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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해를 품은 달' 촬영지 최참판댁

작은천국 2012. 1. 27. 08:00

해 품은 달 촬영지 최참판댁

 

 

시청률 30%를 육박하며 인기리에 방송중인 MBC  '해를 품은 달'의 주요 촬영지인

용인 민속촌외에 여러 곳이 촬영지로 등장하고 있는데

그 중 어린 연우가 기거하던 별당이 바로 하동의 최참판 댁이다.

 

또한 이 별당을 배경으로 성조대왕(안내상 분)의 이복형 의성군(조원희 분)이

대왕대비 윤씨와 외척 윤대형의 공작으로 역모에 가담했다는 모함에 빠져

숨을 거두는 장면 등이 그려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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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2년 1월 27일 포토베스트에 선정되었습니다.  

 

 

 

2012년 5월 여수에서 열리게 되는 EXPO를 앞두고 겨울 하동 최참판댁으로 시간여행을 떠났다.

 

 

최참판댁은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곳으로

드라마로 방영된 '토지'의 주요 촬영장소로 알려져있지만

최근에는 '해를 품은 달' 촬영지로 하동의 홍보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는 곳이다.

 

한옥과 더불어 하동 악양들판의 수려한 경관으로 인해 사극뿐만 아니라

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이 된 곳이다.

 

드라마가 촬영되고 인기를 누릴 때와 달리 잊혀지고 나면 촬영지도 잊혀져

무늬만 촬영지로 남는 곳이 숱하게 있는 곳과 달리

최참판댁은 사극촬영으로 인기가 있는 곳이라 드라마와

더불어 세트장이 지니는 생명력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계속 찾는 곳이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최참판댁은 박경리선생님이 26년간 집필했던

대하소설 '토지'를 빼 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을 듯하다.

 

 

 이 곳 평사리에 소설처럼 실지로 <토지> 에 등장하는 최참판댁이 존재하고 있었을 것이라 

착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곳은 소설의 배경으로 드라마를 촬영하기위한 세트장을 만들어 재현해 놓은 곳으로

 

박경리 선생님께서 1960년 말 어느 날 섬진강을 지나다가 악양들을 보고

경상도 땅에서 만석지기 사대부 집안이 4대에 걸쳐 일어나는 대하소설인 <토지>의 영감을 얻었으며

실지로 <토지>를 집필하던 중에는 평사리를 한번도 찾지 않았다고 한다. 

 

토지의 세트장 답게 주인공인 서희와 길상의 이미지를 형상화 시켜 놓았다.

 

최참판댁에서 바라본 악양들판

텅 비어버린 악양들판을 지키고 있는 소나무 두 그루는 부부송이란 별명이 붙어 있으며

최참판댁과 더불어 이 곳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다.

 

황량한 겨울 텅 비어버린 허허벌판이지만

봄이면 꽃이 만발하여 장관을 이루는 곳이고 5월이면 청보리와 보라색의 자운영이 자태를 빛내는 악양들판이다.  

사진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leeky2220&logNo=150107004160

 

무엇보다 최참판댁이 있는 이곳 악양은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이라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른 곳이기도 하다.

빠르게 빠르게 변하지 않은면 도태되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변하지 않기에 더욱 그 가치를 인정받는 '느림의 미학'으로 행복을 느끼게하는 슬로시티는

회색의 바쁜 도시를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에게 영혼이 숨쉬는 공간인지도 모른다. 

 

 님해고속도로 하동 IC를 지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도인 19번을 타고

하동포구 - 하동송림 - 하동공원 - 평사리 공원을 지나 오른쪽으로 꺽어지면

조그만 호수인 동정호를 시작으로 '박경리 토지길'이 이어진다.

 

예전에는 텅 비어있던 이 공간도 걷기 좋은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어 악양들판 입구에서부터

10년도 전에 다녀간 적이 있는 기억속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는 듯하다.  

 

 

최참판댁은 악양들판과 섬진강이 발 아래로 보이는 상평마을의 언덕에 자리 잡고 있기에

주차장에서 주차를 하고 난 뒤에도 다소 가파른 길을 따라 조금 걸어야 한다.  

