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YPC history

제13집<THE DREAM> 친구는 아이마미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작은천국 2007. 7. 26. 10:17

 ( [ ]은 91년 5월, 즉 13집 음반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언론매체에 집중 보도되던 시기의 주요 일간지들의 기사를 편집한 것이다. 역시 글의 진행상 일일이 출처를 나열하지는 않는다.)



조용필의 위치와 어울리지 않을 서수가 존재하는 지난자료를 공개하는 것이 생뚱맞아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결코 마니아들의 자존심을 자극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한국대중음악사에서 질적으로 뛰어났던 90년대 초를 두고 지난 향수에 빠져보자고 할 만큼 신세대 댄스뮤직에 편승하는 위치에 있지도 않다.

90년대 초 대중문화의 전반적인 기준치를 담고 있다는 점은 자료적인 소유욕구이며, 흔치않게 대중음악으로 인해 가슴을 진정 못시킬 만큼이나 감동을 받았던 당시를 기억하게 한다는 것은, 자료파일이 아닌 개인 일기장 틈에 존재하게 할 것이었다.
먼저 자료적으로 보면 팝음악뿐만 아니라 외화 역시 좋은 수준의 문화를 누렸음을 알 수 있는데 특히 unchained melody는 조용필도 25주년 세종공연에서 앙코르무대에서 불렀었고, 기억이 맞는다면 그 이후에도 하얏트 디너쇼 등을 비롯하여 자주 선곡했을 만큼 국민적 사랑을 받는 팝이었다. 한국영화에선 ‘장군의 아들’ 흥행초기를 알 수 있는데 이 영화는 한국영화의 충분한 가능성과 발전적인 단계에 이르는 발판을 놓았다.


가요 부문에선 2위에서 6위까지는 오랫동안 상위에서 순위를 바꿔가며 존재했던 노래들이다. 음악적으로도 80년대 유행을 �i는 가요풍에서 벗어나 특별함을 먼저 생각하는 흐름이 시작되어 대중보다는 마니아들이 형성되기 시작되었음을 느끼게 한다. 아이돌 혹은 하이틴의 우상에서 멀어져가는 위치에 있던 조용필의, 작품성을 갖춘 13집 음반 오프닝넘버인 ‘꿈’이 드디어 음악적인 힘으로 대중들과 교감이 형성되어 제도권에 첫 진입했던 당시의 데이터다.
다양하게 대중음악을 듣고 즐겨왔지만 어느 누구들처럼 근사하게 ‘인생의 변화’ 혹은 ‘인생의 전기’를 만들어 준 음악은 딱히 말할 순 없다하여도 한국대중음악사에서 나온 조용필의 13집을 접하며 감동의 그 흥분을 온전히 정리하지 못하여 수없이 들어야만했던 시기의 설렘이 여태 또록또록한데 어찌 잊겠는가? 91년 5월 그리고 넷째 주를.......

13집 글을 쓰면서 동어반복이 계속되고 있음을 느끼면서도 자꾸만 부연하게 되는 것은, 수사학으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만약 대중음악 평론가 중에 수사학의 대가라 불리는 강헌이 조용필의 3집 혹은 4집 그리고 7집에 가장 적합한 글을 담을 수 있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강헌을 폄하하는 것이 아닌 특징이 강한 화려함 보다는 13집의 내밀한 부분들이 나타내는 형상화되지 않는 감성들을 찾고 싶어 하는 필자의 심정일 것이다.

여하튼 감동을 안겨준 ‘꿈’은 오랫동안 승승장구하여 두 번째 미는 곡인 ‘아이마미’는 넘버원 대접까지는 받지 못한다.
사실 ‘꿈-아이마미-장미꽃불을켜요’ 식으로 연결된 결과적인 히트와 달리 조용필의 기획사는 애초 ‘꿈, 아이마미, 지울수 없는 꿈’을 밀었던 것 같다.

