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YPC 공연후기

[조용필] 가슴벅찬 조용필 대구 공연의 마지막 피날레

작은천국 2013. 12. 26. 06:30

[조용필] 가슴벅찬 조용필 대구공연의 마지막 피날레

 

 

지난 2013년12월 21일  대구 공연을 마지막으로

조용필님 45주년 Hello  공연이 막을 내렸다.

해마다 공연의 역사를 새로 써 내려가고 있는 조용필님은

10년만에 발매된 제19집 Hello 앨범의 성공으로

새로운 기록을 추가하며 명실공히 현재진행형의 가수로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새로운 역사를 다시 작성하셨다.

 

 그 어느 해 보다 더한 열정으로 만났던 청년 조용필

가슴이 벅차오르던 2013년 마지막 조용필 대구공연이었다.

 

 

조용필 hello의 상반기 마지막 공연이 있었던 대구.  

뜨거워도 너무 뜨거웠던 대구의 여름날씨보다 더 반응이 뜨거웠던지라 

그 반응에 한껏 고무되어 조용필님 이례적으로  겨울에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언급을 하셨다.

그렇게 뜻하지 않게 2013년 상반기, 하반기 마지막을 대구 공연에서 마무리하게 됐다.

 

어둠이 내린 대구 엑스코 컨벤션 홀~

 

10년만에 발매한 조용필 19집은 음원 공개 첫 날 모두 음원차트를 올킬하며

아직까지 건재한 조.용.필 이름 석자를 대한민국에 다시 한 번 각인 시켰다.

 가요계를 결산하는 이 계절 조용필이란 이름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

 

6.25 세대는 아니지만 다큐에서나 보았을법한 피난민의 행렬이 눈앞에서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구 엑스코에서 공연이 처음도 아니고 벌써 몇 년째이건만,,,

여름공연도 심하다 싶을만큼 사람들이 많았는데 겨울이 되니 여름공연은 심심한 수준이 되어버렸다.

 

정말 정말 정말 엄청난 사람들~~~

 

첫 곡 헬로부터 반응은 완전 뜨거웠다.

다수의 팬들을 제외하고 공연장의 분위기가 무르익기까지 시간이 걸리던  이전과 달리

관객들이 공연 관람에 굉장히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띌 만큼 놀라운 변화가 피부로 느껴진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컨벤션 공연을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공연의 좌석을 앞자리 보다 뒷자리를 선호하는 편인지라

전시 목적으로 설계된 홀이기에 뒤쪽의 음향은 울림이 심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평면구조의 객석은 사람들이 손을 들기만 해도 아무것도 안 보이기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대구 공연.. 정말 사람들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양쪽 가장 자리는 통상 통로쪽으로 자리가 여유가 있는 편이었고 특히 맨 뒷쪽 자리는 너무 멀기때문에

여름공연만 해도 그래도 뒤쪽은 계단을 설치하고도 공간여유가 조금 있었다.

 

하지만 매진이 되어도 벌써 매진된 공연에 좌석이 없어 표를 못 구한다는 소리가 나오면

득달같이 좌석이 새로 열리고..다시 매진되고.. 표가 없다고 하면 또 좌석이 새로 열리고..

조용필님 공연의 인기를 연말에 새삼스럽게 실감을 해야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을 끝으로 앞으로 컨벤션 공연은 무조건 앞자리 사수하겠다 결심했다. ^^

 

어쨋거나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객석과 천장을 활용하던 효과들은

넓은 컨벤션의 벽면을 활용하고 있어서 그나마 조금은  물리적인 거리감을 줄이고 있긴했다.

 

굳이 좋은 앞자리를 놔두고 뒷자리를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앞자리에서 단지 조용필님 얼굴만 쳐다보느라 더 많은 것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가히 종합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 조용필님 공연인지라

공연 총 감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조용필님이 전체적으로 그려놓은 코끼리 그림을

어찌 코만 보고 코끼리를 봤다고 할 것인가?

 

영상, 조명, 전체적인 공연 분위기가 한 눈에 들어와야만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조용필님 공연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뭐,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같은 컨셉을 가진 공연이지만 공연이 거듭될수록 같은 공연인 듯 싶어도

조용필님 공연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하반기에 들어서면서도 부터 확실이 음향이 좋아졌다는 걸

지난 주 서울공연에서도 느꼈지만 이번 대구공연에서 정말 압권이었다.

 

전시목적인 컨벤션의 특성상 앞쪽과 달리 뒤쪽은 울림이 상당히 심한 편이었다.

그래서 컨벤션에서 뒤쪽에 앉을 때는 어느 정도 음향에 대한 포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울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게 놀라웠다. 

 

대구 공연실황 "꿈"

 

 

조용필 공연을 만들어가는 또 한 분의 고수 박병준 음향 감독님

워낙 막귀인지라 실은 그냥 울림이 없다는 정도이지 그닥은 뭐가 뭔지 사실은 잘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막귀에도 소리가 풍부하고 중후한 깊은 맛이 느껴질 정도이니..

