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YPC 공연후기

[조용필 콘서트] 정신잃기 직전이었던 조용필 콘서트

작은천국 2013. 6. 4. 08:50

정신잃기 직전이었던 조용필 콘서트

조용필 Hello 서울공연

 

 

"네게 빠져 들어 정신잃기 직전이야 좋아한다 말해~~♬"

-조용필 19집 헬로 중-

 

조용필 콘서트를 간 횟수를 손에 꼽을 수도 없을 만큼 숱한 공연을 보았다.

그런데 볼 때마다 '이번 공연이 이때까지 본 공연 중에 최고야!' 라고

첫 공연을 보고나면 항상 똑같은 말을 하게 된다.

 

조용필님 노래, 밴드 위대한 탄생의 연주, 화려한 무대의 조명과 영상에

뜨거운 관객들의 반응이 더해 더할나위 없었던 조용필 헬로 서울공연은

19집의 성공이 고스란히 공연장으로 이어진 최고의 공연이었다.

 

이미 지난 4월 쇼케이스에서 무대를 한 번 보았고 더군다나

그 무대에서 이번 공연에 사용하겠다는 미디어 월에 대해 이미 맛보기를 했던지라

음악에 집중을 하면서 전체 신곡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었다.

 

그리고 공연 당일,,,, 조용필님 노래, 위대한 탄생 연주에 무대 영상과 조명

여기에 덧붙여 1만 5천석을 채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까지 기가막히게 하나로 어우러졌던

2013년 조용필 Hello 전국 투어 첫 번째 서울공연...

 

공연 보고 난 뒤 토 나올뻔한 경험은 처음이었다. ㅠㅠㅠ

공연을 한 두 번 본 것도 아니고, 무빙스테이지 처음 본 것도 아니고....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지...

 

게다가 이틀 연속 공연을 보고도 이상하게 공연을 반만 본 것같은 느낌으로 고개를 가우뚱했었다.

대충 노래 곡수를 세어보니 헬로를 두 번 부른것까지 쳐서 27곡,

공연시간 약 2시간 30여분... 다른 공연과 전혀 차이가 없었던 공연인데 이상하다 싶었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팬들도 이구동성으로 공연보고 나니 아쉽다고 했다.

조용필님 공연 보고 나면 늘 아쉽긴한데 이번 공연은 그때와는 좀 다른 아쉬움이 있었다.

 

그 비밀은 바로.... 신곡 10곡 중 8곡을 부르면서 공연장에서 늘 듣던 노래를 못 들었고

게다가 기존의 노래들을 신곡에 맞춰 새롭게 편곡을 했는데 그게 신선했던지라

26곡이나 불렀는데도 이상하게 반도 안 본 듯한 공연으로 착각을 해버린 것이었다.

 

항상 레퍼토리를 구성할 때 곡 선정때문에 고민을 하신다는 이야기는 풍문으로 전해 들었지만

19집이 초대박을 터트리면서 이젠 레퍼토리 구성이 더 힘들어진 조용필님 공연이 된 듯하다.

어쨋거나 3일 연속 올림픽 체조 경기장을 매진시키고

전 관객의 심장을 바운스치게 만든 우리들의 조용필님이시다.

 

 

지난 4월 23일 10년만에 발표한 조용필 19집 헬로!가 가요시장에 뜨거운 돌풍을 일으키며

대한민국에 다시 불고 있는 조용필 바람은 공연장에서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공연을 시작으로 대구, 의정부, 진주, 대구 공연까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공연에

벌써 유료관객 10만명을 넘어섰고 공연이 한달이나 남은 대구공연은 진즉에 매진되었다.

 

3층 꼭대기까지 객석을 가득 메운 서울체조 경기장 ~

 

조명을 형상화 시킨 19집 자켓의 깔끔하고 단순한 디자인이 주는 세련미는

이번 19집 앨범을 들었을 때 한마디로 정의되었던 '세련되다' 는 느낌과 닿아 있었고

공연 조명 또한 19집 디자인의 이미지와 동일한 디자인으로 맞춘 것이 놀라웠다..

 

사람도, 목소리도, 음악도, 공연도,,, 모든 것이 젊은 조용필의 19집과 통일감을 느끼게 했던 공연이었다.

 

19집의 타이틀 곡 '헬로'가 서라운드로 여기저기 퍼지면서 드디어 공연의 막이 올랐다.

