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nkook's Diary/Ordinary Daily Life

[2017년 5월 소소일기] 타이완 소도시 여행,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

작은천국 2017. 5. 31. 20:48

[2017년 5월 소소일기] 타이완 소도시 여행,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



긴 여행 혹은 짧은 여행에서 일상으로 돌아왔다. 


지난 3월에 약 한 달간, 그리고 이번 5월에 20일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타이완에서 머물렀다. 

출발할 때는 시간이 참 길다 싶었는데 막상 취재 여행이 시작되니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가는 시간이었다. 


작년 12월부터 타이완 프로젝트를 준비했고 두 차례의 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어느새 5월 말 다른 계절이 시작되려 한다.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 새삼스레 실감하는 요즘이다. 


3월의 여행부터 차례로 여행기로 작성되고 있고 이번 여행도 모두 여행기로  만나보겠지만 

이번 여행의 경우 빨라야 7월 정도부터 원고로 만날 수 있을 듯하니 

귀국 보고 겸 프롤로그 겸 정리해 본다. 



지난 3월에는 타이완의 중부 지역인 타이중과 르웨탄, 아리산 등을 돌아봤고 

이번에는 남부 지역인 가오슝, 타이난, 컨딩과 헝춘을 

동부 지역인 타이동과 북부 지역인 이란을 다녀왔다. 

이것으로 타이완을 한 바퀴 모두 여행했다. 

수도인 타이베이만으로도 타이완은 제 몫을 다하지만 

타이베이가 아닌 다른 도시들과 그 도시들이 근교까지 볼거리와 먹거리가 넘쳐나던 타이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못 가본 도시들도 있고 여행 시스템도 굉장히 잘 되어 있는 편이기에 

그야말로 '천의 얼굴 타이완'이라고 감히 힘주어 말한다. 



지난번 여행도 대략 40장이 넘는 스케줄이었는데 이번 여행도 45장이나 되는 스케줄이었다. 

각각 책 한 권 합해 두 권 정도의 분량은 충분히 되는 분량이기에 정말 엄청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게다가 4월 한 달 동안 원고 쓰랴, 여행 준비하랴 자는 시간 빼곤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는 강행군이었다. 



얼마나 정신이 없었던지 카메라 점검도 떠나기 일주일 전에 

급행으로 맡겨 사정사정해서 겨우 점검받을 수 있을 정도였으니 말해 무엇하라. 

단기간 안에 이렇게 많은 사진을 찍어 본 것도 처음이었기에 나중에는 손가락이 아팠다. 


이번 여행 앞두고 좀 더 가벼운 삼각대와 촬영을 편하기 위해 몇 가지의 장비를 추가로 구매했다. 



타이완에 있을 때 탄핵이 결정됐고 혹시나 대선일이 늦게 결정되어 사전투표도 못 하고 가면 어떻게 하나 

상당히 노심초사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5월 4일 사전 투표를 할 수 있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참 다행이었다. 


3월 여행에서 돌아왔지만 정신없는 4월을 보내고 5월 초 다시 비행기에 올랐다. 

이번에는 가오슝으로 들어가서 타이베이로 나오는 일정으로 잡았다. 


여행이 부럽다고 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내 여행 가방을 확인했다면 부럽다고만은 못할 것이다. 

약 한 달간의 3월 여행으로 피곤을 풀 새도 없어 하루도 쉼 없이 한 달 내내 하루 평균 14시간 이상을 

책상에만 앉아 있다 보니 여행을 앞두고서는 안 아픈 곳이 없었다. 

시간 날 때마다 물리치료와 침 치료를 병행하긴 했지만 휴식이 없는 상황이니 몸에 탈이 안 나면 이상한 일. 


5월 여행 내내 체력을 보강해줄 한약과 진통제, 외과약, 연고 

혹시 모를 비상약에 일상적인 약까지 정말 약만 한 보따리...

여행을 가는 건지 병원을 차린 건지 의심되는 상황. 



지난 3월 취재에는 마지막에 타이완에서 감기몸살이 걸려서 엄청 고생했는데 

이번에는 떠나기 직전에 편도선과 감기몸살이 걸려 열이 펄펄 나는 채로 출국해야 하는 상황이 됐고 

결국 당일 아침 병원에 들러서 종합 감기약과 편도선 약을 처방받아야 했다. 


그렇게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채로 가오슝에 도착했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꽃샘추위였지만 가오슝은 연일 34~5도를 오르내리는 날씨. 

조금만 걸어도 땀이 줄줄 나니 원고 쓰느라 내내 웅크렸던 몸은 더운 날씨가 오히려 약이 었고 

게다가 가오슝은 원고를 써야 하는 도시가 아니라 여행자처럼 여유롭게 다닐 수 있어 좋았다. 