 

초록색의 레이저 조명과 노래의 호흡은 언제 들어도 찰떡 궁합이라는 생각이 드는

19집에 실린 '설렘'이다. 

 

대구 공연 실황 '설렘'

 

 

마지막 공연이라 첫 돌출 무대에서부터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고

조용필님 역시 '마지막'이란 단어에 실린 느낌이 고스란히 전달될 만큼 고무되신 듯했다.  

 

아니나 다를까 바운스를 부르시면서 두 번째 돌출무대에서는

소년 조용필이 되셨다. ^^

 

팬들의 반응에 한껏 고무되신건지, 팬들이 조용필님 반응에 한껏 고무된 건지...

닭이냐 달걀의 향방을 논하기전에 서로의 시너지 효과는 200%를 넘어가니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 팬 서비스는 물론이거니와~

 

열창에 오바작렬 모드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돌출무대에 같이 서 계시는 이태윤님도 

 

 최희선님도 연신 재미있는 표정들이 쏟아져 나왔다.

 

돌출무대에서 멘트를 하고 나면 '창밖의 여자'에서 무대가 높이 올라가는데

대구 막공에서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앞쪽에 앉은 관객들이 떼창으로 갑자기 "내려와..내려와..내려와.."를 외쳤고

조용필님 무슨 소리인지 영문을 몰라하시다가 결국 돌출무대를 올리지 않고 노래를 부르셨다.

 

이 상황이 좀 웃겼는데 조용필님이 허허허하며 웃으셨다는..

 

하긴 돌출무대가 워낙 높아서 밑에서 보면 돌출무대가 올라가면

엑스코 천장에 머리가 닿을락 말락하니 좀 그렇긴했는데..

그렇다고 '내려와!'를 외칠 줄이야~~^^

그렇다고 흔쾌히 또 무대를 내려 주실줄이야~~

 

 

서울공연에 이어 대구 공연에서도 또 한번 무릎을 꿇으셨고~

 

쉼없이~

 

막힘없이 열창이 이어진다.~

 

오른쪽 무대로 오셔서는 조용필 노래방을 은근 유도하셨고~

그 어느 공연보다 돌출무대가 참 길게 느껴지던 대구공연이었다.

 

하반기 공연에서는 토, 일 쉬는 날없이 강행군의 공연이 이어지고 있어

서울공연에서는 콧물콘서트를 기억하게 해주시더니

대구공연에서는 입술이 타 터진 조용필님을 기억하게 한다.  ㅠㅠ

 

마지막이라 더 없이 아쉬운 무대는 서서히 멀어져 가고

 

전 국민의 떼창노래 '모나리자'에서는 모든 관객이 올스탠으로 함께 즐겼다.   

 

두 번째 불리는 헬로~~

 

 

서울에서 연출했던 '오빠'를 기대했으나

앵콜이 시작 되기전에 무대에는 Hello 조명만이 불을 밝혔고

이하 앵콜에서는 모나리자 떼창타임 능가하는 수준이었기에

사진도 영상도 찍을 수 없었고...

모처럼 나도 마지막 대구 공연에서 오랫만에 마음껏 공연을 즐겼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며칠 앞둔 크리스마스와 새해 인사로 마지막 마무리가 되나 싶었다.

 

그런데, 뜻밖에 마지막 자막에 조용필님과 밴드 위대한 탄생을 비롯해

스탭의 이름이 분야별로 모두 자막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 진짜 멋지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정말 가슴이 뭉클했다.

 

뒷쪽 콘솔박스 앞에 자리를 잡았는데 마지막 공연이 끝나고

스탭분들이 서로가 격려하며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서로 수고하셨다는 말을 주고 받는 모습을 보게되었다.

 

숨가쁘게 정신없이 지나온 1년을 보내며 드러나지 않는 음지에서

 '조용필 공연'을 최고의 공연으로 만들어 준 스탭분들에게도 감사를 보낸다.

 

'마지막'은 '마지막'이란 이유만으로 늘 아쉽고 허전하지만

 우리는 언제그랬냐는 듯이 우리의 일상을 돌아갈 것이고

조용필님은 멋진 음악으로 다시 우리 앞에 짠~~ 하고 나타나실 것으로 믿는다. ^^

 

2013년의 대한민국은 조용필님과 위대한 탄생 덕분에

정말 가슴이 벅차도록 행복했던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조용필님, 밴드 위대한 탄생 이하 모든 스탭들 수고많으셨습니다.~

 

 

 

조용필님께서도 10년만에 발매될 19집의 반응이 어찌 두렵지 않았을까?

전국민의 심장을 바운스치게 만든 19집의 성공에 이어질 그의 다음 음악적 행보.

벌써 부터 기대가 되지만 한 발자욱 떨어져서 느긋한 마음으로 ^^

<사진출처 : 조용필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