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일보 오늘의 책<3월 21일>] 킬리만자로의 눈 어니스트 헤밍웨이 / 시사영어사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 |||||
암울했던 1980년대 초 ‘창밖의 여자’ ‘친구여’ 등 조용필의 노래는 한국인들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요즘 식으로 말하면, 2%가 부족했다. 광주에 절망한 대학가나 운동권에서 그는 아직 국민가수가 아니었다. 여전히 딴따라일 뿐이었다. 그러나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는 독백으로 시작하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그 2%를 채웠다. 회한이 아닌 의지, 도피가 아닌 초월의 열망으로 절절한 노랫말은 조용필의 애 끊는 목소리에 실려 우리 가요를 다른 차원에 들어서게 했다. 이 노랫말을 지은 양인자는 대학시절 신춘문예에 낙방한 뒤 내년에는 반드시 당선하겠다고 자기최면을 걸면서, 미리 당선소감으로 이 문장을 써내려갔다고 한다. 그 표범은 헤밍웨이의 명단편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에 등장하는 표범이다. 헤밍웨이는 <그런 높은 곳에서 그 표범이 무얼 찾고 있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이제까지 아무도 없었다>고 썼다. 오늘 밤에도 어느 거리의 노래방에서 한국의 남녀들은 목청껏 외칠 것이다. <묻지 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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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버니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40주년을 학수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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