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e Nomad/AT Studio

[전시작업일기3] Self-Image, 나는 불안하다.

작은천국 2012. 10. 22. 07:30

Self-Image, 나는 불안하다.

[전시작업일기3]

 

 

 

자기 정체성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이 이 작업의 핵심이다.

- 김 아 타-

 

 

 

올해 11월에 있을 사진 전시회를 앞두고 전시회 전체 주제를 정하고

각 개인의 주제를 정하고 난 뒤, 바로 작업 방향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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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월요일 웃는 하루 되세요.. 우하하하  ^_______^

 

우하하

 

 

중첩적 이미지로 표현을 한 번 해 보고 싶던 차,

이번에 그 시도를 해보기로 하고 그동안 찍어 놓은 사진들 가운데

중첩의 이미지에 해당될만한 사진들을 가지고 인쇄 등을 통해 중첩 이미지 구현을 해 보았지만

촬영단계에서부터 고도의 계산된 작업이 아니면 내가 생각하고자하는

이미지를 절대로 표현할 수 없다는 걸 확인했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고민해야하는 '작업의 과정'에 대해 좀 더 집중하기로 했다. 

 

 

첫 번째 마인드 맵을 통해 촬영방법, 촬영장소등으 결정을 하고 난 뒤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촬영하기위해 사람이 가장 많은 곳 홍대를 찾았다.

 

이번 전시의 전체 주제는 Self-image & home(가제)로 정해졌고

이 중에서 나는 Self-Image 작업에 마음이 기울었고

2012년 현재 내가 느끼는 '나(self)'를 담기로 결정했다.

 

나는 근본적으로 인간이 가져야하는 정서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는 편이다.

인간이라며 누구나 숙명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는 부정적인 정서를 어떻게 다루는것이 

자신을 인간답게, 건강하게, 행복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는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이기도하다.

 

그래서 심리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여러 정서 중

2012년 현재 머물면서 자아가 느끼는 '불안' 이라는 정서를 표현해 보고 싶었고

부정적인 정서를 감추기 위해 사람들은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을

'중첩'의 이미지를 통해 표현 해 보고 싶었다.

 

자기 정체성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이 이 작업의 핵심이다.

- 김 아 타-

 

처음 홍대에서 사진 작업을 하던 날,,, 쥐구멍에 숨고 싶었다.

 

중첩의 이미지 구현을 위해 사물빼고 사람들은 전부 흔들릴 것,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들안에 내가 사진속에 들어가는 진정한 셀프이미지 작업일것,

 

 

바로 이 작업이 내 작업의 핵심이었다.

도로변 한가운데 삼각대를 세워놓고 혼자 걸었다가 뛰었다가...

정말 미친년 널을 뛰고 있는데

사람들은 엄청 지나다니지, 도로변을 달리는 시선까지...

 

그러나, 10분 쯤 지나고 나니 홍대의 특성상 이런 비슷한 류의 광경들을 종종 목격하는지라

사람들도 웬만큼 이런 반응에는 익숙했고 그렇다고 작업을 포기할 수 도 없으니

그런 건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  

<2012년 9월 홍대 작업>

 

 

 

 

작업을 하기전에 릴리즈, ND필터를 이용하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한, 두 컷을 찍고 나니 그 어떤 다른 장치의 도움없이 날 것의 느낌으로 가는 것이

내가 원하는 이미지의  '불안'이 표현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고

결국, 방법은 하나 카메라 기능에 있는 10초 타이머를 이용하는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외에도 내가 스스로 렌즈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니

셔트 스피드, 화각, 초점거리, 노출 등 정말 어느 것 하나도 통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아예 통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할수없이 35m 초점거리를 고정시키고

10초 안에 내가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 , 어느 정도 움직여야 하는지,

 셔트스피트 속도의 변화를 얼마나 주어야 하는지,

 2시간 넘게 움직여보고 나니 뭔가 조금 알것 같았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오랜 시간끝에 생각했던 이미지대로  몇 컷을 찍기는 했으나

상상하던 이미지가 사진에 담겼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원하는 느낌이 전혀 표현이 되지 않았다.

 

무엇이 문제일까?

 

 셀프포트레이트의 가장 유익한 측면은 사진작가가 카메라 뒤에서 렌즈 앞으로 나오는 까닭에,

어떤 사진이 알수 없고(자신이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가 없고),

이러한 예술의 창작과정에서 '우연' 이라는 요소를 깨닫게 되는 기회이며

차라리 메타포가 사라진다면 온 세계가 사진가 앞에 열릴 것이다.

-필립 퍼커스-

 

 필립 퍼커스 말한대로 사진작가가 렌즈 앞에로 나오는 것이

모든 상황이 통제가 안되는 상황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를 했지만

실제 작업을 해보니 생각보다 전혀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다.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메타포에 한 발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첫 번째 마인드 맵에 다시 생각을 좀 더 확장 시켜 보기로 했다.

 

작가가 프레임에 밖에서 조절할때와

프레임 안에서 조절할때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일까?

