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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맛집] 오전 10시부터 짬뽕 한 그릇 먹자고 40분 기다리는 집 / 대구진흥반점

작은천국 2013. 2. 6. 09:00

전국 5대 짬뽕 맛집 대구 진흥반점

오전 10시부터 짬뽕 한 그릇 먹자고 40분 기다리는 집

 

 

지난 주 월요일 취재때문에 대구를 다녀왔다. 

꼭두새벽부터 서울을 출발해 대구 도착 9시를 조금 넘긴 시간 

스케쥴이 빠듯해 한 군데 취재를 급하게 끝내고 나니

아침도 건너뛴 배꼽시계는 사정없이 울어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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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좀 일찍 먹기로 예상을 하긴 했지만 돌아 다니다 보니 배는 고프고

마침 진흥반점 근처를 지나던 길이어서 아침부터 줄서는 집이라던 것이 생각나

갑자기 찾아가게 된 진흥반점이었다.

 

인터넷에서는 다른 블로거들이 전국 5대 짬뽕집 중 하나라며 극찬을 하고 있는 집인데

실상은 전국 00대 맛집 등등 이런 순위는 누가 매기나 궁금해하면서 찾은 집이다.

 

대구 미군부대 앞에 위치하고 있는 진흥반점

주소 대구시 남구 이천동 311-28 (053-474-4738)

 

진흥반점에 도착한 시간 미처 10시가 조금 못된 시간..

처음엔 아무도 없어서 그러면 그렇치했다.

아침부터 짬뽕을 먹기위해 줄을 선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때문이다. 

하지만... 아이고 맙소사... 이미 한 차례의 손님들이 식당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던 것....

결국 내가 줄 서기의 첫 번째가 될 줄이야...  

 

게다가 아침 9시에 문을 열지만 재료떨어지는 시간이 마감시간이라고 이리도 당당히...

같이 기다리던 일행은 원래 일정대로 점심먹으려고 예약했던 곳에 서 먹자고 했지만

웬지.... 얼마나 맛있으면 이 시간부터 줄을 서서 먹나 살짝 오기가 발동했다.

 

결국, 옆집 허름한 자전거 가게앞에 피워놓은 불을 쬐면서 40분을 기다려야했다.

 

하지만 기다리는 것은 우리 일행만이 아니었다.

얼마 있지 않아 이렇게 줄줄이 줄줄이...

월요일 아침부터 짬뽕 한 그릇 먹자고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

그나마 다행인게... 여름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줄을 서는게 허다하기때문에

재수가 없으면 오픈시간 9시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게 다반사라고 ㅠㅠㅠ

 

하여튼 오랜 기다림끝에 사람들이 빠지고 좌석이 비자마자 제일 먼저 들어가 앉았다.

첫 식사를 시작한 사람들 중 아직 식사가 덜 끝난 사람은 음식을 먹고 있는 중이다.

문 너머로 빼곡히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내가 조금 전 까지 저기 서 있다가 자리에 앉아서 바깥에서 줄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니

별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메뉴는 일반 중화요리 집 하고 똑같지만 이 집의 가장 인기메뉴는 짬뽕이다.

 

그런데 이 집은 주문을 받는 방식이 상당히 독특하다.

식당안은 한꺼번에 약 20명 정도 앉을 수 있는데 이 20여명의 주문을 한꺼번에 받는다.

보통의 식당이 한 자리가 빠지면 사람이 채워지고 주문을 받는 시스템이 아니다.

 메뉴가 뭐가 됐든 한 꺼번에 20명의 주문을 받아 요리를 한 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 짬뽕이라는 단 메뉴만 주문이 들어오면 짬뽕 만드는데 25분만 소요되기때문에

기다리고 먹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45분 정도만 기다리면 되지만

여러가지 메뉴가 섞이게 되면 짬뽕을 가장 먼저 만들고 각각 다른 메뉴를 만들기때문에

어떤 경우는 1시간 혹은 그 이상의 기다려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복불복인 셈이다.

 

뭐 이런 집이 다 있지.. 싶었다. ^^

 

오전 9시에 첫 식사를 끝낸 사람들이 나가고 정리가 된 후

기다리던 두 번째 팀들이 우르르를 기다렸다는 듯이 밀려 들어온다.

