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nkook's Diary/Life Log

2011년 '작은천국'을 돌아보며

작은천국 2011. 12. 31. 07:30

2011년을 보내며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마지막에 서게 되면

습관적으로 뒤를 돌아보며 한 해동안 유의미하게 남겼던

자신의 발자국을 되짚어 따라가보게 되는 것 같다. 

 

늘 최선을 다해 살았다 싶지만 돌아보면 여전히 '후회'라는 단어를 남기며

이렇게 또 한 해의 시간이 흘러간다.

 

언제나 매일이면

내일이 오지 않을 것 처럼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바쁘게 살았던 2011년..

 

나에게 기억될 2011년을 되돌아 본다

 

사   진

 

 

2011년 3월 2일 ~ 3월 8일 '공원에 말을 걸다'

 

2010년 계절이 바뀌는 것을 오롯이 느끼면서 일년 내내 공원에서 살다시피 작업을 했었고

2010년 12월에 하려던 전시가 다소 늦어지게 되어 2011년 3월에 하게 된 전시

하나의 주제를 집중적으로 일 년 이상 작업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고

아무리 같은 장소라고 하더라도 어느 한 곳, 어느 한 순간 같은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내 안에 아직 내가 찾지 못하고 꿈틀거리는 무언가를 찾기 위한 심각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2011년 5월 23일 ~ 6월 5일 산티아고 가는 길, 그 후

 

 

끝은 곧 시작이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산티아고

그 산티아고로 인해 나는 두 번째 인생을 살고 있다.

그 곳에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이 담긴 산티아고를

이 시대의 아픈 청춘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더 없이 보람된 시간이었다.

 

첫 번째 개인전이고 무려 양쪽으로 40M가 넘는 공간을 혼자 채우기 위해

한 달이 넘는 준비기간이 빠듯했을 만큼 고통속에 보낸 시간이었지만

창작이 주는 괴로움은 즐길만 했다.

 

언젠가 다시 걷게 될 산티아고

 몸도 마음도 영혼도 모두 비우고 그 길에 홀로 서 다시 만날 내 자신을 꿈꾸어 본다.

그런데 과연 그때가 언제쯤일까?

 

 

2011년 12월 14일 ~ 12월 20일 지구시민 숲을 이야기하다.

 

전시스탭이자 작가로 참여했던 전시회는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다.

뭔가 하나의 일이 생기면 온 신경이 과하게 집중되는 성격탓에

24시간 모든 것이 엉켜있어 정리를 하지 못해 몸도 마음도 무척이나 힘들었고

 

무엇보다멋도 모르고 덤비게 되었던  '사진' 이란 매체에 대해 

심각한 고민과 숙제를 던져 주었다.

 

전시를 통해 턱 없이 부족한 부분을 제대로 알게되었고

내가 과연 어떤 작업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늘 숙제로 남겨져 있지만 그 방향성에 대한 집중력은 얻었던 전시였다.

 

그리고  이 전시는 제2회 숲사진이란 주제로 다시 진행 될 예정이니 

 한 계단을 올라서면 또 보이는 나의 부족한 면을 찾아 낼 것이고

그렇게 조금씩 발전해 나갈 것이다.

 

또 하나의 사진,,,

 

 가을부터 작업중인 주제이다.

 

한 사람이 삶이 가진 시간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

 

내가 알지 못했던, 그리고 새롭게 파인더 속에서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들과 만나게 되고

사진을 찍을 때 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속울음을 삼키게 된다.

 

언제가 이별하는 그 순간이 오게되더라도

작업을 통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며

작업의 날들을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이 작업이 담담해지기는 커녕 나를 너무 아프게 한다.

 

여 행

 

2011년에도 수 없이 많은 곳을 여행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곳

 

2011년 1월 여행의 시작 일본 톳토리현

드라마 아테나의 인기에 힘입어 알려진 곳으로

동서로 약 16km, 남북으로 2.4km로 약 삼만년에 걸쳐 조성된 일본 최대의 해안사구로

맑은 날 이곳에서 보면 동해까지 보이는 곳이다.

일본에 사막이 있다는 것 자체도 신기했지만

사막에 바람에 불고 눈이 내리며 신기루처럼 느껴지던 곳이었다.

 

크루즈를 타고 일본 돗토리까지 여행하는 것은  멀미와의 싸움이었다. 

하필이면 우리가 간 날 파도가 10m가 넘었던 날로  

독한 멀미약을 먹고도 멀미가 진정되지 않아 거의 초죽음이 되었던지라

이날 이후로 나는 지중해크루즈고 뭐고 배타고 해외로 가는 여행은 절대, 절대로 안간다는...

 

체질적으로 멀미를 심하게 하는 나를 보고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런데 죽자고 여행다니는 것 보면 신기하다고...

 

일단 가는게 힘들어서 그렇지 막상 여행을 하고 있으면 힘이 나는 완전 여행체질이다.

 

2011년 4월 상해여행

 

이상하게 홍콩을 제외하면 중국은 별로 여행을 해 본적이 없었다.