 

그놈 목소리(?)가 '헬로~ 헬로~~ 헬로~ 헬헬 헬헬 로로로~~~'

여기저기 메아리치면서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만큼 심장박동수는 점점 높아지고 한계치에 다다랄 즈음...

 

미디어 월이 열리면서 조용필님 등장...

 

 

첫 마디부터 '헬로' 를 외치면서 '네게 빠져들어 정신잃기 직전이야~~좋아한다 말해!' 라며 19살 청년 조용필은

아낌없이 요동치는 심장을 부여잡고 사랑을 읊어달라고 하신다. 

그렇지 않아도 나날이 젊어지고 있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고 있는 요즘이건만,

불노초를 먹을 지도 모른다는 설은 설이 아니라 기정사실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더 젊은 조용필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무대는 삽시간에 달아 올랐고 빛과 소리는 하나로 어우러져

 

'헬로'라고 외치는 소리에 정신잃기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되었고

 

정신차리고 보니 순식간에 19집의 타이틀  '헬로'  한 곡이 끝났다.

 

 한 곡하고 숨고르기 한 판 하나 싶었다....

그런데 이게 뭔일이니.. '미지의 세계'를 부르며

갑자기 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무빙스테이지가 움직이는게 아닌가?

맙소사... 맙소사.. 맙소사.. 벌써!!!!!!!

 

2010년, 2011년 무빙스테이지를 질리도록 봐온 탓에 다소 식상할 수도 있다 싶었는지

이리 깜찍하게 허를 찌르시니 한시라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드시구나...

 

서라운드 헬로에 혼을 쏙 빼놓더니 예정에도 없는 무빙이 두 번째 곡에 나가니

공연을 보기위한 완급조절 완전히 실패하고 그냥 내쳐 결국 토 나올때까지 달려주셔야 했다. ㅠㅠ

 

그리고 무빙스테이지에서 마치 '어때? 속았지? 메롱' 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며 

개구쟁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19집 준비로 한 해 쉬었던 공연뒤에 다시 만난 관객들에게 연신 미소를 날린다.

 

이번 공연은 특히나 다른 공연에 비해서 화려한 영상과 조명이 압권이었다.

음악 그 자체로 좋은데 여러가지 특수장치는 물론이고 아름다운 빛과 더불어

노래 이미지와 맞아떨어지는 화려한 영상미가 더해지니

그야말로 날개옷을 입은 것 마냥 눈앞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쇼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특히나 시각적인 요소에 본능적으로 모든 감각이 깨어나 살아 꿈틀거리는 나의 예민함은 

공연내내 눈을 어디다 두고 귀를 어디에 둬야할지 모를 정도로 엄청난 자극이 한꺼번에 쏟져 들어오니

뇌는 포화상태가 되었고 멀미에 현기증까지... 정신이 없었다.

 

3층 객석에는 아레나 LED를 전체적으로 둘러 때로는 Hello 라는 자막이 지나가기도 하고

때로는 영상이, 또 때로는 그냥 조명만 들어오기도 하는 등 사람들이 조명앞에 서서 움직이면

실루엣으로 처리되어 한 편의 광고를 보고 있는 것 마냥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

 

목소리 밝기를 유지하신다는 조용필님..

귀 밝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도대체 목소리 밝기는 뭔가 궁금해지지만 여기까지~ㅎㅎ

 

 타고난 천재성에 성실함이 더해진 그의 행보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자극이 받으셨을 듯하다.

 

조용필님과 밴드 위대한 탄생이 모두 이동했던 이전 공연과 달리

이번에는 베이스 이태윤님과 기타리스트 최희선님 두 분만 이동하셨다.

 

그리고 단발머리까지 한 곡 더 부르고 다시 무대로 들어갔다.

 

그렇게 두곡을 부르고 다시 무대로 돌아와 10년만에 앨범을 내니 '헬로'로 이름지었다고 하며

신문기사에 나이 언급이 싫다고 했는데도 자꾸 나이가 언급된다며 팬들에게 고자질하는 분위기로 기분좋게 웃으셨다.

기자님들~~ 기사쓸때 꼭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다.

 

19집 바운스 선 공개 후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심장이 바운스 했다며 감사하다고도 했고...

