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YPC 공연후기

[조용필 공연] 숨소리 하나, 떨림 하나 조용필님과 한 호흡으로 / 조용필 일산공연

작은천국 2013. 10. 8. 16:21

[ 조용필 공연] 조용필 일산 공연 

숨소리 하나, 떨림 하나까지 조용필님과 한 호흡으로 

 

 

 

  조용필 일산공연이 지난 2013년 10월 5일 일산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조용필 Hello 투어 콘서트 내내 무대를 한 눈에 보고 싶어 뒤에 앉았다가

모처럼 만에 앞에 앉게 된 일산공연이었다.

 

워낙 대형무대 위주의 공연인지라 앞좌석에 앉게 되면

무대의 전체적인 느낌 파악이 힘들기때문에

공연마다 일부러 자리를 다르게 지정해서

그라운드석 맨 뒷쪽에서부터 2층, 3층까지 골고루 앉아서 보는 편이다.

 

하지만 매번 뒤에 앉다보면 아무래도 조용필님과 밴드 위대한 탄생과의

물리적인 거리를 좁혀보고 싶은 욕심이 부쩍부쩍 드는 것이 인지상정.

 

그러나 이젠 VIP 좌석을 구하는 것도 하늘에 별따기 ㅠㅠ

우여곡절끝에 좌석을 구하기는 했지만 대만 해외출장 일정이 픽스되지 않아

공연을 볼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모험을 걸었다.

  

 

취재 분량은 충분했으나 개인적인 욕심으로 며칠 더 있어야하나 고민했지만

한반도를 비껴간 태풍의 영향으로 대만 날씨는 폭풍우가 몰아치기 시작했고

며칠 더 있어본들 비 때문에 추가 취재를 진행하긴 힘들 상황인 것 같아 

과감하게 토요일 정오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인천공항 도착하자마자  수트케이스만 집에 내려두고

허겁지겁 간신히 공연시간에 맞춰 도착한 일산공연이었다.

 

공연 시작 '헬로' 와 함께 무대의 베일이 열리면서 등장하는 조용필님과 위대한 탄생.

 

조용필님의 표정 하나, 손떨림의 동작 하나까지 모든 것이 시야에 들어오는 5구역..

 

사람들은 이런 이유로 앞좌석을 선호할 수 밖에 없지만

 

대신에 전체 무대는 요렇게 보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뭐 사람에 따라서 어느 좌석을 선호하느냐는 개인의 취향이니~~

하지만 분명한 건 조용필님 공연은 가수 한 사람을  봐야하는 것이 아니라

무대, 조명, 영상, 밴드의 음악까지 하나가 될때 더욱 완벽한 무대 종합예술이란 것!!!  

 

그래도 저 멀리서 히끄무레하게만 보다가 이렇게 앞에서 표정하나

 

세심한 손 동작까지 조용필님과 한 호흡으로 움직이는 느낌은 찌릿찌릿하긴 했다.

 

열과 성을 다해 영혼을 울리는 그 느낌 아니까~~~ 

 

 앞 좌석이 아니라면 도저히 볼 수 없는 표정이 아니던가?

 

영혼 없는 흔하디 흔한 표정의 얼굴보다 난 왜 이런 리얼한 표정이 훨씬 더 끌리는 건지 모르겠다 ^^

 

돌출 무대를 지나가는 조용필님

 

앞 좌석에서 보는 돌출 무대

 

이번 일산공연에서는 유독 멘트가 많으셨다. ^^

 

돌출 무대로 나가서는 아예 대놓고 인증샷을 찍으라고 포즈를 취해주시기도 하고

'헬로' 소리가 적다면 아예 몇 곡 빼겠다는 엄포를 놓으셨지만  

 

2층, 3층 다소 먼거리에 있는 관객들을 위해

계속 조금 더 갔으면 좋겠다고 조금 더 가면 안되냐고 하시며 일부러 조금 더 앞으로 나가셨다.  

