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YPC 공연후기

[조용필 콘서트] 야외공연의 황홀함을 만끽했던 조용필 의정부 콘서트

작은천국 2013. 6. 21. 07:30

야외공연의 황홀함을 만끽했던 조용필 의정부 콘서트

2013년 6월 15일 조용필 의정부 콘서트 (의정부 종합운동장)

 

 

 

 

조용필 헬로 공연의 두 번째 야외공연이었던 조용필 의정부 콘서트~   아아아악!!!!!

2011년에도 조용필님 의정부 콘서트로 인해

의정부 일대 교통대란이 일어나 장난이 아니었는데 역시 올해도 예외가 없었다.

심지어는 재작년보다 더 심한 양상을 보이면 운전했던 시간의 1/2 이상을 주차난에 허덕였을만큼

정말 힘들었던 의정부 공연이었다.

 

주차난 덕분에 사람들 입장이 계속 늦어서 30분이나 지연되어서 공연이 시작되었지만 

그라운드 석은 물론이고 2층 3층까지 빈자리 하나 없이 빼곡하게 들어찬 관객들은

공연 시작과 동시에 열광하면서 아낌없는 에너지를 발산했더랬다.

 

 '무대는 관객이 만들어 주는 것 같다'고 언제가 이야기 하신 조용필님 그말 그대로

그라운드 맨 뒤에서 서서 누구 눈치 보지 않고 모처럼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스탠딩으로  

한여름 밤 야외공연의 황홀함을 만끽할 수 있었던 조용필 의정부 공연이었다.  

 

변함없는 헬로~~ 헬로~~헬로~~~ 는

야외 공연장에서 들으니 서라운드 음향이 더욱 실감이 나더라는~~

 

조용필님 이런 포즈로 헬로라고 하시니 공연 시작과 동시에  관객석은 여지없이

매번 같은 공연에, 같은 레퍼토리임에도 불구하고 '네게 빠져들어 정신잃기 직전' 상황이 되는 것이 신기할 뿐이고~~

 

야외공연은 무대가 생각보다 뒤쪽으로 이동하지 않는 듯하여 살짝 아쉽^^

 

사진찍을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갑자기 카메라에 탑재된 HDR 기능으로 공연사진을

한 번 찍어 보고 싶어서 시도해 봤다.  

 

적정노출을 위해 자동으로 3단계 노출을 통해 이미지를 합성해내는지라

3장이 찍힐동안 피사체가 정지되어 있어야 하는데

눈깜빡할 사이에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이상한 사진이 만들어지도 하고

카메라 뷰파인더와 컴퓨터 모니터의 색감이 너무 심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비롯해

 카메라 고생 시키는 듯해서 이번 한번을 끝으로 앞으로 이런 사진은 찍지 않을 듯하다.

 

서툰 바람에 와서야 서서히 어둠이 내리고 초등달이 떠올랐다.

 

이번 공연에서는 음악에 좀 집중해보겠다 했지만

 

이상하게 공연장안에만 들어오면 시각적인 요소들에 먼저 반응을 하는 것도 나름 괴롭다. ㅠㅠ

눈보다 귀를 좀 뚫고 싶은 이 심정 누가 알까~~~ 

 

 

종합운동장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무대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아득~~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표를 예매하지 않았던 탓에 현장에서 아무자리나 표를 구하는것 만으로도 감지덕지였던지라

 2층이나 3층에서 전체 무대를 제대로 한 번 보고 싶었는데 많이 아쉬웠다.

 

날씨가 덥고 시간이 지날수록 습기가 조금씩 늘어나는 탓에

조명들이 약간씩 번지는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실내공연보다 더 화려해진 조명은 음악이 꼭 귀로만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실감시켜주고 있었다.

 

아~~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는거야~~
어느새 위대한 탄생의 개인 연주 시간이 돌아오고~~~

 

솔로 연주가 미세하게나마 약간씩 리듬에 변동이 ^^

 

영혼의 베이스 이태윤님~~

 

 

공연을 같이 봤던 친구는 의정부 공연에서  

<나는 너 좋아> 간주에서 들려오는 기타소리가 기억에 남았다며 두 눈에 하트 작렬해주셨다.

 

그래서 한 마디 덧붙였다.

<장미꽃 불을 켜요> 도입부분 과 <모나리자>의 힘있는 베이스는 기억에 안 남던? ^^

 

기타리스트 최희선님~~

 

 

대한민국의 많은 연주자들을 제치고 당연히 팔이 안으로 굽을 수 밖에 없는 밴드 위대한 탄생이다.

 

키보드 이종욱님, 드럼 김선중님, 피아노의 최태완님

 

빼곡히 빈자리 하나 찾아 볼 수 없었던 의정부 공연의 관객들~~

맨 뒤에 서 있으니 그라운드 석의 열광적인 사람들과 2,3층의 열광적인 사람들의 소리가

뒤섞여 메아리로 들려오는 소리는 정말 황홀함 그 자체였다.  