 

세상에 우리더러 그 키를 어떻게 맞추라고 '헬로~~' 로 그라운드석, 2층, 3층 골고루 돌아가면서 시키고

마음에 안드니 목을 풀라고도 하고 분위기를 슬슬 잡으며 대판 놀아봅시다!!!  고 외치며

신곡 8곡을 부르겠다며 앨범 안 사신 분들 무슨 노래인지 모르면 심심하니 앨범도 사라고 은근슬쩍~~~

 

이번에는 공연영상을 DVD로 제작할 예정이라 수 십대의 카메라가 정신없이 왔다갔다하며 분주하게 공연 모습을 담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19집 '널 만나면'으로 포문을 열었다.

 

 '하루를 살아도 좋아~ 지금이대로 영원토록 사랑한다 말해볼까 너의 모든 것이 너무 소중하다'며

'좋아한다 변치말자 내게 약속해~~!!!' 라는 뜨거운 고백에

하늘에는 폭죽이 사정없이 터지고 어깨는 절로 들썩 들썩~~

 

진짜 사랑한다 말해보고 싶구나~~^^

 

19집 티저에 삽입되어 가장 먼저 대중에게 다가 선 '서툰바람' .

이것이 정녕  '조용필 음악' 이란 말인가 싶을만큼 충격적이었던 노래가 불린다.

 

19집이 조용필님 이전 음악과 달리 새롭게 시도된 음악이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사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만큼 센세이션했기에

공연장에서 최적화된 녹음의 상태의 노래가 과연 라이브로 연주했을때 그 느낌이 가능할까 몹시도 궁금했었다.

 

신곡의 라이브에 대한 기대치에 대해 라이브는 어떨지 살짝 걱정아닌 걱정을 했지만 역시 최고의 밴드 위대한 탄생이었다.

지난 쇼케이스때 바운스와 헬로 어느날 귀로에서를 듣고 난 뒤 개인적으로는 음반의 녹음보다 라이브가 훨씬 좋았고

이번 공연을 보고 나니 확실히 라이브 연주가 음반보다는 더 좋게 다가온다.

음반과 다르게 조금 편곡을 했나 싶은 곡들도 있는 듯한데 공연을 몇 번 더 봐야 비교가 가능할 듯하다.

 

익숙한 고추잠자리~~

 

더 비트있고 묵직해진 자존심이 바톤을 이어 받았다.

신곡과 더불어 어떤 곡이 선곡될지도 몹시도 궁금했지만 그 보다 더한 궁금증은

새로운 사운드 채워진 19집 신곡들과 히트곡들 간의 사운드의 간격이 워낙 큰지라 어떻게 조화를 이룰것인가였다.

 

도대체 1982년에 발매된 '자존심'이 맞는가 싶게 새로운 편곡은 장엄하면서도 깊이 있는 무게감이 압권이었다.

노래가 좀 두껍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재미있는것은 화면에 다소 원색적인 꽃영상이

반전매력을 이루며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지 않은가?

 

그 무게감 덕분인지 뒤이어 나오는 '어느날 귀로에서'가 자연스럽고도 매끄럽게 이어진다.

무려 30년이란 시간의 간격이 있는 노래가 하나도 어색하지 않다는게 그저 놀랍고 놀라울 뿐이다.

 

공연무대에 약 50억원이 들었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3D 특수영상을 비롯해

아마도 국내공연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영상들이 아닐까 싶었다.

 

조용필님의 모션을 실시간영상으로 미디어 월에 비치는 순간, 그야말로 절로 입이 떡! 하니 벌어지며 숨을 죽여야 했다.

 

'어느날 귀로에서' 라는 노래말이 거친 세월을 살아내기위해 청춘을 바친 이땅의 베이비 부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이라면 영상은 이와 반대로 가장 핫한 감각을 선보이며

세대간의 간격을 줄이는 고도의 전략과 전술을 통해 젊은 세대의 마음을 파고 들고 있었다. 

그야말로  '음악' 하나로 이루어 내는 세대공감이 아닐까 싶었다.  

 

또 하나, 정면에서 오른쪽 관객석에는 조용필님의 그림자가 비치고 있었는데

 ' 나는 왜 귀로를 서성이나' 하는 노래 가사가 그림자로 대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이 그림자가 다른 쪽에는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해서 다른 날 2층 건너편에서 보았는데 거의 분간이 잘 안되었다.

오로지 그라운드 석에서는 볼 수 있으니 혹시 그라운드 석에 앉으시는 분들은

어느 날 귀로에서가 나온다면 뒤도 한번 돌아보길 바란다.

