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e Nomad/AT Studio

[AT studio] 예술가의 집에서 보낸 2012년

작은천국 2012. 12. 27. 09:00

예술가의 집에서 보낸 2012

 

 

지난 1년 사진과 함께 한 모든 활동은

대학로에 위치한 예술가의 집에서 이루어졌다.

 

 

대학로를 가끔 지나다니면서

아르코 옆에 있는 저 건물의 용도가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건물의 생김때문인지 몰라도 일반인에게 허락된 공간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기에 지나치기는 했지만 들어가 본적은 없고

그저 지나치기만 했던 예술가의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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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집에서 보낸 1년

 

내 사진은 나에게 무엇일까?

 

 

내가 스탭으로 참여하고 있는 AT studio가 엄격한 심사를 통해 사진단체로 예술가의 집에 등록되면서

AT를 통한 모든 활동은 예술가의 집에서 이루어졌고

연말에는 예술가의 집 안에 위치하고 있는 통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면서 1년 마무리를 했다.

 

해가 바뀌고 겨울에 처음 찾게되었던 예술가의 집은 다소 낯선 공간이었다. 

 

꽃 피는 봄을 지나 녹음이 짙어진 여름을 지나는 동안

대학로라는 공간이 익숙해 짐과 동시에 예술의 집 또한 아주 익숙한 공간이 되었다.

 

계절은 계절을 지나 다시 겨울이 되었다.

 

 

예술가의 집에서 1년을 보내는 동안 참 많은 작가들을 만났다.

 

예전에 집중적으로 사진공부를 할 때 세계 유명의 작가들을 한 사람씩 선정해

갖은 방법으로 그들의 작품을 모아서 아무 말없이  몇 시간씩  한 작가의 작품을 집중해서 보는 공부를 했었다. 

 

유명한 작가로 만들어준 한 장의 사진이 아닌 평생을 받쳐 찍었던 그들의 모든 작품을 보는 동안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작가 특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고

그들의 삶을 배경지식으로 알게 되면서

그들 사진에 드러나지 않는 작가의 내면까지 이해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원하는 모든 작가들의 사진을 그렇게 공부하기는 무리가 있었기에

몇 작가를 끝으로 공부는 흐지 부지 되었는데

 

올해 AT studio 하반기 강의에서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비교해 보는 강의가 이루어지면서

수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비록 수박겉핧기 식으로나마 몇 작품을 보진 못했어도

예전에 공부를 했었던 것과 또 다른 시각적 확장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들 중에서는 그들의 작품 혹은 작품 세계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는 작가들도 있지만

더러는 대표적인 사진만 기억하거나 이름을 처음 들어본 작가들도 있기는 했다.

 

2013년에는 사진사적으로 의미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좀 더 집중적으로 공부를 해 봐야 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아라키노부요시, 아놀드 뉴먼, 어빙펜, 유섭카슈, 전민조, 육명심, 메플소프, 아우구스트잔더, 오형근, 로버트 프랭크,

김중만, 조지아오키프, 메플 소프 , 김용호 , 최재영, 한옥란,송기엽, 임안나,최영돈,김필호,이성균, 고명근, 김장섭,

운명숙, 권부문, 박홍천, 정인숙, 정주하, 함성호, 앙리까르띠에 브레송, 로베르 드와노 , 개리위노그랜드, 방병상,

윌리암클라인, 이갑철, 랄프깁슨, 앙드레 게르테츠, 제리 율스만, 유진스미스, 존팔, 주명덕, 듀안 마이클, 니콜라스 닉슨,

얀사우덱, 샌디 스코클런드,  바바라 크루거, 신디셔먼, 김아타,

 

 

 사진을 찍다보면 내가 찍은 사진을 통해 비춰지는 내 모습을 발견하는

소름 돋음을 매번 느끼게되는데 이건 나만 느끼는 현상은 아닌 것이다.

 

 

 

의미적으로 가장 혼돈되기 쉬운 프로와 아마추어,

우리나라 근대 사진작가인 김석배옹을 몇 년전 만나뵙고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그 분께서 "죽는 날까지 사진을 찍고 싶다. 나는 영원한 사진 재수생이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우리나라 사진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 분의 말씀이 참 오랫동안 뇌리에 남았었다.

대가들의 겸손한 말씀들,,, 폐부를 찌른다.

 

나의 가능성은 어디까지일까?

 

내 사진에도 담아 내고 싶은 인간의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

 

 내 생각을 담아내야 하는 사진은 그래서 때론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

 

세상을 여행하다보면 존 팔이 보았던 풍경을 내 눈에 담게 되는 순간을 만난다.

그때마다 느끼게 되는 존팔의 위대함...

그러나 대자연의 장엄함고 위대함을 담아냈던 그의 사진보다

환경적인 담론을 사진을 통해 변형된 자연에 대한 사고의 환기를 가져오는 그의 작품을 더 좋아한다.

 

눈 한번 깜빡이는 시간 1/125 초

그 짧은 찰라의 순간속에 작가는 자기가 보고 느낀 모든 피사체를 적당한 프레임안에 담아야 한다.

그것이 찰라의 순간이든, 기다림의 순간이든 오늘도 나는 끊임없이 모든 감각들을 깨우기 위한 훈련 중이다.

 

아이러니속에 감춰진 작가가 숨겨놓은 코드,

사진이란 매체가 무척이나 쉬운 듯하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는 절대로 아닌 것이다.

 

사진 한 장이 주는 영혼의 울림,

과연 나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담을 것인가?

 

어쩌면 나에게 사진도 진실된 삶에 접근하고자 하는 수단일지도 모른다.  

 

 

사진집의 스테디 셀러로 인정받고 있는 '윤미네 집'을 출판하신 최재균 대표가

좋은 사진은 목적에 맞는 사진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상업사진, 미술관에 걸리는 사진, 사진관에서 찍는 사진이 다르듯이 

사진이 결국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냐에 따라 찍는 방법이 달라져야한다는 말을 듣는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물론 목적에 맞는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에 대한 나의 고집에서 포기못하는 부분이 있어 

 나는 내 주관이 맞다고 생각하고 밀어부치는 것 때문에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었다.

 

결국 좋은 사진이란 내 맘에 드는 사진이 목적에도 부합해야 한다는 것,

 

참으로 단순한 진리, 어리석은 내 눈을 밝게 해주는 구나!

 

개인적으로 5번째 전시였던 지난 전시에서 3개월동안 집중적으로 작업을 했던

'나는 불안하다'의 작업이 끝나고 비로소 나는 알게 되었다.

 

"보이는 현상학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에 뛰어나지만

표피적인 아름다움을 표피적으로 표현하기보다 표피를 뚫고

그 속에 감춰진 것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 고

끊임없이 받았던 지적들에 대해 비로소 그 말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외면을 겉에서 바라보는 느낌에서 벗어나 내면으로 접근하려고 노력중이고

그런 노력은 내 삶의 태도에서 서서히 변화하고 있으며

사진속에서도 담기기 시작했다고 스스로 평가해 본다.

 

본인의 스타일을 강요하지 않는 좋은 선생님과 함께

나의 사진적 시각을 위해 스스로 내 눈을 깨치지 위한 공부를 통해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1년을 보내는 동안 알게 모르게

외적 사진적 시각의 확장보다 내면적 시각 확장이 되었던 시간,

 

다시 또 찾아올 겨울에 나는 사진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그땐 좀 더 완벽하고 좀 더 성장해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아~~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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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샤방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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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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