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nkook's Diary/Ordinary Daily Life

[2015년 2월 소소일기] 벌써 2월이야!!!

작은천국 2015. 2. 1. 13:10

[2015년 2월 소소일기] 벌써 2월이야!!

 

 

2015년이 시작하고 벌써 한 달이 훌쩍~

 

 항상 12월이 되면 '벌써?' 이러는 것이 정상이겠지만

해 바뀌고 불과 한 달만에 '벌써? 시간이 언제 이렇게 빨리갔지.'라며

 

 이런 기분이 드는 건 정말 난생 처음이다.  

 

 

지난 11월 말부터 시작한 '처음 교토에 가는 사람들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책 작업으로 시간이 움직이고 있는 중이라

일주일은 도서관이 휴일인지 아닌지에, 몇 시까지 개방하는지에 따라

요일과 시간을 가늠하고 있을 뿐이다. 

 

일본 중세 역사나 문화에 평소에 관심이 덜했던 탓에

천년 고도의 시간 속에 숨어 있는 단서 하나 없는 수수께기들은

끈질기게 나를 괴롭히며 천년의 시간 속을 헤매게 만들고 있다.

 

오사카와 교토가 한 권으로 출판될 계획이었으나

분량이 많아지면서 2권으로 출판하는 것으로 변경이 됐다.

지난 12월 초 오사카 책이 출판되는 것과 동시에 교토 책 작업을 시작했으나 

중간에 타이완 3쇄 교정원고를 써야 했고

바로 오사카 2쇄 작업이 들어가는 탓에 시작부터 교토 원고에 집중할 상황이 안됐다.

 

동일한 간사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오사카와 달리

볼거리가 넘쳐나는 교토는 원고 작성하면서 컨셉만 4번을 수정해야 할만큼

여전히 정보를 어떤 식으로 전달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쉬는 시간없이 바로 교토 작업이 시작되면서

생각했던것보다 체력적, 심리적, 정신적인 고갈상태가 너무 심했고

도시가 달라질때마다 특성들을 표현해내기 위한 스트레스는 상당했고

완벽주의 + 노심초사 +  쿨하지 못한 성격에 더해져

 작업능률은 채 20%에도 못 미치는 더딘 교토의 원고작업은

 내가 가진 모든 한계 상황을 극복해내야 하는 큰 산을 마주하고 있는 것 같다.

 

점점 더해지는 체력적인 문제로 인해 

 바닥으로 바닥으로 바닥으로 기어들 수 밖에 없었고

피를 말리는 정신적인 공황상태까지 겹쳐 죽을 것 같은 1월을 보낸 듯 하다.

그리고 서서히 그 고비가 다행스럽게도 지나간 듯 하다.  

 

올 겨울 내내 나는 교토 천 년의 시간속에 머물고 있고

그 힘겨운 시간을 버텨 내는 동안 아는 만큼 볼 수 있는 교토답게

내가 직접 보고 느낀 교토보다 훨씬 더 깊은 시간의 향기로 채워지고 있다.

 

내 어린 시절의 기억 속 편린을 쫗아

언젠가 교토에서 한 달 쯤 살아볼 날을 여전히 꿈꾸며

 

 2015년 2월을 시작하는 첫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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