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Gangwon

[민둥산 억새축제] 가을 억새 여행 1번지, 민둥산 억새축제

작은천국 2015. 10. 22. 06:30

[민둥산 억새축제] 가을 억새 여행 1번지, 민둥산 억새축제

 

 

 

 민둥산에서는 11월 1일까지 민둥산 억새축제가 열린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억새군락지 가운데 하나로 대표적인 억새여행지인 민둥산.

 

올해는 유독 억새풀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집 앞에는 하늘공원이 있고,

고향인 울산은 전국 최대의 억새 명소인 간월재와 신불산을 가지고 있다 보니

해마다 가을이면 최소 두 군데는 보게 된다.

 

그런데도 굳이 민둥산 억새를 찾은 이유는 단순했다.

민둥한 정상을 향해 산등성을 반으로 가르며 오르는 가을 풍경은

내 눈으로 꼭 한번 보고 싶은 여행지 중 한 곳이었다. 

 

그간 정선을 많이 다녔지만 굳이 가을이어야 하는 민둥산이기에

늘 생각만으로 품던 곳이었다.

 

그렇게 간절했던 민둥산은 불과 3시간 30분이면 등산을 끝낼 수 있을 정도였다.

가까운 거리에 정선에서 아직 가보지 못한 삼탄 아트마인과 몰운대가 있었지만

어찌나 민둥산 꽂혔던지 새까맣게 잊어버렸을 지경이었다.

 

민둥산이 품고 있는 가을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지만

그렇다고 인근의 모든 볼거리를 능가할 정도는 아니었다 싶었는데

어찌하여 그 모든 것을 다 잊고 오직 민둥산이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아이러니다.

 

자 그럼 민둥산으로 두두둥~

 

 

계속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 여행 한번 나서기도 쉽지 않은 요즘

이리 재고 저리 재고 몇 번의 스케쥴을 옮기기다 보니

이러다 올해 가을은 민둥산을 또 그냥 보내겠다 싶어 무조건 떠났다.

 

 

요즘은 될 수 있으면 주말보다 평일을 이용해 여행을 가려고 노력 중이다.

평일 여행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어디를 가든

 붐비지 않아 호젓함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겠다.

 

 

다만, 출근 러시아워를 피해 조금은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고속도로에서 맞이하는 일출.

오늘따라 유난히 더 붉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남들 다 출근할 때 여행가는 기분은 평범한 아침도 무척이나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일교차로 인해 도심에서도 안개가 많이 끼는데 고속도로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다만 출근길 안개가 짜증이라면 여행길 안개는 낭만이 피어오른다는 것. 

 

떠난다는 건  그런 것이지 않겠는가.  

 

그렇게 약 3시간을 달려 민둥산 억새축제가 열리는 곳에 도착했다.

 

민둥산 정상까지 오르는 길을 총 3개의 코스가 있다.

 

이중 증산초교에서 시작하는 제1코스가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등산 코스다.

다만, 증산초교에서 시작하는 제1코스도 초입 부분에서 급경사와 완경사로 나뉘는데

급경사는 가파른 길을 올라야하며 숲으로 둘러싸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길이고

완경사는 30분쯤 더 돌아가긴 하지만 능선을 볼 수 있어 더욱 경치가 좋은 길이다.

 

당연, 제1코스 완경사로 올랐다.

 

 

민둥산은 정상 평원 수만 평에는 나무 한 그루 없이 억새만 가득한 것으로 유명하기에

일반적인 산과는 좀 다른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건 순전 이름이 주는 선입견이었다.

 

민둥산 곳곳은 다양한 수종들이 있어 가을을 느끼기에도 손색이 없었다.

 

 

 

민둥산 억새축제가 워낙 유명해 주말에는 정상까지 사람들이 한 줄을 서서 걸어가야 할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평일 여행은 사람들도 많지 않아 한적하고 고요함을 오롯이 품을 수 있어 매우 좋았다.

 

약 20여 분 남짓. 급경사와 완경사로 나뉘는 표지판을 만났다.

0.6km를 더 걸어야 하지만 정상까지 그리 서둘러 바쁘게 갈 필요가 있느냐고 하지만

실상은 저질 체력 때문임을 굳이 말하지는 않겠다. ^^

 

얼마 걷지 않았는데도 출발한 곳이 발아래로 까마득하게 보이고

벌써부터의 산의 능선들이 아래에 위치한다.

 

즉, 말이 완경사지 생각보다 가파르다. ㅠㅠ

 

민둥산에서 몇 발자국 걸을 때부터 숨이 턱턱 차오르는 것이

요즘 몸 상태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어서 그런가 싶지만

민둥산 정상 1,118m까지 약 2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으니 그리 쉬운 산행은 아니다.

 

 

그래서 민둥산이란 이름 때문에 쉬운 산행일 거라 생각하고 온

초보산행자들은 중간에 포기하고 종종 돌아가기도 한다던데 빈말은 아닌 듯했다.

 

 

계속 숲길이 이어지다 어느 순간 민둥한 곳이 나타나 한숨 돌리는 것도 잠시,

 

다시 또 가파른 등산길이 이어진다.

 

 

 

 

한 길로만 이어지는 민둥산 등산로에는 민둥산 직전에 휴게소와 화장실이 있어

대부분의 사람이 이곳에서 쉬어간다.

 

잠시 쉬면서 물 한 모금 축이고 30분이면 오를 수 있는 민둥산을 향해 다시 걷는다.

 

참 한결같은 경사로의 민둥산이다.

 

엄청 멋스러운 소나무 한그루에 감탄한 것도 잠시.

 

부드러운 곡선을 가진 민둥산의 모습이 나타났다.

 

자 조금만 더 힘을 내요~

 

 작은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그곳에서는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능선에 올라서니 사진에서 숱하게 보았던 바로 그 민둥산의 모습이 고스란히 펼쳐진다.

