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YPC 공연후기

[2008년 40주년] 안동공연

작은천국 2009. 1. 18. 01:11

일시 : 008년 11월 29일

장소 : 안동실내체육관

 

오빠 심하게 웃다

 

원래 예정에 없던 안동공연이었다...
내 이것저것 개인적으로 하는 일이 원체많아 하루 24시간을 쓰고도 모자랄판...

누가 그랬던가 보고 또 보고... 그리고 보고 또 보고...
카아~~ 이상타.. 봐도 봐도 질리기 않는 신비로운 우리들의 '조용필' 교주여~~~ㅎ
의정부찍고 일산 한 주쉬고  일각을 여삼추처럼 보내고 안동이 다가왔다.

에피소드 1)
토요일 아침.. 엄마 曰 " 어디 간다며? "  " 엉~~~ 안동~~~"
" 그럼 주말에 별일없으니 아버지 모시고 갔다와라 "  
  → 엄마 안동여행가는줄 아셨다.  (참고로 부모님 모시고 여행 가끔 다닌다)
  " 헉 ㅠ.ㅠ.    아니.... 그게 아니고... ~~~ " 말꼬리 흐리기 시작....
  엄마 曰 " 왜?"   " 아니....~~ 뭘~ 좀~ 볼게 있어 가지고... ~" 즉답 피하며 질질 끌자
  울 엄마 갑자기 가자미 눈이 되면서 " 또 조용필 보러가나~~!!!!!!" 어쩌고 저쩌고...
   아놔~~ 눈치 9단 울 엄마 어쩔것이여!!!!!!  
   이럴땐 대충 얼버무리고 그저 36계 줄행랑......
   " 엄마 엄마... 아버지.. 갔다올께요 ~~~~"   더이상 묻지마라. 이미 게임 끝~~

그렇게 소동아닌 소동을 하고 안동으로 출발...
그참 날씨 한번 요상하다.. 맑았다 흐렸다 비가왔다 눈이 왔다...
문경터널쪽으로 보니 이미 산들이 온통 하얗다... 눈이 제법 많이 왔나보다..
다행이 내가 가는 길은 눈은 흩날리고 오히려 비가 더 많이 온다...
(안그래도 오빠 서울에서 내려오시다가 길 미끄러워 한바퀴돌뻔했단다...
  오빠 안전운전 부탁드립니다...  ^^)

예천에서 우리나라에서 마지막남은 삼강주막에서 막걸리 한잔걸치고
이전부터 가보고싶던 물가를 휘감아도는 회룡포를 굽어보고
안동으로 들어가 실내체육관 위치를 확인하고 저녁을 먹으러갔다...
그런데 거참... 차가 하나도 안 막힌다.
원래 오빠공연이 있는날은 차가 막히는게 정상인데 분위기가 웬지 쌩~~

에피소드2)
저녁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서 외지사람이냐? 어디에서 왔느냐? 등등
이야기가 오고가다 아줌마 급 반색 하시며  " 아~~~ 오늘 조용필 공연 보러오셨어요?"
" 히히히히 예!!~ 오늘 장사그만하시고 공연 보러가시죠?" 했더니...
완전 아쉬워하신다.. 이런 저런 이야기 하시며
본인도 예전에 공연 자주 보러갔다 시며 오빠 얘기 + 위대한탄생의 리더기타
좋아하신다며 " 너무 좋겠다... 부럽다...괜히 이기하다보니 못가는 마음만
씽숭쌩숭 하다" 시며 연신 아쉬워하신다.. 언제 안동을 다시가면
이집 강추하고 싶다. 어찌나 맛있던지...

그렇게 밥을 먹고 공연장을 다시오니 허허 여전히 차가 안 막힌다... 이 무슨...
주차할 곳을 찾으니 갓길에 이미 주자가 시작되었다.. 망설이다 도로에 세우니
순식간에 내 차뒤로 줄줄이 줄줄이 비엔나 쏘세지가 되었다..

안동공연장... 헉^&^ 경사에 쓰러지는 줄 알았다..
3층 예매를 했는데 그라운드는 생각보다 작고 2,3층의 경사는 어찌나 심한지
고소공포증이 있는 내동생은 벌벌 떨었다는....

사람들 입장이 시작되고 예의 남동생을 찾으니 앞줄에 일일이 포진....ㅎㅎ
뒤에서 봐도 므흣한 웃음이 줄줄이 나온다.. 과연 어떤 이벤트를 보여줄지....