[꿈을 전면에 내세우고 아침시간대에는 ‘아이마미’를 심야시간대에는 ‘지울수 없는 꿈’을 소개하고 있다]
이런 전략은 애초 기획사의 기획으로 보이나 결과적으론 대중친화적인 노래인 ‘장미꽃 불을켜요’ 그리고 ‘꿈의 요정’이 알려진 것 같다. 아울러 또 다른 기사를 살펴보면 [이미 지난해(1990년)에 완성된 아이마미는 이미 그의 팬들은 가사까지 외우며 따라한다]는 기사를 두고 볼 때 13집은 데모테이프가 일부 팬들에게도 있지 않았을까? 추정도 하게 된다.

13집을 두고 많은 평론가들은 조용필 후기의 최고 명반이라고 정의하고 있고, ‘90년대를 빛낸 명반’의 작가는 ‘꿈’을 90년대 한국대중음악사 최고의 팝음악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런 평론들만으론 만족 할 수 없게 하는 것은 조용필에겐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 준 음반이 아니었을까 싶다. 계속해서 일간지를 살펴보자.

[조용필의 신보가 요즘 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불황 가요계의 구름을 걷혀 줄 것으로 기대대는 좋은 징후다. ‘추억속의 재회’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어 뭔가 새로운 기록이 수립되리라는 게 도매상들의 예상이다]

[ 이 가요계의 슈퍼스타는 다양한 취향의 곡들로 청소년에서 중년층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계층의 팬들을 확보해 다시 한 번 가요계를 평정하고 연말부터 미국시장 상륙을 준비하겠다는 야심이다]

대중적으로도 빅히트했던 ‘추억속의 재회’를 능가하는 분위기였고, 작품성을 높이기 위해 서구적인 사운드를 도입했지만, 전략적인 측면에선 목적 중 하나가 되었을 ‘세계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었음을 기억해 두기로 하자.


13집 음반은 너무나 많은 변화와 색다른 시도를 담고 있어서 4부에 이르러서야 13집의 가장 특징적인 록 문법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한국대중음악사를 학습하다보면 가장 아이러니하게 떠오르는 평론부분은 ‘조용필은 전형적인 가요’로 표현되어 대중들에게 다소 모호한 판단을 불러일으키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간혹 평론가, 기자들의 의해 생겨나는데 이는 의도와 달리 부족한 지식과, 표현의 부족에 의해서라는 것이다. 오히려 음악애호가들은 조용필에 대한 인식과 선입견으로 인한 호불호가 있을지언정 음악적인 부분에 관해선 비교적 정확히 인식한다. 그러나 일부의 대중들은 다소 심각할 만큼 조용필에 대해 무지한 경우가 있다. 분위기에 의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쏠림 현상은 월드컵만 되면 한시적으로 본질에 대한 파악도 무시하고, 염원을 넘어 한국축구의 수준은 세계4강으로 절대적으로 생각하는 풍조처럼, 80년대의 인물, 혹은 80년대 대중문화 수준을 그냥 과거의 것으로 가늠하여 조용필의 모든 노래 역시 성인가요풍이다. 라고 단정하는 분위기가 대중들 틈에 자리한다는 점 인식 안할 수 없는 실정이다. 지금도 간혹 모나리자를 신나게 불러 놓고 ‘트로트음악도 참 좋은 것 같아요’라고 하며 넉살좋은 감흥에 젖어버리는 청소년들을 볼 때면 이차성징을 겪었을 때 했던 몽정이라도 한 것처럼 곤혹스럽다.

다소 진부한 발언일지는 모르지만, 바람을 일으켜 그것이 모든 것인 것처럼 현혹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혹은 바람에 휩쓸려 치우쳐 버리는 건 아닌지 언론, 전문가 그리고 대중들은 생각 해 볼일이다.


