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YPC 공연후기

[조용필 슈퍼소닉] 떼창과 떼춤이 장관! 조용필 슈퍼소닉 락페스티벌

작은천국 2013. 8. 20. 06:30

떼창과 떼춤이 장관!  조용필 슈퍼소닉 락 페스티벌

 

 

 

 

자신의 음악 역사상 첫 출연이었던 조용필 슈퍼소닉 락페스티벌!

 

 

음악이라는 것이 현장에서 직접 들어보지 않고서야

백날 좋다고 떠들어봐야 허공에다 삽질하는 격인데

90년대 초 부터 TV 출연을 하지 않고 공연만 하다보니 공연장을 찾지 않으면

조용필의 그림자도 못 본 사람들이 대다수이고 현실이 이러하다보니

매 해 20차례 가까운 공연에 전석을 매진을 시키며 공연의 역사를 새로 작성하고 있음에도

 그저 흘러간 가수, 옛날 아줌마들이나 좋아하는 가수인냥 하는 분위기는 많이 아쉬웠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오랜 시간  조용필의 음악을 사랑해 온 한 사람으로써

즉,' 참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네' 가 한켠에 늘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조용필이란 이름을 버리고 혁신의 코드로 작업한 19집 바운스가 놀라운 성공을 거두면서

급기야는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라고까지 하는 락 페스티벌에서 조용필님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조용필을 모르는 세대에게 단비같은 소식이었으리라 싶다.   

 

지난 2006년 Pil & Passion  부천공연이 조용필님 공연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스탠딩공연이었기에

오랫만에 마음껏 스탠딩으로 즐길 수 있는  2013 슈퍼소닉 락 페스티벌을 기다려왔다.

 

하지만,,,조용필님을 코 앞에서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VIP 5구역의 입장료 가격을 생각하면

어린 아해들에게 VIP석은 언감생신이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 한 몸 기꺼이 스탠딩 석 양보하고 2층에서 관람을 하긴 했는데

공연이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어찌나 아쉽던지...

게다가 요즘 공연에서 VIP 5구역은 예매 경쟁율이 어찌나 치열한지

돈이 있다고 해도 하늘에 별따기인 자리가 아니던가?

다음에 또 다시 이런 공연있다면 그땐 무조건, 반드시 앞자리 사수하리라~~^^

 

 

 '안녕하세요' 라고 외친 단 한마디를 제외하고

멘트없이 오로지 음악으로, 음악으로 꽉 채운 약 1시간 30분.

 

조용필님 단독공연에서야 당연히 떼창과 떼춤이 정석이겠지만

조용필님 공연을 한 번도 본적없는 젊은 세대들과 함께

떼창과 떼춤으로 수놓은 슈퍼소닉의 뜨거운 밤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다.

 

 

이글은 2013년 8월 20일 다음(daum) 오늘의 명장면에 선정되었습니다.  

 

슈퍼소닉 락 페스티벌이 열린 올림픽 공원,

하늘은 더없이 청명하고 흰구름이 둥둥 떠나니고 있어 기분은 몹시도 흥분되었지만 더워도 너무 더운 날씨였다.

 

조용필님이 출연하시기는 하지만 락 페스티벌의 성격상

평소에는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지라 저녁 10시에 시작하는 조용필님 공연이

한참이나 남아 일단 헬로 스테이지로 직행했다.

 

조용필님 출연료 전액 기부로 만들어진 Hello 스테이지는 줄리아 하트에 이어 10cm가 공연이 한창이었다.

 

 10cm의 대표곡 ' 음메 음메 아메리카노~~ 좋아 좋아 ' 가 들리자

길을 걷다가 음악에 맞춰 누구 시선 아랑곳 하지 않고 춤을 추며 락페를 즐기고 있는 소녀들~~이다.

 

락 페스티벌 현장에서는  남 신경 쓸 필요없이 음악에 취할 수 있는 자유분방함이 좋고

그럴 수 있는 젊음이 은근히 부럽기도 하다.

이젠 모든 행동에 자체 검열이 들어오는 나이인지라 ^^

 

게다가 무대앞으로 갈 필요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락페의 특권이라면 특권일 것이다.

 

작년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갔을 때 눈독 들였던 커플의자 여기서도 발견했다.