출사여행으로 떠났던 중국 상해여행이었기에

좋은 빛을 찾아 상해 뒷골목까지 새벽부터 구석구석 누비고 다녔더니

나중에는 말도 안통하는 동네사람들이 먼저 알아보시고 인사도 건네 주셨다.

 

사진 작업을 같이 하고 있는 사람들끼리 같이 떠난 사진 출사여행이었기에

기존 여행사진의 시각에서 벗어나 원없이 샷을 날릴 수 있었던 여행

 

2011년 7월 오래된 미래 인도, 라다크

 

삶에서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를 눈으로 학인하게 된 여행

 

해발 3,500m 고지대에서 위치한 라다크는 고산병으로 인해 몸이 너무 힘들었던 여행지였지만

인간이 가진, 물질문명이 가진 가치, 그 가치들이 가져다 주는 행복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했던 여행은 나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항상 그리운 일 순위 산티아고

그리고 두번째는 이제 라다크가 되었다.

 

그곳이 언제까지 오래된 미래로 남아 있을 지는 미지수지만

내 마음속엔 언제나 오래된 미래로 머물러 있을 것이다.

 

아~~ 인도여행기 슬슬 시작해야되는데...

 

 

 2011년 10월  외국인과 함께 전통을 찾아 떠난 안동여행

 

해외여행의 경험이 누적되면 될수록

내가 살고 있는 내 나라에 대해 외국인들은 어떤 시각을 가지고 바라보는 지가 너무 궁금했었다.

산티아고에서 만났던 미국인 행커할아버지가 약 2개월을 서울에서 사는 동안

할아버지와 함께 서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우리가 인식하고 있지못한

서울의 매력, 한국의 매력에 대해 많은 것을 다시 보게 되었고 이후

전통문화에 대해 외국인들의 시각은 어떤것인지가 궁금해서 떠났던 여행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외국인의 시각보다 한국인이었던 내가 더 문화적인 자극을 받고 돌아왔던 여행이었다.

 

한 사람의 인생이 녹아 흘러 들어 전통이란 것이 만들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한류라는 이름으로 점철되고 있는 한국 문화의 방향성...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것을 생각하고

많은 에너지를 느끼고 돌아왔던 여행이었다.  

2011년 11월 원시의 곶자왈 제주여행

 

손대지 않은 채로 남겨진 스스로 그러한 자연,,

그런 자연속에 인간도 한낮 그 구성원의 일부일뿐...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그저 그 자리에 있는것이 가장 큰 의미라는 사소한 진리와 더불어

사진적 시각이 내면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온 제주 여행이었다.

 

기존에 보이지 않았던 사물들, 애써 관심을 두지 않았던 사물들, 스쳐지나갔던 사물들  

이런 것들이 총제적으로 눈으로 머리로 마음으로

강렬하게 스며들어와 꿈틀거리며 나를 흔들어 놓았고

 

나는 현재 모든 작업에 대한 슬럼프를 겪고 있는 중이다.

 

이것 또한 지나가는 과정이리라

그리고 이런 과정은 수없이 무한 반복되어 질 것이리라

이 외에도 소소하게 많은 곳들이 있지만

여행에서 나를 키우고 살찌우는 특별한 여행으로 기록될 여행인 것 같다.

 

2012년에도 여행을 통해 만나는 모든 것들에 감동받는 한 해가 되기위해

늘 깨어 있는 작은 천국이 되기를...

 

우리들의 조용필님

 

서울(5/7)을 시작으로 의정부(6/4) , 청주(6/11) , 창원(6/18)

안산(9/17), 경주(9/24), 성남(10/1), 인천(10/8), 천안(10/15), 여수(10/29),

광주(11/12), 일산(11/26), 대구(12/03), 서울(12/17~18) 공연 중

 

청주, 성남, 천안, 여수, 대구를 제외하고

총 10회의 공연을 관람했고

 

모든 공연은 의무처럼 사진을 찍고 공연 후기를 남겼다.

 

 

인생의 고비고비마다 그의 음악이 그의 인생이

위로가 되는 현실이

'조용필'이란 한 인간의 어깨위에 놓인 짐이 너무 무거운 것은 아닐까 싶지만

 

별은 어둠속에 빛이 날때 별이 될 수 있으며

더욱 짙은 어둠이어야 더 밝은 별이 될 수 있다.

그 짙은 어둠을 견딜 수 있어야만 별이 된다.

그 절대의 어둠속의 외로움과 싸우며

평생을 '음악'만을 향해 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우리들의 조용필님

 

그가 만들어 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음악역사에

같이 호흡하고 같은 시간속에 머물러 있어서 행복한 한 해였다.

 

 

이제 2011년도 하루 밖에 남지 않았다.

 

60년만에 한 번 온다는 흑룡의 해! 임진년 한 해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늘 그랬던 것 처럼 하루 하루, 매일 매일이 티끌처럼 쌓여  

어느 한 길로 이어지는 한 해이기를 소망해 본다.

 

2011년을 수고한 작은 천국을 비롯해

모든 분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

 

<포르투칼, 테주강의 일몰>

 

 

아날로그 감성을 전부 담기에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이 공간임에도

방문자 2백만을 넘겼고  3년 연속으로 우수블로그라는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더 좋은 글과 사진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채워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18764

 

 

 

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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