 

이번 공연에 무덤덤한 관객들도 2번이나 나도 모르게 절로 눈물이 났다고 했다.

그 첫번째는 바로 '남겨진 자의 고독' 에서 조용필님의 기타 솔로연주였다. 

 

어느날 귀로에서의 특수영상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연타석을 날려주신다. 

영화에서도 가장 극적인 장면을 위해  감정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효과를 주는 슬로우 모션은 완벽했다.

 

 세월을 거슬러 젊은 시절로 회귀한 기타리스트 조용필의 포효에 배어있는 진한 고독과 외로움.

 

그랬다.

'남겨진 자의 고독' 기타 솔로의  구슬픔이 온 몸을 휘감는 전율을 일으키며

관객석 여기저기에서는 훌쩍임이 들려온다..

 

'다시 태어나도 나는 너의 향기를 찾아가리 이 세상이 끝날때까지'

 

조용필님과 우리들이 맺고 있는 질기고도 질긴 인연...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얘들아~~~ 얘들아~~' 못찾겠다 꾀꼬리 찾아주시고

 

 

정말 오랫만에 듣는 판도라의 상자가 나오니 절로 발을 구르며 박자를 맞추기 시작한다.

이 노래는 드럼장단에 맞춰 발을 굴려주면 아무리 몸치 박치여도 흥은 배가 된다.~~

 

이윽고 국가대표 밴드 위대한 탄생의 개인 연주시간~~

 

그 어느 공연보다 더 화려하고 멋진 이들의 꽉찬 연주는

개인의 연주 실력이야 뭐 이미 두말하면 잔소리이고 특히 너무도 정확한 표준 계량기마냥  

각 악기마다 덜하고, 더함도 없을만큼 통일된 하나의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렇기에 5명이 연주하는 소리들이 각자 모두 살아 움직이며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그야말로 따로, 또 같이 풍부한 사운드로

공연의 2번째 주인공 역할을 자처하고 있었다.

 

조용필님의 음악을 현장에서 더욱 감동적이고 생생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위대한 탄생은

과연 그 가수에 그 밴드라고 할만큼 '위대한 탄생'이란 이름으로 보낸 

20년이란 세월이 주는 무게감과 존재감이  어떤 것인지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조용필님의 19집이 정말 조용필이 맞나 의아했을 만큼

이번 공연에서 보여준 밴드 위대한 탄생의 생생한 라이브는

이전의 밴드가 맞나 싶을 만큼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장엄한 오르간 연주의 느낌을 물씬 느꼈던 키보드 이종욱님~

 

위탄의 젊은 피 드럼 김선중님

 

맑고 가볍고 발랄한 느낌의 피아노 최태완님

 

 이번 공연에서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신 베이스 이태윤님 덕분에

관객들은 웃음보따리가 터졌고 아직 풀지 못한 공연의 어색한 긴장감 한 번에 풀어 놓았더랬다.

이태윤님만의 전매특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귀싸대기 주법에

저런 주법이 있었나 싶게 화려하면서도 간결한 베이스 특유의 음색으로 즐거움을 선사하셨다.

 

다른 공연과 달리 이번에는 무려 3대의 베이스, 그리고 5대의 기타가 번갈아 사용됐는데 

다음 공연을 보게된다면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 귀를 쫑긋 세워 집중을 해볼 생각이다.

(그렇다고 차이점을 찾아낼 수 있을지는 과연 의문이지만~~)

 

이번 공연에는 워낙 한꺼번에 정보가 쏟아져 들어오는 까닭에

큰 것 외에는 작은 것은 어쩔수 없이 ?만 붙였으니 숙제는 다음으로 미룬다.

 

가장 의외였던 기타의 최희선님..

이번에 출시한 개인 솔로 기타 음반 '뱀'의 리프를 이용해 시선을 주목시키더니

중간 중간 갑자기 연주를 뚝!   관객들 와~~~ 두번째 뚝!  와 ~~와~~~~

 여유만만하게 관객들의 호응에 손까지 흔들어 주자 분위기는 점점 더 고조되고~~~ 

관객들의 흥분지수는 급격히 높아지고

 

 

밴드 위대한 탄생이었습니다~~를 오치며 다시 조용필님 등장

'그대여'에서 희선님과 함께 기타연주~~로 2부 공연의 불을 지폈다.