 

도심에서 벌어지는 락 페스티벌을 표방하고 있는 슈퍼소닉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실내 공연장도 좋긴하지만

엄연히 야외공연도 있는데 여러 가지 진행면에서 상당한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락 페의 기본은 먹고, 즐기는 것인데 기껏 맥주 한 잔과 정말 먹고 싶지 않았으나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안주 ㅠㅠ 외에는 없었기에

 T-money 사만원 충전한 건 1/4도 못 쓰고 결국 교통카드로 사용해야 하는 지경이다.

 

그외 슈퍼소닉의 정체성을 도저히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라인업을 비롯해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단지 도심에서 벌어진다는 이유만으로는 앞으로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88 잔디마당의 HELLO STAGE, 핸드볼 경기장의 SONIC STAGE, 

조용필님이 15일의 헤드라이너를 장식할 체조 경기장의 SUPER STAGE 까지

세 곳을 골고루 왔다갔다하면서 여러 뮤지션들을 만났다.

 

그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Hot Chelle Rae 였다.

 

일단 보컬의 힘있고 시원한 음색이 좋았고 무엇보다 그들의 음악을 처음 듣는데도

오래전부터 들었던 음악인양 무척이나 친근했고 노래를 듣고 있다보니 나도 모르게 절로 온 몸으로 박자를 맞추고 있었다.

 

첫 곡부터 관객을 무대 올라오게 해서 같이 노래를 부르는 화끈한 팬서비스에 관객들은 처음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아마 대표곡인듯 했다. 여성관객이 올라왔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를 전부 다 따라 불렀다)

 

 특히 보컬이 음악을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다면

기타리스트는 음악을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현란한 기타솜씨가 두 눈을 사로잡고 있는 것도 모자라

기타를 치면서 춤을 또 어찌그리 잘 추던지... 정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몸을 움직이다보면 기타 소리에 힘이 떨어질 수도 있는데

이 사람은 춤을 추면서도 소리하나 흐트러짐 없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다만, 저음 부분 음향에서 너무 갈라지는 소리가 많이나서 베이스 음이 잘 안들리는게 흠이긴 했다.

 

한국 관객의 반응에 상당히 고무된 보컬은 공연 중간에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며 관객들에게 포즈를 취하라고 하고

이렇게 즉석에서 자신의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기까지~

이러니... 외국 뮤지션들이 한국의 락 음악 시장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게 아닌가 싶다.

 

젊은 뮤지션들의 젊은 음악이 내뿜는 에너지가 상당하다고 느꼈던 HCR 이

이번 락페에서 조용필님 제외하고 가장 좋았던 그룹이었다.

 

 어느새 어둠이 내린 Hello 스테이지는 밤이 되니 더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고 있고

야외 공연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락페라고 하지만 세 곳의 스테이지 외에는

별 다른 즐길 거리가 없는 것도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긴 했다.

 

 

자우림의 무대가 끝나고  존 레전드의 음악이 듣고 싶었지만

조용필님을 기다리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어 그냥 체조경기장에서 자리를 지켰다.

 

이미 앞 구역은 발 딛을 틈이 없이 자리를 다 차지했고

스탠딩의 뒷 구역도 공연 한 시간 전부터 자리를 메워나가기 시작하면서 슬슬 공연 모드 돌입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기다리는 시간도 한 시간을 훌쩍 넘겨 슬슬 한계에 다다를 즈음

DJ  KOO가 바운스 리믹스 버전으로 바람을 잡기 시작하고

 

 샤이델릭한 리믹스 음악에 관객들은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모든 조명이 암전되며

그 어느때 보다 힘있는 밴드 위대한 탄생의 연주에 맞춰

 무대 위를 가리고 있던 흰 천에  오늘의 주인공 슈퍼소닉의 헤드라이너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의 자막에 이어

 'Are You Ready?'가 지나가며 첫 곡 '미지의 세계' 전주가 울려퍼진다. 

 

락페가 다른 공연과 다를 것 없는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본능적으로 흥분되는 건 어쩔 수 없었나 보다.