 

서울공연과 달리 대전공연부터 가사 자막이 나온다고 하더니 친구여 가사 자막이 흘러나오는데

속으로 '이야~~!!  자막의 문자디자인을 저렇게 할 생각을 했을까' 며 감탄을 했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차원을 뛰어 넘어 문자도 디자인으로 인식되기에

글씨체를 비롯해 화면에 들쭉 날쭉으로 뿌려주는 방식마저도 고려된

한 줄짜리 자막이 아닌 디자인 효과를 적용한 가사 전달은 정말 놀라웠다.  

 

관객들이 떼창으로 부르는 노래 소리의 파장이 온몸으로 전달될 만큼 

실내공연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떼창의 위력이 제대로 느껴졌다.  

 

자막이 없어도 대다수 관객들이 알고 계시는 노래였지만

역시 가사가 있으니  목청껏 부르시는 사람들의 모습이 재미있긴 했다.  

 

편하게 앉아서 노래부르시는 조용필님이시다.

공연의 횟수가 거듭될 수록 점점 젊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마 관객들이 보내는 기가 그 어떤 보약보다 효과가 크지 않을까 싶다.

 

대전공연에서 이 의상에 단추가 벌어지는 헤프닝으로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었기에

내심 의정부 공연에서 단추 헤프닝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았을테지만

언감생신 그런 일은 결단코 없었다. ^^

 

한 여름의 밤의 꿈이 진정 이런것일까?

 

의정부 종합운동장에 울려퍼지는 사랑의 세레나데에

 

친구는 이성을 잃고(?)  평소에 한 번도 하지 않았던 행동,

즉, 내 팔짱을 덥썩 끼며 야광봉을 흔들어 댔다.. ㅠㅠ

 

나중에 친구 왈

 촉촉한 밤 바람이 좋고 관객 호흥도 좋고... 그만 기분이 동했다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보면서 행복을 만끽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나 뭐라나...

 

하긴 우리 주변으로 부부끼리, 연인끼리 솔로 염장지르는 포즈를 취해가며

조용필님을 향한 하트인지 연인을 위한 하트인지 뿅뿅거리며 바운스 바운스 해주시는데

솔로들은 정말 배아픈 의정부 공연이긴했다. ^^

 

지난 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가족단위로, 연인단위로

휴대용 의자를 지참하고 멀찍이 앉아서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즐기면서

여유롭게 공연 관람하던 모습이 참 좋아보여 은근히 부러워 보였다.

이번 19집 발매 후 조용필님 공연에서도 이전과는 달리 가족 혹은 연인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어 좋기는 한데 솔직히 배 아픈건 사실이었다.. ㅎㅎ

아~~ 이젠 조용필님 공연마저도~~~ 하지만 뭐~~~..

 

초등학생들이 바운스 도입부를 부르자 갑자기 객석의 60대 아주머니가

자신의 손자를 보는것 마냥 흐뭇한 표정으로 벌떡 일어나 이렇게 외치셨다.

 

" 아이고~~~ 잘한다......!!"

 

주위에 앉은 사람들 순식간에 빵터지고...

 

조용필님은 기다렸다는듯이 바운스 바운스 하시며 관객석으로 다가오신다.~~

 

야외공연인 덕분에 불꽃은 사정없이 올라가 주시고  

 

새롭게 디자인된 듯한 헬로기타를 치고 계시는 최희선님~~

 

우리의 조용필님 흐뭇한 표정으로 ~~~

 

공연의 열기는 점점 더해가고~~

 

공연 막바지에 오니 이젠 너나 없이 올스탠딩 모드~~ 

 

불꽃은 사정없이  

 

연타석을 날려주신다~~

 

공연의 마지막 절정..

조명들이 노래를 하는 것 마냥  모든 조명들이 조용필님 노래에 맞춰 

 살아 움직이며 마지막 필살기를 마음껏 보여주고 있었다.

 

이미 올스탠딩 모드였던 관객석은 지치지도 않고 연신 조용필을 외치며

공연 막바지인것도 잊은채 밤새도록 공연모드 가능하시겠다 싶을 만큼 열렬했다. 

 

진정 이밤은 나를 위한 업그레이였던 조용필 의정부 콘서트

 

공연을 몇 차례 보고 있는데도  2시간 30분짜리 공연이 매번 30분 짜리 공연인듯 느껴지니

이 노릇을 어찌하면 좋을꼬... 

 

 

나를 둘러싸고 있던 관객들의 함성소리가 귓전을 울리며

부드러운 바람결이 수도없이 얼굴을 어루만져주던 조용필님의 의정부 콘서트 !

 

축구 응원단이 12번째 축구선수라면

조용필 공연 관객들 역시 조용필 공연을 만들어가는 선수 중 하나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야외공연의 황홀함을 만끽했던 조용필님 의정부 공연~~

'한 여름 밤의 꿈'이라고 해도 좋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