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Country/Japan

[요코하마] 일본 라면 아끼다 먹지도 못하고 버리게 된 사연

작은천국 2013. 3. 8. 07:30

일본라면 아끼다 먹지도 못하고 버리게 된 사연

일본 요코하마 컵누들 뮤지엄에서 직접 만든 라면 먹지도 못하고 버리게 생겼어!

 

 

자고로 우리 아버지가 그랬다.

아끼면 * 된다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라면인데

먹어보지도 못하고 버리게 생겼다.

 

아~~ 어쩔것이야....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일본 요코하마 현지 가이드였던 장택양씨가

오늘의 점심으로 컵누들 뮤지엄에서 만든 라면을 먹었다며 페이스북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 나는 아까워서 아직도 못 먹고 있다 ' 고 가볍게 댓글을 달았다.

 

그랬더니...

"유통기한 많이 지났는데요" 했다.

그러자.. 유통기한은 한 달이라며...ㅠㅠ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라면 맛도 못 보고 그냥 버리게 생겼다.

 

자세히 보니 택양씨 사진에 선명한 유통기한 2013년 1월 00..

 

문제의 그 컵라면이 어떤 라면인가 하면?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인 '치킨라면'과 '컵 라면'을 발명한

일본 굴지의 기업 닛신식품에서 운영하는 컵 누들 뮤지엄에서 

방문객들이 300엔을 내고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컵라면을 만들었었다. 

 

우리나라 농심이나 삼양에서도 라면 박물과 하나 세워 

박물관 관람도 하고 컵라면 만들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 만들면 대박이겠다며 

요코하마 컵누들뮤지엄의 아이디어에 반했던 곳이었다.

 

관광객들보다 일본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라

 사람들이 발 딛을 틈 없이 빼곡히  라면을 만들기 삼매경으로 몰두하고 있었다.

아이는 물론이고 자녀와 함께 온 부모님들도 신나하셨다.

 

그리고 나도 너무나 진지하게  싸인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해서

 

요코하마에 입성한 천국호를 만들었겠다.

 

그리고 내가  디자인한 컵에 4종류의 스프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한

12개의 토핑 중 4개의 재료를 골라 조합할 수 있는 맛 총 5,460가지 중

한국 컵라면과 어떻게 맛이 다른지 비교해 보고 싶어서

스프는 가장 무난한 것을 골랐고 토핑으로는 어묵과 파 등으로 골랐다.

 

최종적으로 완성된 컵라면이다.

 

비닐포장과 슈링크 포장기에 들어간 다음 완전한 컵라면이 완성되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가?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라면인데 당근 아끼고 아꼈다.

유통기한이 있는지도 모르고...

 

오늘 저 사단이 벌어지고 아끼던 라면을 꺼내 확인해 보았다.

비닐 포장을 뜯지 않았으니 상태는 100% 양호하다.

 

라면 만든날짜를 안 적었더니 굳이 적으넣으라고 해서 적긴 적었는데 

방문한 날짜를 기념하려고 하나 생각했더니

그 이유가 유통기한 때문었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다. ㅠㅠㅠ

 

 

왜 유통기한이 한 달 밖에 안되냐고?  장택양씨에게 다시 물었다.

아마 공장에서 만든 것 처럼 보존료를 안 넣어서 그렇지 않겠냐고 했다.

 

일본을 같이 갔던 다른 지인도 택양씨가 올린 사진을 보고

자기도 아끼느라 안 먹었다며 독일에서 컵라면 사온거

유통기한 1년 지난 거 먹었는데 멀쩡했다는 경험담을 올렸다.

 

카레라면은 만들었다는 지인은 한 달 되기 전에 먹었는데

유통기간이 있는 줄은 자신도 몰랐다며

어쨋거나 자신은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고 염장을 지른다.

 

아~~ 이 라면 먹어야해 말아야 해....

 

그래서 집에 있는 라면을 찾아봤다.

한국의 일반 라면에도 선명하게 박혀있는 유통기한...

 

다른 건 유통기한 철저히 지키는 편인데

왜 유독 라면은 신경도 안 쓰고 있었던거지?

 

유통기한이 무려 5개월이나 지나서 먹으려니 그렇고

그렇다고 버리자니 그것도 못하겠고....

 

어쨋거나 저쨋거나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라면 아끼다  되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