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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여행] 나카자키초, 매력만점 골목여행!!!

작은천국 2014. 8. 22. 06:30

[오사카여행] 나카자키초, 매력만점 골목여행!!

 

나카자키초는 오사카에서 가장 번화한 곳인

JR 오사카 일대와 걸어서 약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카자키초는 그대와 내가 흔히 상상하는 그런 오사카와는 아니었습니다.

북촌의 계동길과 연남동을 적절히 섞어 놓은 듯한  나카자키초는 

옛 건물과 새 건물이 만나고 옛 사람과 젊은 사람이 만나고

낯선 것과 새로운 것이 만나고 현지인과 이방인이 만나고

그러면서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2시가 될때까지 생각보다 정말 많은 시간을

어쩔 수 없이(?) 골목 골목을 돌아다녀야 했던 나카자키초!!

 

나카자키초의 골목 여행은 다리는 너무 아팠으나

오사카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 멋진 곳이었습니다.

 

지하철 다니마치선(보라색) 나카자키초역 2번 출구 혹은 4번 출구 아무쪽이나 상관없어요

저는 2호선 출구로 나갔답니다. 막상 지하철 역에 내려서 약간의 골목을 걷는동안

 사진에서 보던 것과는 좀 다른 모습에 살짝 '에이 뭐야 이게 나카자키초란 말이야?'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대로변에서 건널목을 건너 저 골목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아~~ 여기가 과연 오카사란 말인가?

 

 외부에서 빨래를 말리는 풍경은  홍콩 혹은 상하이에서나 보던 익숙한 풍경이 아니었던가요?

 

 아침에 너무 일찍 찾아간 관계로 사람이 거의 없는 한적한 동네를 혼자 돌아다녔습니다. ~

 

아파트에만 살고 있으니 이런 골목을 직접 걸어 본지도 까마득하게 느껴지네요.

오사카에서 이런 골목을 걸어 볼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곳을 다녀간 블로그들도, 가이드북에서도

대부분 카페거리로 소개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카페 거리가 맞습니다.

 

 

그러나 카페 몇 군데에서 차 한잔을 마시는  '카페 거리' 로만 

한정하기에는 참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입니다.

 

그리 넓지 않은 나카자키초 골목에는 이렇게 현대식 주택이 있는가 하면

 

오래된 전통가옥인 나가야도 있고 

 

오래 전부터 이 마을을 터전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 동네에서 카페를 차린 사람도 있습니다.

 

묘한 삼거리에는 옛날 건물을 그대로 두고 양쪽으로는 현대식 건물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런 상황들이 길을 걷다보면 그냥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곳입니다.

 

옛날 가옥은 일부 개조를 해 근사한 숍이 자리를 잡고 있고

 

그 가게와 바로 마주한 곳에는 이제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혹은 아주 시골을 가야 볼 법한 동네 슈퍼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겉모양으로 단순 비교를 하지 않습니다.

그저 생긴 저마다의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거지요.

나카자키초의 가장 큰 매력은 어쩌면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카자키초가 이렇게 되기까지 나름은 많은 노력이 들어간 곳입니다.

그  노력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그렇죠,  나카자키초의 아지트!!

그 아지트는 정말 아지트 다운 구석이 있었습니다.

다만,  커피를 한 잔 마실까 말까를 고민할 정도로 너무 일찍 간 탓에

영업시간이 되지 않아 열린 문틈으로 기웃거리다가 결국 포기해서더욱 아쉬웠던 곳입니다.

 

그리고 그 길에는 이 골목에서 나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열대식물원 컨셉의 아라비쿠! 라는 곳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이날이 휴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봇대마저도 난으로 꾸며놓은 주인의 센스에 마음이 절로 훈훈해지더라구요.

 

동네 주민 몇몇만 지나다니는 시간.

휴일인 이곳에 주인은 다름 아닌 장미꽃이었습니다.

어쩌면 쉬는 날 하루 쯤은 장미꽃이 사람구경을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으니 골목끝에서 걸어오는 할아버지와 계속 마주쳤고

나중에 할아버지가 어찌나 관심을 쏟아주시던지...

