이틀동안 나에게는 그저 너무 부족했던 앙코르에서 마지막 밤은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