1980년대 서구에선 헤비메탈은 전성기를 이루고 있었지만 한국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그러므로 열악한 환경에서 분투했던 헤비메탈그룹 ‘백두산’은 독보적인 존재였고, 내추럴적인 부분도 강하여 한국적인 정서와는 맞지 않음에도 꽤나 방송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었던 언더그라운드 그룹이었다.
그러나 1991년 5월경 백두산의 리드싱어인 유현상은 갑자기 트로트가수로 변신한다. 사람의 돌변처럼 무서운 게 있을까? 느끼게 할 만큼 헤비메탈음악을 즐기던 마니아들과 그를 추종했던 팬들은 충격에 빠지게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갈사람’ ‘여자야’가 대중적으론 크게 히트했다는 것이다. 과거 여고생이던 이지현 발탁 그리고 추문, 수영스타 최윤희와의 결혼등 유현상 관련 가십거리, 또한 백두산을 �i아 플로어에서 광기 넘치게 소리 지르고 헤드 뱅하던 마니아들의 심정을 헤아려 보지 않더라도 유현상의 존재는 이미 부각되었을 터인데 일반대중들에겐 참신한 트로트가수 탄생쯤으로 보인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선 헤비메탈이 얼마나 생소한 음악인가? 하는 것을 반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록음악을 접하던 소수들에게만 유현상은 돌변으로 보였을 뿐이다.

이렇듯 헤비메탈에 대해 가늠하기 힘든 동일시기에 탄생한 ‘아이마미’가 대중들과 교감을 했다는 것은 조용필의 음악적인 도전과 더불어 13집의 양면성을 확연하게 증명하는 것이다. 이런 기회에 헤비메탈까지 이른 조용필의 광폭한 록 필드를 누벼본다면 가요의 조용필 이전에 밴드의 조용필을 떠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조용필은 히트곡 즉 대표곡이 무엇이냐? 라는 물음에 ‘창밖의 여자’라고 말한 적이 있다 “타이밍이나 음반판매에서 내 인생의 전기가 되었다.” 라고 부연했다.
‘창밖의 여자’에서 신디사이저를 도입하여 프로그레시브 음악을 향한 서곡을 알린다. 그리고 육성과 가성을 오가는 발성으로 ‘단발머리’에서 한국적인 록을 표현했고 2집‘촛불’에서 16비트의 리듬을 지닌 뛰어난 그루브가 있는 음악을 선보인 후, 3집에서 전형적인 프로그레시브 록음악인 ‘여와남’ 서정성을 넘어 영적인 느낌마저 안기는 탄탄한 멜로디를 갖춘 ‘고추잠자리리’를 완성한다. 그리고 4집에선 드디어 폭발적인 가창력을 록에 적용시키는데 바로 ‘못찾겠다 꾀꼬리’의 탄생이다. 이를 두고 향후 평론가들은 80년대 최고의 명반 혹은 최고의 곡으로 합의 해 버릴 지경에 이른다.
5집에서 로큰롤을 도입시킨 ‘나는 너 좋아’를 통해 그의 정상의 인기마저도 폭발적인 상황으로 만들어갔다. 그러나 안주하지 않고 록성향을 갖춘 변종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이 계속되어 괴기한 느낌마저 들게 하는 6집‘눈물의 파티’의 등장도 있었지만, 대중들과 호흡하기 위해 7집에서 현란한 일렉트로닉사운드를 이루는 정통 록을 전면에 세운 음반을 발표하는데 이중 ‘미지의 세계’는 고음영역을 유영하면서도 거칠지 않고 매끄러운 창법은 그간 많은 로커들이 해왔던 하이 톤의 거친 음색과 차별되어 대중들에게 록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주었고, 한국적인 록문법을 제시하며 조용필적인 록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요즘은 U2의 음악들을 듣고 연구하는 중”이라던 인터뷰를 접한 자존심 강한 조용필의 마니아들은 ‘굳이 U2의 음악을 들을 필요가 있나? 하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질리지 않는 비음을 지닌 보노의 음색과 서정성 강한 록음악이 특징인 U2에게서 찾을 수 있는 것들이 조용필의 많은 곡들에게서도 쉽게 찾을 수 있기에 억지스럽다고만은 할 수 없게 한다.

