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Country/Cambodia

[캄보디아] 폐허라 더 아름다운 타 프롬 사원

작은천국 2009. 5. 10. 23:23
여행지
폐허라 더 아름다운 타 프롬 사원
여행기간
20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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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욘사원의 주인공인 자야바르만 7세가 왕위에 오른지 5년만에 자신의 어머니에게

    봉헌한 사원이다. 학자들은 건축양식을 불교모티브의 바이욘스타일로 생각하지만

    순수하게 왕실의 수도원 같은 곳이다.  그 최외곽의 담은 동서로 1km 남북으로 650m나

    되나 지금은 그 지역이 밀림으로 덮여있다. 과거에는 이 수도원 역내가 거대한 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명문에 의하면 이 역내에만 12,640명이 살았다고 한다.

    - 내용출처 ; 도올 김용옥 앙코르 와트를 가다 -

 

   그러나 정작 이곳이 유명해진것은 영화 '툼레이더'의 배경이 된 곳으로 많이 알려져있다

 

▼ 입구에 흡사 바이욘 사원의 모습을 하고 있는 고푸라를 지나 숲길을 한참걸으면 입구에 도착한다

   그리고 이곳도 군데군데 복원이 진행중이다.   입구 중간즈음에 어디선가 구성진 아리랑의

   노래가락이 흘러나온다. 한국어로 '지뢰피해자'라는 팻말이 보인다.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이들을 거쳐갔을까?

▼ 따프롬사원의 모습

▼ 입구에서부터 죽 이어진 이앵나무의 밑둥모습.. 이앵나무는 전기시설이 열학한 이 곳 사람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여기에서 체취한 수지는 가정에서 호롱불로 쓰인다.

   아직도 호롱불을 켜고 사는 세상에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 잘 상상되어지지 않지만..

▼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사원의 담장을 누르고 있는 나무뿌리를 보게된다
▼ 그리고  타프롬 사원은 그냥 방치되다싶이 하고 있다

▼ 수퐁나무.. 이 나무는 캄포디아에 서식하는 종이 아니고 방글라데시에서 자라는 수종이라고

   한다.  새들에 의해 조그만한 씨앗이 옮겨져 세월이 흐르는 동안 사원이 자연에 의해 망가질

   정도가 되어버렸다.

▼ 사원구조물을 지지대처럼 받치고 자라나고 있는 수퐁나무...

   자꾸 쳐다보고 있으니 나무뿌리가 괴물의 다리처럼 느껴져 성큼성큼 걸어올것같은 썸뜩한

   기분이 든다.  이 나무들을 제거하려고 시도하다 오히려 그 깊고 튼튼히 내린 뿌리로 인해

   사원이 더 훼손될 수 있어 어쩔수 없이 방치 아닌 방치를 하게된 곳이다

▼ 도대체 얼마나 뻗어나갈 것인지...

▼ 나무들의 뿌리가 휘감고 있기에 제대로 사원을 볼 여유조차 생기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이곳은 생각보다 굉장히 화려하고 섬세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 보석의 방. 무수히 뚫린 저 구멍에는 전부 보석으로 장식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매 시간마다 색깔이 달라져 그 아름다움이 엄청났다고 한다. 그러나 그 화려함과 달리

  이곳은 종교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방이다. 물론 종교라고 해서 꼭 엄숙하거나 검소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방의 구조는 긴 직사각형으로 삼각형이  세개가 겹쳐진 모양으로 빛이

   들어오고 천정위로 난 구멍으로도 빛이 세어들어 온다.. 하늘을 통해 태양광의 위치에 따라

   수 많은 보석의 반짝거림이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 미로같은 길을 따라 들어오면 사진에서 자주보던 나무를 볼 수 있다

   하나의 나무처럼 보이지만 실지로는 2개의 나무이다. 수퐁나무위로 뱅골 보리수나무가 덫쳐

   자라고 있다...

▼ 타프롬의 아주 특이한 공간이다.

▼ 이렇게 출입구가 하나밖에 없고 천정이 뚫려있는 이 방은 무척이나 신기한 경험을 하게해준다

   사람들의 말소리는 전혀 새어나가지 않는 구조이다. 아무리 크게 소리를 질러도 밖에서 들리지

    않고 울리지도 않는다. 다만 가슴팍을 주먹으로 치게되면 몸이 진공관역할을 하면서 그 진동이

    소리의 울림으로 느껴진다.  추측으로 이곳은 왕이 어머니를 위해 슬퍼하면서 울었던 공간이

    아닐까 짐작한다.. 때론 강력한 왕권을 행사하는 왕도 울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에게나 눈물을 보일 수 없었을 터... 왕도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신도 외로워 가끔은 눈물을 흘린다고 하지 않는가?

