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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고래야 놀자' 인기만점 울산 고래 축제

작은천국 2012. 5. 3. 06:55

고래야 놀자, 울산 고래 축제

 

 

 

지난 4월 26일부터 4월 29일까지 울산에서는 시내 태화강과 장생포 일대에서

'고래야 놀자'라는 테마로 울산 고래 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단 4일동안 열린 고래축제에는 내 외국인 68만명이 방문을 할 만큼

지역축제라고 하기엔 엄청난 규모의 축제였다.

 

이번 행사는 작년의 행사에 비해 시민들의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이 되었고 

무엇보다 반구대 암각화와 연계해 선사문화를 부각시키고

선사시대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선사 체험촌까지 만들어져

독특한 컨셉을 가진 축제의 장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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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뜨거웠던 고래축제의 현장으로 가 본다.

 

어둠이 내리는 태화강인근의 고래 축제장에는

고래를 상징하는 여러가지 상징물들이 설치되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고래속의 고래 소망등은 하늘을 바다삼아 날고 있었다.

 

고래 소망등

 

 

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이 축제에 참여해 '하늘을 나는 고래'라는 주제로

우산 고래길이 열렸다.

 

우산에 담은 고래의 꿈~~ 독특한 아이디어인듯하다.

 

실물크기의 고래 모형에는 밤이 되니 불이 들어와 고래뱃속을 유감없이 연출한다.

 

피노키오가 고래에게 잡아 먹혔다는 동화 속 한 구절을 연상하게 한다.

아이들은 고래 뱃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한껏 펼칠 듯~

 

 고래 조형물, 선사체험촌, 음악공연장, 연극 공연장이 따로 설치되었고

수 많은 인파들로 북적거려도 태화강의 행사장이 워낙 넓다보니 큰 문제는 안되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주차장이 가장 큰 문제인데

태화강변의 주차장이 대형주차장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공용주차장을 축제기간중에 무료로 개방해

주차장이 모자라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는 축제 운영능력이 돋보였다.

 

여러가지 볼거리 넘치는 프로그램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 가장 인상깊게 본 공연이다.

 

새우마당에서 펼쳐진 연극 '고래 마당극'

 

울산 시민극단의 연출로 이루어진 연극은

 돈을 셀 시간도 없을 만큼 고래로 성황을 이루던 시절의 회상을 통해

'돈'으로 인해 한 도시가, 한 가정이 파괴되고

세월이 흘러 회복하는 과정을 연극에서 표현하고 있었다.  

 

 

'고래의 도시 장생포'라는 바닷가의 고되고 힘든 삶을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

 

그들도 바다에 목숨을 숙명처럼 걸어 놓고 살아야 했던 사람이었고

포경이 금지되고 부터는 그들의 삶도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며 몰락하면서 갈등이 발생된다.

 

배우들의 구수한 울산사투리로 질펀하게 읊어대는 대사와 함께

즉석에서 관객들을 연극에 참여시키고 있어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연극이고 

야외에서 진행되는 연극이라 어수선할 수 밖에 없는 악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솔솔한 재미들로 인해 꽤 괜찮은 공연이었다.

 

새우마당 옆으로는 울산의 랜드마크라 해도 좋을 십리대밭교 야영이

봄 밤의 정취를 더해준다.

 

고래마당에서는 각종 공연들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공연을 즐기기 위해 모인 많은 사람들

 

야외부스 한쪽에는 조명이 환하게 켜지고 있어서 보니

지역민방인 UBC의 뉴스가 현장 중계로 진행예정이어서 준비가 한창이었다.

 

UBC 뉴스진행 아나운서들

 

고래마당에서 두번째 공연은 포크 페스티벌이었다.

 

족히 만 명이상의 엄청난 사람들이 모인 포크페스티벌이다.

자신은 포크 세대가 아니라며 시큰둥해 하던 동생은 막상 행사장에 오니

나보다 더 자리 욕심을 내며 결국 중간자리 진입에 성공했다.

 

실로 쎄시봉의 열풍은 대단한 듯하다.

