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YPC 공연후기

[조용필 콘서트] 조용필 헬로 외치며 잠실뻘을 달구다

작은천국 2013. 6. 1. 11:27

조용필 콘서트, 조용필 헬로 외치며 잠실뻘을 달구다

 

 

 

조용필 19집 발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국 투어 공연이 시작되었다.

 

오랜 팬들은 공연 날짜를 기다리는 동안 시간은 너무게 더디게 흐른다 싶었고

공연이 시작하는 날은 진짜 공연을 하긴 하는구나 싶어 늘 설렌다.

 

19집이 초대박을 터뜨리면서 그야말로 '조용필'은 또 다른 대중음악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고

1만2천명을 수용한다는 올림픽체조경기장은 한 달전부터 전 공연 매진으로 여실히 증명하고 있었다.

 

늘 관객이 넘쳐나는 조용필님의 공연이긴 하지만

이번 공연은 조용필님의 인기를 반영하듯 그 어느때보다 많은 관객들이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메웠다.

무대를 워낙 넓게 사용하는 특성상 시야방애로 인해 이전까지는 팔지 않았던 좌석들도

모두 팔아야 했을 만큼 그 인기는 한 눈에 실감할 수 있었다.

 

왜 앨범 제목을 '헬로' 로 지었냐고 아무도 안 물어 봤다며...

10년만에 내는 앨범이 반가우니 인사해야하지 않겠냐며

'안녕' 하는 의미로 '헬로'라고 지었다고 하셨다.

 

헬로로 공연 시작과 동시에 전국민을 강타한 바운스에서 무빙스테이지가 움직이면서

뒤쪽  관객 코 앞까지 가는 동안 개구쟁이 아이처럼 배시시시 웃으니....

 

 공연장은 시작부터 1만2천명 관객이 심장은 바운스 바운스~

조용필님께 빠져들어 정신잃기 직전이었다. ~

<무빙스테이지의 조용필님>

 

19집이 워낙 인기를 얻다보니 레퍼토리 구성이 어떻게 될까,

과연 신곡들과 옛날 노래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까 걱정 아닌 걱정을 했었다.

더더군다나 19집의 경우 기존에 없는 새로운 사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곡들이지 않은가?

 

그러나 역시 기우였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쇼케이스때  19집 앨범으로 듣는 것보다

밴드 위대한 탄생이 라이브로 연주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느꼈던지라

이번에 10곡 중 8곡이 생동감 있는 라이브로 연주가 되었는데

역시 이들의 꽉찬 연주는 명불허전이었다.

 

게다가 조용필님 인트로 기타솔로가 초죽음이었던 '남겨진 자의 고독'

인상깊었던 '자존심'의 편곡은 과연 저 노래가 1982년도에 발매된 노래가 맞는가 싶게

19집 신곡의 사운드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오빠의 19집이 정말 조용필이 맞나 싶게 의아했던만큼

밴드 위대한 탄생도 이전의 밴드가 맞나 싶을만큼 신선했고

솔로 연주는  왜 이들이 국가대표밴드인가를 증명하고 남을만큼

역시 그 가수에 그 밴드였다.

 

오랫만에 듣는 판도라의 상자, 2011년에 그렇게 목이 터져라 불러댔던 장미꽃 불을 켜요 등등

기존의 팬들이 레퍼토리나 사운드면에서도  신.구의 조화가 좋았다고 느끼는 반면,

아마도 처음 공연장을 찾은 사람이나 옛날 조용필의 향수에 젖었던 사람이라면

다소 의외에, 적응이 안되는 공연일 수도 있겠다 싶을만큼 '락' 위주의 분위기로 달려주셨다.

 

그러다보니 다소 연령이 있는 분들은 볼멘소리가 간혹 나올수도 있을 듯했지만

 공연자체가 '락' 분위기로 전향한지는 이미 오래전 이야기다.

그러니... 향수도 좋지만 옛날의 영화에 안주하는 조용필은 잊어달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사용된 미디어 월과 3D 입체 영상은 앞에서보니 정말 환상이었고

게다가 3층에도 띠조명을 설치해 그 조명에 비치는 관객의 실루엣은

일부로 그래픽으로 의도한 것 마냥 입체적이면서도 역동적이었고

올림픽 주경기장이 거대한 하나의 우주선 안에 들어있는 기분을 느끼게했다.

 

19집 반응에 한껏 고무되신 조용필님,

한 해의 마지막 정도나 되어야 볼수 있는 애교작살에

절로 손발 오글거리도록 만드는 풍경 공연 첫날부터 원없이 보여주셨다.

본인이 생각해도  이불 뒤집어 쓰고 싶을만큼 내가 왜 그렇게 오버했나 싶으실게다.^^

 

달릴때 달려주고 쉴때 쉬어 줘야 하는데 완급조절이 조금 아쉽긴했기에

어쩌면 오늘은 어제와 살짝 레퍼토리 구성이 조금 바뀔 수 있을 것같다.

 

음향에 대한 지적들이 약간씩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앉은 자리에서는 크게 느끼지는 못했으나

걷고 싶다에서부터 마이크 볼륨이 갑자기 커졌다 작아졌다 하면서

이후에도 조금 밸런스가 가끔씩 깨진 느낌이 들긴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원래 울림이 큰 체조경기장의 특성이긴 하지만 이곳에서 벌써 수십차례 공연을 했었고

조용필 음향팀의 완벽함은 이미 확인되바 음향을 잘 못 잡지는 않았을 터,

그렇다면 서라운드 입체음향이 생소해서

음향을 잘 못잡아서 울린것처럼 들린 것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워낙 막귀라 판단은 못하겠다.

 

공연시간 2시간,,, 늘 그렇듯 첫 공연을 보고나면 뭘 봤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ㅠㅠ

공연이 워낙 다이나믹해서 적어도 내리 3번정도는 봐줘야 뭘 보고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

조금이나마 기억할 수 있을 듯 하다. 

 

19집 준비로 인해 지난 2012년 공연이 없었기에

2년만에 무대에서 보게된 공연이라 그런지 조용필님 못지않게 나 또한 흥분지수 200%로

원없이 즐겨주시고 공연끝나고 나니 떡실신모드로 정말 토 나올뻔했다.

 

조용필님께서는 기자들이 자꾸 나이 언급하고

밴드들도 '형님 그 뭐... 그 뭐...' 이러면서 은근히 나이 걱정한다고 했지만

자신은 목소리 밝기를 유지하기위해 무지하게 노력하고 있고 아직은 끄떡없다고 하셨다.

 

이제 조용필은 19세 청춘으로 돌아가 다시 젊어지고 있건만,,,

별로 운동을 하지 않는 저질체력으로 공연 2시간 내쳐 달리니

몸이 놀라 활성산소 한꺼번에 뿜어나오고 

그 덕분에 공연 한 번 볼때마다 내 몸은 노화현상을 불러오니

이 아이러니를 어찌하면 좋을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