 

내가 일본어 잘 못한다는 말에도 아랑곳없이

할아버지는 계속 일본어로 줄줄줄~나는 계속 한국어로 줄줄줄~~

그런데 말입니다. 신기하게도 무슨 말을 하는지 다 알아듣겠더라구요.

 

취재로 간 터라 혼자서 이것저것 적어야하고 할 게 많아서

 도저히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어서 시큰둥 했더니

할아버지 대박 실망하셔서 ^^

 

순간, 일본사람들이 원래 이렇게 낯선 사람에게 스스럼없이 먼저 말을 거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낯섬의 경계가 없는 것은 사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나카자키초의 골목 문화가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스며들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나카자키초에는 마을안에 아주 조그만 공원이 하나 있습니다.

 

이 공원 때문에 .. 이 수수께기 같은 공원때문에 어찌나 고생을 했던지.. 같은 자리를 돌고 돌고 돌고...

들국화 컴백하기전에 돌다가 죽겠다며 날도 더워 죽겠는데 어찌나 같은 자리를 뱅뱅뱅 돌았던지. ㅠㅠ

나중에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고나니 정말 허탈해서 돌아버리겠더라구요 하하!!!

 

그래서 결국 오후 2시까지 돌고 돌고 돌아야 했다는... 

뭐, 여행이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그런게 또 오래남고...

 

그 덕분에 저의 정보를 통해 나카자키초를 가실 분들은 정말 편하게 다니실 꺼예요~~

이건 장담합니다.!!!!

 

나카자키 골목이 재미있는건 한 골목을 돌면

오사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만날 수 있고

 

그러다 다음 골목에서는 체게바라가 있는 카페를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옛 것과 새 것이 만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 듯 이또한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이곳에는 카페거리라고 불릴만큼 재미있고 개성이 넘치는 숍들과

가게 마다 비결을 가지고 있는 스위츠 숍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도 만날 수 있지만

아까 거리에서 보셨든 그런 일반 주택에서 건강한 일반 가정식을 판매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이한 가게들이 꽤 많은데 워낙 이 골목 저 골목을 돌다보니

DIY 공장이 있어서 호기심에 들어갔더니

웬걸... 한 층은 온통 코카콜라 아이템으로 차지하고 있더라구요.

 

이것만 모으는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저는 코카콜라 아이템 대신

드럼통 맥주잔을 사와서 여름 내내 그 컵에 비루를 실컷 즐겼다지요!! ^^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아침에 지나갈때는 셔트가 내려져 있어서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베이스 기타를 팔고 있는 곳이 있더라구요.

 

어랏. 이런 곳에 베이스 기타가 웬말인가 싶었지요.

 

그래서 정말 아무 생각없이, 그냥 내 집 들어가듯이

 1초의망설임도 없이  문을 열고 쑥~~~ 들어간 순간,

'어! 이게 뭐지.. 내가 여기 왜 들어왔지?' 라며 뒤 늦게 급당황이 ㅠㅠ

 

그제서야 나간 정신은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주인아저씨는 이런 나와 달리 너무나도 태연하게 뭐라뭐라 하셨는데

저는 미친 척 하고 영어로 칼 같이 대답...

 

이상하게 당황하면 저는 속사포 영어를 구사하는지라 아저씨 아연실색해 주시고...

짐짓 태연하게 그러나 끝까지 볼 일있어서 들어온 사람처럼 사진 한 장 찍고 가겠다며 ^^

 

그렇습니다.

 

나카자키초는 그 모든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곳입니다.

 

낯선 것의 경계 따위가 주는 묘한 간극 대신

사람과 사람이 만나 옛 것과 새 것을 이어가고

다시 현지인과 이방인을 자연스럽게 이어주고 있습니다.

 

나카자키초의 특별한 골목길 여행 언젠가는 한 번 걸어보시길...

 

나카자키초 골목과 관련된

보다 자세한 이야기와 개성넘치는 다양한 숍들, 그리고 에피소드는 

10월 경 출판 될 예정인 여행 정보서 '오사카' 편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 꾹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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