 

기념품 가게에서 눈에 띄던 참 빗,

따뜻한 햇빛이 방 안으로 쏟아질 때 한 켠에서 안방 마님 포즈로 쪽진 머리를 곱게 빗으시던

할머니 모습이 어른거린다.

 

근데 참 빗이라고 하기엔 너무 엉성하다...

무늬만 참 빗 인 거니?

 

종이 한 장으로 최참판댁 가는 길이라 붙여 놓았던 기억속의 오래 전의 안내판은

온데간데 없이 관광지 내음 물씬나는 표지판들도 전부 교체되었다.

 

그러나 곳곳은 정겨운 우리땅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길이름이 무척이나 반갑게 한다.

 

최참판댁이 있는 이 곳은 박경리 토지길로도 활용되고 있는 곳인데

 

박경리 토지길은 총 3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토지>의 배경이 되었던 평사리를 지나는 1코스,

엄태웅이 반한 불일폭포까지 걷게 되는 2코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길을 따라 걷는 국도 19번의 3코스로 구성되어 지는데

(클릭하시면 눈 내린 불일폭포 와 국도 19번의 경치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섬진강과 악양들판을 따라걸으며  머리속으로 그렸던 소설 <토지>의 주인공을 금방이라고 만날 것 같은 1코스

벚꽃이 눈꽃처럼 흩날려 그 어떤 신천지보다 황홀할 2코스의 광경이 선하게 그려진다.

 

도보여행이 가진 위대한 매력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는 멋진 길임에 틀림없다. 

 

관람로를 따라 최참판댁으로 향해 걷는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곳만은 여전히 그대로인 듯해 반가웠다.

 

드라마 <토지>가 방영되고 난 뒤 얼마되지 않아 이 곳을 찾았던 지라

담벼락을 따라 걷다보면 어디선가 이름도 친숙한 두리네, 판술네가 어디선가 툭 튀어나올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던 곳일만큼 흠잡을 곳 없는 곳이다.

 

옛날 물건이 신기한 아이들은 갖가지 포즈로 기념사진을 남기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시간이 멈춘 곳이라 생각했던 이 곳에도 한 켠은 디지털 세상과 만난다.

곳곳은 토지의 세트장이니만큼 토지관련 퀴즐 풀 수 있도록 마련이 되어 있었다.  

 

<토지>는 구 한말부터 시작해서 일제 해방의 역사까지 다루고 있는 대하소설로

무려 21권의  <토지>는 내가 학창 시절일때만 해도 청소년 필독 도서였고

드라마로 4번이나 만들어질만큼 드라마틱한 요소와 극적인 스토리들로 인해

격변기를 대표하는 한국 근대사의 역사공부가 따로 없었던 책이었고

토지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다음 책이 나올 때까지 손꼽아 기다리던

나에게는 해리포터 같은 책이었건만

요즘 학생들이 이 책을 읽은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심히 의심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또한 서울에서 전학을 온 내 친구는 100% 오리지날 경상도 사투리로 전개되고 있는 이 책의 내용을

반 이상을 이해하지 못했고 결국 사투리를 번역해서 설명해 줘야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던 책이기도 하다.

 

아무리 읽고 또 읽어도 '삽작'이 뭔지 모르겠다고 하던 친구의 얼굴도 스쳐지나간다.

 

서민가옥을 지나 최참판 댁으로 들어서는 길

 

예전에는 없던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토지>에 등장하고 있는 최참판댁의 문을 들어서니 길상과 서희를 만날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

소설속의 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는 여전하다.

 

길상, 최치수, 별당아씨 등등 오랫만에 소설속의 주인공이 맴돌아 나온다.

 

그러나 그 기억도 잠시 연못이 딸린 별당을 보니

어느새 '해를 품은 달'이 오버랩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최참판댁이 소설속의 모습과 너무 흡사하게 재현이 되어 있기에

따뜻한 분위기보다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지만

마당의 나무가지와 닮은 모습으로 처마를 장식하고 있는  기왓장 덕분에 여유로움을 느껴본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최참판댁인지라 누각에 서면

한눈에 악양들판과 더불어 부부송이 가장 좋은 위치에서 조망된다.