드디어 불이 끄지고 표범 한마리 지나가고 오빠 등장..
여기저기 '꺅~~' 소리 나오고 '꿈' 이 시작되었다...
그나저나... 남동생들.. 어쩔것이여...

오빠 '꿈" 인트로 끝나고 40주년 로그속에서 걸어나오자 마자
남동생 부대 발견하시고선 벌어지는 웃음 참지 못해 안간힘을 쓰신다...ㅎㅎㅎ
미쵸미쵸.... 그렇게 오빠는 남동생들의 시선을 애써 외면하시며
웃음참느라 얼굴은 씰룩씰룩.... 애쓰신다. 애쓰셔..ㅎㅎㅎㅎ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남동생들 열과 성을 다해 각종 이벤트 작렬....
3층에서 내려다보니 아 왜이렇게 웃긴거야.... ㅎㅎㅎㅎㅎㅎ

겨우 한 파트가 끝나고 멘트시간..
오빠 윗니 잔뜩 드러내시고 보통 앞에는 여자분들이 앉는데 쑥스럽다고 하시면서도
무척이나 좋아하셨다...
그리고 저 위의 손가락이 쭉 뻗어 소주 한잔 하자는 남동생들에게
"이거 계획적이지?" 라고 하시며 '날짜를 잡으라고 하신다"
이정도면 남동생들 이벤트 200% 성공이렷다....

그리고 안동에서 이년만에 본다는 우리를 향해 굳이
"이", "년" 이요?라고 강조하시며 '이년?" 은 발음이 좀 그렇다고 하신다..ㅎㅎㅎ
날씨얘기도 하시며 추우면 흔들라고 분위기 한껏 띄우신다..

새롭게 편곡된 어제 오늘 그리고는 여전히 듣기가 좋다.
단발머리에서 본격적으로 관객들을 일으켜 세우며 달려가신다..

에피소드3) 위탄 멤버들도 남동생부대에 힘잆어 평소보다 더 업되신듯 하다.
  ㅋㅋ 이태윤님... 베이스 메고 껑중껑중 하셨다.. ㅎㅎㅎ
  스크린에도 다른 멤버들 얼굴도 간간히 비춰주시고 ...

노래방 시간이 되자 여기저기 오빠를 애타게부르는데 어떤 분이 "여보" 라고 해서
오빠 급당황하시고... 감정잡고 노래해야하는데 객석에서 계속 오빠를 외치니오빠 노래를
못하겠다고 하시며 까칠하게 "어디야'로 지적질 한번 해 주십니다..

그리고
계속 달구어진 안동공연은 재앵콜없이 아쉬움으로 마음으로 끝났습니다.

안동에서의 관객들 분위기는 극명하게 두 부류로 나누어지더군요..
열렬히 스탠딩을 즐기는 분들과 앉아서 열렬히 즐기시는 분들..
하긴 2,3층은 경사가 워낙심해서 굳이
일어나고 어쩌고 하지 않아도 될 필요가 없을 정도였긴 합니다..
그래도 적극적이신 분들은 스탠딩을 즐기위해 일부러 3층까지 올라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삼삼오오 모이신 분들은 쑥스러움을 마다하시고 마음껏 표현하셨으며
비록 스탠딩은 아니었지만 곳곳에 신명이 나 의자가 들썩 들썩 하시는 분들도 많았답니다.

안동에서 본 오빠의 목소리는 여전히 쌩쌩했으며
남동생들 이벤트로 인해 오빠도 우리도 기억에 남을 안동공연인듯합니다..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안동실내체육관에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그렇다면 위탄공화국에 있어 정신문화의 수도는 어디냐?
그 정신의 실체는 어디냐?

뭐 두말하면 잔소리 아니겠습니까?

그렇죠..

우리 위탄공화국에게 정신문의 수도는 ㅋㅋ' 조용필'이란것..

오빠 다음에도 심하게 웃어주시고 부산공연까지 달려주세요..

그리고 푹 쉬시고 서울에서도 뵙겠습니다. ^^


문득, 집으로 돌아오면서 40주년 DVD 제작이 궁금해졌습니다.
공연끝내고 내년에 발매하지말고 조금 힘들더라도  27,28 서울 앵콜공연때
40주년 DVD를 판매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 끝나면 이어질 긴긴 조용필 겨울방학대비 선물루다...ㅎㅎㅎ

28일 공연 후 40주년 DVD 를 안고 마르고 닳고록 보고 또 볼 생각을 하니...
그저 흐뭇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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