쉼 없는 음악여정에서 록음악에 충실한 사운드의 구현 역시 계속된다. 9집에서 스트레이트 록인 ‘마도요’ 10집에서 비트가 강한 ‘모나리자’ 그리고 조용필 전곡중 아쉬움으로 급수를 매기자면 결코 순위를 양보 못 할 곡 12집 ‘해바라기’ 역시 멋진 록 넘버이다. 이 곡에선 분명 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계속 되는데도 결국은 진보적인 조용필의 음악을 충분히 받아들이진 못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외 최소 다른 노래 두곡 이상을 메들리로 묶어 연주하는 것 같은 ‘그대여’, ‘어제 오늘 그리고’에서 주제의식을 여러 갈래로 하는 프로그레시브적인 시도가 꾸준했고, 한국적인 록이 아닌 한국적인 장단을 명징하게 갖춘 록, 자존심. 더 이상 Queen의 We will rock you같은 노래도 마냥 동경하게만 하지 않게 해준 ‘여행을 떠나요’ 역시 뛰어난 로큰롤이다.

직접 작곡하며 달려온 조용필의 록음악들이 대중들에게 어필한 것은 무엇보다도 록에 대한 인식전환이었다. 록이 시끄럽거나 굉음만이 아니며, 록음악도 부드럽고 사랑스러울 수 있고, 아름답거나 혹은 슬픈 사랑도 찾을 수 있게 해줬다. 조용필은 한국의 대중들에게 록음악을 어필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형성되어 온 기존의 장르형식을 탈피하였고, 흥겨운 리듬은 몸을 움직이게 하고, 마음에 무엇을 전달하고자하는 것은 멜로디의 몫이라는 것을 바탕에 두고 새로운 변종음악을 추구함은 대중음악사에서 유일의 조용필적인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60년대 70년대 세계 청소년들에게 일렉트릭 기타의 매력을 선사했던 벤처스의 음악들, 기존의 록밴드 구성의 틀을 깨며 여러 가지 악기를 도입시켜 웅장한 사운드를 구사했던 핑크플로이드. 이들은 명징한 사운드와 깔끔한 연주를 위해 그리고 음악으로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대의 뮤지션들이다.

또한 영국 록음악의 계보를 잇는 비틀즈, 오아시스, 콜드플레이의 음악을 들어보면 서정적인 것을 가득 담고 있다. 특히 비틀즈는 장르와 스타일을 무시하고 모든 곡에 훌륭한 멜로디를 담는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용필의 언더시절은 서구의 음악들을 접하면서 음악에 대한 모토를 완성해갔다. 한 노래를 접하면 그 뮤지션의 전곡을 학습하며 자신의 것으로 더 나가 한국적인 것으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했던 밴드시절이 있었기에 조용필이 이룩한 록 필드는 광폭해진 것이다.

벤처스, 핑크플로이드, 비틀즈의 음악들이 각각 다르듯이 안겨주는 정서도 동일하지만은 않다. 조용필의 음악에도 드리워진 이들의 그림자가 설핏하게 보이지만, 중요한 것은 조용필 역시 고유적인 특징이나 정서를 지키고 있다. 당연히 그것은 지극히 한국적이며, 이는 국민들에게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울림을 만들어주는 서정적인 록이 된 것이다.

80년대 90년대에 비해 팝음악의 슈퍼스타들이 시들해지거나 마약등 사고로 사라진 요즘은 록음악보다는 흑인음악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꾸준히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선행에 의해 영국왕실로부터 기사작위를 받는 등 오랫동안 자신의 내면을 지켜오면서 서정성 짙은 록음악으로 오랫동안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U2 역시 꾸준히 정직한 음악을 해 온 현시대의 음악인이다.