 

일산이 원래 이렇게 조용하냐며

다음에 일산 아니고 이산으로 가야겠다는 엄포 섞인 유머까지 곁들이며

 

"저 노래 잘해요? 진짜? 나 가수 맞지? 조용필 맞지?" 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 조용필을 온 몸으로 보여주셨다.  

 

 

점점이 빛나는 형형색색의 불빛들~~

 

이 무대에 서면 객석이 어떻게 보일지 참 궁금해진다.

 

 

 

일산 분위기가 다른 공연에 비해 조금 약하다고 생각하셨는지

갑자기 이태윤님과 최희선님께 관객반응을 물으셨다.

 

영혼의 베이스 이태윤님

 

2층의 리액션 반응이 시원치않다 생각했는지

일산 사는 최희선님께 반응을 물었고 최희선님이 '약하다'고 대답하자

"일산 사람 맞냐?" 며 이어 1층의 헬로 반응이 2층과 확연이 다르자

최희선님 왈 "일산분들이 예매를 일찍 하셔서 앞에 앉으셨다"며 재치있는 반응에

 

조용필님 2층은 일산사람이 아니라 고양시 사람이라며~~~

 

일산 사는 기타리스트 최희선님은 그냥 웃지요^^

 

'친구여'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계속 하는게 이상하다 싶었는데

"태완씨 나가세요" 라는 멘트에 고개는 갸우뜽..

결국 이태윤님께서 최태완님께 싸인을 보내자 그제서야 '친구여' 피아노 연주 시작!!! 

멘트가 많다보니 멤버분들께서는 어디서 치고 들어가야 하는지 놓치신 게다. ^^

 

공연 사진 대방출이다~

 

다른 해에 비해 유독 손동작이 많아진 이번 공연이다.

 

 

 

 

 

 

나에게 일산공연은 때때로는 좀 특별하다.

 

지난 2009년 스페인 산티아고 도보여행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보게 된 일산공연에서

듣게 된 "꿈"은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특별했다.

 스페인의 거친 황야를 800km 를 걷고 있을 때의 막막함과 먹먹함이 교차하면서

이전에 수없이 들었던 노래 '꿈' 은 정말 특별하게 다가왔고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그리고 산티아고 다시 간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대만 취재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공연장에서는 웬지모르게 이전과는 다른 감성으로 '걷고 싶다'가 가슴으로 들어왔다.

 

'고단한 나의 걸음이 언제나 돌아오던 고요함으로 사랑한다 말해주던 오 나의 사람아~~'

 

나는 아직 감정을 추스리지 못했고 

그래서 그 여운을 좀 오래 붙잡고 싶었으나  노래는 뚝 끝이 나버려 무척이나 아쉬웠다.  ㅠㅠ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서는 레퍼토리가 수정이 되었는데

달리는 것도 애매하고 감정을 가지고 가는 것도 애매하고

개인적으로는 상반기보다 감정선이 부드럽지 못한게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남겨진 자의 고독 에서 기타 솔로연주~ 

 

남겨진 자의 고독에서는 왼쪽의 디지털 월이 효과를 더했는데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에서는 오른쪽의 디지털 워링 효과를 더한다.

 

그리고 그라운드석으로 비추는 또렷한 그림자까지 더해지고 있다.

 

 못 찾겠다 꾀고리에서는 '얘들아~~' 한번 불러 주시고  

 

오~~~ 까지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무대는 뒤에서 볼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스크린에서 흔들리는 나무 한 그루는 분명히 평면임에도 불구하고 입체적인 효과가 엄청난 것이 놀라웠다.

 

 

이윽고 공연은 막바지~~ 두 번째 헬로가 불린다. ^^

 

여의도에서는 백 만 인파가 몰려 불꽃 축제를 즐겼다고 하는데

불꽃 축제만큼의 불꽃은 아니었겠지만 우리에겐 일산 밤하늘의 불꽃이 더 찬란했다. ^^

 

보고 또 보아도  설레임 그대로인 조용필 공연이다~~

 

이 설레임이 노래 가사처럼 언젠가 무뎌져 너무 당연하게 생각되겠지만

오랜 세월을 품었던 그 마음이 가진 진한 향기는 언제까지나 영원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