 

신기하게도 딱 밑에까지 나무들이 있고 정상에는 보시다시피 민둥하다.

 

10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하는 억새는 이미 진 것도 있고 이제 피기 시작하는 것도 있고

저마다의 모습으로 환상적인 가을 풍경을 느끼게 한다.

 

곳곳에는 억새풀 보호를 위해 들어가지 말라는 푯말이 있음에도

꾸역꾸역 들어가서 사진을 찍은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이젠 이런 정도의 공공질서는 지켜야 하는 것이 당연하거늘

실종된 시민의식이 못내 아쉽다.

 

이제부터 정상까지는 민둥산을 정확하게 반으로 가르고 있는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다.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알록달록한 등산복의 물결이 눈에 선하게 보인다.

 

 

올라오는 길에 그렇게 헉헉거리며 왔는데

막상 능선에 올라서니 마지막 정상 고지의 경사는 쉽게 느껴진다.  

 

 

 

드디어 도착한 민둥산 정산!

 

정상에서 바라본 1코스의 모습

억새꽃 가득한 민둥산 등허리를 반으로 가르며 정상까지 한길로 안내하고 있는 모습은 과연 기대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민둥산에 나무가 하나도 없는 것에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옛날에 하늘에서 내려온 말 한 마리가 있었는데 마을 주민들이 말의 출연을 불길하게 여겨 말 주인을 죽여 버렸다.

주인 잃은 말이 마을을 돌면서 주인을 찾아 보름 동안 산을 헤매다가 인근의 용마소에서 빠져 죽었는데

그날 이후 나무가 자라지 않고 참억새만 났다고 한다.

 

하지만 실상은 산자락 아래 터를 잡은 화전민이 산나물을 많이 나게 하려고 매년 한 번씩 불을 질렀기 때문이란다.  

 

 

막상 민둥산에 오르고 보니 민둥산의 백미는 억새만이 아니었다.

 

나무가 하나도 없는 덕분에 시야가 탁 트여있어

가깝게는 강원랜드 부근과 멀리는 대관령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 

 

이번 겨울에는 오랜만에 눈 내린 화절령길을 다시 걸어보는 거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자리 잡은 산들은 굽이굽이 파도처럼 물결치며

민둥산의 부드러운 능선과 어우러지며 최고의 가을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등산객들은 이런 풍경과 마주하며 삼삼오오 모여앉아 준비한 도시락으로 맛난 점심을~

 

 

햇빛이 머리 위로 올라오는 정오를 지나 해가 넘어가면

억새풀은 은색 빛으로 반짝이며 바람따라 눕는 모습은 오직 이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풍경이겠다.

 

 

 

 

그렇게 실컷 민둥산의 풍경을 즐기고 하산을 시작했다.

온 길을 되돌아가는 건 영 재미가 없기에 이번에는 급경사를 선택했다.

 

급경사는 힘든 길임에도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등산로답게

완경사보다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경사가 더없이 완만한 2코스의 구릉 지대도 여기서 보니 괜찮아 보인다.

 

이쪽에도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아이고야~~ 급경사를 선택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소리 절로 나오는 풍경을 지난다.

 

전나무숲 가득한 길을 걸어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밑에서 바라보는 민둥산은 오색 단풍으로 알록달록하다.

 

하지만 그 민둥산은 다른 산이 갖지 못한 풍경을 가지고 있었으니

저 민둥함이 무엇인지 갔다 온 사람만 알리라~

 

금강산도 식후경, 정선하면 꼭 먹어야 하는 웰빙한방마을의 곤드레 돌솥밥.

오와 열을 맞추고 모두 손맛으로 맛을 낸 정갈한 밥상을 실로 오랜만이다.

이러고도 단돈 만원!

 

그야말로 만원의 행복이란 이런 것.

 

돌솥에 그득 담긴 곤드레나물을 양념간장을 넣고 쓱쓱 비비니.

 

아~~ 감동이다. 감동.

 

이로써 여태껏 먹어본 곤드레밥 중 이 집이 최고인 걸로!!!

 

반찬이 너무 많아 이거 다 먹겠느냐고 말한 게 부끄러워졌다.

매워서 못 먹은 고추만 제외하고 아낌없이 해치웠다.

 

아~~ 이넘의 다이어트는 맨날 다음, 다음, 다음이다.!!

 

어쩌랴. 이리도 맛있는 것을..

 

꼭 민둥산이 아니더라고 내 너 때문에 언젠가 민둥산을 다시 오게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힝~

 

■ 민둥산 억새축제 정보, 민둥산 가는 길, 민둥산 맛집 정보  

☆ 민둥산 억새축제 : 205년 11월 1일까지

☆교통정보 : 서울에서 대략 3시간 소요, 

(네비게이션) 증산초등학교로 입력하면 된다. 등산로가 증산초등학교 바로 앞에 있다.

★대중교통 정보 : 청량리에서 민둥산역까지 무궁화호가 운행되고 있다. 약3시간 소요

 청량리 출발 07:05 08:20 09:10 12:10 14:13 16:13

 민둥산 출발 07:06 09:26 10:21 12:51 17:11 18:20 18:56

 

☆ 맛집 정보 (웰빙한방마을)

  주소 : 강원도 정선군 남면 도원1길3

  위치 : 민둥산 역 앞 증산보건소 옆 (민둥산역에서 도보3분 정도)

  전화 : 033-591-1380, 592-1380  

  기타 : 곤드레돌솥밥외에도 오리백숙, 한방닭이 유명하다. 단, 돌솥밤 외 조리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예약 필수. 인근 하이원리조트에도 찾을만큼 유명맛집.

 

 

 

♡ 공감 꾹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