어차피 한국에서는 쉴 수 없는 상황이라 가오슝에서 3일을 머물겠다 생각했고 

그 시간이 나에겐 휴식이라 생각해 큰맘 먹고 별 5개 호텔로 예약해 푹~ 쉬었는데 참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20여 일 내내 매일같이 챙겨 먹었던 한약. 



우리나라 부산과 비교되는 타이완 제2의 도시 가오슝은 볼거리가 많은 도시였다. 

조금 다니다가 피곤하면 호텔로 돌아와서 낮잠도 자고 그러다 심심하면 다시 나가고

원고 압박이 없는 여행이 주는 여유로움은 천국이었다. 


가오슝에서 어느 정도 체력을 회복한 다음 타이난부터 본격적인 취재가 시작됐다. 

타이완에서 고적이 가장 많은 도시로 약 400년의 역사를 지닌 타이난.

타이난은 참 묘한 곳이었다. 

오래된 것 같으면서 오래되지 않았고 

낡은 것 같으면서도 낡지 않았다. 


타이난은 우리나라의 경주와 비교되는 도시로 

단체 관광객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란 점에서는 경주와 비슷하지만 

일직 선상에 놓고 경주와 비교와는 결이 다른 도시란 생각이 들었다. 


무척 속 깊은 도시 타이난은 그래서 더 매력 있는 곳이었다. 


무얼 찍어도 예술이었던 컨딩. 

타이완의 가장 남쪽에 있는 도시인 컨딩은 타이완에서도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고 

세계 각지에서도 휴양을 위해 컨딩으로 찾아온다. 

그래서 타이완 어느 곳보다 여행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곳이 컨딩이다. 

그런 세계적인 휴양지에 멋진 바다와 산이 펼쳐지고 

내가 참 좋아하는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의 촬영지도 바로 이곳에 있다. 


허나 그보다 더 좋았던 것은 바가지요금도, 그 흔한 호객 행위도 없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여름 휴양지에서 가장 불만이 많은 요소인 바가지요금과 호객행위를 생각해 보면 

이곳이 얼마나 관광 청정 지역인지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나는 물을 무서워하는 건 아니지만 수영을 잘 못 한다.

컨딩의 옆 동네인 헝춘 곳곳은 다이버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까지 와서 다이빙 체험을 안 하고 가면 섭섭한 일. 

수영도 못하고 다이빙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내가 산소통을 메고 바다에 들어간다 생각하니 

긴장도 되고 겁도 나고 암튼 좀 그랬다. 


그런데 이게 웬일. 

첫 다이빙에 무려 10m 이상을 내려가 약 45분 이상의 잠수에 중앙부력까지 단숨에 해치웠다. 

사실 나는 이 사실이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른다. 

그저 눈 앞에 엄청난 물고기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황홀해 전문 다이버가 안내하는 데로 따라갔을 뿐. 

물 밖에 나오고 나니 일회성 체험이 아닌 진짜 다이빙해 볼 생각없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통상적인 칭찬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내가 다이빙에 소질 있을 줄 상상이나 했겠는가. 

날씨가 다소 흐린 탓에 체온이 점점 떨어져서 물속에 더 있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던 게 아쉬울 따름. 


예상했던 날의 딱 절반을 보내고 타이동으로 이동했다. 

타이동으로 이동은 좀 특별한 열차를 이용했다. 

이름하여 '태평양 철도 열차'로 타이완 철도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이 열차는 단연코 인기 1위의 열차다. 


이 열차가 출발하는 팡랴오 역에서 타이동까지 약 2시간 30분. 

타이동에서 가장 느린 열차이지만 달리는 내내 특색 있는 기차역을 지나고 

무엇보다 태평양 바다를 옆에 두고 달리는 기차라 지루할 틈이 전혀 없었다. 


무엇보다 일상적으로 기차를 타는 주민들과 이 기차가 특별한 여행인 여행자들이 

기차를 대하는 태도는 하늘과 땅 차이였고 세계 각국에서 이 기차를 타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중요한 순간이 나올 때마다 '5분 뒤에 사진 포인터가 나와요' '이건 꼭 찍으세요' 라며 

일제히 같은 동작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오로지 이 기차 하나만을 위해 엄마와 아들, 엄마와 딸, 부부 끼리, 연인 끼리 기차에 오르고

기차가 끝나는 종점에서 다시 반대편 열차에 오르는 기한 현상도 볼 수 있었다. 


