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nkook's Diary/Photo Essay

[사진일기] 힘들었겠지요

작은천국 2013. 3. 3. 15:09

힘들었겠지요.

 

 

 

언제나 보내는 사람이 힘겨운 거니까요. 

가는 사람은 몸만 가져가고 보내는 사람은  

그가 빠져나간 곳에 있는 모든 사물에서  

날마다 그의 머리칼 한 올을 찾아내는 기분으로 살 테니까요.

 

 

 

 

그가 앉던 차 의자와 그가 옷을 걸던 빈 옷걸이와 그가 스쳐간 모든 사물들이  

제발 그만해, 하고 외친다 해도 끈질기게 그 사람의 부재를 정언할테니까요.

 

같은 풍경, 같은 장소 거기에 그만 빠져버리니  

그 사람에 대한 기억만 텅 비어서 꽉 차겠죠.  

 

- 공지영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

<2012년 3월 제주>

 

 

 다음 주 크리틱을 앞두고 다른 사람 글(공지영작가)에 내 사진 이미지를 붙여 보고 있는 중이다.

 

머리 속으로 생각했던 것과 생각보다 간격이 심하게 벌어지고 있는 중이라

 

그야말로 멘붕상태.

 

어제부터 하루 종일 사진과 대본을 두고 머리를 쥐어 짜고 있는 중이다.

 

너무 읽히는 사진은 심심해서 싫고,

안 읽히는 사진은 전달이 안 될 것 같아 싫고,

 

소재의 통일성을 통해 한 가지 주제를 드러내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다.

 

20장의 단 컷으로 가려고 생각했는데

몇 몇장은 시리즈나 시퀀스로 묶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시리즈나 시퀀스로 엮으면 편집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대본도 스토리로 엮을 생각이었는데

스토리가 좋을지 비슷한 문단구조 나누는게 좋을지 판단이 안 선다.

 

멘붕  멘붕.. 한숨만 푹푹...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생각한 컨셉은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지 언어가 전달하는 심상의 언어가 실제 언어와 만나질 때

보여질 시너지 효과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전달되어 질 때 가장 효과적일지 과정을 통해 배워간다.

 

오버노출이라 한 구석에 밀어 놓은 사진이

오늘따라 나에게 말을 걸어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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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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