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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여행]맛있는 도톤보리의 숨은 골목! 호젠지요코초

작은천국 2014. 12. 18. 06:30

[오사카여행] 맛있는 도톤보리의 숨은 매력! 호젠지요코초

 

 

 

맛있기로 유명한 도톤보리에서 숨어있는 한적한 골목길 호젠지요코초. 

도톤보리 번화가 안쪽 골목으로 희미하게 위치해 있는 탓에

처음 가는 사람들은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도톤보리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만큼 

색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곳이 바로 호젠지 요코초다.  

 

맛있는 것만 먹어도 충분한 도톤보리지만

도톤보리에서 호젠지 요코초를 가 본 것과 가 보지 않은 것은

그야말로 천.지.차이.

 

 너무 번화하고 분주해서 정신없는 도톤보리지만

호젠지요코초만 들어서면 괜시리 차분해지던 호젠지요코초였다.

 

혹자는 그랬다.

도톤보리에 이런 곳이 있었냐고.

 

호젠지요코초는 그런 곳이다. 

 

 

오사카에서 있을 때 숙소가 니폰바시쪽에 가까웠는데

웬만해서는 난바에서 니폰바시까지 계속 걸어다녔었다.

 

난바에서 에비스바시스지와 신사이바시스지까지 이어지는 쇼핑스트리트를

며칠에 걸려 취재를 해야했기에 매일매일 이동하는 시간을 조금씩 할애해

니폰바시에서 도톤보리를 거쳐 난바역까지 약 20분정도 걸어야하는데

그때마다 꼭 호젠지요코초로 걸었을만큼 개인적으로는 도톤보리에서 

제일 좋아하는 스폿이기도 하다. 

 

난바에서 도톤보리까지 꽤 복잡하다 싶지만

바둑판처럼 되어 있는 길은 몇 번만 걷다보면 곧 익숙해진다.

 

에비스바시스지에서 도톤보리가기전 골목에서 오른쪽으로 꺾어도 되도

도톤보리 긴류라면에서 들어가도 된다.

 

긴류라면에서 이어지고 있는 상점거리의 모습이다.

 

상점거리를 따라 걸으면 바로 한 블럭 위치에 시장스시가 있고

바로 이 조그만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호젠지요코초 골목이 이어진다.

별 생각없이 걸으면 그냥 놓칠수 밖에 없는 길이기도하다.

 

 둘이서 어깨를 부딛치면서 걷는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좁은 골목이다.

바로 한 골목인데 주변의 번잡함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신기한 골목이 바로 호젠지요코초이다.

 

특이 이 골목은 크고 작은 선술집들이 많아서

 퇴근길 오사카 사람들의 한 잔을 책임지고 있는  골목이기도 하다.

그래서 도톤보리와 바로 인접하고 있지만 관광객들보다는 희안하게 관광객이 별로 없는 골목이기도 하다.

 

 

호젠지요코초는 비로 80m 밖에 안되는 후미진 골목길이지만

그 짧은 골목 안에 오사카의 옛 역사를 증명해주고 있는 선술집들이 즐비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곳과 달리 다다미돌이 깔려 있는 이 느낌이 참 좋았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길은 비가 오면 확실히 남다른 운치를 느끼게 하는 길이었다.

 

이런 호젠지요코초에는 이야기가 있는 건 당연지사.

 

부유한 남자와 기생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소설인  '메오토젠자이'의 배경이 되어

호젠지요코초가 유명해짐과 동시에 더욱 낭만적인게 만들고 있다.   

 

호젠지요코초는 아침 일찍 걸어보기도 했지만

 

확실히 낮보다는 밤이 더 운치를 더하는 곳이다.

 

짧은 골목길에는 이 골목의 이름이 된 호젠지라는 절이 위치한다.

 

물론 이곳 역시 낮보다는 밤이 훨씬 느낌있는 호젠지다.

 

에비스바시스지에서 들어오면 호젠지 맞은편으로 구시카스 아저씨 다루마가 서 계신다. ^^

 

절이라고하나 불상이 있는 것만 빼면 매우 소박한 절이기도 하다.

 

 

 

 관광객들은 호젠지가 도톤보리와는 다소 안울릴만큼 적막감마저 느껴지는 독특한 분위기에 이끌려 찾는다면

현지인들이나 일본인들의 경우에는 이끼 낀 불상에 물을 뿌리고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해서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도 어김없이 에마들이 주렁주렁~

 

이끼로 잔뜩 덮힌 이 불상이 바로 후도묘오 불상이다.

 

한 눈에 보기에도 이끼로 뒤덮힌 불상은 뭐라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오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밤에 봤을 때는 약간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새벽에 일찍 찾은 날은 그와는 또 정반대의 느낌을 들게하는 무척이나 독특했다.  

 

아마 이 불상이 없었다면 호젠지도 어쩌면 평범한 절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 후도묘오는 정말 특별한 느낌이 드는 불상이다.   

 

이처럼 물을 뿌리고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해서

일본인들은 이곳을 찾으면 어김없이 물을 뿌리고 소원을 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은 호젠지를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구글지도를 비롯해 여러 지도를 봤는데

정말 이상하고 애매하게 표시가 되어있는 것이 지도마다 달라서 상당히 애를 먹었다.

 

에비스바시스지에서는 쉽게 찾아 갈 수 있는 편이기는 한데

지도상에 실선으로 조그맣게 표시된 길이 있는데 거기가 어딘지 몰라서 이상하게 여겼다.

 

그리고 도대체 호젠지요코초는 어디일까 궁금하면서 왔다갔다하다보니 

호젠지 옆으로 바로 길이 있다는 걸 알게됐다.

이 길이 그냥 막힌 길인줄 알았는데 세상에 이 길이 실선으로 표시된 길이었다니 싶어 쾌재를 불렀고

 

그렇게 조심조심 현지인의 뒤를 밟으며 따라가보니

 

 

숨어 있는 이 골목이 바로 호젠지요코초!! 

 

그리고 그 길은 밤이 내리면 또 다른 운치를 만들어내는 골목이었다.

 

또한 그 골목길엔 평범한 오사카사람들의 지친 일상을 달래주는 한 잔을

미리 걸친 고양이 한 마리 덕분에 선술집의 유쾌한 낭만은 오늘도 진행중이다.

 

먹을 것 많은 도톤보리에서 한 골목만 들어가면 

도톤보리를 훨씬 더 오래 기억하게 만들어줄 호젠지요코초가 있다. 

 

부디. 그저 먹는 것에만 끝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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