카메라 초점이 나간것도 모르고 있었다. ㅠㅠ 

 

이미 공연 시작전부터 체조경기장 스탠딩석은 자리가 꽉 차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대다수의 스탠딩 관객들이 이태윤님 자리 쪽으로 들어가다보니

공연 시작하자마자 이태윤님 쪽 출입구는 통제를 시작했고

뒤늦게 스탠딩석으로 입장하려던 사람들은 자리가 없어 최희선님쪽 출입구로 안내를 했다고 한다. 

 

미지의 세계 전주 연주가 끝나고 익숙한 멜로디가 들리면서 커텐이 서서히 열리고 공연시작!!

 

 

거대한 옥타곤 클럽을 눈앞에서 보고 있는 것인 양

스탠딩 석을 콩나물 시루처럼 빽빽하게 메운 것도 모자라

전 관객이 첫 곡 미지의 세계부터 떼창과 떼춤 돌입하는 어마어마한 광경이라니....

 

보는 것 만으로도 흥분 게이지 수치는 있는데로 상승모드 돌입했다.

 

다른 공연 관람할 때 에어컨이 빵빵해서 춥다고 느낀 건 온데간데없고

2만 여명이 한꺼번에 내뿜는 열기에 시작부터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그렇게 간절히 했던 올스탠딩 공연.... 그것도 락 페스티벌이라니...이게 꿈이냐 생시냐~~~

앞으로도 공연장에 일정구역은 아예 스탠딩석으로 만들어주면

참 좋겠다 싶은 생각이 굴뚝처럼 피어오른다.

 

 그렇게 정신없는 첫 곡 미지의 세계가 끝날 즈음 딱!  한마디 하셨다.

"안녕하세요~~~~!!!" 

그리고 내처 1시간 30분 16곡 쉬지않고 달려주신 조용필님이시다.  

 

좀 더 익숙한  두 번째 곡 '단발머리'가 불린다.

 

이번 락페에서는 헬로 공연과 같은 편곡이었기에 주 멜로디는 크게 변동이 없었지만

음을 길게 가지고 가지 않고 그 음을 그대로 붙잡고 그 마디 안에서

각 악기들이 빈틈을 주지않고 끊임없이 연주를 하고 있었기에

재잘재잘하는 느낌을 받았던지라 기존 공연보다 훨씬 가볍고 발랄한 느낌이 들었다.

 

흡사 아이들이 타켓인 광고를 보면 15초안에 어른의 배 이상되는 프레임이 들어간 느낌이라고나 할까?

 

락페 맞춤 연주는  기대이상으로 신선하게 다가왔고 역시 위대한 탄생이구나 감탄사를 뱉을 수 밖에 없었다.

 

여세를 몰아 세 번째곡 자존심이 이어진다.

 

 

 

공연 초반 왼쪽 가장 자리에 있던 미디어 월은 어느새 무대 정중앙으로 이동을 했다.

어떤 기자는 미디어 월이 연주자를 가리는게 흠이었다고 했지만 그건 조용필 공연의 특성을 제대로 모르고 하는 얘기다.

 

특히 이번 헬로 공연에 있어서 이 미디어 월이 갖는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무대위의 가수를 크게 보여주는 기존의 공연 방식에서 진일보해

2차원의 평면 구조일수 밖에 없는 무대가 이 미디어 월로 인해  3D의 입체 효과를 느낌을 주기때문에

관객들은 무대를 훨씬 더 생동감있고 입체적으로, 역동감있게

그래서 궁극에는 공연내내 가수와 한 호흡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네 번째 곡 '못찾겠다 꾀꼬리'에 희선님과 주고 받는 호흡이 이어지고

다섯번째 곡 '그대여'가 이어진다.

 

나는 그대를 사랑해~~~에 자연스레 뒤따라 나오는 '조용필' 멋지게 한 번 외쳐주셨다.  

 

다 섯곡 까지 쉼없이 달려주고 어둠의 장막속에 드리우는 한줄기 불빛으로

남겨진 자의 고독이 느림의 미학으로 천천히 구슬프게 메아리치며 먹먹하게 스며든다. 

 

 

살인적인 더위의 폭염 끝에 극성스럽게 울어대던 매미가  돌연 울기를 멈추면 가을이 시작되 듯,

 

헬로 공연보다 조금 더 길어진 간주가 품고 있는 웬지 모를 연민의 감정.

