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모닥치기가 뭐예요?
이름도 참 특이하다. 모닥치기.
처음에 '모닥치기'를 먹으러 가자고 했을 때
도대체 어떤 종류의 음식인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제주에만 있는 떡볶기라고 한다.
왜 모닥치기라고 부르는 건지 궁금증 한 가득 앉고
제주의 토속 먹거리들이 가득한
서귀포매일올레 시장으로 향했다.
손가락을 누르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은 이제 한국인들만 찾는 우리만의 시장은 아니다.
제주를 휩쓸고 있는 중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이다.
제주에는 여러 군데의 전통시장이 있지만 서귀포에 위치한 매일 올레시장은 제주 올레길 6코스에서 거치도록 되어 있다.
제주 현지인의 삶과 그들이 누리는 전통음식을 맛 볼 수 있어 제주에 한발자욱 더 다가갈 수 있는
제주 매일 올레 시장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제주에서 전통 시장은 몇 번 가봤지만 올레꾼이면 다 간다는 몇 군데의 올레시장은
이상하리만치 한 번도 가보지 못했기에 서귀포에 숙소가 위치하고 있어
걸어서 가보게 된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이다.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에는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다고 했다.
그중 모닥치기와 꽁치김밥이 못 내 궁금해 가장 먼저 모닥치기 집을 찾았다.
모닥치기란게 별게 아니고 김밥 + 전 + 만두 + 떡볶기를 한꺼번에 모아서 주는게 모닥치기다. ^^
분식집 답게 가격은 다소 저렴~
이것저것 지키는 것보다 이렇게 모아서 한꺼번에 시키면
가격면에서도 저렴하고 여러 가지를 맛 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삼조 되시겠다.
그런데 김밥을 이렇게 떡볶기 국물에 말아서(?) 먹는 건 처음이라
내 입맛에는 그냥 소소 했다.
제주 출신인 지인은 학교 다닐 때 분식집에서 늘 이것을 먹었기때문에
때때로 이 맛을 잊지 못해서 그립다고 했다.
아무래도 모닥치기는 그리움의 맛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긴, 울산에서도 순대는 된장에 찍어 먹었기때문에
서울에 처음 왔을 때 된장이 없어서 순대가 별로 맛이 없었다. ^^
아마 지역마다 이런 음식은 하나 씩 있지 않을까 싶다.
모닥치기를 먹고 난 뒤 본격적으로 서귀포 매일 올레 시장 구경을 나섰다.
오호~~ 보리빵에 상외떡 등등 제주 전통 먹거리들이 가득하다.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상외떡이라고 하는데 이건 무슨 맛으로 먹을까 궁금해졌다.
호빵에 더 손이 갔지만 일단 침 한번 삼켜주시고
올레꿀빵은 이제 다소 식상하고~~
시장의 삼거리를 기준으로 봄 채소들이 벌써 계절을 재속하고 있다
시장은 아케이드구조로 비가 와도 불편함이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길 중간에는 제주 해녀의 모습이 눈길을 끄는 소박한 물정원도 이색적이었다.
우와~~ 이곳이 시장맞는건가 싶어지더라는
물에는 한가롭게 잉어들이 노닐고~~
걷다보니 1박2일에 나와 대박을 친 오분자 뚝배기와 갈치조림집이 여기에 있었네~~
전날 저녁에 가격만 비싸고 맛도 위생도 별로였던 제주에서 나름 유명 맛집에서 먹었던 갈치조림이
왠지 이곳 보다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새삼스레 울컥~
제주 오메기떡에 눈 번쩍!!
호빵 대신 오메기 떡을 먹으려고 생각을 했지만 따뜻하게 먹었던 오메기 떡의 맛을 잊을 수가 없어
왠지 만들어 놓은지 시간이 좀 지난 듯해서 계속 망설이고 있었더니
원하면 바로 만들어 줄 수 있는데 크게 상관없다는 아줌마의 확신에 찬 목소리에 반신반의하며 오메기떡을 구매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식어도 맛있는 오메기 떡은 처음이었다.
제주에서 갓 만든 오메기 떡이 맛있어서 그 맛만 생각하고 서울로 택배 주문해서 받아보면
식어서 그 맛이 안 난다는 소리를 종종 들었는데 이집은 예외 일 듯했다.
떡을 만든지도 시간이 좀 지났고 떡을 구매하고도 약 2시간이나 지나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딱딱하기는 커녕 쫀득쫀득한 것이 떡고물도 별로 떨어지지 않고 고소하기까지 했다.
제주 지인도 여지껏 먹어 본 오메기 떡 중에 최고라며~~
장에 옵데강~~ 했으니 이 길 저길 막 걸어 보는게 재미이지 않던가?
제주 특산물인 하라봉, 천혜양, 레드향의 상큼한 냄새가 유혹하고~
각종 해산물에
군침돌던 튀김집~
튀김마다 이름을 적어서 깔끔하게 ~
사람사는 곳은 어디에나 똑같나 보다 반찬가게다.
나도 몇 년전에 제주에서 3주 정도 있을 때 사먹는게 귀찮아서 시장에서 반찬이랑 김치사다가 먹었기에
장기 여행자라면 좋아할 곳이겠다.
한라봉과 해녀가 반기는 서귀포 올레시장 투어가 끝났다.
사실은 꽁치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다는 꽁치 김밥을 찾기위해 헤매고 다녔지만
그 꽁치 김밥은 못 찾았지만 그대로 구석구석 시장구경 재미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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