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 국화 옆에서
불과 한 두달 전 태양을 피하고 싶어 벌였던 사투는
태양을 찾고 싶은 맘으로 바뀐지 오래.
겨울, 봄, 여름의 세 계절을 지나고 도착한 가을.
봄부터 울어대던 소쩍새가 국화꽃을 피웠다.
가을이 왔다.
가을 아침을 강렬하게 보듬는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손길은 가을이 아닌 겨울이다.
겨울이 벌써 왔나?
세 계절이나 바뀌었는데
일상은 여전히 눈 코 뜰 새 없이 바쁨을 장착 중.
내 안의 국화는 언제쯤 필까?
내 소쩍새는 오늘도 열일 중.
<2017. 9. 국화꽃 핀 고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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