 

'불안' 이라는 단어에 좀 더 원론적으로 접근을 시도하는 동안

셀프포트레이트 작업을 한 작가들의 작품을 계속 찾아보면서

 '그들은 왜 그런 사진을 찍었을까?'

그들 작업에서 수수께기 같은 힌트를 찾아 보았다.

 

일단 컨셉적인것에서는 문제가 없으니 앵글을 바꿔 보기로 했다.

 운동을 위해 사람들이 몰리는 불광천에서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2012년 10월 불광천>

 

하이앵글보다는 로우앵글을 사용해 본 결과 홍대에서 작업했을 때 보다 느낌이 좋아서

로우앵글 작업을 집중적으로 하면서

고정인 상태의 셔트 스피드에 다양한 변화를 주는 작업을 시도했다.

 

칼라가 흑백으로 전환될 때 계조차이가 발생을 하는데 

그런 것을 감안해 원하는 이미지를 얻기위해 중간톤의 옷 색상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구름이 있을때와 없을때 계조차이가 심하게 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화가의 그림을 보면 그것이 정물이든, 인물이든, 풍경이든 화가가 드러난다고 한다.

 

사진도 마찬가지다.

과감한 프레임을 사용해 보려고 했지만 보수적인 성격탓에 과감한 것은 시도조차 못하다니..

 

역시 내가 찍는 사진은 '나' 인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러는 사이에 스탭들 전원이 모여 갤러리에 어떤 식으로 디스플레이가 되면 좋을 것인지 회의를 했다.

 

늘 그렇듯이 선생님의 아이디어는 놀라웠고 이번 전시 또한 처음보는 색다른 전시가 될 것 같다.

갤러리에 내 사진이 걸릴 공간도 확인하고 사이즈 실측을 하고 나니

아직 원하는 컷을 얻지 못했는데 사진 작업은 진도가 안 나가고 차일피일 미룰 수도 없고 

디스플레이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 마음이 초조해진다.

 

 

하늘공원 억새축제로 엄청난 인파가 몰리고 있는 하늘공원에서 다시 작업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축제를 즐기기 위해 가는 중이고 나는 카메라와 함께 놀기 시작했다.

아~~ 이렇게 많은 피사체들^^  반가워라~~

<2012년 10월 하늘공원가는 길>

 

카메라를 세워두고 혼자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는 나를 보고 지나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신기해했다.

어떤 사람들은 아예 카메라 옆에 서서 셀프타이머가 찍히면 어떻게 내가 드러나는지가 궁금해서

서서 기다리는 분들도 계셨고 자칫 목이라도 잘린 사진이 나오면(의도된 사진이다)

'아이고.. 아가씨... 목이 잘렸어' 라고 하시며 안타까워 하셨다..

게다가 왜 발만 찍어? 왜 하체만 찍어? 라고 궁금해 하시기도 하고

하여튼 다들 이리기웃 저리기웃...ㅎㅎㅎㅎㅎㅎ

 

그동안 몇 번의 작업을 거치는 동안에 발생했던 시행착오를 통해

오늘 작업의 결과로 드디어 내가 원하는 이미지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디스플레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작업을 해 본결과 디스플레이를 전체적으로 수정

심플하게 가되 '불안' 이라는 주제 전달의 메세지를 좀 더 극대화 시키기로 변경했다.

 

 

작업이 거듭될 수록 언젠가 산책길에는 두고 다녔던 카메라가 다시 손에 들리기 시작했다.

길을 걷다가 문득, 굳이 삼각대를 세워놓고 작업을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이앵글을 이용해 일부러 카메라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그냥 몸이 흔들리는 데로

마음이 흔들리는데로 불안하면 불안한데로 걸으면서 찍어보았다.

 

오호~~~~~  오호~~~ 오호~~~

 

생각하고 있던 주제 '불안'이 연상작용을 통해 순식간에 사고 확장이 이루어졌다.

<2012년 10월 월드컵 경기장>

 

우리는 살면서 누구나 '불안'을 느낀다.

하지만 '불안'이 꼭 부정적인 것, 나쁜 것이기만 하겠는가?

긍정적인 정서보다 부정적인 정서가 자신을 더욱 살찌우게하는 것임을...

 

그동안 '불안=부정적'이라고만 생각했던 고정관념에서 시각을 조금 달리하니

seif-image 작업이 순풍에 돛을 달았다.

 

더불어 사진에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우연' 의 요소들을 경험하는 동안

 나는 사진을 통해 그 어떤 순간보다 더 많이, 더 깊게 '나(self)'를 만날 수 있었다.

 

전시는 결과보다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또 한 번 깨닫는다.

 

 

나는 불안하다.

 

여러가지 상황들이 나를 불안하게 하고  

살면서 맺어야하는 관계들이 나를 불안하게 한다.

 

'언제쯤이면 이런 불안이 없어질까?'

이런 생각들이 나를 더욱 불안하게 한다.

 

그래, 나는 불안하다.

불안하면 불안한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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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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