 

조용필님 음악인생의 우여곡절을 이겨낸 삶의 과정이

한 편의 모노드라마로 펼쳐지며 아직 끝나지 않은 그의 새로운 이야기들이 시작되고 있음이다.

 

다시 태어나도 나는 너의 향기를 찾아가리~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그 먹먹함을 이어받은 '꿈' 이 묵직하게 펼쳐진다.

 

이번 락페에는 헬로 공연과 느낌은 비슷하지만 영상에 전부 변화를 주셨다. 

어느 무대하나 소홀하게 생각하지 않는 조용필님이셨다.

 

 베이스와 드럼의 환상적인 도입부로 인해 언제들어도 흥겨운 장미꽃 불을 켜요~~와

판도라의 상자가 내쳐 달려주시고

  

이어 밴드 위대한 탄생의 멤버들 솔로 연주가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락페 분위기가 좋긴했지만 확실히 멤버들 연주 전, 후로

분위기는 급물살을 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밴드들의 솔로 연주는 정말 압권이었다.  

 

흡사 오페라의 유령 중 한 장면을 연상시키며 웅장하기 이루말할 수 없는 이종욱님의 건반연주

 드럼 스틱이 얼마나 현란하게 날아다닐지 보지않아도 훤히 느껴지는 김선중님의 드럼

재지~~~시하면서도 깔끔하니 세련된 최태완님의 피아노

 

우리나라 최고의 베이시스트의 슬랩연주에 관객들의 일순간 호흡 마비 증세를 불러온 이태윤님의 베이스^^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며 기타의 신이라 불러도 좋을 최희선님의 기타

 

매 연주가 끝날 때 마다 박수소리는 점점 커지기 시작했고  

조용필님의 공연을 접해 못지 못한 젊은 청춘들이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존재감을 어떻게 느끼고 반응하고 있는지

분위기가 파도를 치며 2층 객석까지 여과없이 밀려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헬로 공연에서 솔로 연주가 짧아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원없이 풀어놓은 기타리스트 최희선님이시다.

 

대구 공연에서 선보인 하트  다시 선 보이시면서 살짝 비껴 45도 버전으로..

나름 쑥스러우셨던게다.. ㅎㅎㅎ 다음엔 제대로 해주세요~~^^ 

 

밴드 위대한 탄생의 개인 솔로 연주가  끝나고 2부의 공연은 바운스로

심장을 바운스 치면서 내쳐 달려 주시겠다 선전포고를 하셨다.

 

슈퍼 소닉 타이틀 옆에 귀엽게 빠~알간 하트 ♥  센스 짱 짱 짱!!! 이야~~

 

그리고 이어지는 오늘의 떼창곡 "모나리자" 

 떼창곡에 맞게 자막 깔아주시고~~ 2 만명이 함께 부르는 국민가요 모나리자...

역시 스탠딩으로 불러줘야 하는 모나리자였던 것이다.

 

아~~~ 옥타곤도 정녕 이럴 수는 없을 것이다.

 

슈퍼소닉 떼창선곡인 만큼 1분 30초를 연주 시간을 늘였고

조용필님 "Gooooooooooooood" 에 이어  " one more Time" 이라며 추임새까지 넣어주시니

스탠딩석 뿐만 아니라 객석에 앉은 관객들까지 모두 올 스탠딩으로

 미친듯이 함께 떼창과 떼춤으로 모나리자를 열창해야 했다. ^^

 

 

 이미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숨 고르기 한 판할 분위기였으나

락페에서 숨고르기가 웬말이냐며  '헬로'~~ 가 울려퍼지니

무조건적인 반사로 몸은 자동적으로 움직여주시는 기막힌 현상을 보인다. ^^

 

다음 날 끙끙 앓았다는 사람들 속출했다는 후문이다~~

 

12곡을 쉼없이 달려주시고 다시 천막은 드리워졌고 관객들은 목이 터져라 조용필과 앵콜을 외친다.

조용필님 단독 공연을 능가하는 앵콜의 함성은 가히 장관이었다.

 

쿵쿵따~  쿵쿵따~~~아아아아~~~ 해바라기.. 해바라기다....  쿵쿵따~~ 조.용. 필!!!!