얼마나 기차를 좋아하면 그럴까 싶지만 

이 기차는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특별한 기차였다. 


세 도시를 거치고 나니 일정의 반이 지나갔다.  

하루, 이틀 정도 쉬엄쉬엄 여유를 부려도 되는 상황이지만 

날씨가 워낙 좋았기에 하루도 쉼 없이 빠르게 취재를 진행했다. 


그건 바로, 우기에 들어가는 타이완의 날씨 때문. 

가오슝, 타이난, 컨딩과 헝춘이 점점 더 뜨거워지는 날씨도 문제였지만 

타이동과 이란의 비 오는 날씨는 더 걱정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취재해야 할 전 도시들이 맑은 날씨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날씨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컨딩과 헝춘이고 다음이 타이난이었기에 

일단 그 도시들만큼은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랐고 일단 작전은 성공했다. 


그러나 운은 거기에서 끝났고 타이동부터 이란, 타이베이까지 줄곧 비,비,비였다. 


태평양 열차를 타고 타이동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날씨가 좋았는데 

호텔로 이동하는 동안에 흐려진 날씨는 당최 맑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비가 안 오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생각했고 흐리면 흐린 데로 라고 생각했지만 

하늘이 허여멀건 사진이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타이동은 철화촌도 유명하지만 자전거 도로가 워낙 유명하기에 

자전거 타는 날만이라도 날씨가 맑았으면 했다. 

다행히 운이 좋아 일기예보는 비였지만 내가 계획했던 그날 딱 하루동안 비가 오지 않아 

자전거 페달을 신나게 밟을 수 있었던 행운이 따랐다. 


이번에 모든 여행지가 다 좋았지만 그중에서 딱 한 곳만 이야기하라면 단연코 츠상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김제평야 를 생각하면 될 듯하다.  

타이완에서 쌀의 주산지로도 유명한 츠상은 타이동에서 기차로 약 1시간이면 도착하는 곳인데 

광활한 논 사이로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어디를 찍어도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이곳은 영화배우 금성무의 항공사 CF가 

이곳에서 촬영되면서 타이완 사람들에게도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 중 한 곳이 됐다. 

어떤 곳은 사진이 낫다고 생각하는 곳도 있지만 이곳은 사진으로는 절대 표현되지 않는 곳이었다. 


농부의 딸로 자라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른다. 

이제는 농사를 짓지 않는 아버지가 참 좋아할 곳이겠다 싶었고 

나중에 아버지와 함께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이곳은 가족끼리 많이 찾는 여행지기도 하다. 

그 이유는 시골풍경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츠상 자체가 옛날 추억을 고스란히 가진 곳이라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장소로 

요즘 세대들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장소로 사랑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원고에서 소상히^^


타이완은 이모작이 가능한 곳으로 지금은 초록의 들판이지만 

1월이면 이 들판의 벼들이 노랗게 익어가는 황금 들판으로 변한다. 

타이베이 어느 카페에서 만난 타이완 사람은 내게 츠상을 꼭 가보라며 

이미 다녀온 나에게 올해 1월 다녀온 황금 들판의 사진을 보여줬다. 


역시 내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에어비앤비 숙소 정보까지 알려줬다. 

어느 날인가 멋진 황금 들판을 걷고 있을 날을 상상해본다. 


마지막 도시는 타이베이에서 기차로 1시간 30분이 걸리는 이란. 


이란은 단연코 초록의 행복 도시였다. 

남녀노소 누구나 아이 같은 동심의 세계로 이끄는 이란은 작지만 매력 가득한 곳으로 

이란 자체의 매력은 물론이고 근교의 로동, 자오시, 토우청까지 

각 도시의 전혀 다른 매력까지 품고 있기에 참 가슴이 따뜻해지는 곳이었다. 



그렇게 숨 가쁘게 20여 일을 보내고 다시 돌아온 타이베이.

 역시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열흘 넘게 비가 오긴 했지만 우리나라처럼 줄창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라서 

어떤 날은 종일 비가 오락가락 하며 흐리기도 하도 

아침에 맑다가도 오후 내내 폭우가 쏟아지기도 하고 

어떤 날은 호우주의보가 내려 비행기 출도착이 5시간이나 연착될 정도로 

정말 종잡을 수 없는 날씨였다. 




초반에는 날씨가 너무 뜨거워 가지고 간 모자로는 햇빛을 가리기엔 부족해 

챙이 엄청 넓은 모자와 얼굴을 다 가릴 수 있는 마스크를 새로 구매해야 했고 

중반부터는 흐린 날씨와의 전쟁이었다. 