 

최참판댁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명예참판께서 특강을 해주시고 계셨다.

 

창문너머의 백산 참판님

 

가장 변화를 실감하게되는 건 어쩌면 최참판댁 안에 문화관광해설사 분이 상주하고 계시다는 것이었다.

 발길 닿는대로 가보자며 무계획의 여행이었던지라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묻는데도

하나의 귀찮음없이 친절히 안내해주시던 남점이 해설사님

 

무보수의 자원봉사직임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역사소설에 등장하고 있는 이 곳을

좀 더 기억에 남도록 하기위해 깨알같은 설명으로 이해를 돕고 계시는 분들이 존경스럽다.

 

최참판댁을 둘러보고 평사리 문학관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바람부는 소리를 여과없이 들려주던 대나무 숲길의 끝에는 초당이 자리잡았다. 

 

각각의 건물에는 실지로 <토지>에 등장하고 있는 소설속의 내용을 옮겨 놓아

이 소설을 읽지 못했거나 혹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초당에서 바라보는 최참판댁

 

매서운 겨울 바람을 견디고 동백이 꽃을 피우기 시작한 걸 보니

봄이 멀지 않았나 보다

 

<토지>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평사리문학관

 

이미 작고하신 박경리 선생님이 먼저 반기신다.

 

 간단한 터치스크린으로 대하소설 <토지>를 그 자리에서 읽어 볼 수 있다.

 

 

토지는 총 4번의 드라마로 제작이 되었는데

최수지와 김현주가 서희역을 맡았던 <토지>를 정말 열심히 보았었다.

 

격변기에 있던 시대적인 상황과 맞물려 엄청난 시청율을 올렸던 드라마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쩌면 토지같은 작품이 다시 만들어 진다고 한 들

요즘의 트렌드와는 다소 동떨어진 소재라 소설이 읽히지 않고 있는 것처럼

드라마 또한 조기종영의 아픔을 겪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문학관을 나서 다시 왼쪽으로 걸어나오니 이전에는 없었던 정자도 새로 생겼다.

 

멀지 않은 봄 온통 매화꽃 만발할 모습이 선하다.

 

차의 고장답게 이곳에도 야생차들이 자라고 있는 중이다.

 

이곳에 서니 악양들판의 부부송이 좀 더 가깝게 보인다.

 

19금을 연상하게하는 물레방아길을 따라 다시 입구로 돌아온다.

 

사람은 가고 문학작품은 살아서 영원히 움직이는 그곳에

시간은 느리고도 천천히 움직이며 여전히 물레방아는 돌아가고 있었다.

 

오래전 이곳을 다녀간 적이 있었기에 

 오랫만의 최참판댁이 그리 낯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너무나도 관광지화 되어버린 듯한 느낌때문이었지만

 

해 품은 달 촬영지로 인해

 운이 좋으면 연우도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헛된 상상을 하면서

 최참판댁을 걷고 있는 동안

어디선가 소설속의 주인공들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실제상황을 만날 것만 같았다.

 

해리포터가 나오 길 손꼽아 기다렸다는 요즘의 아이들에게

나는 토지가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고 이야기한다면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일까?

 

사람은 가고 문학 작품만이 남아 시간이 멈춰 버린 그곳엔  

활자로 된 책이 점점 사라지고 모든 것은 디지털화 되어가며

생각보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있는 중이지만

여전히 일정부분 아날로그 삶을 지향하고 있는 나는 

빠른 속도감이 가져다 주는 편안함과 편리함보다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느림이 주는 슬로시티의 미학을

가슴에 앉고 돌아오니

 

해를 품은 달에서는

'가까이 오지도 마라 내게서 멀어지지도 마라' 는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여행안내>

 

■ 찾아가는 길 : 

■ 입장료 :  어른 기준 1,000원

 

■ 기타정보
    최참판댁 안에는 전통 한옥 숙박체험이 가능하다 
 

 

무인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자전거를 타고 하동일대를 돌아볼 수도 있으며

여행의 특별한 기억과 추억을 남길수 있는 하동관광 스탬프 체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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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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