 

 

이 여세를 몰아 기다렸다는 듯이 1만 5천여명이 함께 노래부르는 노래방 시간

'친구'여, 'Q', '돌아와요 부산항에' 가 불린다.

공연 장에 앉은 사람은 10대부터 70대까지 가사도 없는데 어떻게들 노래를 잘하시던지

떼창으로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며 함께 하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Q'에서 어쿠스틱 기타가 추가 되었는데 참 좋았다.

 

그리고 두 번째 문제의 그 곡 '걷고 싶다'가 이어진다.

이 노래 작곡자인 MGR도 이 노래만 들으면 그렇게 운다며 제발 울지말라고 하셨다.

 

뮤직 비디오를 보고 있으면 '고단한 삶의 속에  긴 인생의 우여곡절을 견디며 살아내고 있는 것이 가장 위대하다' 는

것으로 연결되는 메세지 앞에 가슴이 뭉클하며 숙연해질 뿐이다.

 

최태완님의 피아노 반주와 음원에 맞춰  부르는 걷고 싶다는

음반보다 더 장중했고 큰 울림으로 다가오며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지게 만들고 있었다. 

그렇게 울지 말라고 했지만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로 인해 더 슬프다.

 

희안하게 슬픈 감정과 기쁜 감정은 극과 극을 달리면서도

남이 울면 따라 울고, 남이 웃으면 묘하게도 따라 웃게된다.

결국 반대편을 치닿는 감정도 결국 어느 시점에는 닿아 있는게 아닌가 싶다.

 

 

으으음~~으으음~ 허밍으로 시작해 허밍으로 끝났던 '설렘'

 

그리고 너무나 익숙한 bouce에 맞춰 다시 무빙스테이지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고

 

관객석은 초토화가 되다시피하며 분위기는 벌써 절정에 달했다.

 

바운스 공개 후 인터넷에서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가사 내용을 직접 그린 그림으로 UCC를 제작해 큰 화제가 되었다.

흔히 초등학생들이 노래를 따라부르면 끝난 게임이라고 봐야한다.

bounce, bounce 라며 초등학생들이 따라 부르는 걸 다시 보게 될줄이야~~~

격세지감이란 말이 실감나던 바운스였다~~

 

이 UCC 가 공개되고 기획사에서 따로 찾아가 촬영을 하고 갔다는 후문이 전해졌지만

그 영상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어서 궁금했었는데 바로 이렇게 공연장에서 사용하게 될 줄이야~~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오빠 사랑해요~~형님 사랑해요~~ 를 외치는 것에 한껏 고무되신 조용필님

'내가 어디가서 초등학생들에게 형님 사랑해요 소리 듣겠냐'고 하시며 이 맛에 노래하신단다~~

 

그리고 창밖의 여자가 무대위에서는 조용필님이 관객석에서는 자연스럽게 합창으로 이어간다.

 

 

화려한 3D 영상이 돋보이는 푸른색 배경으로' 꿈'이 열창되고

 

조용필님 최희선님, 이태윤님 한자리에 옹기종기 모여~~

 

 

화려한 조명과 함께

 

장미꽃 불을 켜요가 이어지며 고고장 분위기 연출하니 스탠딩으로 줄창 달려온 관객석은

 

돌출되었던 무대가 멀어져가는 아쉬움도 잊게 만들만큼 분위기에 흠뻑 취한다.

 

평소에도 조용필님 공연은 조명이 예술이다라고 감탄을 마지않았건만 

이번 공연은 정말이지 매 순간마다 찬란한 조명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이어지는 '어제 오늘 그리고'에서 아예 작정을 하고 꽃분홍색 조명을 사정없이 쏴 주시는데

아~~~ 진짜 어쩔것이여...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단순하게 반복되며 기본 패턴으로 깔리는 리듬은 언제나 들어도 참 좋다.

그리고 어제 오늘 우리가 찾은 것은 무엇인가 할 때

지난 2011년에 공연에서는 피아노로 다섯음 정도가 계단식으로 밟아 가는 느낌으로

그럴때 마다 다다다다다 ~  하는 느낌이 참 좋았던지라 이번에는 그 부분이 조금 약해서  서운하다 싶었더니

내 눈에는 영상이 왠지 그 느낌처럼 들렸다~~

 

미디어 월 세 조각이 번갈아가면서 조용필님 등장해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고

 

화려한 모나리자가 이어지고

 

관객석은 온갖 환호성과 막춤이 작렬하며 화면도 쉴세없이 폭죽이 쏟아지고

 

미디어 월에서는 쉴세없이 영상을 갈아치우며 곡의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조용필님은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여기저기를 뛰어 다니시며 달아오른 분위기 절정을 향해 달려가도록 만들고 계신다. 