조용필의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많은 대중들도, 연구와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조용필에 대한 기대치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역시 꾸준하게 해온 정직한 조용필적인 음악을 믿는 것이겠다.


1집에서 12집까지 꾸준히 이어진 록음악에 대한 열정은 13집 음반에서 한 획을 긋는다. 80년대 서구의 록밴드들이 컨셉트음반을 통해 주제의식을 담고 열정, 분노, 방황 등을 표현했던 것처럼 조용필 역시 그 형식을 도입시켜 자신의 내면을 표현한 것이다.


록음악에서도 하드코어인 헤비메탈은 거부감을 없애기가 쉽지 않을 만큼 그냥 편안하게 대중들이 듣기에는 적합한 장르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어느 누구나 거부감 없이 접할 수 있는 ‘아이마미’의 특징은 육중한 사운드를 경쾌하게, 찢어질 것 같은 고음대신 부드러움 속의 강함으로 대처했고, 가사 역시 소소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육중하고 안정된 기타의 리프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시작되는 도입부에서 헤비메탈의 강렬하고 인상적인 리듬의 특징을 느끼게 해준다.
이런 도입부에선 청자들이라면 단연 거칠거나 금속 톤의 날카로운 음색을 기대하게 한다. 그러나 하드코어 색깔대신 록밴드의 음악에서 찾기 힘들만큼 부드럽고 매끈한 음성이 시작되면서 수려한 멜로디가 형성된다.

‘어젯밤 꿈에 아이마미는 너무나 황홀했었지요.’
다양한 감정을 담고 있는 사랑에는 기쁨과 행복도 있지만 분노와 슬픔이 있다 하겠다. 그러나 아이마미의 사랑 감정은 달콤함이다.

13집의 창법 큰 특징은 비음의 효과이다. 중요 가사부분에 악센트를 적용하는 어택이 뛰어난 조용필은 13집에선 한곡에서도 비음의 음색을 미세하게 다르게 조절하며 자칫 단조롭게 진행 될 수 있는 것들을 방지하고 있다. 이 부분들은 열심히 듣고 또 들으며 찾을 일이다. 꿈의 음색을 아이마미에 쓸 수 없기에 아이마미 음색을 전혀 새롭게 한 부분은 고혹적인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카페모카 위에 얹힌 휘핑크림보다 더 달콤한 게 있다면 아이마미의 음색일 것이다.

진지한 음악에서 가벼운 음악으로 전환되는 느낌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무래도 현란한 사운드가 전해주는 경쾌한 리듬에 몸만 맡기고 싶어진다.
어차피 들어봐도 꿈속 이야기가 될 그것을 진지하게 듣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러나 자꾸만 육성으로 바로 옆에서 말하고 싶어 하는 분위기의 그 이야기를 도저히 간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사운드 못지않게 탄력 넘치는 창법이 있기 때문이다.

‘아 이 마 미 만날 수 있나 보고 싶구나. 꿈속에나 있을까 예 예 예’
가창자의 보이스 혼자 훌륭하게 주고받는 후렴구(코러스라인)의 창법은 록의 헤게모니가 느껴지면서 거부하기 힘들게 한다.

‘아 이 마 미 만날 수 있나 보고 싶구나. 꿈속에나 있을까 예 예 예’
고운음색은 입 꼬리가 옆으로 가게 할 만큼 매력적이어서 빨려 들어가게 될게 뻔하다. 더구나 .......
‘나는 이런 이야기를 누구에게 할까 망설여졌지요’ 하고 있지 않는가.

distortion 농도가 가해지는 탄력 넘치는 중간연주는 웅장함을 불어넣으면서 단숨에 진지하게 몰입할 것을 요구하게 한다.
‘아이마미’의 매력은 백번 들어도 단연 중간연주와 이후 나오는 조용필의 음색이다.