선곡 리스트 11곡이 발표되었을 때  11곡만 부르고 끝나는 줄 알았고   해바라기가 빠져서 내심 서운했었다.

 

 

열화와 같은 성원속에 조용필을 외치던 관객들을 향해 울려 퍼지는 해바라기~~~

이 여름 한 밤을 뜨겁게 달구고 있음이니 우린 모두 용필 바라기였을 뿐이고 ^^

 

공연에서도 몇 몇 노래들은 일어나지 않을 수 없는 곡들이 있는데

나에게는 그 중 한 곡인 해바라인지라 '장미꽃 불을 켜요' 부터 2층에서 내내 스탠딩 모드로

급 체력 고갈 웬말이냐며 정말 오랫만에 미친듯이 뛰었던 해바라기다. ^^

 

1박2일 배경음악의 여세를 몰아 나가수 박정현에 폭발해주신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스탠딩 석에 있는 젊은 아이들 감탄에 감탄을 하며 절로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는 폭풍 반응이 쏟아진 노래였다.

 

남겨진 자의 고독과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두 곡을 제외하면 14곡은 전부 락 페스티벌 스탠딩곡에 맞춘 선곡이었다.~

 

공연시간은 1시간 30분여를 넘어가기 시작하고 관객석에서 흘리는 땀 못지않게

무대 위에서는 조용필님을 비롯해 밴드 위대한 탄생 멤버들이 비 오듯이 땀을 흘리는게 멀리서도 느껴질 정도였지만

 

목소리 한 번 흐트러짐없이 연주 한 번 어긋남없이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건 노익장이 아니라 그냥 젊은 조용필에 젊은 밴드 위대한 탄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그 어떤 멘트없이 1시간 30분을 달려주는 가수가 얼마나 될 것인가 상상에 맡긴다.

 

말로만 듣던 조용필님의 공연을 처음 본 사람들은 그 강철 성대에 놀라는게 당연지사.

SNS 에서는 CD를 구워드셨네.. 음반보다 라이브가 더 짱이네...

찬사들이 쏟아지던 조용필 슈퍼소닉 락페스티벌이었다.

 

이런 관객 반응에 고무된 조용필님 예정하셨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갑자기 무대위로 내려가 맨 앞 줄 관객과 일일이 손을 맞주치는 퍼포먼스까지 보이셨단다.

 

아이고 배야.. 아이고... ㅎㅎㅎ 기분좋은 배아픔이다.~~^^

 

슈퍼소닉 락페스티벌의 마지막곡 여행을 떠나요가 울려퍼지고

조용필님도 관객들과 함께 점핑을 하면서 마지막 노래까지 열창 중이다.

 

 

 헬로 버스에 탑승해 정신잃기 직전까지 떼창과 떼춤으로 2만여 관객이 하나되어

그와 함께 보내는 밤의 열기는 그 어떤 공연보다 뜨거웠고 이름하여 조용필님 첫 출연한 슈퍼소닉 락페스티벌이었다.

 

 

조용필님의 오랜 팬들을 비롯해 60대 이상의 팬들도 상당수였지만

단독공연도 아니고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락페스티벌에서

조용필 음악을 처음 접한 젊은 세대와 함께

10대부터 60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며

'조용필'로 통합하는 모습은 장관이자 감동적이었다. ^^

 

 

슈퍼소닉이 아니라 용필소닉이었다고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헤드라이너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줌과 동시에

기꺼이 자신의 출연료를 반납해 후배 뮤지션의 무대를 마련해 주신 조용필님의 깊은 마음과 더불어

 

락 페스티벌에 관심조차 없는 세대에서 락 페스티벌의 문화를 경험하고

젊은 세대들은 조용필님의 음악을 직접 현장에서 보게 된 것만으로도

이런 것 저런 것을 다 떠나서 슈퍼소닉에 의미를 부여해도 좋을 듯하다. 

 

다만, 공연시간은 제발 대중교통 끝나는 시간 전에~~ 필히!!!

다른 아쉬움은 참겠는데 대중교통 시간 때문에 자리뜨는 사람들을 보니 무지하게 속상하더라는~~

 

오랫만에 롹 킹한 곡으로 한 껏 달려주신 2013년의 뜨거운 여름 잊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