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신이 내린 풍경, 환상적인 한라산 영실기암
이번 제주여행에 가장 기대를 했던 것은 바로 한라산 영실기암이었습니다.
한라산 영실기암 등반때문에 간 제주여행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재작년 이맘때즈음 성판악으로 한라산을 올랐던 적이 있는데
그때 제주 현지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한라산의 겨울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을
바로 한라산의 영실기암이라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한번도 가보지 않은 영실기암의 풍경이 참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겨울, 가히 신이 내린 풍경이라고 해도 좋을
환상적인 한라산 영실기암의 풍경을 운좋게 품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올랐던 날의 영실기암의 풍경은 일 년중에도
몇 번 볼 수 없는 아주 행운의 풍경이라고 다들 입을 모으시더라구요.
정말 시시각각으로 하늘이 달라지며 닫혔다 열렸다하는 풍경은 어떤 말로도 형용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영실입구에서 영실기암을 올라 구상나무 숲을 지나 윗세오름에 서니
다시 또 하늘이 닫혔다 열렸다를 반복하며 순식간에 눈 앞에서 한라산이 사라지기도 하고
다시 하산 하는 길에는 다시 하늘이 열려 또 다른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신이 내린 환상적인 한라산 영실기암의 풍경을 2번에 걸쳐 보여드릴까 합니다.
원래 일정을 변경해 하루 늦춰 영실기암 등반을 했습니다.
원래 예정했던 날에 한라산 날씨가 눈이었고 실지로 제주 곳곳에 눈이 내려
영실이 있는 1100도로는 사고 다발지역으로 위험을 표시하고 있었는데
등산로 입구는 여전히 쌓인 눈이 녹지 않아 체인이 없으면 운행이 불가한 상태였습니다.
영실입구에서 등산로 입구까지는 약2.5km 정도로 걸어가면 약40분정도 소요되는 곳입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길이 가파르기 때문에 영실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면 이미 체력이 소진되는 것이 다반사이기때문에
이곳에서부터 등산로 입구까지 운행하는 전용택시를 탈 것을 추천하셔서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들^^
어떤 분들은 기다리는 시간에 걸어가겠다며 걸어가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눈이 와 있는 상황이라 예상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생각했던것보다 꽤 가파른 길이라 체력소모도 많아서 택시 안탄 걸 후회하시더라구요.
우와 영실도 해발 1,280m 꽤 높네요. 아이젠 단단이 동여매고 등반이 시작됩니다.
산에 들어서자마자 아름드리 소나무길이 이어지고
눈은 생각했던것 보다 더 소복히 내려 앉았습니다.
그렇지않았다면 엄청난 사람들이 붐빌테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사람들은 많은 편이 아니더라구요.
영실에서 병풍바위를 지나 윗새오름 대피소까지 가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걷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바로 능선이 보이네요
원래는 이 길이 모두 계단이었을것 같은데 눈이 와서 오히려 더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어요.
눈이 왔으니 망정이지 이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더라구요.
영실기암에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온다는군요.
설문대항망에게 오백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이들에게 죽을 먹이기 위해
큰 가마솥에 죽을 끓이다가 실수로 설문대 할망이 솥에 빠져 죽었다.
외출 후 돌아온 아들들은 여느 때보다 맛있게 죽을 먹었다.
마지막으로 귀가한 막내가 죽을 뜨다가 뼈다귀를 발견하고
어머니의 고기를 먹은 형들과 같이 살 수 없다 하여 차귀도에 가서 바위가 되어버렸고
나머지 499명의 형제가 한라산으로 올라가 돌이 되었다.
그래서 영실기암을 '오백장군' 또는 '오백나한' 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하네요.
얼마 걷지 않아 숨이 턱에 찰 즈음 바로 그 영실기암이 그림처럼 등장하니
모든 사람들은 이곳에서 사진을 찍느라 발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올라올때 사락눈이 조금씩 내린 덕분에 더 멋진 광경이 연출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병풍을 두른 듯한 병풍바위가~
이제 능선은 시야에 훤하게 들어오네요
이 멋진 바위를 감상하기위해 망원경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
그 옛날 용암이 흘러내렸을 골짜기마다 흘러내리는 계곡의 물은 얼어붙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한 건 이곳에서 뒤를 돌아보니 바다가 훤~히 보이는 풍경이 눈앞에 다가옵니다.
너무 오래쉬면 힘이 드니 경치감상을 하던 것도 잠시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정상쪽으로는 구름이 잔뜩 몰려와 있는데 반대편으로는 하늘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의 영향에 의해 구름은 시시각각 변하며 장관을 연출합니다.