‘친구는 아이마미가 다시 돌아 올 것이라고.......’에서 비음의 매력을 한 음절, 한 음절 인식한다면 이곡은 몇 번이고 돌려 들을 수 있는 곡이다. 비음을 마치 악센트를 쓰는 어택처럼 음색의 미세한 변화가 감탄하게 한다.


헤비음악을 사운드에 도입시킨 ‘아이마미’는 컨디션 저조할 때 들어도 좋은 것은, 둔중한 곡임에도 편안하고 가볍게 들을 수 있다는 부분과, 탄탄한 리듬파트와 보컬의 출중한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기에 경쾌해지게 한다. B면 1번 트랙이 아니라 13집 오프닝넘버로 배치되었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난 사운드, 창법, 음색을 갖춘  명곡이다.


반복돠지만, 호소력 짙은 음색, 곡에 대한 표현력이 뛰어난 조용필의 창법은 가사 중요부분에 악센트를 불어넣는 테크닉이 뛰어남을 들 수 있다. 80년대 음반들 중 간혹 어택이 다소 강하거나 넘쳐서 일부 대중들에게 오버랩 되면서 성인풍의 인식을 심어주지 않았나 생각될 만큼 진한부분도 있었다.

13집 음반에서 어택이 도드라지게 보이는 유일한 곡이 ‘꿈의 요정’이다. 그러나 80년대 음반처럼 확연하게 돌출시키지 않으면서 전혀 거부감 없이 세련되게 표현하고 있다.
아이마미의 리듬은 둔중하고 진지하게 시작된다면 ‘꿈의 요정’의 흥겨운 리듬은 미소를 짓게 할 만큼 유머러스하게 시작된다. 진지함보다는 가볍게 시작되는 도입부가 있다.

어깨가 자연스럽게 들썩일만한, 팔짝팔짝 뛰는 것 같은 리듬의 독특한 도입부가 지나면 멜로디라인에선 진지한 음악에서 가벼운 음악으로 느껴지게 하는 ‘아이마미’와는 반대로 흐른다.

팝뮤직과 록뮤직이 형성되는 ‘꿈의 요정’에서 두 가지의 큰 갈래의 창법과 음색이 공존하는데, 옅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내는 비음과, 세련된 어택을 곁들인 맑은 음색을 사용하는 창법이다. 이는 13집에 몰입한 조용필의 음악적인 힘과 재능이 결코 심상치 않음을 증명하고 있다.


과거 ‘단발머리’에서 가성과 진성을 곁들인 창법으로 온 국민을 기함시켰던 경력을 지닌 80년대의 조용필이, 90년대의 조용필로 계속해서 이어지게 한 것은, 시대의 변화를 감지한 후, 화려했던 80년대의 낭만과 배경의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새로운 도전의 음악을 했다는 부분을 기저에 두고 생각해야 한다. 그럴 때 80년대 가성과 진성을 구사 했던 부분들이 최고조의 전성기가 아니라 역사일 뿐이다. 왜냐하면 ‘꿈의 요정’같은 세련된 창법과 최정상의 멜로디는, 시대의 흐름에 대처한 영리함과 재능은 더 발전적임을 명확하게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바람을 일으키는 자 혹은 바람에 휩쓸리는 분류들이 있다면 13집이란 회오리바람이라도 보내줘야 할 것 같다.


제5부에서는 3음절만으로도 설렘을 안겨주는 기다림을 비롯하여 나머지의 곡들을 모두 담겠다.
필자의 개인적인 상황으로 인해 시작한 글을 착착 진행 못한 점 바람직하지 못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채찍을 가해서라도 구상했던 글들을 마무리 할 것이다. 제6부쯤에선 ‘꿈’ 관련 동영상을 편집 할 계획이며, 제7부에선 세종실황을 통해 ‘꿈’ 후반부를, 에필로그를 통해선 자료출처도 밝히겠다.

글출처 : 조용필 팬클럽 '위대한 탄생' 아이디 ms님이 작성하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