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e Nomad/AT Studio

[책출판] 『함께 쓰는 사진일기』, 사진으로 쓰는 일기!

작은천국 2014. 12. 15. 06:30

[책출판] 함께 쓰는 사진일기』사진으로 쓰는 일기!

 

 

드디어 <함께 쓰는 사진일기>가 멋진 책으로 출판되었다.

자신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기록한 사진일기는

일상의 놀라운 기록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내가 활동을 하고 있는 사진 카페인 AT studio에서는

장비를 갖춰야 하고, 소재를 찾아나서야하는 것은 철저하게 배제를 하고 있다.

 

어짜피 장비를 내세우면서 찍어야 하는 사진은 장비에 한계가 있기마련이고

소재 주의역시 언젠가 한계에 부딪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즘 누구나 지니고 있는 카메라를 이용해 '펜'처럼 사용하는

'사진 일기'를 쓰는 사진활동 위주로 하고 있다.

 

펜으로 쓰는 일기대신 사진으로 쓰는 일기!가

어찌보면 대단한 것도 아니고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뤄지고 있는 활동이기에

그리 대수롭지 않고 이게 뭐 작품인가 하겠지만

일기라는 것이 내가 머물고 있는 현재의 시간, 공간에서

철저히 자신만이 느끼는 일상이나 감정 등등 이라는점에서

누구와 비교우위를 내세울 이유가 없는 나만의 사진일기! 라는 점과

그런 활동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던가.

 

사진으로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영역으로써의 매우 중요한 장르이자

새로운 지평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진활동이다.

 

아주 간단하면서도 심플한 일기장 디자인은  표지디자인은 성혜작가의 작품!

사진일기와 너무 잘 어울리는 디자인은 정말 마음에 쏘~옥 든다.

항상 느끼지만 성혜의 감각은 언제봐도 정말 탁월 하다는 생각이 ^^

그녀도 이 작업을 위해 몇날 밤 샘 작업을 ㅠㅠ


엮은이의 말~

이미 앞선 작가들이 <사진일기>라고 정의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는 <사진일기>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 책은 전체 5개의 일기로 본문 190p에 특별부록 10p로 구성됐다.

 

첫 번째 일기인 생명의 모습들에는 '하늘, 땅, 바다 그리고....' 에 담긴 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생명의 근원의 힘을 느끼게 하는 자연의 경이로운 모습들 ~

굳이 아마존이 아니어도 일상에서도 충분히 감동적인 자연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음이다. 

 

2013년 3월 그 봄에 수줍게 물들었던 분홍빛 내 심장을 겨울에 만난다.

 

두 번째 일기는 '꽃' 과 관련된 일기들이다.

 

카메라를 가지고 있으면 아무래도 계절에 민감할 수 밖에 없고

안방에서도 요즘은 무슨 꽃이 피고 지는지 알 수 있게된다.

 

오른쪽 '경계넘어'의 사진일기는 오프라인 모임에서 참 많은 토론을 나눴던 사진일기인지라

조금 더 특별하게 눈여겨 보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 해 봄, 나는 지인들과 여의도 샛강공원 산책을 나갔더랬다.

너무 작아서 쥐는 것 마저도 안스럽게 느꼈졌던 봄 꽃이었다.

 

너무 작은 꽃은 바람이 불 때마다 파르르 파르르 떨린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꽃인데

이상하게도 난 이 꽃이름을 늘 찾아봐야 기억을 한다....ㅎㅎ

 

어쨋거나 월드컵 공원에 군락에서 자라고 있는 이 곳을

샛갓공원 길가에서 발견하곳는 아이마냥 쭈그리고 앉아서 한참을 씨름을 했었다.

 

그리고 그 날의 일기로 남았다.

 

세 번째 일기는 우리 사는 세상의 풍경이 담겼다.

 

올해 초 많은 화제를 뿌렸던 '안녕들하십니까?'는 우리 카페에서도 많이 다뤄진 이슈이기도 하다.

 

그 풍경은 때로는 팍팍하고

 

때로는 먹먹하다.

 

네 번째 일기는 사물이 오브제가 된 일기들이다.

 

사실, 나는 이런 부분에 좀 덜 민감한 편이라~ 

 

나는 사물을 통해서도 늘 감정이 먼저 와 닿는다.