 

기다리던 동안 주문해 둔 짬뽕인지라 자리에 앉은지 얼마되지 않아 

뜨거운 김이 펄펄 나는채로 배달되고 있는 중이다.

 

근데 이렇게 뻘~~건 짬뽕국물에 아연실색했다. 

악!  보기만 해도 식은 땀이... 

난 매운걸 못 먹는다구요  ㅠㅠㅠㅠ 

 

젓가락 들기가 겁이 나서 망설이다가 옆 좌석에 앉은 사람에게 물었다.

" 저기요.. 혹시 안 매워요? " 

"하나도 안 맵씹더.."

 

그래서 용기 끝에 한 젓가락 들었다.

 

면발이 쫄깃한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으나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집은 돼지고기육수로 맛을 낸 국물이.. 국물이 일품이었다.

색깔만 보고 매울 것이라 생각했던 국물은 맵기보다는 얼큰하다에 딱 맞는 국물에  

하나도 느끼하지 않은 깔끔한 맛이 진국이다 싶었다.

 

그리 맵지 않기에 아침부터 짬뽕을 먹는다고 해도 그리 자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얼큰한 맛으로 인해 속풀이 해장으로 먹으면 딱이겠다 싶을만큼 진국이었다.

짬뽕 국물이 느끼하다는 생각에 다른 집에서는 국물을 알뜰 살뜰 먹는 편이 아니었는데

이 집은 정말 알뜰살뜰 바닥이 보일 때 까지 숟가락질  해주셨다.

 

그리고 무엇보다 풍부한 해산물이 잔뜩 들어간 덕분에 아마도 국물맛이 더 진국이 아닌가 싶었다.

실지로 이 곳을 다녀간 다른 사람들도 다들 국물이 끝내준다며 이구동성으로 써 놓은 후기들은

적어도 빈말은 아니었음이다.

 

그런데 문득 전국 5대 짬뽕집은 어디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강릉의 교동반점, 평택의 영빈루, 공주의 동해원, 군산의 복성루, 그리고 이곳

대구의 진흥반점이라고 한다.

 

다음에 기회되면 전국 5대 짬뽕 투어나 한 번 떠나볼까나~

 

짬뽕만 먹으면 섭하지~~ 볶음밥도 시켜주셨다.

 

두툼한 반숙의 계란 프라이에 흠흠 아! 바로 이 냄새야~~

 

짬뽕도 맛있지만 고소한 볶음밥도 맛있었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볶음밥의 경우 2번째 인기메뉴라고 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볶음밥 만으로도 간이 딱 맞는 듯해서

굳이 짜장으로 비비지는 않았는데 짜장을 살짝 비벼보니 좀 짜다 싶었다.

 

계란 노른자를 사정없이 풀어서 비벼주시면~~

 아침부터 기름진 볶음밥 웬말이냐 싶게

불 맛이 제대로 베여있는 볶음밥 앞엔 장사가 없었다.

 

근데 우리 동네 볶음밥집은 왜 이 맛이 안나는거지?

 

오전 10시부터 한 손엔 짬뽕, 또 다른 한 손엔 볶음밥을...

역시 배는 든든하고 봐야한다는게 만고의 진리다.

나~~ 대구가면 또 먹으러 갈 것이야~~!!

 

새벽 4시부터 그날 만들 음식 만큼만 재료를 준비한다는 진흥반점은

숱하게 맛집 취재 제의가 왔지만 모두 거절한 곳이라고 한다.

 

 연세가 연로하신 부모님들이 주방을 책임지고 있고

아들이 관리를 맡고 있기때문에 손님이 늘어난다고 해도

부모님들이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기때문이란다.

 

 무뚝뚝하지만 나름의 친절함으로 인해 족히 1 시간 이상을 기다리면서도 충분히 참을 수 있었던 곳이다. 

그저 싱싱한 재료를 듬뿍 넣는 것이 비결이라며 한사코 유명세를 거부하던 진흥반점

 

 줄 서서 먹는집이라고 해도  내 입 맛에 맞아야 맛집인 것이고 

그런 점에서는 대구 맛집으로  추가하고 싶은 곳이다.

 

이리하여 예정에도 없이 오전 10시부터 짬뽕과 볶음밥으로 이른 점심을 먹게 만들던 

대구 진흥반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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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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