성판악에서 진달래 휴게소에 오를때까지 나무에 가려 하늘이 전혀 안 보이던 것과 달리
영실은 숲을 얼마걷지 않아 바로 능선을 타게되니 뻥 뚫린 풍경에 감탄사는 절로 따라옵니다.
그러나 정상쪽은 순식간에 구름이 넘어오며 사라지고 있습니다.
어느새 해발 1,500m
발 아래로 펼쳐지고 있는 오름의 모습도 장관이구요.
하지만 계속 가파른 계단이 이어지고 구름에 가려 앞은 보이지도 않고 아~~ 힘듭니다.
그러면 다시 뒤를 돌아서서 사람들은 또 멋진 경치 감상을...
이러다보니 사람들은 산을 오르는 것인지 뒤를 돌아다 보는 것인지^^
그러다가 어느새 맑았던 하늘은 다시 구름이 넘어와 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를 치켜들어보아야했던 병풍바위는 어느새 눈높이에서 바라봅니다.
바로 옆에서 보는 병풍바위 또한 장관이 따로 없습니다.
해발이 높아지면서 눈꽃이 만발하게 피었습니다.
영실기암.. 정말 기암하면서 오르게 되는 곳인데 경치는 정말 예술이네요.
그리고 하늘은 또 어느새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푸르기만 했다면 이런 감동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날씨는 수없이 흐렸다 맑아졌다를 반복하고 있고
구름은 쉼없이 모아졌다 흩어졌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풍경은 힘든 길을 힘든 줄도 모르고
그림같은 풍경에 취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계단이 워낙 많은 곳이라 숨을 헉헉 몰아쉬다가도
눈앞에서 이런 구름이 넘어갈때는 탄성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순식간에 뿌옇게 흐려지는 하늘은
같은 풍경이 시시각각 달라지며 신이내린 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아~~ 하지만 계단이 많아서 힘들었어요. ㅎㅎ
그러나 어느새 계단을 올라 고지가 가까워오니
천상에는 또 다른 설국의 세상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좀전에 지나온 길은 모두 새롭게 보이구요.
앞으로 가야할 길은 눈 부신 태양이 쏟아지며 히말라야같은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고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눈꽃 세상은 입춘 지난 이 계절을 만끽하게 하네요.
그렇지 않아도 산행을 하는건지 사진을 찍는건지 사람들은 가다서다를 반복하는데
여기서부터는 아예 사진을 찍느라 많은 사람들이 멈춰 서기도 하지요.
이미 페이스북을 통해 '미춰~~ 버리겠다'는 멘트로 보여드린 부분이 바로 여기였습니다.
정말 미춰~~~ 버릴만큼 아름다운 풍경은 걷는 내내
'정말 운이 좋다.' '올해는 뭘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기운이 불끈불끈 ^^
그냥 어디를 눌러도 그림같은 풍경입니다.
이틀전에 이 코스로 등반을 했던 분은 이런 경치가 아니었다고 어찌나 안타까워하시든지...
이 계단을 오르면 완만한 구간이 이어집니다.
제주에 도착한 날부터 워낙 날씨가 안 좋아서 한라산을 못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그 덕분에 한라산은 장관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정말 날씨마저 정말 받쳐주었습니다.
며칠 내내 기상이 안 좋아서 등산객들은 적은 편이었는데
사람이 적어서 등산하기에는 최적이었습니다.
병풍바위만 지나면 계단이 이어지기는 하지만 경치로 인해 그리 힘든 줄은 모르겠더라구요.
자.. 드디어 구상나무 군락에 도착했습니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계단은 아예 사라지고 없네요.
이곳에서부터는 완만하기도 하지만 수종도 달라지니 경치가 또 새롭게 보입니다.
자 이제 몇 발자국만 더 힘을 내어 봅니다.
이제부터는 완만한 길이 이어지네요.
하지만 발 아래는 천길 낭떠리지... 어쨋거나 긴장감을 놓치지않고 조심, 또 조심해야 되겠지요.
영실기암은 한라산까지 가장 최단거리로 갈 수 있는 경로라고 합니다.
여기까지오는데 사진찍고 적당히 쉬어주고 2시간...
산을 그리 잘 타는 편이 아닌데도 정말 가깝게 느껴지긴 하더라구요.
그리고 얼마 걷지 않아 눈 앞에는 갑자기 그림과 같은 한라산이~~
구상나무숲과 윗세오름의 모습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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