이상벽씨의 사회로 양희은씨를 비롯해 서수남, 김세환, 송창식, 정훈희 씨 등등이

공연을 하셨다.

 

정훈희씨~ 봄 바람에 듣는 꽃밭에서는 너무 감미로왔다.

 

고래축제에서 당연히 불러줘야 하는 송창식씨의 고래사냥이 불릴때

관객들의 반응은 엄청나게 뜨거웠다.

 

세 분이  같이 모여 마지막 공연을 장식하셨고

 

노래도 따라부르고 박수도 치면서 축제의 밤은 깊어만 간다.

 

 축제 행사장을 돌아 다니다 보면 먹거리가 빠질 수 없는데

이곳저곳 주점처럼 만들기보다 아예 한 군데 큰 시장처럼 만들어 놓아

먹거리와 행사장을 구분해 놓으니 더 좋았던 것 같다.

 

더 대박은 이곳에서도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구고 있는지라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이 다 같이 노래도 따라부르고 그야말로 축제를 실감나게 하던 장소였던 것 같다.

 

축제의 여러가지 볼거리들이 많아서 프로그램을 다 챙기기도 벅찰 정도였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행사는 태화강변에서 펼쳐지는 고래 오딧세이였다.

 

 약 10분간 진행되던 프로그램은 그 시작은 불꽃이 장식했다.

 

 

 

 

 

그리고 불꽃쇼가 끝나자 본격적으로 수상 레이저쇼가 펼쳐지는데

 

단지 공업도시로만 인식되고 있는 울산의 발전과

녹색도시의 중심, 환경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미래를 조망하며

울산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고래 오딧세이는

이 고향 출신인 나로서는 굉장히 감동적이었다.

 

 

 

가장 압권이었던 수상 레이저쇼

 

 

 

 

 

 

 

 

마지막 화려한 불꽃쇼가 다시 터지기 시작했다.

 

 

 

 

레이져 쇼와 함께 화려한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쇼는

 

고래축제를 즐기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색다른 볼거리이자 추억을 선물했다.

 

 

 

그저 밤마실 가듯이 바람이나 쐬러 간 고래축제는 기대이상의 축제였다.

대한민국은 지방자치단체가 되고 나서부터 수많은 축제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고

어떤 경우에는 '이런 축제는 정말 예산낭비다'라고 생각되는 축제들도 꽤 많다.

 

그러나 사심을 배제하고라도 고래축제는 그 소재의 독특함,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걸리로 인해 이름난 그 어떤 축제보다도

놓치면 아까운 축제라는 생각이다.

 

축제가 다 같은 축제는 아닌 것이다.

 

울산 고래축제는 울산시에서 생각보다 홍보를 많이 하지 않은 듯하여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너무 안타깝다.

 

내년에는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나기를 바래본다.

 

시간이 좀 더 여유로왔다면 이번 축제의 대표프로그램인

'족장 맘대로' 리얼선사 체험촌

'반구대 암각화 속으로' 선사 고래잡이 재연

'춤추는 고래' 퍼포먼스 퍼레이드

'고래 배 경주대회' 등등 을 직접 보고 싶었는데

낮에 축제장을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많이 아쉬웠고

장생포쪽에서 열리는 행사는 가보지 못해서 아쉬움으로 남았다.

 

울산이 공업도시적면이 강해서 관광도시의 면모는 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한바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을 비롯해

시내에서 동해바다까지 차로 30분이면 도착하는 곳이고

영남알프스라고 해서 등산애호가라면 한번쯤 다녀가야할 명산들이

울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으며

선사시대 고래문화와 관련된 각종 박물관을 비롯해

울산 시내를 벗어나지 않더라도

무려 십리가 펼쳐지고 있는 십리대밭,

서울 과천 대공원 능가하는 울산대공원..

먹기리로 빼놓을 수 없는 울산 언양불고기 특구 등등

울산을 제대로 여행하려면 2박3일을 잡아도 부족하다.

 

다가오는 여름 울산에서는 국내최고의 가수들이 만드는  '울산 써머페스티벌' 의 음악축제가

일주일간 울산 시내, 진하해수욕장 등등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여름, 울산에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