 

나는 이런 일기를 쓰지  않지만 나와 전혀 다른 방향의 일기를 쓰는 분들이 있어

자연스럽게 많은 공부가 되기도 한다.

 

이 사진들 역시 많은 공감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사진일기다.

 

 

인터넷 카페의 성격상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모두 비슷한것 하나 없이 모인 사람들인데

비슷한 정서들이 교집합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마지막 일기는 일기에서 빠질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깝게는 가족들에에서부터

 

친구에 이르기까지 그저 사진일기를 보는 것 만으로도 따뜻해진다.

 

개인작업을 염두에 두고 그 중의 한 파트로 사진일기를 쓰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개인전을 하기는 해야하는데 내년에는 진짜 본격적인 작업을 해봐야지 마음은 먹고 있는데~~

 

그리고 AT studio의 가장 독특한 문화인 '시미놀이'

 

 

그래서 시미놀이는 이 책의 가장 하일라이트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제껏 그 어떤 책에서도 볼수 없는 양방향 10p로 구성됐다.

 

첫 번째 사진 <느림의 미학>을 따라

 사진이 사진과 만나고 글과 글이 만나서

끊임없이 사고의 확장이 이뤄지는 시미놀이는

우리 선조들이 남긴 위대한 답글 문화! 가 아니던가.

 

 

올해는 늘 하던 전시대신3년간 회원들이 꾸준히 쓴 수 천개의 일기를 바탕으로

총 30명이 참석해  지난 3년간의 사진일기 기록이 <함께 쓰는 사진일기>로 만들어졌다.  

일상의 기록이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모이면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것 또한 일상의 기록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통해 <사진일기>를 통해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함께 쓰는 사진일기>는 다음 주 정도에 서점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책 한권이 만들어지기까지 완성된 원고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거쳐

최종적인 결과물로 나오기까지 적어도 3개월은 잡아야한다.

 

그런데 <함께 쓰는 사진일기>는 작업과 동시에 약 한 달 반 만에 책 한권이 만들어진 셈이다.

 

물론 엮은이인 임동숙 선생님이 전체적인 편집권과 최종마무리까지 총괄을 했고

기껏해야 나는 밥상에 숟가락 걸치는 정도였는데

이 책 한 권 때문에 나의 전체 스케쥴이 완전히 펑크가 날 만큼 엄청난 출혈을 감당해야 했다.

 

사실은 이 책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

 

오사카 책 마무리 + 대만 개정판 취재 및 원고작성 + 교토 취재 계획만으로도

그동안 쉼없이 달려온 시간들에 휴식시간마저도 반납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공식적인 스케쥴도 소화해야 하는 일들이 몇 가지 있었다.

 

게다가 그간 내 책 작업을 하면서도 아무리 시일이 촉박해도 밤샘 작업을 안하는 것으로 원칙을 세웠다.

 

하지만, 손이 모자라는 상황은 실무적인 것을 진행하는 것으로 밥상에 숟가락이라도 걸치지 않으면 안되었고

일이라는게 하다보면 더 늘게 마련인데 쉬이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상,

 내 발등을 스스로 찍는 결과를 자초했다.

 

그러다보니 겨우 잠 잘 시간정도 밖에 없는 미친 스케쥴에 이 작업이 더해지니

열 흘이 채 안되는 시간동안 3일 날 밤을 새야했고

쪽잠을 쪼개가며 이 작업을 하느라 모든 스케쥴은 꼬일대로 꼬여 

 정말 엉망진창이 돼버리는 상황에 까지 몰리는 바람에 한숨을 얼마나 쉬었는지 모른다.

 

결국 차려진 밥상에 정말 티도 안나는 숟가락 올린다고 고생만 한 결과가 됐고 

내 이름으로 출판되는 책보다 더 마음 고생, 몸 고생하며 만든 정말 애증의 <함께 쓰는 사진일기>!!!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업을 포기하지 못했던 것은

<사진일기>가 가진 소박하지만 위대한 힘을 믿기 때문이었다.

 

올 한 해는 시간적인 여유도 마음의 여유도 허락치 않아 일기를 거의 쓰지 못했다.

 

내년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사진일기를 빼먹지 말고 써야겠다는 각오를

책이 나오고 나니 뒤늦은 반성모드로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