비가 오면 오는 데로 해가 나면 나는 데로  발길 닿는대로 할 수 있는 여행이 아니었던지라

날씨 때문에 꽤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지만 그마저도 모두 좋았다. 



샴푸와 린스를 사용하지 않고 물로만 머리를 감는 노푸 3년차에 접어들고 있기에  

피지를 잡아주기 위해 종종 식초를 사용하는데 지난번에는 날씨가 그렇게 덥지 않아 

식초가 필요 없어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매일 땀을 너무 흘리다 보니 식초가 필요했다. 


어느 재래시장에서 식료품 가게를 발견하고 들어가 식초를 구매하니

아주머니께서 여행자가 식초를 사는 것이 꽤 신기했는지 먹을 것이냐고 물어보셨다. 


별 생각 없이 머리에 사용한다고 대답했더니 아주머니가 완전 미친 년처럼 생각하셔서 

'농담이예요.' 이러고 돌아서는데 어찌나 머리 뒤가 근질근질하던지. 



카메라 3대, 렌즈 2대, 삼각대 2대, 물, 그 외 필요한 자료들과 소지품 등

대략 8kg이 넘는 짐을 메고 매일 10km 이상을 걸어야 했다. 

가지고 간 근육통약만으로는 안 돼 바르는 근육통을 구매해야 했고 

자주는 아니어도 못 견디겠다 싶은 날에는 마사지를 받기도 했었다. 

매일 산티아고를 다시 걷는다는 심정으로 버텼으니. 


보통 부항 뜨는 곳은 잘 없는데 타이난에서는 부항을 떠주는데 

피가 시커멓게 나와도 어찌나 시원하던지. 

여행이 끝났지만 피곤이 가시지 않아 매일 아침 퉁퉁 붓고 

물리치료와 침 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다. 


여행작가가 부럽다고 하시는 분은 참고하시라. 



육체적으로는 너무 힘들지만 새로운 세상과 또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 

여행 중에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은 나를 깨어 있게 하고

 나의 부족한 점을 돌아보게 하고 무엇보다 끊임없이 나를 성장시킨다. 


이보다 더 고맙고 감사한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육체적으로 힘들고 원고의 압박감이 장난이 아니겠지만 

그 모든 것을 기꺼운 마음으로 즐기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타이완은 내가 가 본 나라 중에 여행 시스템이 으뜸인 나라 중 한 곳이다. 

그리고 타이완은 점점 더 여행하기 좋은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 리플렛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관광안내소에는 한국어 가능한 사람이 상주하고 있고 

유명 백화점에서부터 야시장까지 한국 음악이 들리고 한국 음식점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도 큰 변화다. 


올해 초 공항철도가 생기면서 타이베이 시내로의 접근성을 더없이 편리해졌다. 

공항철도 개통되는 시점에 타이베이에 있었기에 변화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는데 

그때 안내표지판에 '타는 곧' 이라 잘 못 된 것을 담당자에게 오타라고 알려줬었다. 

그리고 5월 말 다시 돌아온 타이베이는 오류 수정이 돼 '타는 곳'이라 붙어 있는 걸 보니 왠지 뿌듯. 



공항철도 생기면서 인타운체크인이 가능해졌는데 이번에 이용해보니 무척이나 편리했다. 


기내 화면에 한반도 지도와 익숙한 지명이 나오니 참 반가웠다. 

내가 익숙한 곳으로 돌아간다 생각하니 새삼스럽게 이번 프로젝트의 무게감이 실감이 났다. 


입국장 문이 열리고 여행을 시작을 사람을 기다리는 모습을 만난다. 

도착한 사람도 돌아온 사람도 얼굴에는 한결같이 설렘이 묻어난다. 


여행은 그런 것이다. 



호스텔의 안내판에 붙어 있던 메모지. 

'집 가기 시르다' 


여행이 끝나도 집 가기 시르다 소리 절로 나오는 타이완. 

가 본 분들이라면 절. 대. 공.감. 


그대들도 한 번쯤 경험해 보시라. 

진짜 집 가기 시르다! 


밀린 원고 빨리 마무리할 생각이었는데 

원고 외에도 밀린 일이 너무 많아 무얼 먼저 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기다렸다는 듯 일이 한꺼번에 몰려오니 무얼 먼저 해야 될지 정신을 못 차리겠다. 


무엇보다 일상으로 돌아왔는데도 아직 여행이 끝나지 않은 이 기분 때문에 헤롱헤롱. 


우선순위를 고려할 수 없을 정도로 촉박한 일들이라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도 없고 

미친 듯이 살았던 4월보다 더한 시간을 보내야 할 6월이겠다. 


선택과 집중으로 차근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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