▼ 정글의 밀림속에 존재하는 것만 같은 타 프롬 사원... 그 밀림으로 인해 이 사원은 폐허가

   되었지만 묘하게도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있다.. 그러나 사원을 보러와서 결과적으로 열대

   나무를 더 보고 가게되는 아쉬움이 남는다..

▼ 끝없이 미로처럼 이어지고 있는 갤러리.. 얼핏 보면 전쟁의 폭격탄을 맞은 것 처럼 폐허가

   되어 버린 느낌이지만 그렇기에 더 신비한 매력에 이끌리게 되는 느낌을 받는 곳이다

▼ 나무뿌리가 얇은 철판처럼 휘감겨 있다.

▼ 복원을 위해 나무를 베어내려고 해도 워낙 깊고 넓게 끝도없이 뿌리가 위치하고 있어

   도저히 베어낼수가 없어 현재는 이렇게 더 이상 나무가 자라지 못하게 그냥 나무에 약을

   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한다... 폐허가 되어 슬픈 느낌이 마저 묻어나지만

   내리쬐는 태양에 반짝이는 수퐁나무의 잎사귀들은 내 알 바 아니란듯 무심히 서 있다

 

♣ 앙코르를 다녀가 보지 않은 사람도 이 곳의 사진은 한 번쯤은 본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안젤리나 졸리의 주인공이었던 '툼레이더' 의 영화적 배경으로 인해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사원을 보러 온 것인지 희안한 열대나무를 보러 온 것이 그 목적이 심하게 희석되는

   곳인듯하다. 입구의 고푸라를 지나 한참을 걸어 도착해 가장 먼저 설명을 듣는것이 이앵나무

   이며 사원의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되는 것도 돌들을 휘감고 있는 나무이고 갤러리를

   하나 거쳐갈때마다 보이는 것은 사원의 돌을 제 발아래 지지대 마냥 받치고 거대하게 자라고

   있는 나무들 뿐이다... 얼핏보니 제크와 콩나물에서 하루밤사이에 자란 콩나물나무(?)이면

   딱이다 싶은 느낌도 솔직히 받는다... 주인공인 사원은 여지없이 허물어져 가고 있고

   새들에 의해 먼 타국땅으로 날아온 조그만 씨앗하나는 억급의 세월을 건너 이제 아예 자기가

   주인공인냥 행세를 하고 있다.

   그래서 엄청난 사원으로 존재했다는 따 프롬의 사원은 주 건물의 형체마저도 제대로 파악

   하기가 힘들기에  길을 잃지 않기위해 표시선을 따라가는 것외에는 달리 방법이없다.

   원형의 모습조차 전혀 상상이 되지 않고 본 것이라곤 나무 밖에 기억이 나지 않아 폐허가 되어

   버린 타 프롬 사원... 그래서 그 틈새 틈새로 보이는 사원의 모습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것

   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사원이 존재하기전에 이곳은 밀림지대였을것이고 그 밀림을 밀어내고 사원을 건설

   했지만 결국은 원 주인인 밀림이 자기자리를 내어놓으라며 사원을 밀어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 사는 세상도 원래 주인은 우리가 아니지 않는가? 그런 점을 생각할때

   누가 이방인인지 조금은 의문점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 거대한 앙코르제국이 멸망하고

   열대숲에 잠기지 않았다면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일듯하다. 

    

   열대 나무가 뒤덮고 있는 타프롬은 폐허 아닌 페허로 남아 있다. 그러나 그 원시적인 느낌으로

   인해 더 몽환적인 생각을 하게 하는 곳이다. 예술가라면 해질녘 어스럼이 찾아들때 엄청난

   영감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인디아나

   존스같은 고고학자로의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곳도 아마 이곳이 되지 않을까 싶다.

   폐허로 무너진  돌마저도 안타까움보다는 언제나 모든것은 자연그대로 돌려보내줘야한다는

   소중한 사명의식마저 느끼게하는 따 프롬... 그래서 폐허마저 아름답다고 느끼게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