 

암전된 상태에서 '헬로' 라고 외치며 19집 음반과 똑같은 조명으로  다시한번 미디어 월이 밝아지니

 

그야말로 조용필님께 빠져 들어 정신잃기 직전인 상태가 되었다.

 

랩 피처링을 어떻게 처리할까 궁금했었는데 그건 요렇게~~

 

3층 LED에서는 Hello가 흘러가면서 '고민할 필요없이 나에게로 오라  너의 상처를 감싸안을 사람은 나뿐이다' 라며

자신감 충만한 목소리로 무대를 종횡무진하는데 어떻게 빠져들지 않고 견딜 수 있단 말인가~~

진짜 조용필이란 사람의 정체를 알고  싶을 뿐이다..

 

 2시간이 넘도록 방방 뛰면서 노래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는 열정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헬로가 끝나고 관객들은 목이 터져라 앵콜을 외쳤고~

 

더욱 더 화려해진 '나는 너 좋아'가 앵콜의 첫 곡을 장식하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눈을 뗄 수 없을 만드는 조용필님이시다. ~

 

이러니 관객들은 공연시간 2시간이 넘어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미친듯이 열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대는 우리들의 에너지원 충전이 필요해가 흘러나오고

 

오오오오~~~~ 코러스들도 의상을 세 번이나 갈아 입었고

미디어 월때문에 관객석에서는 가려서 보이지도 않건만 한 순간도 쉬지않고

최선을 다해 열정적인 안무를 선보이는 점도 놀라웠다.

남자 코러스가 추가된 덕분에 받쳐주는 노래에도 힘이 실리는 듯하다.

 

공연 막바지 답게 조명, 영상은 더이상 화려할 수 없을 만큼 세번째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목소리를 밝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신다더니 공연 시작과 처음이 같은 목소리로

강철 성대자랑하시며 마지막곡 여행을 떠나요가 이어진다.

 

 

쉬는 동안 댄스연습했냐고  묻고 싶을 만큼 한 해 공연 막바지쯤이 되어야 볼 수 있는

애교 작렬해 주시는 춤들을 첫 공연부터 유감없이 보여주신 조용필님. 

19세 청년이 가진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던 2013년 조용필 헬로 공연이었다.

 

 

모든 공연은 끝이 났다. 그런데 이게 웬말인가...

앵콜곡 시작할때부터 슬금슬금 일어나 자리를 떠나는 것이 눈에 띄었던 이전 공연과 달리

모든 공연이 끝났는데도 누구하나 자리를 뜨는 사람이 없었다.

앵콜, 앵콜을 외치며 혹시나 한번 더 나와주실까 하는 기대감에 부푼 얼굴은

퇴장음악이 잠시 멈추자 '악!!' 하면서 한 곡 더 연주할지 모른다는 간절함이 묻어나고 있었고

사람들은 쉬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공연 후 밀려오는 포만감을 느낄새도 없이 

공연이 끝난 아쉬움을 부여잡고 있었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공연보다가 완급 조절 실패해주신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고

미친듯이 2시간 30분을 보내고 기진맥진해서 주차장까지 걸어가는데 정말 토나올 뻔 했다. ㅠㅠ

조용필님은 점점 젊어지고 있는데 공연보면서 활성산소 과다방출로 인해 급노화 진행되니 이 노릇을 어찌하면 좋을꼬!

 

약 2시간 30분의 공연시간에 리허설까지 감안하면 족히 하루에 4시간 이상을 노래하고 연주한다고 봐야하는데

3일 연속 같은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어디 말처럼 쉬운일인가?

공연을 보는 사람도 토 나올 정도가 되었고 공연 3일쯤에 오니  피로 누적에

손가락도 꼼짝하기 싫어지는 마당에 그저 조용필님과 위대한 탄생이하 모든 분들이 대단하다고 밖에....

 

19집 성공으로 한껏 에너지를 받고 있는 조용필님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신곡과 힛트곡들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레퍼토리 구성에

'음악'으로 하나 되는 세대통합의 장을 눈으로 볼 수 있었던 2013년 Hello 서울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